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짠 빤냐와로 스님 법문교재 175

일상생활에 있어서의 알아차림 (20150904)

* 일상생활에 있어서의 알아차림 (20150904) ◎ 번뇌의 발생 우리는 눈, 귀, 코, 입 등 몸을 가지고 있습니다. 만약 일상생활에 있어 사띠가 없으면 욕구나 분노가 일어납니다. 눈을 뜨고 무엇을 보고, 그것을 갖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은 탐욕이며, 그것이 싫다고 생각하는 것은 분노입니다. 우리는 탐욕이나 분노를 잘 보기 위해서 알아차릴 필요가 있습니다. 탐욕이나 분노라고 하는 것은 불선한 마음(akusala citta)이며 번뇌이므로, 그것이 원인이 되어 나쁜 결과가 나타납니다. 그래서 그것을 가능한 한 멈추도록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무엇인가 보았을 때에 욕망이나 분노가 일어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입니다. 그것이 왜 일어나는가 하면 우리들이 그것을 컨트롤 하는 법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컨..

좋은 인간관계를 만드는 4가지 「핫타까경」 (20150904)

* 좋은 인간관계를 만드는 4가지 「핫타까경」 (20150904) 핫타까 알라와까(Hatthaka āḷavaka)는 인기 있는 젊은이로 500명의 동료를 통솔하는 훌륭한 지도자였습니다. 부처님은 비구들에게 「핫타까는 8개의 희유하고 훌륭한 성격을 몸에 익히고 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8가지란, 1. Saddhā(삿다-) 삼보에 대해서 확신이 있다. 2. Sīlava(실-라와) 계율·도덕이 완전하게 몸에 베여 있다. 3. Hirima(히리마) 악행 하는 것을 부끄러워한다. 4. Ottāpī(옷따-삐-) 악행 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5. Bahussuto(바훗수또-) 배움이 있다.(특히 불교에 대해서) 6. Cāgava(짜-가와) 집착을 버리고 베푼다. 7. Puṇṇaya(뿐나야) 부처님의 진리를 충분..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야한다 (20150821)

*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야한다 (20150821) 부처님께서 마가다국 사위성의 죽림정사에 계실 때, 땀바다-티까(Tambadāṭhika)라는 왕의 사형 집행인이 있었는데, 그는 50년간 이 사형집행 일을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너무 나이를 먹어 버려 마지막 무렵에는 사람을 처형하는 힘이 없어서, 칼로 2~3회 베지 않으면 처형할 수 없게 되고 말았습니다. 비록 범죄자이지만 이렇게 죽이는 것은 너무 잔혹하기 때문에 땀바다-티까(Tambadāṭhika)는 사형집행인에서 해고되었습니다. 겨우 자유롭게 된 이 노인은 유미죽을 만들어 먹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여 집사람에게 부탁하고서, 강에 가 몸을 씻고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고, 집으로 돌아가 유미죽을 먹으려 하였습니다. 그때 1주간 사마디(멸진정)에 들어가 ..

지혜가 일어나기 위해 담마를 듣고 배우는 방법과 목적 (suta maya ñāṇa) (20150819)

* 지혜가 일어나기 위해 담마를 듣고 배우는 방법과 목적 (suta maya ñāṇa, 수따마야 냐나) (20150819) 붓다의 가르침은 담마(dhamma, 法, 진리, 진실, 사실)입니다. 붓다의 가르침을 배워 실천하는 것으로 다섯 가지 감각(안·이·비·설·신)에 한정된 인식 차원을 넘길 수 있습니다. 우리의 지식, 정보는 다섯 가지 감각기관으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 이외에는 모릅니다. 그러나 이 차원을 부수면 마음이 맑고 깨끗하게 됩니다. 집착, 속박이 없어집니다. 궁극의 행복인 해탈에 이릅니다. ◎ 담마를 배워도 지혜가 일어나지 않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Pañcahi bhikkhave, dhammehi samannāgato suṇanto pi saddhammaṃ abhabbo niyāmaṃ..

앉아서 하는 수행(坐禪) (20150814)

* 앉아서 하는 수행(坐禪) (20150814) 앉는 자세는 가부좌[그림ⓛ]나 반가부좌[그림②] 또는 반가부좌의 자세에서 위에 얹은 다리를 앞에 편안하게 내려놓아도 좋다[그림③]. 얼굴은 정면을 향한 상태에서 눈을 가볍게 감고, 입은 가볍게 다물고, 목과 등을 반듯이 펴고, 허리를 앞쪽으로 약간 밀고, 엉덩이를 약간 뒤로 빼면 안정된 자세가 된다. 왼손을 아랫배 앞의 발 위에, 손바닥이 위를 향하도록 놓고 오른손을 그 위에 가볍게 얹어 놓는다든지[그림③], 양손을 양쪽 무릎 위에 손바닥을 위로하여 가볍게 놓는 등[그림④], 어깨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편안한 곳에 손을 놓아 크게 신경 쓰이지 않도록 한다. 앉아서 하는 수행을 위해 수행자는 어떤 형식에 얽매인 자세를 고수하기 보다는 스스로 편안하고 바른 자..

