수행. 정진/불교 입문. 경전

선설보장론 ( 관우잡품. 관혼잡품 )

담마마-마까 2015. 10. 31. 21:35



"선설보장론"


(해설)선설보장론은 티벳에서 유일무이하게 현자를 뜻하는 '빤디따'라는 칭호를 받은 싸꺄 빤디따 뀐가 겔첸(11811251) 스님이 지은 티벳 최고의 잠언집입니다.

예전 티벳의 수도 라싸 포타라궁에서는 여기에 나오는 게송들로 화답을 하였다고 합니다.

오늘날에도 티벳 망명 정부의 각급 학교에서 티벳 운문학을 가르치는교재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관우자품은 어리석은 사람을 거울같이 비쳐보는 품을 말합니다.


관우자품

1. 약한 자가 재산을 얻으면 더욱더 행실이 나빠진다.

폭포수는 어찌 돌렸든 떨어지는 것만 오직 바란다.

(해설) 이 게송은, 재산이 많아서 행복한 것이 아니고,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행복과 불행이 나뉘는 법입니다.

오직 어리석은 자만이 재산의 많고 적음으로 행복과 불행을 나눌 뿐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2. 하찮은 자에게 선행이 생겨났어도 그것은 다만 꾸민 것이다.

유리를 보석처럼 채색했어도 물과 닿으면 본색이 드러난다.

 (해설) 진실한 마음으로부터 생겨나지 않은 꾸민 짓이 오래 갈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꾸민 짓을 제일 먼저 아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3. 어리석은 자가 일을 잘 이루었어도 우연이지 원래 이루려 했던 것이 아니다.

누에가 침으로 실을 뽑지만 그 동작을 숙지해서 생겼던 것이 아니다.

 (해설) 습관처럼 바꾸기 어려운 것은 없습니다.

그래서 항상 자신을 되돌아보는 정진이 필요 한 것입니다.

나와 남을 이롭게 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일이 당장 결과로 드러나지 않을지라도 그 마음은 세세년년 이어지는 법입니다.


4. 위인이 애써 이루었던 협의도 악한 자에 의해 한순간에 파기된다.

농부가밤낮으로 애쓴 땅을 우박이 한순간에 망치듯이.

(해설) 선업을 쌓기는 어려워도 그것을 부수는 것은 쉽습니다.

선업을 행하는 이는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그러므로 부처님의 말씀처럼 쉬지 않고 수행하는 정진이 필요한 것입니다.


5. 악한 자는 대부분 자신의 잘못이 무엇이든 남을 탓한다.

까마귀가 깨끗하지 못한 것을 먹은 부리를 다른 깨끗한 곳에서 애써 문지르듯이.

(해설) 남을 탓해서 될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업을 짓고 부수는 이는 바로 자기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공을 남에게 돌리고 과는 자기 탓으로 돌리는 자세는 나와 남을 두루 복되게 합니다.


6. 총명하지 않고 너무 직선적인 자는 자신을 망치고, 다른 사람에게도 해를 입힌다.

숲 속의 곧은 나무는 그 근본으로 말미암아 베어지고 곧은 화살이 되어 다른 쪽을 죽인다.

(해설) 좋은 말이라도 해야 될 때와 장소가 있습니다.

더구나 자기 자신이 옳다는 아상에 사로잡힌 사람은 남의 말을 듣기보다는 자기가 옳다는 주장만 합니다.

그러나 대화란 주고받는 것입니다.


7. 항상 타인의 이익을 생각하지 않으면 그의 행실은 가축과 같다.

 다만 먹고 마시는 것은 짐승도 역시 행할 수 있으니 그렇지 않느냐?

(해설) 현명한 사람은 항상 타인의 이익이 곧 자신의 이익과 이어져 있다는 생각을 하고 삽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곧 자기 행복의 직접적인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나쁜 땅에서는 좋은 씨앗이라도 자랄 수 없듯이, 타인의 행복을 생각하지 않는 자신의 행복은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8. 발굽자국은 물로 채우기 쉽고 작은 창고는 재물로 채우기 쉽고 작은 땅은 씨 뿌리기 쉽듯이 우매한 자는 작은 지식으로 만족하기 쉬워라.

(해설) ‘이미 충분히 안다는 말은 그 만큼 자기 그릇이 작다는 말입니다.

끝없는 배움, 그리고 그것을 추구하는 자세야 말로 불자들이 갖추어야 할 붓다의 법을 배우는 자세입니다.

교만은 천박함에서, 오만은 무지에서 나오는 법입니다.


9. 우매한 자가 마음속에 화를 품고 있으면 해를 끼치기도 전에 표정에 먼저 보인다.

 못된 개는 적이 보이면 물기도 전에 짖는 것처럼.

(해설) 어리석은 사람은 행동보다 말이 앞섭니다.

그러다가 결국 자신이 내뱉은 말을 지킬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됩니다.

행동하기에 앞서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자세를 갖출 때에만이 경망스러운 말과 행동이 줄어듭니다.


관혼잡품

10. 어리석은 자의 공덕은 겉에 드러나 있고 현자의 공덕은 마음속에 숨겨져 있다.

지푸라기는 물 위에 뜨지만 보석은 물 위에 놓아두었어도 가라앉듯이.

