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 정진/위빳사나 수행과 알아차림

마하시 위빠사나 수행방법

담마마-마까 2013. 5. 15. 23:49

             위빳사나 수행방법의 실제

                (우 또다나 사야도 법문을 토대로)


 지금부터 마하시 위빳사나 수행의 실제 실천방법에 대해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구체적인 실천을 하기 전에 준비수행과 보호명상1)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준비수행


 바로 이번 생에 도와 과, 열반을 증득하고자 진실로 열심히 수행하려는 이라면 수행하고자 결정한 기간 동안,


 • [우선] 장애나 걱정거리를 전부 없애야합니다.

 • 그리고 계행을 청정히 한 후2) ‘이 계행이 도의 지혜를 얻는 조건이 되기를’하며 서원해야 합니다. 

 • 이전에 수행을 한 경험이 있는 이를 비난했거나, 그 사람에 대해 잘못을 범한 적이 있어

‘성자비방(ariyūpavāda) 업’에 의심이 있으면, 잘못을 범했던 이에게 ‘용서해주십시오’라고 참회하고 용서를 구해야 합니다.

그 사람 앞에 갈 수 없으면 지도하시는 스승님의 앞에서 참회하고 용서를 구해야 합니다.

그럴 수도 없다면 합장한 후에 다음과 같이 마음속으로 참회해야 합니다.


‘시작을 모르는 과거로부터 윤회하면서 지금 생에 이르기까지

부처님, 가르침, 승가, 부모님, 스승님, 저보다 공덕이나 나이가 많은 분들께

제가 어리석고 지혜롭지 못해서 몸과 말과 마음으로 잘못한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제 그러한 잘못을 용서해주기를 청하면서 예경 드립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또한 다른 이들이 자신에게 허물을 범한 것들이 수행 중에 계속해서 생겨날 수 있기 때문에

그 허물도 다음과 같이 마음속으로 생각하면서 미리 다 용서해 주어야 합니다.


 ‘또한 다른 이들이 나에게 잘못을 범한 것들도 선한 이들의 마음으로 다 용서해 줍니다.’


 • 위빳사나 수행을 하는 중에 나쁜 축생이나 나쁜 사람, 나쁜 천신들이 수행자를 방해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한 방해가 없도록 불교를 수호하는 사대천왕에게 부처님의 이름으로 다음과 같이 보호를 청하면,

수행 중에 여러 장애가 없이 편안하게 수행을 할 수가 있습니다.


 ‘부처님, 부처님께서 설하신 이 위빳사나 수행을 하는 동안

나쁜 축생, 나쁜 사람, 나쁜 천신들이 방해하지 않도록

 닷타랏타, 위룰하카, 위루빼카, 꾸웨라라고 하는 사대천왕으로 하여금

저를 잘 보호하도록 당부해 주십시오.’


 • 자신을 부처님께 헌신하면 “수행하는 동안 무서운 대상들이 나타나도 두려움이 사라지게 되는 이익이 있다.”라고,

또한 스승님께 헌신하면 “스승님께서 아끼시지 않고 훈계하고 가르쳐 주시게 되는 이익이 있다.”라고,

이렇게 주석서에 설명했기 때문에 수행하려고 하는 기간 동안 자신을

부처님께 헌신하고 [자신의 몸과 목숨을] 맡기는 것이 좋습니다.

‘아끼지 마시고 훈계해 주십시오.’라고 스승님에게 헌신하고 자신을 맡기는 것이 좋다.

그렇게 헌신까지는 하지 않더라도 스승님의 가르침을 정성스럽게 따라서 물러서지 않고 수행해 나가면

 얻을 수 있는 특별한 지혜들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부처님, 수행하는 기간 동안 제 자신의 몸과 목숨을 부처님께 헌신하겠습니다.’


 • “몸과 마음의 무더기라는 모든 고통이 잠재워진 곳, 그 열반은 매우 거룩하다.”,

 “그 열반을 증득하여 알고 보아 번뇌들을 제거할 수 있는 도라는 법도 매우 거룩하다.”,

“그 도라는 법, 열반이라는 특별한 법을 이 위빳사나 수행에 의해 확실히 얻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마음을 기울이고

“부처님과 아라한 등의 거룩한 성자들께서 항상 가셨던 길인 이 위빳사나 수행을 수행해야 한다.”라고

숙고하며 마음을 격려해야 합니다.


