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생활/황칠나무 이야기

황칠연구회 정모 다녀와서...

담마마-마까 2010. 6. 28. 01:09

사람이 보다 아름다워 ♪♬

완도로 황칠연구회 정모 다녀오면서 또한번 느꼈던 부분이에요.

 

황칠나무에 관해선 이미 독보적인 입지를 세우신 섶팽이카페지기님!!!

제주-완도간 뱃시간이 결정된 상황이므로 선택의 여지없이 1박2일 일정으로 출발했었는데요...

처음 뵙게되는지라 뵈면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하나?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나?

피곤하실텐데..많이 바쁘실텐데 시간을 빼앗아서 어떡하나?..

같이 가는 남편과 함께 해답없는 고민을 많이 했더랬습니다.

그런데 함박웃음으로 맞이해주시는 지기님 얼굴을 마주대하는 순간 부담감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대신,

뻔뻔함과 무례함이 그자릴 차지했었나 봅니다.

전날 차 한잔만 주십사하고 찾아뵜던 댁에서 몇시간씩 담소?가 이어지며,무공해 장어구이까지 대접받고...

정모가 있는 오늘은 새벽 댓바람부터 아침먹으러 지기님 댁에 쳐들어?가고 ..

저 뿐만이 아니라 제 남편까지..생각해보면 낯뜨거워지기도 하지만 어쩌면 지기님께서 너무 편안히 대해주셔셔..

마치 오래된 사이처럼, 가족처럼 느껴졌기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이틀동안 지기님께 금과옥조 같은 귀한 가르침 많이도 받았고요...

사모님께서 직접 달였음직한 십전대보탕(맞나요?)과 그 음식솜씨!!! 눈앞에 있는것 같습니다.

갓지은 윤기자르르한 흑미찰밥에 삼삼하면서 감칠맛이 좋은 조개탕,

식초절임,간장절임,간장양념절임등 세가지맛의 황칠잎장아찌,

아삭아삭 씹히는 그소리가 지금도 들리는듯한 양애간장아찌,

부들부들한 고사리무침,김자반,간장게장?,고추장아찌,등등등

정신없이 풀을 뜯느라 그옆에 위엄있게 누워계신 참돔님은 보지도 않았읍니다.

사모님~정말 맛있게 잘먹었습니다.이글을 쓰면서 벌써 몇번째 침을 삼키는지 모릅니다.

이 야심한 밤에도 침은 그렇게 많이 나오는 거네요.ㅎㅎ

 

자~ 이젠 술마신 이야기를 늘어놓을께요.

어제 오후에 지기님 방에서 맛본 비파와인!!! 우선 색깔이 넘 고왔습니다.

맑고 연한 주황빛에 새콤달콤하면서 시큼한맛도 감돌고 순하면서 향긋한 와인이었어요.

한모금 마시니까 금방 얼굴쪽으로 술기운이퍼지는듯 했으나 입아래쪽으로는 전혀 열감이 나지않는 신기한 경험이었고요.

오늘 아침식사후 맛본 60도짜리 법주에 담금한~

    굵직 굵직한 봉황삼 두 뿌리와(잔뿌리 꽉차 있었음), 10여센티는 됨직한 엄청난 자연산 산삼의 뇌두 담금주!!!

입안에서의 첫맛은 좀 강했지만 그 강한 첫맛은 삼의 향기와 함께 입천장 윗쪽으로 금방 기화해버리는것 같았고

입천장 아랫쪽으로부터 거부감 하나없이 그냥 순순히 뱃속으로 내려가면서  60도 술이라고는 믿기어려운

뜨뜻하거나 따뜻하거나 그런 열감조차도 없는 순한 술이 되었더군요..

황칠열매와 잎,가지의 담금주..좀쓰면서 진한맛이...약술이구나 하는 느낌!!! 

술꾼은 아니지만 술꾼인가 싶게 술을 마시면서 이런 느낌을 받은것은 처음이었고요 신기할 정도였어요.

 

그리고 지기님의 20여년 눈물일 황칠원액!! 다봤읍니다.다보고 말았습니다.

그 귀한걸 다 보여주시니까 볼 밖에요....

황칠입힌 갖가지 합죽선 하며 옷,무환자나무 열매로 만든 108염주하며,

그 귀한 침향으로 만든 묵주하며...등등 입만 벌리고 있었습니다.

 

참~~ 지기님 집안에 들어가니 천년고찰에 온 듯한 느낌???

허름한 기와집에 허리숙이며 들어갔는데 집안에 들어서니 딴데로 온듯한....

처음엔 이게뭘까? 이느낌?? 이 냄새?? 뭐지?? 뭐야?? 잠깐 지나니 확연한 느낌이 오더군요.

오래된 절집에서만 느낄수 있는 뭔지 모를 향과 그 기운!!!

근데 왜 여기서 그느낌이??

그건 집안 여기저기 칠해논 황칠때문이란걸 한참 후에야 알았습니다.

 

이틀 동안 지기님 농장에 갖가지 나무들을 자세히 볼수 있었고

지기님 직접 개량하신 비파묘목도 구할수 있었고

기념으로 주신 비파묘목과 비파와인에

사모님 챙겨주신 무공해 열무와 알타리무 한~봉지씩 받아들고 제주로 향했습니다.

비파나무 잘키울께요..

 

섶팽이지기님,그리고 사모님...다음에 꼭 제주로 오세요.

저희도 가족같이 아니 가족으로 모시겠습니다.

 

다시한번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