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와다」나 「위빳사나」 라는 말이 우리들 귀에 익숙지 않으므로 이 말들은 불교 용어가 아닌 것 같은 느낌을 가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이러한 말이야말로 불교어인 것입니다. 이것들은 빨리어라고 하는 언어이고, 빨리어는 부처님이 2600년 전에 실제로 말씀하시던 말이기 때문입니다.
부처님은 당시 많은 종교학자들이 사용하고 있던 학술어인 Sanskrit어를 사용하지 않고, 일반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던 대화체, 회화체로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빨리어는 부처님이 설법하신 말입니다. 지금 세상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완전하게 남기고 있는 것은 빨리어 뿐입니다. 다른 말로 쓰여진 경전도 단편적으로 발굴되고 있지만 완전한 것은 없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순수하게 배우고 싶다면 빨리어 경전에 의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빨리어 경전은 후에 Sanskrit어로도 번역되고, 중국에서는 한문으로도 번역되어, 우리나라에 아함경으로 소개되어 부분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아시는 대로 한자에는 문자 자체에 의미가 있기 때문에 한문경전은 원래의 의미와 어긋나게 해석해 버리는 것이 많습니다. 그래서 한문만 의지하는 것으로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부처님이 말씀하신 진리의 가르침은 매우 심플한 말로 간결하게 서술되어 있습니다. 그런 만큼 하나하나 말의 정확한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 매우 큰 의미를 가집니다. 예를 들어, 부처님의 유언으로 유명한 「제행은 무상하다. 방일하지 말고 정진하라」라고 번역되어 있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빨리어에서 「vayadammā sankhāra, appamādena sampādetha;와야담마- 상카-라, 압빠마-데-나 삼빠-데-타」로, 직역하면 「모든 것들은 조건지어진 것, 조건지어진 것은 부서지는 성질의 것이다. 지금 순간을 알아차리는 것을 게을리 하지 말아 스스로를 완성하라(열반을 성취하라)」라는 의미가 됩니다.
만약 누군가 한국어 번역만을 보고 「부처님은 힘써 노력하라고 말씀하셨으니까 열심히 노력해서 공부하자, 자는 동안도 아껴 일하자」라고 해석했다면, 완전히 의미가 다르게 되어 버립니다. 부처님은 가르침을 설할 때, 꽤 엄격하게 말을 구분하여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정진하라」라고 말할 경우는 무엇을 어떻게 노력하는 것이 올바른 것인지 하는 것을 제대로 말씀하십니다.
빨리어로 된 원전을 읽으면 새로운 불교의 세계가 펼쳐집니다.
우리 붓다의 길따라 선원에서 가려 뽑은 빨리어 경구들로 인해 공부할 좋은 인연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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