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짠 빤냐와로 스님 법문교재/법문 교재(프린트물)

모든 것은 스스로 확인하라 「깔라마경」 (20170630)

담마마-마까 2022. 8. 18. 09:30

* 모든 것은 스스로 확인하라 「깔라마경」 (20170630)

 

부처님 가르침의 진실을 이해하기 위해서 「스스로 확인하라」라고 하는 제목의 「깔라마 경」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깔라마 경은 다른 경들과 매우 다릅니다. 깔라마 경은 부처님의 매우 위대한 충고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 위대한 충고는 다른 종교에서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연민심이 아주 많으셨습니다.

심지어, 누구나 부처님 자신에 대해 자세히 조사하는 것조차 허락하셨습니다.

 

「어느 한때 부처님이 께싸뿟따(Kesaputta)라는 지방을 방문하셨습니다. 께싸뿟따는 깔라마 사람들이 사는 곳입니다.

그곳에 부처님께서 오셨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깔라마 사람들이 부처님을 만나기 위해 그곳에 찾아왔습니다.

깔라마 사람들은 부처님께 경건하고 공손하게 물었습니다.」

 

「부처님! 께싸뿟따에는 많은 종교 지도자들이 방문하셨습니다. 그 종교 지도자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가르침만이 올바르다고 말하고, 다른 가르침은 올바르지 않고 비천하다고 매도하고 무능하다고 깎아내렸습니다. 또한, 다른 종교의 경전을 비방하기도 했습니다.

저희들은 도대체 누가 진실을 말하고 누가 거짓을 말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느 가르침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기에 저희는 늘 의심과 혼란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저희들을 위하여 누가 올바른 것인지를 가르쳐 주십시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깔라마 사람들에게 아주 고귀한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깔라마 사람들이여! 여러분들이 의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혐의가 있는 곳에 의혹이 일어나는 것이다. 나의 충고를 주의 깊게 들으십시오.

여기 열 가지 해서는 안 될 것이 있다.

 

첫 번째는 다른 사람의 말이라 해서 그대로 믿지 마십시오.

두 번째는 전통이라고 해서 그대로 믿지 마십시오. 원인과 결과가 없는 전통은 쓸모없는 것이다.

세 번째는 소문을 믿지 마십시오. 소문은 그것이 진실인지, 아닌지 알 수가 없다.

네 번째는 책에서 말하는 것을 그대로 믿지 마십시오. 종교적인 가르침을 설명하는 책을 믿지 마십시오.

다섯 번째는 논리적인 말이라 해서 그대로 믿지 마십시오.

여섯 번째는 어떤 스승에 관한 말이나, 평가를 그대로 믿지 마십시오.

일곱 번째는 이치에 맞는 것처럼 보이는 견해라 하여 그대로 믿지 마십시오.

여덟 번째는 가능한 것처럼 보이는 어떤 것이라도 그대로 믿지 마십시오.

아홉 번째는 좋게 여겨지는 생각이라 하여 그대로 믿지 마십시오.

열 번째는 심지어는 당신의 스승이라 하더라도 그대로 믿지 마십시오.

 

이것이 열 가지 충고이다. 어떤 것이든 여러분들이 직접 경험하십시오. 당신 자신을 통해 스스로 확인하십시오.」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부처님 자신까지도 자세히 조사해 봐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깔라마 사람들에게 계속 말씀하셨습니다.

 

「깔라마 사람들이여! 만약 여러분들이 이것은 불선업을 짓고, 이것은 허물을 가지고 있고, 이것은 현명한 자에 의해 비난받는 것이고, 이러한 행위는 불이익과 근심을 부르는 것이라고 자기 스스로 안다면 여러분들은 그러한 일을 버리고 나아가야 하는 것이니라.」

 

「깔라마 사람들이여! 이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사람의 마음 가운데 탐욕은 이익을 일으키는가? 그렇지 않으면 불이익을 일으키는가?」

 

「부처님, 불이익을 일으킵니다.」

 

「깔라마 사람들이여! 탐욕을 가지는 사람은 그 탐욕에게 패배하여 마음을 점령당하며, 탐욕의 마음은 이윽고 생명 있는 것을 손상시키고, 주어지지 않은 것을 취하며, 타인의 아내와 정을 통해 남을 속이며 말하여, 타인에게도 그처럼 권한다. 대략 이것이 그 사람에게 긴 시간 동안의 불이익과 괴로움을 가져오는 것이니라.」

 

「부처님, 그대로입니다」

 

「깔라마 사람들이여! 여러분들은 이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사람의 마음 가운데 일어나는 분노는 이익을 일으키는가? 그렇지 않으면 불이익을 일으키는가?」

 

「부처님, 불이익을 일으킵니다.」

 

「깔라마 사람들이여! 분노를 가지는 사람은 그 분노에게 패배하여 마음을 점령당하며, 분노의 마음은 이윽고 생명 있는 것을 손상시키고, 주어지지 않은 것을 취하며, 타인의 아내와 정을 통해 남을 속이며 말하여, 타인에게도 그처럼 권한다. 대략 이것이 그 사람에게 긴 시간 동안의 불이익과 괴로움을 가져오는 것이니라.」

 

「부처님, 그대로입니다」

 