 ‘모든 부처님, 벽지불, 아라한, 성제자들께서 증득하신 그 열반을 도와 과의 지혜로 저도 증득하기를!’



              보호명상


 • 그 다음, 부처님의 공덕들을 한 가지, 혹은 원하는 대로 아는 만큼 마음에 떠올리며 예경해야 합니다.

    그 부처님께서는,

1아라한: 모든 번뇌를 다하여 공양받을 만 하신 아라한이시며,

2삼마삼붓도: 바르게, 그리고 스스로 모든 법들을 깨달으신 정등각자이시며,

3윗자짜라나삼빤노: 지혜와 실천을 모두 구족하신 명행족이시며,

4수가또: 피안으로 잘 가신 선서이시며,

5로까위두: 모든 세상을 잘 아시는 세간해이시며,

6아눗따로 뿌리사: 가장 높으신 분인 무상사이시며,

7담마사라티: 사람을 잘 길들이시는 조어장부이시며,

8삿타데와마눗사낭: 천신과 인간의 스승이신 천인사이시며,

9붓도: 사성제를 깨달으신 부처님이시며,

10바가와: 모든 중생들 가운데 최상으로 존경받는 세존이시다.

 

 • 정사를 지키는 천신들로부터 시작해서 모든 중생들에게 ‘건강하기를, 행복하기를’하며 자애를 보내야 합니다.

     내가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함께 수행하는 수행자들이 ···

나를 보호하는 천신이 ···

이곳 수행센터를 보호하는 천신이 ···

이 산을 보호하는 천신이 ···

이 지역의 모든 존재들이 ···

일체 모든 존재들이 . . .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 [몸에 대한] 더러움 명상이나 죽음에 대한 명상도 할 수 있는 만큼 잠깐 동안이라도 마음에 떠올려 숙고해야 합니다.

     이러한 나의 몸에는

머리카락, 몸털, 손발톱, 이, 피부,

살, 힘줄, 뼈, 골수, 콩팥,

심장, 간, 막, 지라, 허파,

창자, 장간막, 위속 음식물, 똥, 뇌수,

쓸개즙, 가래, 고름, 피, 땀, 비계,

눈물, 기름, 침, 콧물, 관절액, 오줌,

등 더러운 것으로 가득 차있다.


또는 간략하게

     이 몸의 아홉 구멍에서는 항상 더러운 것이 흘러나온다.

눈에서는 눈곱이, 귀에서는 귀지가, 코에서는 콧물이,

입에서는 침이나 가래를 한꺼번에 토해낸다.

몸에서는 끊임없이 땀과 때를 배설한다.

이렇듯 이 몸뚱이는 더럽고 악취를 풍기며

온갖 오물로 가득 차있다. 


 • 또한 죽음에 관한 명상도 잠시 해야 합니다.

아두왕 메 지위땅: 나의 삶은 불확실하다

두왕 메 마라낭: 죽음만이 확실하다.

아왓상 매야 마리땁바메와: 나는 확실히 죽을 것이다.

마라나빠리요사낭 메 지위땅:

                 나의 목숨은 죽음으로 끝날 것이다.


 

구체적인 실천방법은 상황에 따라 우선 세 가지, 즉

좌선수행, 행선수행, 일상수행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좌선


그러면 첫 번째, 좌선 수행, 즉 앉아서 관찰하는 수행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먼저 앉는 자세입니다.

 원칙적으로는 ‘오랫동안 아프지 않고 잘 앉을 수 있는 자세’로 앉으면 됩니다.

그 중 두 다리를 겹치지 않고 자연스럽게 앞뒤로 두고 바닥에 놓는 ‘평좌’를 일반적으로 권유합니다.

이전에 수행해 보시지 않은 분들은 이 자세로 앉아 관찰하시면 됩니다.

이전에 익숙한 자세가 있어 그 자세로 좌선했을 때 큰 무리가 없으시다면 그 자세로 앉으셔도 됩니다.


그 상태에서 허리를 바로 세웁니다.

이 때 처음부터 너무 경직되게 허리에 힘을 주고 앉으면 나중에 몸 전체가 경직되고 뻐근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너무 느슨하게 허리를 굽히고 앉으면 쉽게 졸음에 빠집니다.

너무 경직되지도 않게, 너무 느슨하지도 않게, 자연스럽게, 편안하게 허리만 세운다는 기분으로 앉으시면 됩니다.


목도 마찬가지입니다.

