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기불교의 핵심은 법(法, dhamma)이다.
불교는 법(法, dhamma)을 중심으로 하는 체계이다. 그래서 불법(佛法, Buddha-dhamma)이라는 말은 우리에게도 아주 익숙하다. 이미 초기경의 도처에서 부처님은 법을 강조하셨다.
“아무도 존중할 사람이 없고 의지할 사람이 없이 머문다는 것은 괴로움이다. 참으로 나는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을 존경하고 존중하고 의지하여 머물러야 하는가? … 나는 내가 바르게 깨달은 바로 이 법을 존경하고 존중하고 의지하여 머무르리라.”(「우루웰라 경」1, A4:21)
“그대들은 내 법의 상속자가 되어야지 재물의 상속자가 되지 마라.”(「법의 상속자 경」, M3)
“법을 보는 자는 나를 보고 나를 보는 자는 법을 본다.”(「왁깔리 경」, S22:87)
“법을 의지처로 삼고[法歸依] 법을 섬으로 삼아라[法燈明].”(「대반열반 경」, D16 §2.26 등)
“법과 율이 그대들의 스승이 될 것이다.”(D16 §6.1) - 부처님의 첫 번째 유훈
# 두 가지 법, 담마Dhamma와 담마dhamma
대문자로 시작되는 담마Dhamma는 진리다. 붓다의 말씀, 붓다의 가르침이 Dhamma다.
소문자로 시작되는 담마dhamma는 법(法).알아차릴 대상이다.
지금여기에서 직접 경험하는 정신적‧물질적 현상이며, 이것은 실재하는 것이다.
법에는 마음(心), 마음의 작용(心所), 물질(色)이 있다.
아비담마는 법(dhamma)을 고유한 성질에 따라 분류한다.
이러한 법은 6근 중 의근(mano)의 대상이며, 모두 여섯 가지다.
1) 감성물질과 대상물질, 2) 미세한 물질, 3) 마음(이전의 마음과 타인의 마음),
4) 52가지 마음부수, 5) 열반, 6) 개념이다.
# 초기불교에서 법(法, dhamma)은 부처님의 가르침(佛敎, 佛法)이다.
이것은 교학과 수행으로 구성된다.
전자를 교학(빠리얏띠, pariyatti, 배움) 이라 부르고 후자를 수행(빠띠빳띠, paṭipatti, 도닦음)이라 부른다.
초기불교에서 교학은 아래의 여섯 가지로 정리되어 나타나고 수행은 37보리분법으로 정리된다.
① 교학으로서의 법
『청정도론』을 위시한 주석서들은 교학으로서의 법을 온․처․계․근․제․연(蘊․處․界․根․諦․緣)의 여섯으로 정리하였다.
온(蘊, 무더기, khandha): 5온 = 물질[色, rūpa], 느낌[受, vedanā], 인식[想, saññā], 심리현상들[行, saṅkhārā], 알음알이[識, viññāṇa]의 다섯 가지 무더기이다.
처(處, 감각장소, āyatana): 12처 = 눈․귀․코․혀․몸․마음[眼․耳․鼻․舌․身․意]의 여섯 가지 감각장소[六內處]와 형색․소리․냄새․맛․감촉․법[色․聲․香․味․觸․法]의 여섯 가지 대상[六外處]인 12가지 감각장소이다.
계(界, 요소, dhātu): 18계 = 12처의 마음[意, 마노, mano]에서 여섯 가지 알음알이를 독립시켜서 모두 18가지가 된다. 즉 눈․귀․코․혀․몸․마음[眼․耳․鼻․舌․身․意]의 여섯 가지와 형색․소리․냄새․맛․감촉․법[色․聲․香․味․觸․法]의 여섯 가지와 눈의 알음알이[眼識], 귀의 알음알이[耳識], 코의 알음알이[鼻識], 혀의 알음알이[舌識], 몸의 알음알이[身識], 마노의 알음알이[意識]의 여섯을 합하여 18가지가 된다.
근(根, 기능, indriya): 22근 = 22근은『초기불교이해』제10장의 자료를 참조할 것.
제(諦, 진리, sacca): 4제 = 괴로움의 성스러운 진리[苦聖諦], 괴로움의 일어남의 성스러운 진리[苦集聖諦], 괴로움의 소멸의 성스러운 진리[苦滅聖諦], 괴로움의 소멸로 인도하는 도닦음의 성스러운 진리[苦滅道聖諦]의 네 가지 진리이다.
연(緣, 조건발생, paccaya, paṭiccasamuppāda): 12연기 = 괴로움의 발생구조와 소멸구조를 나타낸다.
② 수행으로서의 법
주석서들은 37보리분법(菩提分法, 助道品, bodhipakkhiya-dhammā)을 들고 있다.
4념처(마음챙김의 확립), 4정근(바른 노력), 4여의족(성취수단), 5근(기능), 5력(힘), 7각지(깨달음의 구성요소), 8정도(여덟 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성스러운 도, 八支聖道)의 일곱 가지로 분류되며 법수로는 모두 37가지가 된다.
# 아비담마는 위빳사나 수행의 이론적 토대이다.
위빳사나는 법의 무상․고․무아를 통찰하는 수행이다.
사마타와 위빳사나를 구분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대상이다. 사마타의 대상은 닮은 표상이라는 개념[施設 빤냣띠 paññatti]이고, 위빳사나의 대상은 바로 이 법[담마, dhamma]이다. 그러므로 아비담마는 위빳사나 수행의 이론적 토대가 된다.
* 법념처의 다섯 그룹
법념처는 오개五蓋, 오온五蘊, 십이처十二處, 칠각지七覺支, 사성제四聖諦로 모두 다섯 그룹이다.
