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 정진/불교 입문. 경전

남방 상좌부 불교이해 Ⅰ. 우리나라의 상좌부불교

담마마-마까 2019. 4. 4. 18:43


남방 상좌부 불교이해

  
불교학과
2003. 2. 28

 

 

머리말

 

 현재 우리나라 불교계에서는 남방 상좌부 불교에 쏟는 관심이 학자들의 연구 중심에서 스님들과 재가불자들의 신앙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국내 상좌불교는 아직 보급 단계에 머무르고 있으나 동남아에서 비구계를 받거나 위빠사나 수행법을 익히고 돌아온 스님과 불자들이 지난 2~3년 사이에 선원이나 명상센터를 잇달아 개설, 현재 수행기관만 16 곳에 이른다.

가장 널리 정착된 상좌불교 수행법은 미얀마의 위빠사나 수행법. 법보신문이 최근 보리수선원, 천안 호두마을, 김해 다보선원 등 수행기관 실태를 조사한 결과 위빠사나 수행법으로 정진한 불자나 일반인이 1만 5,000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매주 한 차례 이상 수행기관에 들리는 사람만도 1,000여명에 이른다.

대승불교 전통이 압도적인 국내 불교계는 상좌불교의 이런 급성장에 대해 엇갈린 시각을 보이고 있다. 일부 보수파는 소승불교로 폄하하는 반면 화두선과 위빠사나가 공존하면서 상좌불교가 새로운 종단으로 성립해도 좋다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시점에서도 우리는 남방 상좌부 불교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할 수 있는 정보를 접하고 있지 못하여 막연한 동경이나 거부를 나타내기도 한다.

남방 상좌부 불교에 대한 좀더 정확한 정보와 이해를 위해 인터넷 서핑을 하면서 관련자료들을 수집하고 편집하였다.

 
(( 남방 상좌부불교의 이해는 주로 법보신문의 기사와 불교평론, 호두마을의 위빠사나 교육교재, 팔리문헌연구소의 팔리삼장 및 최봉수 교수의 근본불교 서적을 중심으로 편집한 것입니다.
본 자료는 학습자료용으로 편집한 것으로 따로 저자들의 사용허가를 받지 않았습니다. 상업적인 목적의 사용을 하지 마시고, 학습에 있어서도 편집상 완전한 교정을 보지 않은 자료이므로 보조자료로 활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

 
목  차

 

Ⅰ. 우리나라의 상좌부불교 - 우리나라 상좌부불교 수행의 실태

1. 남방상좌부불교(테라바다) 유입 어디까지 왔나
2. 안국동 위파사나 선원 수행 스케치
3. 위파사나 수행 기관 16곳 수행 실태


Ⅱ. 남방 상좌부불교의 이해

상좌부 불교의 역사와 전통 / 송위지 
남방 상좌부 불교의 수행체계 / 김재성
상좌부 불교의 현황 / 난다라타나 
상좌부 불교의 주요 수행처와 스승들 / 김열권
 

Ⅲ. 상좌부불교의 소의경전

팔리문헌의 조직(이마성)
삼장(三藏)의 성립과 그 정통성(팔리문헌연구소 편)
삼장(三藏 Tipitaka) - 李摩聖 지음


Ⅳ. 상좌부불교 체험기

가난하지만 청청한 수행불교(스리랑카)
100일 동안 경험한 미얀마 불교


Ⅴ. 상좌부불교의 수행

또 다른 선, 위파사나의 이해


부록 - 위파사나 입문(호두마을 수련교재)

 


Ⅰ. 우리나라의 상좌부불교

 

♧ 우리나라 상좌부불교 수행의 실태
[출처 : 법보신문 <2003. 1. 29  / 691호> ]