너무 뒤로 젖혀 경직되지도 않게, 너무 느슨하게 앞으로 숙이지도 말고 자연스럽게 세우면 됩니다.


그 다음 눈을 자연스럽게 감습니다.

너무 힘을 주어 꼭 감을 필요가 없습니다. 자연스럽게 감으면 됩니다.


손도 자신에게 가장 편안한 상태로 두면 됩니다.

양 손바닥을 겹쳐 자신의 발 위에 두는 것이 일반적이며, 양 손을 벌려 양 무릎 위에 올려놓아도 됩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신경을 써서 특별한 결인을 유지하는 것은 권유하지 않습니다.


자, 이렇게 앉은 다음, 자연스럽게 숨을 들이쉬고, 내쉽니다.

자연스럽게 호흡을 하십시오.


그리고 마음을 자신의 배, 더 자세히 말하자면 자신의 배꼽 부근, 혹은 움직임이 생기는 그 부분에 두십시오.

그러면 숨을 들이 쉴 때는 배가 나오고, 숨을 내 쉴 때는 배가 꺼져 들어가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배가 불러올 때, 그 불러오는 배 움직임의 처음부터 끝까지와 일치시켜

마음으로 ‘부름, 또는 부른다’하고 명칭붙이며 그 때 배의 움직임, 팽팽함 등을 관찰합니다.    

마찬가지로 배가 꺼져갈 때, 그 꺼져가는 배 움직임의 처음부터 끝까지와 일치시켜

마음으로 ‘꺼짐, 또는 꺼진다’하고 명칭붙이며 그 때 배의 움직임, 홀쭉함 등을 관찰합니다.


부름의 처음-중간-끝과 ‘부름’하며 명칭붙이며 알아차리는 것이 일치하도록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찬가지로 꺼짐의 처음-중간-끝과 ‘꺼짐’하며 명칭붙이며 알아차리는 것이 일치하도록 관찰해야 합니다.

그 중간에 다른 망상이 들어오지 않도록, 우선 배의 움직임에 마음을 잘 두고서 ‘부름, 꺼짐’ 하며 계속 관찰해야 합니다.


배의 움직임을 분명하게 하기 위해 일부러 숨을 길게 쉬거나, 숨을 거칠게 쉬면 안 됩니다.

일부러 숨을 참아서도 안 됩니다.

자연스럽게 숨을 쉬며 관찰해야 합니다.


그래도 배의 움직임이 분명하지 않으면 잠시 손을 배 위에 올려놓고 관찰하면 도움이 됩니다.


 이렇게 부름-꺼짐만 관찰하다 보면 지루해집니다. 졸립니다. 망상이 많이 생겨나기도 합니다.

이때에는 수행대상을 바꾸어 변화를 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앉음-닿음’으로도 관찰해야 합니다.

<앉음>이라고 관찰할 때는 마음을 앉아 있는 몸 전체에 두고,

그 몸 전체의 무거움, 움직임 등을 <앉음>하고 명칭붙이며 관찰하면 됩니다.

천천히 오랜 시간동안 <앉~음>하는 것이 아니라

순간적으로 몸 전체의 무거움, 움직임 등을 <앉음>하며 관찰하는 것입니다.


처음에 잘 관찰하지 못하시는 분들은

좌선 전에 미리 자신의 양쪽 어깨, 허리, 무릎 등을 마음에 담으신 후 그것을 떠올려 ‘앉음’이라고 관찰해 보십시오.

나중에는 그렇게 모양을 생각하지 않고서도 잘 관찰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닿음이라고 관찰할 때는 처음 하시는 분들의 경우에는

다른 부위보다 엉덩이 전체가 바닥에 닿은 부분이 분명하기 때문에 그

부분의 닿음을 대상으로 해서 ‘닿음’하고 명칭붙이며 관찰하면 됩니다.

더욱 수행이 향상되면 닿는 부위를 오른쪽 엉덩이, 왼쪽 엉덩이, 양 무릎, 손 등으로 이동해 가며 관찰합니다.

이렇게 앉음-닿음, 앉음-닿음 이라고 수행에 변화를 주어서 가끔씩 관찰해야 합니다.

혹은 부름-꺼짐-앉음, 부름-꺼짐-닿음, 부름-꺼짐-앉음-닿음 등으로 변화를 주어 관찰할 수도 있습니다.


잠시 1분정도 ‘부름-꺼짐’을 관찰해 보십시오.


