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짠 빤냐와로 스님 법문교재/법문 교재(프린트물)

어리석은 자와 현명한 자 _네 종류의 「선심을 지닌 친구들」(20140715)

담마마-마까 2021. 4. 25. 09:00

3-2. 네 종류의 Suhadamitta 「선심을 지닌 친구들」

 

■① 형(오빠, 아버지)과 같은 친구(도움을 주는 친구):Upakāra(우빠까-라)■

 

Upakāra는 「잘 도와준다.」라는 의미입니다. 친구가 곤란했을 때에 손을 뻗쳐 지켜 주는 성격의 사람입니다. 언제나 걱정해주고, 불행하게 안 되게, 실패하지 않게, 잘 인도해 주는 사람입니다.

 

인간관계라는 것은 성격의 관계라고 이해해도 괜찮습니다. 우리는 사람들 누구와라도 어울릴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성격적으로 나태한 사람도 있고,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나쁜 친구에 대한 설명도, 선우에 대한 설명도 달리 말하면 사람의 성격을 배우는 것입니다.

 

친구들을 지켜주고 싶어 하고, 친구를 걱정하는 「아버지의 역할」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귀찮게 간섭한다.」고 생각해 그러한 사람으로부터 도망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어떤 인간이라도 혼자서 완벽하게 온전히 살아가는 것은 아닙니다. 분명하고 잘 사는 것보다 야무지지 못한 부분이 많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신뢰할 수 있는 「아버지 역할」을 하고 싶어 하는 친구가 있으면 인생은 곤란을 당하지 않고, 후회하지 않고 삽니다. 이러한 사람은 사람에게 있어서는 위없는 재산입니다.

 

이와 같은 친구는 아래의 특징이 있다고 부처님께서 가르치셨습니다.

· 첫 번째 pamattaṁ rakkhanti(친구가 무기력할 때에 지켜준다)

· 두 번째 pamattassa sāpateyyaṁ rakkhanti(친구가 무기력하게 되었을 때에 그 재산을 지켜준다)

· 세 번째 bhītassa saraṇaṁ honti(친구가 무서워하고 두려움에 떨고 있을 때 안심시켜준다)

· 네 번째 āpadāsu na vijahanti(친구가 곤란한 일이 있을 때에는 자신에게 일이 있어도 몇 배의 힘으로 도와준다)

· 다섯 번째 apara-pajaṁ ca pissa paṭipūjenti(친구의 가족, 자식까지도 걱정해주고 친절하게 대한다)

 

첫 번째와 두 번째의 「무기력」이라고 하는 말은 빨리어의 pamatta(빠맛따, 방일)를 쉽게 번역한 것입니다. 매순간 자신의 행위를 알아차리고 제대로 생활하는 것이 appamatta(압빠맛따, 불방일)인 것입니다. 위빳사나 수행으로 알아차림(sati)을 실천하는 일도 불방일의 삶의 방법입니다.

방일한 경우란 순간순간의 행위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감정에 휩쓸려 그 뜻대로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이 방일(pamatta)과 불방일(appamatta)의 의미입니다. 

인간관계에서 이 말이 사용되는 경우는 그처럼 엄밀한 의미는 가지지 않습니다. 「야무지지 못하게 된, 흥분해 버린, 신이 난, 몹시 취해 버린」과 같은 의미가 됩니다. 더하여 병에 굴복하여 판단 능력이 약해졌을 때에도 사용합니다. 그래서 빠맛따(pamatta)의 의미는 「방일」이지만, 여기서의 경우는 「무기력」이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어떤 때 무기력하게 됩니까? 술에 취하면 깜빡하여 지갑을 잃어버리기도 합니다. 택시를 타도 행선지마저 운전기사에게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취해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 걱정하는 친구가 옆에 있으면 자신의 몸도 재산도 지켜줍니다. 아이가 두들겨 맞았다든지, 회사에서 해고당했다든지, 정신적으로 낙담해 버리는 일이 가끔 있는데, 그럴 때에 정신적 충격이나 우울함으로 판단 능력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만약 걱정하는 「아버지 역할」이 있다면, 나쁜 일 등으로 인해 불행해지지 않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갑자기 가족 가운데 누군가가 돌아가신다면 정신적 충격을 받기도 합니다. 그럴 때에 다시 회복하기 위해서는 친구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세 번째의 친구가 무서워하고 두려움에 떨고 있을 때 안심시켜 준다는 것은 살아가면서 공포감에 습격당하는 일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주변 친구가 천재지변을 당하거나, 도둑을 맞거나, 옛날에 저지른 나쁜 일등을 알고 있는 사람에게 협박당하거나, 부정이 발각되거나 할 경우에는 공포감에 습격당합니다. 그럴 때에 친한 친구가 아니면 「무관심」으로 도망쳐 버립니다. 「아버지 역할」의 친구는 화를 내면서도 도와줍니다. 친구를 단념하지 않습니다.

