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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방색으로 하는 천연염색 .. 정련, 염색, 푸새

담마마-마까 2013. 9. 6. 16:11


전 통 천 연 염 색

 

오랜 잠에서 깨어난 우리의 전통염색은 세간에서 관심을 가지며 급부상하여 지금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널리 알려졌다. 염색 자체가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접근성이 좋아서 그렇게 됐지만 좀 어설픈 부분들이 많다. 그저 천에 물들이면 된다고 여기지만 물들이는 것은 전체의 30%에 불과하다. 전통염색에는 마전이라고 하는 정련, 물들임, 푸새라고 하는 마무리까지 세 요소가 있고 이것들이 잘 되어야 온전한 염색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 하나라도 빠지면 미완성이 되고 만다.

 

1. 마전을 잘해야 한다

천을 세탁과 정련, 표백하는 것으로 옛날에는 각종 식물들을 태워 물을 부어 내린 알칼리 잿물을 사용하는 것이 보편적인 방법이었다. 잿물 외에도 콩, 팥, 녹두 등의 즙을 이용했고 이것들이 더러움을 날아가게 한다고 하여 비누라는 이름이 생겨났다. 그 외에도 오줌, 창포, 무, 은행, 생강, 동아, 토란, 마늘즙 등이 사용되기도 했다. 또한 합환 피나 합환 엽, 매화나무 잎을 끓여서 이용했다. 요즈음은 양잿물이나 시중에서 쓰는 각종 일반 세제를 이용하여 편리하게 하고 있다.

 

일반 천이 겉보기에는 깨끗하게 보일지 몰라도 실제로는 여러 가지 불순물들이 들어 있다. 섬유의 원료 속에는 피질, 색소, 지방, 단백질 등의 성분이 들어 있다. 수직이나 기계로 직조할 때, 실을 강하고 때깔을 좋게 하기 위해 먹인 풀이나, 색소와 원사를 가공할 때 묻은 기름 등의 이물질이 있다. 그러므로 이것을 깨끗이 제거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 정련방법

식물을 태워 내린 천연 잿물의 첫 물은 천을 삶을 때 사용하고 두벌 물은 천을 담가 삭힐 때 쓴다. 천에 때가 많은 경우 맹물이나 두벌 잿물에 담가 놓았다가 첫 잿물에 삶으면 청결하게 세탁이 된다. 표백할 경우에는 이렇게 세탁한 천을 물에 적셔서 햇볕에 말리기를 수차례 실시하여 희게 바래기를 한다. 기름기 묻은 천은 쌀뜨물, 두부 만들고 남은 물을 사용했다.

 

ㆍ 식물성 섬유의 정련

면이나 마 종류는 양잿물(가성소다)을 이용하여 하고 있다. 강력하게 표백하고 싶을 때는 여기다 과산화수소를 첨가해 사용한다.

 

양잿물을 넣은 물이 100℃ 정도가 되면 과산화수소를 넣고 잘 저은 다음 천을 넣는다. 과산화수소로 인하여 기포가 넘치면 불을 약간 줄여 준 다음 30분 이상 끓인다. 기포가 생기지 않으면 꺼내서 세탁기에 세탁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세탁한 천을 20∼40시간 정도 물에 담가 천에 남아 있는 양잿물, 과산화수소를 완벽하게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으면 염색 후 색이 날아가거나 변색이 생긴다. 시중에서 구입한 천에 표백, 정련이 다 되어 있다 하더라도 염색 전에 물에 삶아서 깨끗이 수세하여 잔류 세제를 완벽하게 제거해 주어야 한다(양잿물과 과산화수소의 비율은 18L의 물에 양잿물을 넣어 ph13이면 과산화수소는 50㏄이고, ph11이면 40㏄, ph9면 30㏄ 정도를 넣고 30분 이상 삶아 수세하면 된다).

 

ㆍ 동물성 섬유의 정련

양모나 명주는 기본적으로 40∼50℃의 따뜻한 물에 중성세제를 적당량 풀어 한두 시간 담가 두었다가 세탁해 사용한다. 오염이나 풀기가 많을 때 표백이 필요하면 식물성 섬유처럼 정련하되 가장 낮은 세제량(잿물 ph9, 과산화수소 30㏄)을 사용해도 된다. 참고로 요즘 효모로 발효를 시켜 풀빼기를 하는 것은 정련은 되지만 표백은 온전히 되지 않는다.

 

마전을 잘해서 천의 속을 텅텅 비워야 한다. 정련이 안 된 천은 염액을 밀어내지만 잘 비워진 천은 너무 잘 흡수한다.

배가 허기지면 음식 맛이 꿀맛인 것처럼.