  처음 수행하시는 분은 이렇게 부름-꺼짐을 관찰할 때 마음이 배에만 머물러 있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아직 사띠나 삼매, 지혜의 힘이 좋지 않은 상태라면 마음은 쉽게 바깥 대상으로 달아나 버립니다.

이전에 있었던 일, 만났던 사람, 앞으로 해야 할 일 등을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수행 중에 이렇게 다른 생각, 망상이 생겨나면, 그것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즉시 마음을 ‘심장’이나 ‘머리’에 두고 ‘생각, 생각’, 혹은 ‘망상, 망상’ 하며 4~5번 정도 관찰해야 합니다.

그래도 망상이 사라지지 않으면 9~10번, 많게는 15번까지라도 관찰해야 합니다. (숫자는 세지 마십시오.)

그래도 망상이 지속되면 그 때에는 그 망상을 무시하고 다시 부름-꺼짐으로 원래 알아차리던 대로 관찰하면 됩니다.

생각, 생각 하며 관찰하다가 부름-꺼짐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이 바로 망상이 사라졌다는 신호입니다.

그 때 다시 원래 관찰하던 부름-꺼짐을 관찰하십시오.

 

특히 구체적인 망상인 경우, 즉 누군가를 만나는 망상이면 ‘만남, 만남’이라고,

누군가 이야기를 하는 망상이면 ‘애기함, 애기함’,

마음속에서 무언가를 보는 망상이면 ‘봄, 봄’하며 명칭붙이며 관찰해야 합니다.


이 때 주의할 것은 생겨나는 망상을 억지로 없애려고 하지 말아야 합니다.

단지 생겨난 대로 명칭붙여 관찰하면 됩니다.

‘망상하면 안 돼’라고 억지로 마음을 부름-꺼짐으로 가져가면, 마음은 다시 달아납니다.

또 붙잡아오면 다시 달아납니다.

이렇게 마치 망상과 줄다리기 하는 것처럼 되어버리면 지치고 피곤하기만 합니다.

생겨나는 망상을 자연스럽게 명칭붙여 알아차리기만 하면 됩니다.

그 후 원래 관찰하던 대상인 부름-꺼짐을 관찰하면 됩니다.


 망상 뿐만 아니라 좋아함, 싫어함, 성냄 등 마음속에서 생겨나는 여러 현상들도,

그 현상에 맞게 명칭붙이며 마찬가지로 관찰하면 됩니다.


시간이 조금 경과하면 다리나 허리, 무릎 등 신체의 어느 부분이 아프거나 저리는 등

고통스러운 느낌들이 생겨나기도 합니다.

그 때에는 그렇게 아픈 느낌이 생겨나는 부위에 마음을 두고

'아픔, 아픔, 혹은 '저림, 저림'하며 명칭붙이며 그 느낌을 관찰해야 합니다.

 이 때 아픔을 싫어하는 마음이나 아픔이 없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관찰하면 안 됩니다.

싫어하는 마음은 성냄이 들어온 것이고, 없어지길 바라는 마음은 탐욕이 들어온 것입니다.

단지 그 아픔의 성품을 알도록 관찰해야 합니다.

‘점점 심해지는가, 점점 약해지는가, 한 아픔이 계속 지속되는가,

심해졌다 약해졌다 하는가, 중간에 단절이 있는가’,

이렇게 그 아픔의 특성, 성품을 잘 알도록 주의를 기울여 관찰해야 합니다.

 

 사띠나 삼매, 지혜의 힘이 좋다면 몇 번의 관찰만으로도 그러한 고통스러운 느낌들이 사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사띠나 삼매, 지혜의 힘이 성숙되지 않았다면

단지 관찰하는 것만으로 쉽게 그 느낌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래도 자세를 바꾸지 말고 계속해서 9번이나 열 번까지라도 관찰해야 합니다.

그래도 계속 아프면 부름-꺼짐-아픔, 앉음-닿음-아픔 등으로 아픔을 중간에 넣어서 관찰하기도 해 보십시오.

계속해서 아프면 그 아픔에 신경쓰지 말고 원래 알아차리던 대상인 부름-꺼짐만 관찰해 보십시오.

이렇게 아프더라도 자세를 바로 바꾸지 않고 알아차리고 관찰하며 수행해 나가면 쉽게 삼매가 향상됩니다.

너무 많이 아파 도저히 참을 수 없다면 그때는 자세를 바꾸어 관찰해도 됩니다.

