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짠 빤냐와로 스님 법문교재/법문 교재(프린트물)

자극에 대한 반응으로 마음의 상태를 알 수 있다. (2016092)

담마마-마까 2022. 4. 20. 09:10

* 자극에 대한 반응으로 마음의 상태를 알 수 있다. (2016092)

 

부처님 시대에 욕구에 빠진 세속적인 삶의 방법을 싫어해서 청정한 마음을 닦아 해탈을 체험하고 싶다고 생각한 어느 무리 모두가 출가했습니다.

 

출가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수행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마을에서 떨어진 숲속에 들어가 수행에 힘썼습니다. 노력이 결실을 맺어 서서히 마음이 맑고 깨끗하게 되어 갔습니다. 마음을 어지럽히는 것도 없고 밖의 세계로부터의 자극도 없었기 때문에 수행 과정도 힘들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먼저 사마디(선정), 마음의 통일을 만드는 명상에 주력해서 선정에 이르는 것을 성취했습니다.

 

그 비구들은 출가한 시점에서 욕구에 대한 미련은 없었고, 숲에 들어가 버렸기 때문에 마음을 어지럽히는 속세의 자극도 없었습니다. 사마디 명상의 결과로 욕구의 번뇌가 완전히 겉으로 나오지 않게 되어 버렸습니다. 세월이 지나도 그 비구들의 마음은 청정한 상태를 계속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마음에 더러움을 느끼지 않았던 그들은 「이제 마음이 청정하게 되었다. 그래서 번뇌는 하나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이것으로 수행은 완성된 것 같다. 그렇다면 부처님에게 인사드리고 물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라고 생각해서 길을 떠났습니다.

 

부처님은 그런 그들의 마음을 미리 읽어내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숲의 경계를 나와 마을에 들어가기 전에 아난다존자를 불러 말씀하셨습니다. 「아난다야! 네가 먼저 가서 그 비구들에게 이쪽으로 오기 전에 묘지(사체를 버리는 곳)에서 경행하도록 말하세요!」

마을에 들어가기 전에 아난다존자에게 이 이야기를 들은 비구들은 「부처님께서 무슨 생각이 있어서 말씀하셨겠지」라고 생각해서 묘지로 돌아갔습니다.

 

묘지에는 여러 가지 사체가 버려져 있었습니다. 버려진 세월이 오래된 시체들은 추악하고 매우 기분 나쁜 것이었습니다. 내장이 파열되어 안으로부터 빠져나와 피바다가 되어 있는 시체는 추악할 뿐만이 아니라 강렬한 악취로 토할 것 같았습니다. 무의식중에 그 자리를 빠져나가려고 걸음은 빨라지고 있었습니다.

묘지로부터 빠른 걸음으로 도망친 그들은 부처님의 「묘지에서 경행하라」라는 말씀을 진지하게 실천하지 않았던 것이 됩니다. 부처님 말씀을 어중간하게 밖에 실천하지 않는 그들은 가슴을 펴고 부처님을 뵐 낯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좀 떨어져서 경행을 하다 보니 이번에는 버린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체를 만났습니다. 그것은 그전만큼 보기 흉하지는 않았습니다. 시체가 몇 구인지 잘 관찰했습니다. 시체를 감싸고 있던 옷 등은 출가자들이 가사를 만들기 위해서 가지고 갔기 때문에 시체는 모두 알몸이었습니다.

 

일생 몸을 숨기며 생활하는 여성 신체는 죽은 몸이지만 아직도 탄력이 있고 살아있는 듯 했습니다. 시체가 되어도 유방과 음부에 해당되는 부분에는 아직도 아름다움이 남아 있었습니다. 비구들의 눈은 무의식적으로 그곳에 붙잡히게 되어 버렸습니다. 출가했을 때로부터 지금까지 나타나지 않았던 욕구가 천천히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호르몬이 주위로 퍼지고 성욕까지 일어났습니다.