 

2. 천에 물들이기

염색하려면 첫째 부패하지 않고 때깔 좋은 염재를 구해야 한다. 염재가 잘 익어 건조된 것과 부패한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염재는 변질되지 않고 잘 숙성되어야 한다. 잘 숙성된 염재는 색이 깊고 아름다우며 부패한 염재는 변색으로 인하여 색이 흐리고 탁하며 견뢰도가 매우 떨어진다.

 

둘째로는 염재를 끓여서 추출하기 전에 염재를 맑은 물에 잘 헹구어 사용해야 한다. 염재를 채취, 유동, 보관하는 과정에서 오염이 되는데 그 불순물을 제거해 주어야 한다.

 

셋째로는 염재에서 염액을 추출할 때 보통 끓여서 한다. 이때 일반적인 염장인은 2∼3회 끓여 추출한 염액으로 바로 염색을 한다. 이것은 매우 불완전한 염색이다. 염액을 추출할 때 염재에서 색소가 나오지 않을 때까지 여러 번 끓여 내야 한다. 처음에 나온 염액이 색은 진하지만 견뢰도가 낮을 수 있다. 뒤에 묽게 나온 염액이 색은 엷어도 견뢰도가 강하다. 또한 이렇게 추출한 염액을 바로 이용하지 말고 하루 이상 방치해 두었다 잘 침전시킨다. 그 후 위의 맑은 염액을 사용하면 맑고 좋은 색을 얻을 수 있다.

 

넷째로는 염색할 때 염액이 천을 충분히 적시도록 넉넉히 써야 한다. 첫 번 염색의 염액 농도는 묽게 사용하고 천을 맹물에 적시지 않고 바로 염색한다. 염액의 온도는 처음에는 60℃에서 시작하여 뒤로는 100℃까지 높여 염색을 해야 한다.

 

다섯째로는 염색할 때 좀 묽은 염액으로 아홉 번 정도 해야 한다. 아홉 번이란 것은 숫자적 개념이다. 여기서 아홉은 수의 끝으로 정성껏 끝까지 물들인다는 얘기다. 진한 염액으로 염색하면 처음에는 진하고 쉽게 물들어 짧은 시간에 염색한 것 같지만 그만큼 물이 잘 빠진다. 묽은 염액에 여러 번 반복 염색하여 원하는 색을 얻는 것이 중요하고 이로써 견뢰도가 높아진다.

진한 물로 쉽게 물들이면 쉽게 물이 빠진다.

 

여섯째로는 염색하는 과정에서 천을 구김이 없이 잘 펼쳐서 햇볕에 직접 건조시키고 헹구기를 잘 해 주어야 한다. 염색한 천을 햇볕에 말려서 발하는 것은 날리고 물에 빠지는 것은 빼내 남은 색을 겹쳐 염색한다. 그러면 견뢰도가 강한 염색을 할 수 있다.

떠날 것은 떠나고 남은 것이 색다운 색이다.

 

일곱째로는 염색하는 중간에 꼭 짜고 바람 치기를 해 주어야 한다. 꼭 짜는 것은 염료를 흡착시켜 주려는 것이다. 바람 치는 것도 공기 중의 산소를 만나게 해 주려는 것이며 중요한 일이다. 특히 매염제는 공기 중에서 산화를 시켜줌으로써 염료를 고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염색을 잘하려고 주무르기를 많이 하는데 천의 섬유조직이 많이 손상되므로 문제가 있으니 가볍게 주무르고 꼭 짜서 바람 치는 것으로 염색이 충분하다. 하지만 흙염색 등 안료성 염료로 염색할 때는 필요한 일이다.

 

여덟째로는 면, 마 등 식물성 섬유에 염색이 잘 되도록 염색 전에 콩즙이나 우유로 단백질 선매염 처리를 해 주어야 한다. 또한 염색이 끝난 뒤에도 단백질 처리를 해 주면 좋다. 단백질 처리 방법은 『내손으로 하는 천연염색』의 매염제 부분을 참고하면 된다.

 

3. 푸새하여 갈무리한다

마무리는 풀질, 다듬이질, 홍두깨질 등을 하는 것이다. 정련을 잘하고 색을 잘 들였다고 하더라도 마지막 마무리를 잘하지 못하면 헛일이 된다. 염색이 다 된 천은 햇볕이 들지 않으며 습이 없는 장소에서 최소한 일주일 정도 잘 두어야 한다. 시간이 있으면 칠 이레(50일)를 보관해 두면 좋고 더 여유가 있으면 한 해를 묵혀도 좋다. 예전에 일반 서민들은 비싼 염색을 해서 쌓아 놓고 쓸 수 있는 형편이 되지 못했다. 궁중에서는 늘 넉넉히 염색을 해서 쌓아 놓고 사용했다. 묵히면 견뢰도가 높고 안정된 염색이 되는 것이다.