먼저 자세를 바꾸려는 의도를 '바꾸려 함, 바꾸려 함'하며 알아차린 뒤,

천천히 자세를 바꾸면서 그 바꿀 때 생겨나는 움직임 등을 '바꿈, 바꿈'하면서,

혹은 '폄, 폄, 올림, 올림, 굽힘, 굽힘' 등으로 명칭을 붙이면서 관찰해야 합니다.

자세를 다 바꾸고 나면 원래 관찰하던 대상인 부름-꺼짐을 다시 관찰하면 됩니다.



 좌선 중에 수행자를 괴롭히는 또 하나가 졸음입니다.

 먼저 졸음이 오면 바로 그 상태에 집중해서 '졸림, 졸림'하고 알아차려야 합니다.

혹은 눈꺼풀이 무거운 것, 몸이 무거운 것을 대상으로 '무거움, 무거움'하고 알아차려도 됩니다.

사띠나 삼매의 힘이 좋다면 몇 번 관찰하는 것만으로 졸림이 사라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아직 사띠나 삼매의 힘이 좋지 않다면 계속해서 졸음이 지속됩니다. 

그 때에는 수행주제를 바꾸거나 늘려 주는 것이 좋습니다.

부름-꺼짐을 수행하다 졸렸다면  앉음-닿음으로 바꾸어서 당분간 수행해야 합니다.

혹은 부름-꺼짐-닿음, 부름-꺼짐-앉음, 부름-꺼짐-앉음-닿음 등으로 대상을 늘려 관찰하는 것도 좋습니다.


 이렇게 대상을 바꾸어 관찰해도 여전히 졸린다면

그 때에는 눈을 뜨고 빛이나 앞에 불상을 보면서 <밝음, 밝음>, <봄, 봄>하며 관찰하면 좋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졸린다면 일어나서 경행을 하십시오.


지금까지 말씀드린 부름-꺼짐을 비롯함 몸의 현상들, 여러 느낌들, 여러 마음의 현상들을 제외하고,

그 밖의 나머지 현상들, 즉 보고, 듣고, 냄새맡고, 맛보고, 닿고, 아는 여러 현상들도

그 현상들이 다른 것들보다 더욱 분명할 때는 각각 명칭을 붙여 관찰해야 합니다.

즉 볼 때는 봄, 봄, 들릴 때는 들림, 들림 (소리, 소리라고 명칭붙이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냄새맡음, 냄새맡음, 맛봄, 맛봄, 닿음, 닿음, 앎, 앎 등으로 관찰해야 합니다.

특히 명칭붙이기 애매한 현상에 대해서는 그것을 알고 있는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앎, 앎'하며 관찰하면 됩니다.

이상은 좌선, 즉 앉아 있을 때 관찰하는 수행방법이었습니다.


           행선


 이제 두 번째로 행선, 즉 경행하면서 관찰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먼저 자세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경행할 때는 자연스럽게 걸으시면 됩니다.

아직 사띠나 삼매의 힘이 약하기 때문에 평상시의 걸음보다 약간 천천히 걷는 것이 관찰에 도움이 됩니다.

일부러 다리를 높게 들지도 말고 편안하게 들고 내리면 됩니다.

주의할 점은 바닥에 다리를 내려놓을 때 발바닥이 동시에 바닥에 닿도록 하면 좋습니다.

일부러 뒷굼치부터 닿고 앞부분을 닿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모델들이 걷는 것처럼 일자로 걸으면 휘청거릴 수 있기 때문에

양 발 간격을 적당히 벌린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걸어야 합니다.


시선은 약 일미터 팔십센티미터 앞에, 자신이 갈 길에 두면 됩니다.

다른 수행자를 이리저리 쳐다보아서는 안 됩니다.

목을 숙여 걸으면 나중에 고개가 뻐근하게 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고개를 세우고 시선만 앞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손은 앞을 모아도 되고, 뒷짐져도 되며, 팔장을 껴도 됩니다.

하지만 두 팔을 내린 뒤 휘저으며 걸어서는 안 됩니다.


몸과 마음으로 너무 긴장하면서 경행을 해도 관찰이 잘 되지 않고 경행이 힘들게 되기 때문에

편안한 몸과 마음으로 단지 대상에만 잘 집중해서 관찰하는 것이 좋습니다.


1. 먼저 1단계로 관찰하는 모습입니다.