 

그냥 아는 사람은 자신의 용무가 있으면 친구가 곤란한 일이 있어도 피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이 네 번째의 사람은 친구가 곤란한 일이 있을 때에는 자신에게 일이 있어도 무시하지 않고 몇 배의 힘으로 도와줍니다. 장사를 한다면 자금지원만이 아니라 잘되도록 조언까지 합니다. 

 

다섯 번째는 친구의 가족이나 후손까지도 존중하고 걱정해주며 친절하게 대하는 친구를 말합니다. 그 사람들에게도 무엇인가 해 줄 일이 있으면 흔쾌히 행합니다. 친구에 대한 신뢰나 애정은 친구와 서로 관련되어있는 사람들에게까지도 널리 퍼집니다. 「당신은 좋지만 당신의 아이는 싫다」라는 것이 없습니다. 아이를 데리고 재혼했는데 상대방이 자신의 아이가 아니라고 학대하고, 쫓아버리는 경우가 이 세상에는 있습니다. 상대를 정말로 사랑해 결혼했다면 상대의 아이까지도 사랑할 것입니다. 친구는 그와 같이 가족들이나 관계자들까지도 자신의 친구와 똑같이 대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자신에게 있어 「아버지 같다!」라고 말할 수 있는 친구는 진정한 선우이고, 이와 같은 것들은 친구의 친절을 돌려주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② 쌍둥이와 같은 친구(즐거움과 괴로움을 나누는 친구):Samāna sukhadukkha(사마-나 수카둑카)■

 

Samāna는 「같다」. Sukhadukkha는 「즐거움과 괴로움」. 즐거울 때도 괴로울 때도 변함없이 친구로 있어 주는 사람입니다. 예를 들어 친구의 가계가 손해 보면 마치 자신이 손해 본 것 같은 느낌으로 매우 진지해지고, 친구의 장사가 잘되어 가면 자기 자신이 이득을 본 것처럼 기뻐합니다. 그처럼 일심동체와 같은 관계입니다.

 

이러한 선우도 4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 첫 번째는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는다.

· 두 번째는 상대의 비밀을 누설하지 않고 끝까지 지킨다.

· 세 번째는 곤란에 빠졌을 때에도 멀리 도망가지 않는다.

· 네 번째는 친구를 위해서 생명마저도 버릴 수 있다는 마음이다.

 

만약 아는 사람이 우리에게 자신의 비밀을 아무 주저 없이 털어놓는다면, 그것은 그 사람이 철저하게 자신을 신뢰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 경우에 자신은 비밀을 털어놓지 않는다면, 상대는 자신을 신뢰하고 있는데 자신은 상대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 됩니다. 서로의 비밀을 지키는 관계는 일심동체의 관계인 것입니다. 비밀의 교환을 할 수 있다면, 단단한 인연을 가진 친구 관계는 쉽게 구축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의외로 많은 비밀을 갖고 있습니다. 남편에게 말할 수 없는 것, 아내에게 말할 수 없는 것, 부모에게 말할 수 없는 것, 알려지면 곤란한 것 등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러나 협력해 주었으면 하고 바라며, 도와주면 좋겠다고 하는 마음도 있기에,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다면 혼자 고민하는 처지가 됩니다. 그 경우 도울 수 있는 사람은 친구인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으면 행복합니다.

 

일심동체와 같은 친구가 있으면 자신이 불행한 일을 당해도 마음의 괴로움은 간단하게 사라집니다. 친구도 자기 자신의 불행처럼 생각해 주므로 혼자 고민할 필요가 없어 해결 방법을 찾을 것입니다.