이때 색과 천이 충분히 결합하여 일심동체가 된다.

 

다음은 푸새로 염색한 천에 풀을 먹이는 것이다. 풀로 쓰이는 것은 쌀풀, 밥풀, 밀풀, 감자풀, 밀가루풀 등이다. 여기서 쌀풀과 밥풀이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됐고 밀풀과 감자풀은 만들기가 좀 어려웠다. 밀가루풀은 요즘에 와서 많이 사용된다.

 

• 쌀풀, 밥풀

가장 손쉽게 쓰인 풀이다. 쌀을 충분히 불려 물을 넉넉히 넣고 낮은 불에 오래 끓인다. 풀주머니에 넣고 잘 주물러 밥덩어리를 녹여 내어 고운 풀체에 걸러 쓴다. 일반 밥에 물을 약간 넣고 끓여서 쌀풀처럼 사용하기도 했다. 명주, 무명, 마 등 모든 천에 널리 사용했던 풀이다. 찹쌀풀이 더 좋은 편이다.

요즈음은 쌀(찹쌀, 멥쌀)을 하루 정도 물에 불려 바구니에 건져 내어 놓았다 방앗간에 가서 떡가루 빻는 기계에 곱게 빻아서 햇볕에 말려 둔다. 필요시에 밀가루 풀처럼 끓여서 풀을 만들어 사용하면 편리하고 좋다.

 

• 밀풀, 감자풀

밀풀은 밀을 깨끗이 씻어 물을 부어 1주 이상에서 100일까지 놓아 둔다. 물을 부어 놓은 밀이 삭아서 겉과 속이 분리되면 체로 걸러 내어 밀 껍질과 속을 분리한다. 껍질은 버리고 하얀 속을 그릇에 모아 물을 부어 놓으면 앙금이 생긴다. 자주 물을 갈아 주어 삭으면서 생긴 잡스런 냄새를 없앤다. 이것을 말려서 분말로 갈무리하여 보관한다. 필요할 때 끓여 풀로 쓰는 고급풀이다. 밀풀은 얇은 천에 사용하면 참 좋고 찌꺼기가 없어 아주 곱다. 검정, 진청색에 쓰면 때깔이 곱다.

감자풀도 밀풀과 동일한 방법으로 하여 전분을 얻어 쓰지만 밀풀보다는 시간이 적게 소요되며 점도가 강한 편이다.

 

• 밀가루풀

요즘 가정에서 흔하게 쓰는 풀이다. 대중적으로 손쉽게 만들어 쓸 수 있다.

 

• 해초풀

우뭇가사리, 붉은 다시마 등을 명주나 얇은 천에 물들이면 좋고 색을 맑고 곱게 살려 준다. 우뭇가사리풀은 우무 30g에 물 2L 정도를 넣고 충분히 끓여 고운체에 걸러 내고 그 다음부터는 물을 약간 줄이고 2∼3회 더 끓여 걸러 내 놓았다 사용한다. 식으면 묵처럼 굳을 수 있으니 따뜻한 물에 풀어 사용한다.

 

• 아교풀

무명처럼 두꺼운 한 필의 천에는 20g, 마나 명주처럼 얇은 천에는 한 필당 30g의 아교를 중탕으로 녹여서 미지근한 물에 풀어 천을 넣고 한 3분 정도 침염하고 천을 꼭 짜낸다. 아교물 5L에 명반 2g을 넣고 다시 천을 넣어 10여 분 매염하여 건조 후 사용한다. 아교에 매염만 하고 건조시켜 위와 같은 비율로 맑은 물에 명반을 넣고 매염하면 더 좋은 효과가 있다.

 

푸새, 다듬이질로 마무리하면 염색의 견뢰도를 높이고 천의 수명을 길게 하며 보존 상태가 좋아진다. 염색된 천을 풀하고 다듬이질하여 피막이 입혀져 있다면 색이 얼마나 잘 고착되어 있겠는가?

 

예전 세제가 발달하지 않았을 때 푸새는 때가 천 속까지 스며드는 것을 방지해 주었다. 또한 세탁을 하면 때 묻은 풀만 빠지면서 천을 튼튼하게 하여 색이 빠지지 않게 해 주었다. 푸새는 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마무리 작업이다. 푸새가 안 되면 미완성처럼 어설프다. 현대 전통염색에서도 이 부분을 중요하게 여겼으면 좋겠다.

염색뿐만 아니라 우리 생활 속에서도 모든 일이 마무리가 잘 되어야 예쁘다.

 

[네이버 지식백과] 물들이기 (오방색으로 하는 천연염색, 2010.10.29, 들녘) 저자: 정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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