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 성 게 (法性偈)
<화엄일승법계도>는 신라 화엄교학의 고승 의상(義湘, 625∼702)이
광대무변한 화엄사상의 요지를 210자 게송으로 압축한 도인(圖印)이다.
흔히 "법계도" 또는 "해인도(海印圖)"라고 하며, 게송은 "법성게"라 한다.
法性圓融 無二相 법성원융 무이상 법의 성품 원융하여 두 모습을 갖지 않고
諸法不動 本來寂 제법부동 본래적 모든 법은 부동하여 본래부터 고요하다.
無名無相 絶一切 무명무상 절일체 이름 없고 모양 없어 일체가 끊겨 있어
證智所知 非餘境 증지소지 비여경 증지로서 아는 바요 여타 경계 아니로다.
眞性甚深 極微妙 진성심심 극미묘 참된 성품 심히 깊어 지극히도 미묘해라.
不守自性 隨緣成 불수자성 수연성 자기 성품 지키잖코 인연 따라 이뤄진다.
一中一切 多中一 일중일체 다중일 하나 중에 일체 있고 많은 중에 하나 있고
一卽一切 多卽一 일즉일체 다즉일 하나가 곧 일체이며 많은 것이 곧 하나다.
一微塵中 含十方 일미진중 함십방 작은 먼지 하나 속에 시방 세계 포함되고
一切塵中 亦如是 일체진중 역여시 세상 모든 먼지 속에 이와 같이 포함된다.
無量遠劫 卽一念 무량원겁 즉일념 한량없는 오랜 겁이 한 순간의 생각이고
一念卽是 無量劫 일념즉시 무량겁 한 순간의 생각이 곧 한량없는 시간이라.
九世十世 互相卽 구세십세 호상즉 구세거나 십세거나 서로간에 상즉하되
仍不雜亂 隔別成 잉불잡란 격별성 혼잡하지 않으면서 경계지어 이뤄진다.
初發心時 便正覺 초발심시 변정각 처음 발심 했을 때가 바른 깨침 이룬 때요
生死涅槃 常共和 생사열반 상공화 생사 번뇌 열반 모두 항상 함께 조화롭다.
理事冥然 無分別 이사명연 무분별 근본 현상 그윽하여 분별할 수 없는 것이
十佛普賢 大人境 십불보현 대인경 열 부처님 보현 보살 대인들의 경계이다.
能人海印 三昧中 능인해인 삼매중 석가모니 부처님의 해인 삼매 가운데에
繁出如意 不思議 번출여의 부사의 뜻과 같이 이루옵는 불가사의 쏟아내어
雨寶益生 滿虛空 우보익생 만허공 중생 돕는 보배의 비 허공 가득 내려오면
衆生隨器 得利益 중생수기 득리익 중생들은 그릇 따라 제 이익을 얻어간다.
是故行者 還本際 시고행자 환본제 이런 고로 수행자가 본래 고향 돌아가되
叵息妄想 必不得 파식망상 필부득 망상 쉬지 못하면은 결코 얻지 못하리라.
無緣善巧 捉如意 무연선교 착여의 인연 없는 선한 방편 뜻과 같이 잡았을 때
歸家隨分 得資糧 귀가수분 득자량 분수 따라 자량 얻고 본 집으로 돌아간다.
以陀羅尼 無盡寶 이다라니 무진보 부처님의 다라니를 다함없는 보배 삼아
莊嚴法界 實寶殿 장엄법계 실보전 온 법계를 장엄하고 보배 궁전 채웠으니
窮坐實際 中道床 궁좌실제 중도상 궁극에는 실제로서 중도 자리 앉았으니
舊來不動 名爲佛 구래부동 명위불 예로부터 변함없이 부처라고 이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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