 

네 번째의 「친구를 위해서 생명마저도 버릴 수 있다」는 것은 과장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사람을 위해서 생명을 버리는 사람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친구를 위해서라면 어떤 노력과 고난도 아끼지 않는다.」라고 이해하면 좋을 것입니다. 그러한 현상은 부모와 자식 관계, 친척 관계에서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③ 선배와 같은 친구(충고를 해주는 친구):Atthakkhāyī(앗탁카-이-)■

 

 Attha는 「의미가 있는 것, 도움이 되는 것」, khāyī는 「가르쳐 준다」. 언제라도 잘 상담에 응해주고 충고해 주는, 의미 있고 도움이 되는 다양한 일을 가르쳐 주는 친구입니다.

 

인간은 모두 완벽하지 않고 본래 불완전한 것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어도, 외면적으로만 멀쩡한 것처럼 보이고 있을 뿐인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누가 언제라도 무엇을 가르쳐 주는 고문과 같은 친구가 필요합니다. 문제가 생기면 「이런 좋지 않은 일을 했는데 어떻게 하면 좋습니까?」라고 상담하면 다양하게 가르쳐 주고 도와주는 그러한 친구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자기의 정신적 발전을 돕는 친구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선우도 4가지의 특징이 있습니다.

· 첫 번째는 악을 그만두게 한다.

· 두 번째는 선을 짓게 한다.

· 세 번째는 모르는 것을 가르쳐준다.

· 네 번째는 천상에 이르는 길을 말해준다.

 

이것들 4가지의 특징을 보면, 이 친구는 자신과 같은 수준의 사람은 아니고, 자신이 존경해야 할 손윗사람과 같습니다. 우리가 은사라고 우러러보는 분들은 이런 친구의 범주에 들어갈 것입니다. 불교는 「생명은 평등하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수직 관계도 논리적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부처님은 불교도에게 있어서 이 손윗사람의 존재입니다. 「붓다는 모든 생명보다 뛰어나다」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나는 여러분들에게 있어서 선우다」라고도 말씀하셨습니다. 부처님조차도 「구름 위의 존재」라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있어서 「선우」라는 입장을 취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좋은 친구라는 것은 자신과 같은 수준의 사람이 아니면 안 되는 것은 아닙니다.

 

부모님과 손윗사람의 친척, 교사들은 우리들에게 있어서 선배와 같은 친구(atthakkhāyī)가 아니면 안 됩니다. 「아버지는 무섭고, 어머니는 잔소리꾼이고, 할아버지 할머니는 귀찮고, 선생님은 싫다」라는 태도는 그만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들 모두 자신의 선우입니다. 「이 세상에 신뢰할 수 있는 선우는 있을 리도 없고, 아무도 다른 사람의 일로 애를 먹고 싶어 하지 않는다.」라고 불만을 가진 사람들도 반드시 「선배 친구」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 두기를 바랍니다.

 

테라와다 불교에서는 출가한 스님들도 재가자에게는 「선배 친구」의 입장인 것입니다. 스님들이라고 모두 우러러볼 수 있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러러볼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 출가자는 재가자의 「선배 친구」인 것입니다. 불교도에게 있어서 부모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스님들은 재가자들이 서로서로 돕게 인도하고, 걱정거리가 있으면 들어주고 불교적인 해답을 제시하고, 보시를 받는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나쁜 행위에 대해서는 엄하게 야단치기도 합니다. 재가에서 성공해서 살아가는 사람도 사후는 어떻게 될지 몰라 불안하고 걱정합니다. 그래서 「돈만 버는 것이 아니라, 선행도 하시오」라고 충고합니다. 또한 자기 보다 인생 경험도 많고, 지식도 넘치는 손윗사람들과 어울리면, 아직도 모르는 것을 많이 가르쳐 줍니다.

 

출가자도 「선우」라는 느낌으로 만나면 보통은 알 수 없는 방법도, 진리도 가르쳐 줍니다. 「선배 친구」가 있으면 누구라도 모든 면에서 성장합니다. 나쁜 일을 멈추게 해 주므로 결코 타락할 일이 없습니다.

