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 정진/위빳사나 수행과 알아차림

모하(moha) 어리석음에 대하여...치심, 해태(나태), 혼침, 의심

담마마-마까 2013. 5. 9. 14:57


*어리석음에 관계된 심소는 해태, 혼침, 의심이 있다.

 

치심(癡心. 모하(moha) 어리석은 마음에 대하여....

무명, 무지, 미혹, 어리석음, 둔함, 망상, 현혹, 맹목성, 들뜸, 의심 등이

어리석음에 뿌리를 두고 일어나는 마음의 작용(심소)이다.


1) 무명의 특성은 스스로 어리석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특성이 있다.

그래서 자꾸 어리석은 행위를 반복한다. 그것이 가장 어리석지 않은 것으로 잘못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지혜가 난 만큼 자신의 어리석음을 알게 된다.

 

2) 무명은 고집멸도를 모르는 것이고, 무지는 실재와 관념을 구분하지 못하여

빠라마타(궁극적 진리)를 모르는 것이다.

그러므로 오직 자신의 몸과 마음(오온)을 알아차려서 오온의 무상, 고, 무아를 보았을 때만이

빠라마타 담마를 체험한 것으로 무지에서 벗어나는 힘이 있다.

 

3) 무지는 맹목적인 믿음을 생산하여 더욱 미혹하게 한다.

부처님은 담마 위짜야(법에 대한 탐구)를 강조하셨다.

붓다의 말, 경전에 나오는 말, 스승의 말이라고 맹목적으로 따르지 말고,

"와서 봐라! 와서 보고 가르친 대로 직접 자신의 몸과 마음을 대상으로 탐구를 해보고 옳다는 확신이 있을 때 믿어라" 라고 하신 것을 법에 대한 탐구 (담마 위짜야)라고 한다.

이렇게 경험에 의한 확신에 찬 믿음이 있을 때 무지에서 오는 맹신에서 벗어난다.

 

4) 우리의 무지의 계층은 아주 다양하다.

먼저 업의 원인과 결과를 알고 , 그 다음 수행으로 오온의 무상 고 무아의 삼법인을 알고,

드디어 고집멸도 사성제를 체험할 때 깊은 무지에서 벗어난다.

무지는 번뇌이고 지혜는 번뇌를 끊어버리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생각으로 아는 것과 수행을 통해 실제로 아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지혜의 정도에 따라 남아있는 무지의 양이 결정된다.

무지는 겹겹이 쌓여있어서 지혜가 날 때마다 한 겹씩 벗겨져 나간다.

 

5) 또한 무지는 탐심과 진심과 치심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즉 모든 불선업의 뿌리다. 

알지 못하기 때문에 탐진치를 일으키고 그 결과로 괴로움을 받고,

또 그 괴로움을 벗어나기 위해 다시 무지를 바탕으로 괴로울 일을 하게 된다.

 무지는 모르는 것이고 지혜는 있는 그대로 아는 것이다.

지혜가 있으면 미래에 괴로울 원인이 되는 행위를 지금 이 자리에서 끊고 행하지 않는다. 

 

6) 치심은 들뜸 흥분 의심을 동반한다.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느낌이 아닌 덤덤한 느낌에서 치심이 일어난다.

덤덤하니까 알아차리지 못하고 그 사이 다섯 장애에 휩쓸린다. 

치심 때문에 들뜸 흥분 산만함이 일어나는 것을 도거(悼擧)라고 한다.

 

7) 의심은 불확실성, 주저함, 바르게 알고자 하는 것을 배제하는 것인데, 그 원인은 무지다.

부처님 당시 말룽까뿟다라는 비구가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해 의심하며,

부처님께 형이상학적이고 사변적인 질문을 했다.

이에 대해 부처님은 그 비구의 태도를 독화살의 비유로 설명하셨다.

지금 가슴에 독화살을 맞은 사람이 독이 점점 몸 안에 퍼져 나가 괴로운데도

그 독화살을 빨리 뽑아내려고 하지 않고, 누가 쏘았는지,  왜 나에게 쏘았는지,

어떤 재료의 독을 사용했는지, 어떤 새의 깃으로 화살을 만들었는지

다 조사해서 알아야 가슴에 박힌 독화살을 뽑겠다고 고집하는 것과 같다고

그의 어리석음을 독화살에 비유하시고, 그의 의심에 대하여 무기(無記)로 답을 하셨다.

의심을 치유하는 길은 현재 자신의 몸과 마음을 알아차리는 수행을 통해서 지혜가 성숙 될 때

자연히 치유되는 것이지 생각으로는 완전하게 치유될 수 없다.

이 의심조차도 자기가 하는 것이 아니고 그 때의 그 순간의 정신적 현상일 뿐이다.

의심도 알아차릴 대상으로 그 순간의 법이다.

의심할 때 의심하고 있음을 알아차리고 수행의 주 대상으로 돌아와 알아차림을 이어가야 한다.

 

어리석음의 심소인 해태, 혼침, 의심에 대한 청정도론의 해설을 보면


*해태 (티나. thina) - 나태함으로 분발하지 않음이고

특징 : 분발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역할 : 정진을 없애는 역할을 한다.

나타남 : 처지는 것으로 나타난다.


*혼침 (밋다. middha) - 혼침은 무기력함이다. 활기가 없이 피로하다는 뜻이다

특징 : 일에 적합하지 못한 특징을 가진다.

역할 : 마음의 문을 덮어버리는 역할을 한다.

나타남 : 게으름, 졸음, 수면으로 나타난다.

가까운 원인 : 권태, 하품, 등에 대해 지혜 없이 마음에 잡도리함이 이 둘의 가까운 원인이다.


*의심 (위찌낏차. vicikiccha) - 치료하려는 바람이 없는 것이 의심이다.

 이리저리 생각하고, 마음을 굴리려 하는 것, 그래서 마음이 혼란스러운 것을 뜻한다.

의심은 禪을 막는 강력한 장애로서, 의심이 완전히 사라져야 예류(預流)에 든다고 경에서 말한다.

특징 : 회의하는 특징을 가진다.

역할 : 흔들리는 역할을 한다.

나타남 : 결정하지 못함, 또는 불분명하게 파악함으로 나타난다.

가까운 원인 : 지혜 없이 마음에 잡도리함이 가까운 원인이다. 도 닦음에 방해가 된다고 보아야 한다.


                                  한국명상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