1. 남방상좌부불교(테라와다) 유입 어디까지 왔나
 
'테라와다(남방상좌부불교)가 한국에 급속히 정착하고 있다.' 꼭 6년여만의 일이다. 한국의 스님이나 불자들이 남방상좌불교의 본고장인 미얀마를 비롯한 태국, 스리랑카 등지로 직접 건너가 남방상좌불교 수행법에 따라 정진한 후 한국으로 돌아와 지난 2∼3년 사이 각기 선원이나 명상센터, 사찰을 개설해 이 땅에 남방상좌불교 수행법을 뿌리내리게 한 것이다.
남방상좌불교 수행법을 대표하는 미얀마의 위빠사나나 태국의 아나빠나사띠(수식관), 두팅(숲 속에서의 명상) 등은 이젠 우리 사회 곳곳에서 그리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을 정도로 대중화됐다. 남방상좌불교 수행법을 지도하는 재가 법사나 스님들은 대략 1만여명 안팎이 일상 생활 속에서 늘 정진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본지가 위빠사나 수행기관 중 1세대 선원으로 꼽히는 서울 보리수선원을 비롯한 천안 호두마을, 김해 다보선원, 인터넷 위빠사나 선원 '간다' 등 남방상좌불교 수행법을 지도하는 16개 기관의 수행 실태를 파악한 결과 매주 한 차례 이상 선원에 들러 수행하는 불자나 스님은 1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 차례 이상 정진한 경험이 있는 대중 수는 대략 1만 5000여명을 웃돌아 위빠사나 지도자들의 추정을 뒷받침했다.
한국에 정착한 남방상좌불교 수행법 중 가장 널리 보급된 수행법은 역시 미얀마의 위빠사나이다. 위빠사나가 대중 폭넓게 파급된 가장 큰 원인은 미얀마의 위빠사나 수행 기관이 외국인들에게 폭넓게 개방돼 있을뿐더러 외국인을 위한 지도 체계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스님이나 재가 불자들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늘 수행을 할 수 있는 미얀마의 위빠사나 수행 기관은 참메를 비롯한 마하시, 빤띠따라마, 싸땀마란시, 우바킹국제명상센터, 세우민또야 등 모두 6곳이다. 한국의 사부대중이 이 곳에서 본격적으로 수행을 하기 시작한 것은 96년 말부터이다. 수행 초기만 하더라도 한국의 대중 수는 5∼6명 안팎이었으나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그 수는 6∼7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미얀마 선원에서 4안거를 성만한 후 귀국해 인터넷 위빠사나 선원 '간다'를 개원한 성찬 스님에 따르면 2001년 12월 미얀마 6개 기관에서 수행한 한국인 대중 수는 스님(15명)과 재가 불자(40여명)를 더해 60여명 안팎인 것으로 파악됐다. 스님들은 대다수가 조계종 소속 승려였다.
한국 불교계에서 위빠사나의 급성장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그리 많지 않다. 오히려 한국 전통의 수행법인 '간화선'과 공존하면서 위빠사나 수행을 따르는 대중을 중심으로 한 종단으로 성장해도 좋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동국대 김용표 교수는 '경전에도 나와 있는 기초수행법인 위빠사나는 이젠 한국 불교계에서도 대단히 일반화됐다'면서 '테라와다를 따르는 대중을 주축으로 한 종파의 태동에 굳이 반대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2. 안국동 위빠사나 선원 수행 스케치


  수행자들이 말하는 '왜 위빠사나에 몰리나'

 수행의 방법이 구체적이다.

 수행중의 궁금증-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수행의 진전을 확인할 수 있다.

 경전을 통해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지속 가능하다.

 재가불자-일반에게 열려있다.


'좌선을 할 때 무엇이 가장 힘드십니까.'
'잠이 옵니다.'
'경행을 하면서 걷고 있는 발을 자세히 관찰하세요.'
'동작을 관찰합니까, 아니면 느낌을 관찰합니까'
'발이 움직이고 있다는 점과 그 사이사이 어떤 느낌이 느껴지는가를 있는 그대로 관찰합니다.'