「깔라마 사람들이여! 여러분들은 이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올바른 일을 모르는 어리석은 마음은 이익을 일으키는가? 그렇지 않으면 불이익을 일으키는가?」

 

「부처님, 불이익을 일으킵니다.」

 

「깔라마 사람들이여! 올바른 일을 모르는 그 어리석은 마음을 가지는 사람은 그 어리석음에 의해 패배하여 마음을 점령당하며, 어리석은 마음은 이윽고 생명 있는 것을 손상시키고, 주어지지 않은 것을 취하며, 타인의 아내와 정을 통해 남을 속이며 말하여, 타인에게도 그처럼 권한다. 대략 이것이 그 사람에게 긴 시간 동안의 불이익과 괴로움을 가져오는 것이니라.」

 

「부처님, 그대로입니다」

 

「깔라마 사람들이여! 여러분들은 이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러한 일은 선(kūsala)인가? 그렇지 않으면 불선(akūsala)인가?」

 

「부처님, 불선입니다.」

 

「이러한 것들은 불선이니라. 이러한 행위들은 허물을 가지고 있고, 이러한 행위들은 현명한 자에 의해 비난받는 것이고, 이러한 행위는 불이익과 근심을 부르는 것이라고 자기 스스로 안다면 여러분들은 들어서 안 것이나 전해 내려오는 것 등은 모두 버리고 나아가야 하는 것이니라.」

 

「또, 깔라마 사람들이여! 탐욕이나 성냄, 어리석음을 가지지 않는 사람은 그것들에 의해 패배하여 마음을 점령당하는 일 없으며, 어리석은 마음이 없어 생명 있는 것을 손상시키는 일 없고, 주어지지 않은 것을 취하지 않으며, 타인의 아내와 정을 통하는 일 없어 남을 속여 말하는 일 없어서, 타인에게도 그처럼 권한다. 그래서 그것이 선이라는 것을 스스로 알았을 때, 비로소 그것을 따를 수 있다. 대략 이것이 그 사람에게 긴 시간 동안의 이익과 행복을 가져오는 것이니라.」 

 

이 깔라마 경은 믿는 근거를 모두 부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무엇인가를 믿는 경우에 권위 있는 것을 근거로 그 증거라고 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 경전은 역사가 있고 오래된 것이니까 올바르다고 하는 편견이나, 이 경전을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 공덕이 있다고까지 믿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부처님은 경전에 쓰여져 있다고 해도 즉 올바르다고 하는 것은 없다고 말하고 계십니다.

분명히 지금은 부처님이 말씀했다고 하는 것이 많이 있어 어떤 것이 진정한 것인가 모르고 있으니 확실히 경전에 의지하지 말라고 하신 말씀대로 되어가고 있는 듯합니다. 또, 원래 가지고 있는 견해에 의지하지 말라고도 말하고 계십니다. 한국에는 한국적인 생각이 있고, 미국에는 미국 독자적인 풍습이나 논리의 방법이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대체로 지금까지 경험한 것이나 예부터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견해에 사로잡히기 쉽고 그 때문에 진실이라는 것을 찾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또 훌륭한 사람이나 직함이 높은 사람이 말하는 것은 왠지 모르게 믿어 버리는 경향이 있지만 외관만으로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가르칩니다. 비유하면 그리스도이든, 마호맷이든, 부처님 자신이든, 우리들의 스승에 의지해선 안 된다고 합니다. 어떻습니까? 우리가 평소 아무렇지도 않게 가지고 있는 과신이라고 하는 함정을 보기 좋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많은 사람이 신용하고 있다면, 경전에 쓰여져 있기 때문이라는 단지 그것만으로도 곧 그러한 것을 믿어 의지해 버리기 십상입니다. 부처님은 인간이 욕망에 의해 생각했던 것은 모두 잘못 전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간파하여 어디까지나 《스스로 확인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부처님은 선, 불선은 스스로가 아는 것이어야 하고, 스스로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이라고 깔라마 경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책에 쓰여져 있다든가, 전통이 있다든가, 훌륭한 스승의 가르침이라고 해도, 그것이 진실하다고 한정하지 않습니다. 어디까지나 스스로 확인해 실증을 얻은 다음 실천해야 하는 것이라고 불교는 가르치고 있습니다.

 

불교에 신앙은 없습니다. 신앙이 아니라 들은 것, 본 것, 배웠던 것은 스스로 그것을 실천하여 거기에 따라 자신의 진심으로 탐욕이나 분노의 마음이 사라져 없어져 가는 것을 체험하고 그것을 실증해 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부처님은 욕망을 만족시키는 것은 일절 없다고 하십니다.

스스로 모든 일을 실천하는 것에 의해 그것을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 결과 반드시 신앙과 같은 애매모호한 것이 아니라 지혜에 의해 확신으로 바꾸어 가야 합니다.

 

그래서 만약 그것이 옳은지 그른지 어떤 것인지 알고 싶다면 우리는 그것을 스스로 경험해야만 합니다.

진실로 중요한 것은 스스로 수행하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스스로 체험하여 모든 고통을 소멸하여 닙바나(nibbāna)를 성취하여야 합니다.

그래서 깔라마 경이 우리에게 소중하고 유용한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