「선우를 만난 행운이 있으면, 불도를 완성해 완전한 해탈도 얻을 수 있다」고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④ 언니(누나)와 같은 친구(마음에 맞는 친구):Anukampaka(아누깜빠까)■

 

Anukampaka는 「걱정하는, 연민히 여기는, 동정하는」이라는 의미입니다. 친구가 불행하게 되면 자신이 불행하게 된 것처럼 함께 되어 걱정하는 사람입니다. 「우리 편, 동료, 동아리」 등으로 다르게 나타낼 수 있는 인간관계입니다. 그처럼 자신과 같은 수준으로 어울리는 친구 관계입니다. 이러한 동지적 범주 안에 들어오는 모든 사람들은 좋은 친구, 고상한 친구 혹은 진심을 가진 친구라고 칭할 수 있습니다.

그런 친구는 인정이 많은 친구로서 자기 친구의 행복과 불행을 똑같은 분량으로 나누어 가질 수 있는 사람입니다. 이런 친구는 친구가 불행 속에 신음할 때 친구를 위로하고, 친구가 행운을 즐길 때 그와 함께 즐깁니다. 그리고 이런 친구는 자기 자신을 중상하는 자에 대해서 지켜주고, 친구에게 좋게 말하는 사람을 칭찬하여 줍니다.

 

이와 같이 이 선우도 4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 첫 번째는 친구의 치욕을 결코 기뻐하지 않는다.

· 두 번째는 친구의 번영을 진심으로 기뻐한다.

· 세 번째는 친구를 비난하는 것을 멈추게 한다.

· 네 번째는 친구를 칭찬하는 것을 엄호하고 지원한다.

 

Anukampaka는 자신을 잘 이해해 주는 동료인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무서워하거나 혹은 자신의 안위만을 바라고 굽실거리는 사람은 진정한 친구는 아닙니다. 선우는 그렇지 않습니다. 자신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친구를 비판할 때에도 진실한 친구는 자신의 친구를 변호합니다. 친구가 불행하게 되면 싫은 기분이 됩니다. 성공하면 「친구가 성공하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생각하고 기뻐합니다.

 

여기서 이해해 주었으면 하는 것은 이 친구와의 관계는 자신과 같은 수준인 것입니다.

「형(오빠)과 같은 친구」는 자신에 대해서 좋은 일을 열심히 하겠지요. 「쌍둥이와 같은 친구」는 일심동체 관계이기 때문에 자신의 일처럼 걱정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자신의 의사는 들어주어 주지 않는 것도 있겠지요. 「선배 친구」는 경우에 따라서 꾸짖거나 야단치기도 하겠지요. 「언니(누나)와 같은 친구」는 주제넘게 참견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보통 우리가 「친구」라고 하면 4번째의 친구만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네 가지 중에서 일부분만을 가지고 있는 친구도 있고, 전부를 가지고 있는 친구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친구를 선택하는데 있어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좋은 친구를 사귄다는 것은 도움을 받기 위해서 의존하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품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할 때 자기의 동료들에게 자신도 참된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진정한 선우에는 4가지의 부류가 있습니다. 그러나 순수하게 upakāra(형(오빠)과 같은 친구)의 성격만을 가진 사람이나, atthakkhāyī(선배와 같은 친구)의 성격만을 가진 사람만을 찾아내기는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또한 한 사람의 사람에게 upakāra의 특징 2가지와 atthakkhāyī의 특징이 한 가지가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리해 말하면 「선우」란 마음속에서 신뢰할 수 있는, 어떤 일이 있어도 결코 단념하지 않는, 서로 상대를 진실로 걱정하는 친구 관계입니다.

 

이제까지 선우를 소중히 해야 하는 것에 대해 설명했지만, 자신이 그러한 친구에 대해 지켜야 할 것들에 대해서는 설명이 부족했습니다. 여기 부처님께서 그 대답을 하셨습니다.

 

■친구에 대해서 지켜야 할 조건이 5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dāna(다-나)-주는 것, 베푸는 것입니다.

Dāna는 「보시」라고 번역되는 말이지만, 이 경우는 「준다」라는 의미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인간관계라는 것은 여러 가지의 상호작용입니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필요한 때에 필요한 일을 해주지 않는다면 어떻게 좋은 친구 관계를 유지하겠습니까? 친구에게는 그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를 해 주지 않으면 안 됩니다.

 

두 번째는 peyyavajja(뻬이야왓자)-애어(愛語)입니다.