낮부터 내리던 눈이 제법 쌓여가던 평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종로구 안국동 위빠사나 선원에서는 자유로운 질문과 대답이 오간다. '좌선할 때 잠이 온다'는 50대의 직장인 남성, '일상 생활 속에서는 관찰이 안 된다'는 30대 직장인, '잡생각이 끊이질 않아 도통 관찰이 되질 않는다'는 20대의 여성 등 한 눈에 보기에도 함께 자리를 하고 있는 8명의 사람들은 면면이 다양한 연령과 직업을 가지고 있다.
30분에 걸쳐 '위빠사나는 무엇인가'에 대한 개념 정립이 이뤄졌다. 지도를 맡고 있는 임승택 지도법사는 수련생들과 질문-대답을 반복하면서 위빠사나에 대한 개념을 이해시키는데 주력했다. 또한 강의를 통해 '오늘 무엇을 수련해야 하는가'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가 제시된다. 오늘의 '학습목표'는 경행하며 발의 움직임, 좌선하며 배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것이다.
경행이 시작되자 수련생들은 3~4미터의 거리를 천천히 오가며 각자 자신의 발을 관찰했다. '걸을 때는 발의 움직임이 가장 크므로 발을 관찰한다'는 지도법사의 설명이 이어졌다. 30여분 가량의 경행은 바로 좌선으로 이어진다. 경행에서 좌선으로 옮겨가며 관찰의 대상은 발에서 배로 옮겨진다. 경행과 좌선이 30분씩 번갈아 진행되는 2시간 동안 지도법사는 수련생들이 발과 배의 움직임에 대한 관찰의 끈을 놓지 않도록 수시로 지도한다.
2시간여의 수행 실습이 끝난 후 수련생들은 둥그렇게 모여 앉아 다시 한번 질문과 대답의 시간을 가졌다.
'배의 움직임에 집중이 되질 않습니다.'
'배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하지 마세요. 잡념이 떠오르면 잡념이 떠올랐음을 관찰하고 다시 배로 돌아가야 합니다. '계속 배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그 마음도 관찰의 대상입니다.'
8명의 수련생들이 2시간의 실습을 함께 했지만 그 결과는 각양각색이었다. 이들은 각기 다른 느낌과 어려움을 겪었으며 지도법사는 이들 하나하나에게 '처방'하듯 대처 방법을 제시했다.
임승택 법사는 '위빠사나의 가장 큰 특징은 체계화된 수행법을 통해 재가불자들과 일반인들도 수행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3. 위빠사나 수행 기관 16곳 수행 실태
  
테라와다(남방상좌불교)의 대표적인 수행법인 위빠사나를 지도하고 있는 선원이나 명상센터, 사이버 법당은 2003년 1월 현재 16곳에 달한다. 이 중 2곳이 인터넷 선원이며 한 곳이 위빠사나를 고리로 결성한 사이버 동호회이다.
본지가 오프라인 위빠사나 기관들의 수행 실태를 자체 조사한 결과 매일 수행 인원은 한 곳당 적게는 15∼6명에서 많게는 50여명 안팎으로, 전체 기관의 수행자를 합하면 1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도하는 스님들은 대부분이 미얀마의 위빠사나 선원에서 직접 수행을 받고 돌아온 스님이나 재가 법사들로, 이들 지도자들은 비정기적으로 미얀마 선원에서 해마다 수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불자들이 수행 중 궁금증이 일거나 정진에 진전이 있는지를 점검하기 위한 인터뷰는 매일 이루어지고 있으며 일대일 인터뷰 시간은 짧게는 20여분에서 많게는 한 시간이 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위파사나 기관을 찾는 불자들은 초보자도 언제나 입문해 수행할 수 있고 수행의 진척이 어느 정도인가를 가늠해 주는 것이 위파사나 수행의 제일 장점으로 꼽았다.
위빠사나 수행 기관의 특징 중 하나는 매일 이루어지고 있는 수행 프로그램은 80%가량의 기관이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간을 정해 놓고 하는 집중 수행 역시 실비(하루 1만5000원) 정도면 숙식을 해결하며 위빠사나 수행에 전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