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승을 존경하는 방법과 스승의 역할 (20170609)
출가자는 출가한 시점부터 비구로서 배우지 않으면 안 되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스승은 그때그때의 실수를 발견할 때마다 가르쳐줍니다. 갑자기 모든 것을 말할 수도 없고, 설혹 말할 수 있다고 해도 잊어버리고 맙니다. 하나하나 전해가면 보통 5년은 걸립니다. 그래서 5년간 스승으로부터 멀어져선 안 된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때까지 지도하는 것이 스승의 책임인 것입니다.
그 스승뿐만 아니라, 선배 스님은 누구라도 수시에 후배 스님을 지도하기 때문에 일단 출가하면 상가에 들어가는 시점으로부터 자신이라고 하는 존재는 사라져 버립니다. 때에 따라서는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경우도 있고, 강하게 꾸중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때마다 항상 듣는 말이 있습니다.
「자아는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대라는 실체는 없는 것이다. 실수가 있어선 안 된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왜곡해서는 안 된다. 위대한 스승들에게 폐를 끼쳐서는 안 된다」라고 생각하도록 노력하라고 강조하십니다.
• 스승은 부모의 대역
인도 문화에서는 자신의 스승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 존경하는 것은 일반적인 습관입니다. 배움은 일평생의 재산입니다. 부모도 스승도 사람에게 있어서는 둘도 없는 존재입니다. 그러나 부모와 달리 스승은 남입니다. 언제라도 헤어짐은 가능합니다. 스승은 마음에 들지 않는 제자에게 가르침을 거부할 수 있고, 제자도 오직 한 분의 스승만을 두는 것이 아니라 여러 명의 스승을 둘 수 있습니다.
사제 관계가 잘 된다면 자신의 장래를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스승과 제자의 사이에 부모와 자식과 같은 관계가 있을 때 배우는 것은 즐거워집니다.
• 사리뿟따 장로의 습관
사리뿟따 대 장로는 지혜 제일로 출가자의 리더로서 활동하고 있던 분입니다. 부처님 제자 가운데 으뜸이라는 위의를 부처님으로부터 주어졌습니다. 사리뿟따 장로는 바라문 계급 출신이었습니다. 장로는 밤중 휴식에 들어가기 전에 빠뜨리지 않고 행하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동서남북 네 가지 방향을 조사합니다. 조사하고 나서, 그 방향을 향해 최상의 예경법(양 무릎과 양 팔꿈치와 이마, 5체가 바닥에 닿도록 행하는 예배. 현대 티벳 불교도가 행하고 있는 몸 전체를 내던지며 절하는 행위는 10체 투지라고 한다)을 행합니다. 그리고 장로는 그 방향으로 머리를 향하여 쉽니다.
출가자들은 대 장로의 이 습관을 보고 수상히 여겼습니다. 「사리뿟따 장로는 부처님 제자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바라문으로서 미신을 버리지 않았다. 바라문과 같이 각 방위에 예경하고 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이 일이 부처님에게 보고됩니다. 불평이 있으면 본인에게 직접 물어 조사하는 것이 부처님의 대처 방법입니다. 거기서 사리뿟따 장로에게 물으니, 장로는 「불평을 가졌던 행위의 의미는 부처님께서 잘 아실 것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래서 부처님이 사리뿟따 장로를 대신하여 변명을 하셨습니다.
• 스승은 존경에 적합니다.
사리뿟따는 다른 종교의 출가자가 되고 나서 진리를 찾아 여행을 떠났습니다. 여러 가지 종교가의 가르침을 받았지만 납득가는 대답을 얻을 수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떠한 문제에 대해서도 명확한 대답을 하지 않는 산자야를 의지하여 머물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탁발하고 있는 부처님의 최초의 다섯 명 제자의 한사람이었던 앗사지 장로를 만났습니다. 완전히 안온에 도달한 것처럼 보이는 앗사지 장로에게 다가가 가르침을 청하였습니다. 앗사지 장로는 자신은 부처님의 제자이지만 자세하게 설법할 수 없다고 말하며 사양합니다. 사리뿟따는 「나에게 자세하게 설법할 필요는 없습니다. 당신이 알고 있는 진리를 한 행만이라도 좋으니 가르쳐 주십시오」라고 부탁했습니다. 앗사지 장로는 하나의 게송을 가르칩니다.
Ye dhammā hetuppabhavā
Tesaṁ hetuṁ tathāgato āha
Tesanca yo nirodho
Evaṁvādī mahāsamaṇo
모든 현상은 원인에 의해 생깁니다.