 

생명과 같은 무게로 계율을 지키던 비구들은 자신의 신체의 변화에 놀랐습니다. 마음의 변화는 좀 더 심한 것이었습니다. 「조금 전에는 싫은 기분으로 가득했었는데 지금의 마음은 욕구로 동요하고 있구나!」 모두 정신적으로 아주 큰 충격을 받게 되었습니다.

 

잘 깨달았기 때문에 부처님에게 보고하러 가자고 했던 자신들이 너무나 비참하여 부처님에게 가지도 못하고, 돌아가지도 못하고 진퇴양난의 상태에 빠져 버렸습니다.

 

모든 것을 알고 계셨던 부처님께서 친히 그 비구들 있는 곳으로 가서 몹시 꾸중을 하셨습니다.

「너희들은 썩어 버려져 쭈그려든 호박과 같이 되어 있는 이 몸을 보고 욕구를 일으켰구나! 아름답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이 몸을 만드는 것은 이 뼈이다. 망가져 부서지고 흩어져 뒹굴고 있는 이 뼈가 그렇게도 욕정을 일으키는 것인가?

 

산비둘기의 색과 같이 회색으로 변색되고 있지 않는가! 이 뼈가 기분 나쁘다고 생각한다면 살아 있는 사람의 뼈도 기분나빠해야 할 것이다.

악취를 풍기고 고름이 흘러내리고 있는 그 시체를 보고 더럽고 추악하다고 느끼는가? 살아 있는 너희들도 모두 항상 악취를 풍기고 고름이 흐르고 있다. 그렇기에 매일 씻거나 향수를 뿌리며 다만 어리석은 자들을 속이고 있지 않는가!

 

나는 깨끗하고, 더럽지 않다면서 추악한 시체를 보고 빠른 걸음으로 달아난 너희들이, 부패하지 않고 탄력이 있는 시체가 있는 곳에서는 다리도 눈도 멈추고 마는구나.

 

있는 그대로를 보는 능력은 그 어디에도 없구나!

비록 눈에는 예쁘게 비치는 시신도 내일이 되면 악취의 바다를 풍기게 되는 것을 왜 모르는가!

 

살아 있는 것이라도 씻거나 돌보지 않으면 몸은 악취를 풍기는 추악한 것이 되는 것이지, 욕구의 대상이 될 정도로 가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왜 모르는가!

 

멋대로 자신의 편리한 대로 대상을 보거나 판단하는 것은 어리석은 자의 방식이다.

마음에 욕구가 있으면 어리석은 자는 뭐든지 「예쁘다, 좋아한다, 귀엽다」라고 하는 눈으로 본다. 그때에는 추악한 측면이나 싫은 측면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마음에 분노가 있으면 뭐든지 「싫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안 된다, 좋지 않다, 나쁘다」라고 하는 척도로밖에 보지 않는다. 그때에는 좋은 측면을 전혀 깨닫지 못한다.

 

출가한 너희들은 속세의 사람들의 이런 견해를 넘지 못했다. 멋대로 자신의 편리한 대로 시체를 보았을 뿐이다. 분노도 욕구도 마음껏 나타났다.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보는 훈련을 하는 것만이 깨달음의 길이다.

돌아가서 다시 수행하라!」

 

비구들은 조금 명상해서 마음이 침착해졌을 뿐인데도 깨달았다고 오만하게 되어 자신을 속였을 뿐만 아니라, 부처님에게 야단맞지 않았다면 타인까지 계속 속여 사람의 행복도 깨뜨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잘 이해했습니다. 비구들은 잘 반성해서 그 후에 수행을 완성했습니다.

 

이 일화는 성자에게도, 신통력을 갖춘 초능력자가 되고 싶은 자에게도, 조사나 신이 되고 싶은 자에게도, 기행과 같은 것으로 사람을 계속 속이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계속 속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고려해야 할 무엇인가를 시사하는 것이 있습니다. 불타의 길은 사기도 기만도 결코 인정하지 않습니다.

 

● 이번 포인트

 

• 적절한 자극이 없으면 침착하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 밖으로부터 들어오는 자극에 의해서만 마음의 상태를 이해할 수가 있습니다.

• 맑고 깨끗한 마음은 어떠한 자극에도 동요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