환자는 스스로 약을 먹어야지 다른 사람에게 약을 먹일 수는 없다 (20150814)

* 환자는 스스로 약을 먹어야지 다른 사람에게 약을 먹일 수는 없다 (20150814)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들에게 그물을 펼치면, 그 그물을 찢고 날아올라 자유롭게 되는 것을 새들은 할 수 없습니다. 부리가 강해 보이는 새들에게도 약점이 있는 것입니다. 인간이 무지를 찢는 것은 이만저만한 일이 아니라는 비유로 부처님은 이 새의 이야기를 사용하고 계십니다. 비닐 봉투도, 나일론 그물조차도, 아주 간단하게 찢어 좋아하는 먹이를 손에 넣는 친숙한 까마귀는 매우 강한 듯 보입니다. 딱다구리는 어떤 나무에도 구멍을 뚫을 수 있는 드릴을 가지고 있으므로 강하게 보입니다. 그러나 이 강한 듯 보이는 새들조차도 자기 자신이 그물에 걸리면, 그것을 깨지 못합니다. 우리 인간도 다른 사람의 무지나 어리석음에 대해..

우안거(vassavaso, 雨安居) (20150807)

* 우안거(vassavaso, 雨安居) (20150807) 달이 가득 차오른 보름날은 테라와다 전통을 따르는 불교도들에겐 특별한 날입니다. 고따마 부처님의 커다란 족적은 모두 달이 휘황찬 보름날 이루어졌습니다. 탄생, 성도, 열반이 모두 위사카 달(visākha, 음력 4월)의 보름날입니다. 또한 부처님이 중생들에게 최초로 담마(법)를 전하기 시작한 초전법륜일도 아살라하 달(āsāḷha, 음력 6월)의 보름날입니다. 4월 초파일을 부처님의 탄생일, 성도재일은 음력 12월 8일, 열반재일은 음력 2월 보름날로 알고 있는 대승불교에서는 초전법륜일에 대해선 생소한 얘기일 것입니다. 어쨌든 초전법륜일 다음날부터 테라와다 스님들은 왓사(Vassa)라고 불리우는 우안거에 들어갑니다. 안거 날에는 탁발조차 나가서는 ..

위험은 꼭 껴안지 말라 (20150724)

* 위험은 꼭 껴안지 말라 (20150724) 사람은 누구든지 건강하게 살고 싶어 합니다. 병 없음은 최고의 이익이라고 부처님께서도 말씀하셨습니다(Ārogya paramā lābhā). 맛있기 때문에 뭐든지 생각 없이 먹는 것이 아니라, 콜레스테롤이나 칼로리 등의 섭취량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적당한 운동도 빠뜨릴 수 없습니다. 건강이 신경이 쓰이는 사람은 마시는 물조차도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다른 것들이 다 갖추어져도, 병약하면 불행하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또 이 세상에서는 경제적인 것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행한 인생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인생은 몹시 불안정한 상태이기에, 안정된 수입이 들어오도록 항상 지혜를 짜내어 힘쓰지 않으면 안 됩니다. 회사원이든, 경영자든, 상인..

진실을 아는 것과 진리에 이르는 것 (20150710)

* 진실을 아는 것과 진리에 이르는 것 (20150710) Satyaṁ eva jayante(사뜨양 에-와 자얀떼-)란 인도 문화에서 가장 사랑받고 있는 슬로건입니다. 「진실만이 승리를 얻는다, 진실은 항상 승리한다.」라는 의미입니다. 불공평하고 불합리한 일이 일어나 낙담하고 있을 때, 이 슬로건이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 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인도의 모든 화폐에는 이 글귀가 새겨져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세상에서는 반드시 진실만이 승리를 얻는다고 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진실이 공격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창조론자들은 진화론은 「추측에 지나지 않는다, 증거가 불충분하다」 등으로 공격하거나, 「신이 인간을 혼란시키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지구의 오래된 지층에 화석을 묻어 ..

왜 출가하는가? (후편) (20150717)

* 왜 출가하는가? (후편) (20150717) 이 세상 부모님들이 자식들에 대해서 가지는 소원이 5가지가 있습니다. 부모님들은 항상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들이 자식에게 바라는 것은 없다. 우리는 자식들에게 줄 뿐이다. 할 일을 할 뿐이다.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다!」라고 입버릇처럼 말하지만, 부처님께서 일절지로 중생들의 마음을 살펴보니 그렇지 않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입 밖으로 내뱉지는 않지만 마음속으로는 바라고 있습니다. 자각하고 분명히 바라지 않아도 무의식적으로는 남몰래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 소원은 하나가 아니라 5가지나 있습니다(AN 5.39 Puttasuttaṁ). “Bhato vā no bharissati(바또- 와- 노- 바릿사띠)” 우리가 늙어 쇠약해졌을 때, 어렸을 적부터 양팔에 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