여래는 그 원인을 말하셨습니다.
또 그 원인은 멸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큰 스승의 가르침입니다.(율장대품)
사리뿟따는 「모든 현상은 원인에 의해 생긴다.」고 하는 1행째를 들은 순간, 예류과에 이르렀습니다.
요컨대 사리뿟따 장로에게 진리를 가르친 스승은 앗사지 장로인 것입니다. 사리뿟따 장로는 지혜에서 제일일 뿐만 아니라, 겸허한 분으로서도 제일인 분입니다. 비록 하나의 게송일지라도 자신에게 진리를 가르쳐 모든 고로부터 탈출하는 방법을 나타내 준 앗사지 장로를 일생 스승으로서 존경했습니다. 앗사지 장로가 어디에 살고 있어도 그쪽으로는 다리를 뻗고 쉬지 않았습니다.
부처님은 「사리뿟따 장로는 바라문교의 미신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불을 생명과 같이 소중히 하는 바라문처럼, 자신에게 진리를 가르친 스승을 소중히 생각하여 존경하고 있다」라고 비구들에게 알려주셨습니다.
• 스승은 행복을 준다.
무명에 덮여 사람들은 윤회라고 하는 한없는 괴로움으로부터 쳇바퀴 돌고 있습니다. 사는 것이 괴로움이라고 알아도 그 탈출하는 방법을 모릅니다. 윤회의 한없는 괴로움으로부터 탈출하는 방법은 부처님이 발견하시고 모두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 방법을 듣고 실천하는 사람들은 모든 괴로움으로부터 넘을 수가 있습니다.
우리는 여러 사람들로부터 여러 가지 협조와 도움을 받아서 살아갑니다. 매우 고마운 일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살아가기 위한 도움이며, 사는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도움은 아닙니다. 인간에게 있어서 부모는 이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존재입니다. 그러나 그 부모조차 살아가는 일에는 협력해주어도 사는 괴로움을 탈출하는 방법은 가르쳐 주지 않습니다.
만약 누군가가 다른 누군가에게 붓다가 말씀하신 진리를 가르쳐주어, 그 사람이 가르침에 따라 괴로움을 탈출하는 것에 성공했다면, 누구에게도 줄 수 없는 궁극의 행복을 준 것이 됩니다.
궁극의 행복을 준 그 사람을 불교에서는 스승이라고 합니다. 모든 불교도의 큰 스승은 부처님입니다. 우리의 스승은 부처님입니다. 부처님은 완전한 인격자로 일체의 실수가 없는 분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큰 스승님은 부처님이 당연하지만, 지금의 제자들은 다른 누군가 스승으로부터 그 가르침을 배우지 않으면 안 됩니다. 또 수행 지도를 받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런 스승은 생명을 주는 존재인 것입니다. 그래서 불교의 세계에서는 스승을 매우 소중히 합니다. 바라문이 불을 소중하게 다루듯이, 부처님 제자는 자신의 스승을 존경합니다. 부처님은 인류의 큰 스승이며, 자신에게 진리를 가르쳐 주는 분은 자신 개인의 스승들입니다.
진리를 가르쳐주는 분은 한 분으로 한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테라와다에서는 스승을 선택할 수도 있고, 여러 명 선택해도 상관하지 않습니다. 불교도에게는 기본적으로 이렇게 두 명 이상의 스승들이 있습니다.
• 스승을 존경하는 방법
불교에서는 제자가 스승에 대해서 갖추어야 할 행위를 5가지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uṭṭhāna(웃타-나) - 기립입니다. 스승은 손윗사람이므로, 스승이 다가오면 자신은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두 번째는 upaṭṭhāna (우빳타-나)- 시중을 드는 것입니다. 시봉의 방법은 옛날과 많이 달라졌지만, 스승에게 어떤 일이 있으면 협력해서 도와야 하는 것은 변함없습니다.
세 번째는 sussūsā(숫수-사-) - 귀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스승의 말에 열심히 귀를 기울이는 자세를 가지면 제자의 성장은 빠르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의견에 매달리거나 스승의 의견을 경시하거나 하면 수행도 배움도 자기 것이 되지 않습니다.
네 번째는 pāricariyā(빠-리짜리야-) - 수행을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제자가 자신의 지도자의 수행을 하지 않으면 성장하지 않는 것은 당연합니다. 스승으로부터 멀어져 독선적으로 수행하면 정통파가 될 수 없습니다.