이들은 대상으로서의 법이며, 이들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림으로써 대문자 담마인 진리를 통찰한다.
법념처는 오개(오장애: 감각적 욕망, 악의, 혼침과 게으름, 들뜸과 후회, 회의적 의심)에 대한 알아차림의 확립으로 시작하여 점차 더 높은 법을 통찰하며, 마지막에는 사성제를 통찰한다.
사성제의 통찰이 열반이며, 이는 불교 수행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 37보리분법(菩提分法, 助道品, bodhipakkhiya-dhammā)
37가지 수행들 중 처음 네 수행은 ‘주의 깊게 자각함’을 기르는 수행입니다.
▶사념처(四念處, 네 가지 알아차림)
1. 신념처(身念處) - 신체를 주의 깊게 자각함
2. 수념처(受念處) - 느낌을 주의 깊게 자각함
3. 심념처(心念處) - 마음을 주의 깊게 자각함
4. 법념처(法念處) - 마음의 대상을 주의 깊게 자각함
이렇게 네 가지의 ‘주의 깊게 자각함’ 수행이 익숙해지면
긍정적인 행동이나 건전한 행동을 하고 싶다는 열의가 생깁니다.
그러면 ‘네가지 올바른 노력[사정근四正勤]’ 수행을 해야 합니다.
▶ 사정근(四正勤, 네 가지 노력) = 사정단(四正斷)
5. 과거에 행한 부정적 행동을 버림
6. 미래에 행할 지도 모를 부정적 행동을 방지함
7. 현재의 긍정적 성품들과 과거의 건전한 행동을 강화함
8. 미래에 건전한 행동을 할 기반을 쌓음
① 아직 생겨나지 않은 악하고 온전치 못한 법은 생겨나지 않도록 의욕을 일으키고, 애쓰고, 정진하고, 마음을 책려(策勵)하고 노력함
② 이미 생겨난 악하고 온전치 못한 법은 없애려고 의욕을 일으키고, 애쓰고, 정진하고, 마음을 책려하고 노력함.
③ 아직 생겨나지 않은 선한(온전한) 법은 생겨나도록 의욕을 일으키고, 애쓰고, 정진하고, 마음을 책려하고 노력함.
④ 이미 생겨난 선한(온전한) 법은 유지시키고, 잃지 않도록 하며, 증장시키고, 많아지도록 하며, 계발하고, 완성시키도록 의욕을 일으키고, 애쓰고, 정진하고, 마음을 책려하고 노력함.
‘주의 깊게 자각함’과 윤리적 행동을 위한 수행의 기반을 확실히 닦고 나면
마음을 한 대상에 집중하는 ‘止’수행을 더 진전시킬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약한 집중력으로는 할 수 없었던 정신활동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그것은 마음을 잘 다스리고 집중력을 강화시킨 상태에서 할 수 있는
정신활동이기 때문에 ‘신통神通’이라고 부릅니다.
따라서 다음 단계의 네 가지 요소들은 신통을 얻기 위한 조건 즉, ‘사신족四神足’입니다.
▶ 사신족(四神足, 네 가지 신통의 기반) = 사여의족(四如意足)
9. 선정을 얻기를 바라는 마음[욕慾]
10. 선정을 얻으려고 노력함[정진精進]
11. 선정을 얻으려고 생각을 집중함[선정禪定]
12. 지혜로서 통찰함[지혜智慧]
이상의 12가지 요소들을 수행하면
마음을 하나의 대상에 집중하고 있는 삼매三昧의 힘이 강해집니다.
그 다음에는 다음의 다섯가지 능력[오근五根]을 발휘하며 네 가지 진리[사성제]에 대해서 숙고합니다.
▶ 오근(五根. 다섯가지 마음의 기능)
13. 믿음( 삿다 인드리야 )
14. 노력( 위리야 인드리야 )
15. 주의 깊게 자각함( 사띠 인드리야)
16. 선정( 사맛디 인드리야 )
17. 지혜( 빤냐 인드리야 )
이 다섯 가지 능력들이 충분히 발달되면 다섯 가지 힘[오력五力]이 됩니다.
▶ 오력(五力. 다섯가지 마음의 힘)
18. 믿음. 신심(삿다 발라)
19. 정진. 노력(의리야 발라)
20. 주의 깊게 자각함. 알아차림(사띠 발라)
21. 선정. 마음집중(사맛디 발라)
22. 지혜(빤냐 발라)
이런 힘들이 충분히 성숙되면 팔정도八正道라는 부처님의 수행을 자연스럽게 따를 수 있게 됩니다.
▶ 팔정도(八正道)
23. 올바른 견해(정견)
24. 올바른 생각(정사유)
25. 올바른 말(정어)
26. 올바른 행위(정업)
27. 올바른 생활(정명)
28. 올바른 노력(정정진)
29. 올바른 주의로 자각(정념)
30. 올바른 선정(정정)
다음에는, 깨달음을 얻게 하는 일곱 가지 요소[칠각지七覺支]를 갖추고 네 가지 진리를 고찰해야 합니다.
▶ 칠각지(七覺支)
31. 주의 깊게 자각함. ( 염각지. 사띠 삼보장가 )
32. 올바른 법을 선택함. ( 택법각지. 담마윗짜야 삼보장가 )
33. 노력. ( 정진각지. 위리야 삼보장가 )
34. 기쁨. ( 희각지. 삣띠 삼보장가 )
35. 몸이 가볍고 마음이 편함. ( 경안각지. 아사띠 삼보장가 )
36. 선정. ( 정각지. 사맛디 삼보장가 )
37. 평온하고 흔들리지 않는 마음. ( 평등각지. 우뻭카 삼보장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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