선우의 마음을 다치게 해서는 안 됩니다. 난폭한 말을 사용하지 않고, 부드러운 말로 이야기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그다지 상대의 기분을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감정, 자신의 이기심을 말하고 싶어서 견딜 수 없어 합니다. 이것은 듣는 상대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하는 행위입니다. 제멋대로 주관적인 감정을 드러내 버리면 상대의 인권을 침해한 것이 됩니다. 누구에 대해서도 난폭한 말은 안 되는 것입니다. 선우와 어울릴 때 애어를 사용해 편안한 마음이 되도록 하는 것은 훌륭한 일입니다. 사용법에 의해 사람을 편안하게 만드는 말을 실천해야 합니다.

 

세 번째는 attha-cariyā(앗타 짜리야-)-친구를 이롭게 하는 것(利行)입니다.

유익한 일을 하며 사는 것입니다. 선우에게 도움이 되도록 배려하며 생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다른 사람의 도움이 되는 사람은 사회에 있어서도 보물인 것입니다.

 

네 번째는 samānattatā(사마-낫따따-) - 자신과 동일하다고 생각하는 것(同事)입니다.

상대가 「훌륭하다」라고 생각하는 것도, 자신이 「훌륭하다」라고 생각하는 것도 콤플렉스가 됩니다. 원활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방해가 됩니다.

 

다섯 번째는 avisaṁvādanatā(아위상와-다나따-)-속이지 않는 것입니다.

약속을 지키고, 정직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인간으로 친구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여야 합니다.

 

■선우는 보물입니다■

 

「선우」는 불교 전문 용어입니다. 세상에서의 선우는 동료이지만, 불교에서는 부모님이나 선생님, 부처님이나 부처님 제자들도 모두 「선우」인 것입니다. 또한 「친구」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은 아무리 손윗사람이라도 생명은 모두 평등하다는 것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자신을 진심으로 생각해 주는 존재는 동년배보다 손윗사람에게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러한 「선우」는 알아차리지 못하고 오히려 외면해 버립니다. 선우는 상대를 치켜세우지 않고 걱정하며 꾸짖거나 하므로 귀찮게 여겨버립니다. 그래서 「선우는 놓치기 쉬운 것」입니다.

누구든 선우가 없을 리는 없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선우는 많지 않아도 됩니다. 진정한 선우는 한 사람만 있어도 최고로 행복합니다. 두 명, 세 명이면 너무나 충분할 정도입니다.

 

부처님도 제자들에게 「나는 여러분의 선우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물론 「부처님과 나는 친구 사이다」 라고 생각하는 제자는 한 사람도 없습니다. 제자들은 우리들의 진정한 행복을 위해 이끌어 주는 부모로서 부처님을 존경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당시 제자들은 서로 몹시 친애하는 자비의 마음을 가지고 스승을 대하고 있었습니다.

 

인간관계라는 것은 대체로 표면적인 관계로 맺어집니다. 회사의 모든 이와 사이좋게 지내고 있다고 해도 그것은 표면적인 사이의 좋은 점입니다. 그리고 세상에서 말하는 「친구」는 다만 함께 있는 동료라고 할 정도입니다. 신경 쓰지 않으면 안 될 정도의 깊은 관계가 아닙니다. 그래서 만약 학교나 회사에서 동료나 친구가 괴롭힘을 당하고 불이익을 당했다고 해도 마음에 깊게 새기지는 않는 것입니다. 다만 「내가 정말로 인격에 영향을 받는 것은 선우로부터 뿐이다」라는 의식을 가지고 존중하며 선우를 대하면 잘 살 수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4종류의 선우를 진정한 친구라고 알아, 진심으로 그 친구에게 힘써라. 모친이 자신의 아이를 지키듯이, 그렇게 진지하고 소중하게 선우를 지켜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선우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재산으로 보물입니다. 정말로 좋은 친구가 있다면 자신의 생명과 같습니다.

 

지금까지 나쁜 친구, 선우에 대해서 말했습니다. 그러한 성향을 이해해서 자신도 누군가의 선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십시오. 선우와 친하게 지내는 사람은 그 혜택을 다른 누군가에게 줍니다. 자신도 누군가의 선우가 되어 그 상대를 진실로 걱정하고 도움을 줍니다. 분명한 것은 혜택을 받을 뿐인 인생에서는 좋은 인간이 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