(해설) 자신의 재주를 뽐내는 사람들의 특징은 대개 허장허세를 부립니다.

그러나 진정한 재주는 마치 날카로운 칼처럼 언제나 감춰져 있습니다.

말이 많아서 좋은 것이 아니라 바른 장소와 바른 때에 말하는 것, 그것이 좋고 바른 것임을 명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11. 작은 공덕을 가진 자들은 아만이 크지만 현자가 되었으면 겸손하게 처신한다.

계곡물은 항상 크게 떠들썩하지만 바다가 떠든다고 어찌 이르랴!

(해설) 간장 종지는 작아서 채우기 쉽지만 큰 그릇을 채우기는 어렵습니다.

자신의 몸과 마음을 큰 그릇으로 잘 다스려, 붓다의 진리를 배우는 자세가 곧 불자의 자세입니다.


12. 성자가 화를 냈어도 공손하게 대하면 부드러워지지만 화를 냈던 하찮은 자를 공손하게 대하면 더욱더 뻣뻣해진다.

금은은 딱딱해도 녹일 수 있지만 개똥을 녹이려면 악취만 난다.

(해설) ‘칭찬은 코끼리도 춤추게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칭찬을 그릇되게 하면 그것은 칭찬이 아니라 아부입니다.

때로는 칭찬이 독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13. 지고한 사람은 자기 과실을 보지만 악한 자는 남의 과실을 찾는다.

공작은 자기 몸을 살펴보지만 올빼미는 남에게 흉조만 보낸다.

(해설) 자신의 잘못을 보지 못하고 남의 잘못을 지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나 현명한 사람은 남의 잘못을 보고 자기 자신부터 고치려고 노력합니다.


14. 어리석은 자는 재산을 얻으면 행복하지만 고상한 사람은 모든 것을 주므로 행복하다.

문둥이는 상처를 긁으면 행복해 지지만 현자는 문둥병을 두렵게 쳐다보는 것처럼.

(해설) 부처님이 세상에 오시기 이전부터 지금까지 자신이 지은 선하고 악한 업을 제외하고 재물과 명성을 가지고 죽은 사람은 없었습니다.

재물과 명성을 탐하는 욕망은 마음을 채울 수 없어 늘 가난합니다.

욕망을 버린 사람은 작은 것에도 만족하고 남의 이익을 위하여 베푸는 행복을 즐기는 사람입니다.


15. 이 사람은 친우이고 이 사람은 적이다라고 말하며 우매한 자들은 각자를 나누지만 총명한 이는 모두에게 자비롭다. 왜냐하면 이익을 줄 이가 누구인지 확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해설) 자기편이기 때문에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올곧은 사람에게는 옳기 때문에 자기편이지, 자기편이기 때문에 옳은 것이 아닙니다.

친구를 사귐에 있어서 항상 자기 자신부터 올바른 이가 되어야겠습니다.


16. 공덕을 갖춘 이는 공덕을 좋아하지만 공덕을 갖추지 않는 이들은 그렇지 않다.

꿀벌은 꽃을 좋아하지만 쇠파리는 그렇지 않듯이.

(해설) 자신이 하는 선하고 악한 일로, 선한 업과 악한 업이 쌓이는 것이지, 남이 쌓아주는 것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을 탓하기 일쑤입니다.

주어진 조건에 얽매이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자세는 언제나 필요합니다.


17. 현자는 현자들 가운데에서라면 더욱 아름답다.

어리석은 자가 현자를 어찌 이해하랴? 향나무는 금보다 값지지만 어리석은 자가 숯덩이로 만드는 것을 보라.

(해설) 자기 스승인 스님을 존경한다면서 다른 스님들을 비방하는 불자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자기 스승을 욕되게 하는 어리석은 짓입니다.

나에게 귀한 것은 남에게도 귀한 법입니다


18. 현자는 스스로 분별하여 이해하지만 어리석은 자는 명망을 따른다.

개 한 마리가 짖기 시작하면 이유 없이 다른 놈들이 달리듯이.

(해설) 세상의 온갖 소문을 사실인 것처럼 옮기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그것은 터럭 하나 만큼의 공덕도 쌓지 못하는 것이거나, 쌓아둔 공덕을 무너뜨리는 구업을 짓는 것들입니다.

한 마디 말을 할 때도 공덕을 쌓는 것인지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19. 성자는 보물과 같아서 항상 변함이 없지만 악한 자는 저울과 같아서 조금만으로도 오르내린다.

(해설) 자신의 화도 다스리지 못한 채 남을 탓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스스로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도와줄 수 없습니다.

집중명상으로 혼침과 들뜸에서 벗어나 평정심을 유지하고 붓다의 가르침에 늘 깨어있는 자를 수행하는 자라고 합니다.

 

20. 스스로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가지는 동안 그때 공덕은 최고의 장식품이다.

그러나 부끄러워하는 마음에 시비가 붙었으면 공덕 그 자체가 사방에 했던 일이라는 것은 악명의 증가뿐이다.

(해설) 스스로 옳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잘못을 저지르고도 반성을 할 줄 모릅니다.

반성할 줄 모르면 작은 잘못에서 부터 시작된 것이 큰 잘못을 낳게 됩니다.

자기 자신이 복되기를 바란다면 하루하루 되돌아보며 옳지 않은 일을 하였는지 살펴보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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