다섯 번째는 sakkaccasippuggahaṇa(삭깟짜십뿍가하나) - 성실하게 잘 배우는 것. 법문을 잘 듣고, 올바르게 반복하여 실천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당연하지만 현대인은 그것마저도 올바르게 실천하지 않습니다. 아무렇게나 말해도 괜찮다고, 적당하게 수행해도 된다고, 칭송만 받으면 된다고 생각해서 실천하기 때문에 사회에 도움이 되는 한 사람의 인물은 좀처럼 나오지 않습니다. 지금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기는커녕, 말해졌던 대로를 해낼 수 있는 사람마저도 적은 것이 아이 때부터 적당하게 배우기 때문입니다.
이 5가지의 조건을 지키지 않으면 스승으로부터 버림을 받습니다. 무시되거나 미움받거나 합니다. 누구라도 스승이 가르쳐주지 않으면 바르게 성장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 5가지의 항목을 제대로 지키도록 해야 합니다.
• 스승의 역할
다음에 스승의 역할입니다. 스승도 자신의 의무를 올바르게 완수하지 않으면 존경에 적합한 인간으로는 될 수 없습니다. 무조건적으로 제자들에게 존경받으려고 해도, 그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좋은 스승이 되기 위해서도 5가지의 조건이 있습니다. 스승에게 논쟁하기 위해서나 대립하기 위함이 아님을 주지하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죽을 때까지 제자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배운 것을 후배에게 가르치게도 됩니다. 그 경우 좋은 스승의 조건도 이해해 두지 않으면 안 됩니다.
첫 번째는 Suvinītaṁ vineti(수위니-땅 위네-띠) - 제자를 인격적으로 올바르게 가르친다. 스승의 일은 학원의 선생님과는 다릅니다. 스승은 「가르침을 제자의 머리에 주입하면 충분하다」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자신에게 온 제자는 말하는 법도, 행동하는 법도, 모르는 부모에게 응석부리며 자란 인물과 같습니다. 스승의 최초의 일은 이 테라와다 교단 안에서 지켜야 할 예의범절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가르침을 먼저 배우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인격을 만들어 냅니다.
두 번째는 suggahītaṁ gāhāpenti(숙가히-땅 가-하-뻰-띠) - 가르침이 자기 것이 되도록 한다. 제자라고 하는 것은 「알았습니까?」라고 질문받으면 일제히 「알았습니다!」라고 대답하는 것입니다. 그 자리에서는 안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좋은 스승은 제자의 「네, 알았습니다!」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모든 궁리를 다 해서 가르침을 잊지 않게 몸에 걸치게끔 해야 합니다. 머리에 새겨지도록 해야 합니다.
세 번째는 sabba-sippa-sutaṁ samakhāyino bhavanti(삽바 십빠 수땅 사마카-이노- 바완띠) - 모든 가르침·수행법을 완료시킨다. 어중간하게 끝나는 일 없이 끝까지 가르치는 것입니다. 어떤 배움이라도 어중간하게 알면 무슨 일도 완료할 수 없습니다. 자신이 배우는 부처님의 가르침, 기술적인 테크닉, 여러 가지 수행법 등 무엇이든 마지막까지 완수한 분이 도움이 됩니다. 좋은 스승은 자신이 가르치는 분야를 제자가 완료할 때까지 지도합니다.
네 번째는 mittāmaccesu parivedenti(밋따-맛쩨-수 빠리웨-덴-띠) - 동료 스승에게 제자를 소개한다. 한 스승의 가르침을 받았다고 제자가 완벽하게 된 것은 아닙니다. 그렇기에 다른 스승에게 보내어 다른 방법으로 가르침과 수행법을 익히도록 해야 합니다.
다섯 번째는 disāsu parittānaṁ karonti(디사-수 빠릿따-낭 까론-띠) - 자신의 제자를 보호한다. 좋은 스승은 제자를 보호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스승은 제자의 신원보증인과 같은 것입니다. 제자가 제 몫을 하게 되어도 신원보증인의 역할은 끝나지 않습니다. 스승은 언제라도 자신의 제자의 아군이어야 합니다.
이 5가지의 조건이 갖추어져 있는 자가 존경에 적합힌 고귀한 스승입니다. 여러분도 스승으로서 위치에 있게 되었을 때는 이 특색을 몸에 익혀야 합니다.
◉ 이번 포인트
• 의식으로는 사람을 구할 수 없습니다.
• 의식에서는 진리를 발견할 수 없습니다.
• 진리를 가르치는 스승은 자신에게 생명을 줍니다.
• 제자는 스승을 올바르게 존경할 줄 알아야 합니다.
• 스승은 제자에게 자신의 역할을 다 하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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