일단계로 관찰할 때에 발의 앞뒤 간격은 약 자신의 한 발정도 폭입니다.

너무 멀지도 않게, 너무 가깝지도 않게 자신이 걷는 속도에 적당한 간격으로 걸으면 됩니다.

그렇게 걸을 때 오른 발의 뒷굼치가 바닥에서 떨어지는 순간부터 시작해서

다리를 올리고 다시 내려놓은 후 바닥을 딛을 때까지의 전체 과정에서 생겨나는

다리의 움직임, 뻣뻣함, 무거움, 가벼움, 딱딱함, 거침, 부드러움, 미끄러움, 차가움, 뜨거움 등을

'오른발'이라고 명칭붙여 관찰해야 합니다.

왼발도 마찬가지로 왼발의 뒷굼치가 바닥에서 떨어지는 순간부터 바닥에 딛을 때까지 '왼발'하며 관찰해야 합니다.

초보수행자는 이렇게 오른발, 왼발로만 관찰하면 됩니다.

부름-꺼짐과 마찬가지로 왼발의 처음-중간-끝이 '왼발'하고 알아차리는 것과 일치시키는 것,

중간에 다른 망상이 들어오지 않도록 그 다리의 움직임을 잘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초보자는 왼발을 다 알아차린 후 오른발을 내딛도록 신경써야 합니다.

왼발을 다 알아차리기도 전에 오른발을 딛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이렇게 관찰하며 가다가 경행대의 한쪽 끝에 도착하면 서야 합니다.

서 있을 때에는 몸 전체의 무거움, 뻣뻣함을 대상으로 해서 '섬, 섬'하며 네번, 다섯 번 관찰해야 합니다.

혹은 '섬, 닿음, 섬 닿음'하며 관찰해도 됩니다.


 반대편으로 몸을 돌릴 때에는 몸 전체가 단계단계 돌아가는 움직임에 잘 마음챙겨서

'돎, 돎'하며 관찰해야 합니다.


 다시 서게 되면 '섬, 섬'하고 관찰한 후 , 다시 오른발, 왼발 하며 관찰해야 합니다.


2. 일단계 관찰이 잘 되면 이제 이단계로 관찰해야 합니다.

이단계는 다리를 들고 앞으로 나아갈 때까지를 '듦'이라고, 내려놓을 때를 '놓음'이라고 관찰하면 됩니다.

속도는 일단계보다 조금 느려지고, 그에 따라 앞뒤 발간격은 조금 줄어들고,

양쪽 발폭은 조금 더 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3. 이단계 관찰도 잘 되면 삼단계로 관찰해야 합니다.

 즉 다리를 드는 것을 '듦'이라고, 앞으로 나가가는 것을 '나감'이라고,

내려놓는 것을 '놓음'이라고 관찰하면 됩니다.

역시 속도는 더 느려지고, 앞뒤 발간격은 더 줄어들고, 양쪽 발폭은 조금 더 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삼단계까지 다 관찰할 수 있을 정도가 되면, 한 시간의 경행동안 처음 15분은 일단계,

다음 15분을 이단계, 나머지는 삼단계로 관찰하면 됩니다.

하지만 이것은 일반적인 상황이고, 각자 그 때 제일 잘 되는 단계로 관찰하면 됩니다.


 좌선과 마찬가지로 처음 경행할 때에는 여러 가지 망상도 많이 생겨납니다.

그냥 한 번 스쳐지나가는 망상이라면 특별히 신경쓰지 말고 그냥 경행만 하면 됩니다.

망상이 지속되거나 심하게 생겨나면, 걸음을 멈추고서,

좌선때와 마찬가지로 심장이나 머리에 마음을 두고 '망상, 망상'등으로 관찰해야 합니다.

그 후 다시 경행을 계속하십시오. 망

상을 하면서 경행을 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또 경행하다 아픈 느낌이 생겨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심하지 않아 분명하지 않은 아픔이면 무시하고 경행만 계속하시고,

계속 아프거나 심하면, 걸음을 멈추고서 그 아픈 느낌에 마음을 두고 '아픔, 아픔'하며 관찰해야 합니다.

충분히 관찰한 후에 다시 경행을 계속하십시오.


 특히 마하시 수행방법에 있어 경행은 중요합니다.

경행은 정진 요소를 향상시키고 좌선은 삼매 요소를 향상시킵니다.

위빳사나 수행은 정진과 삼매가 균형을 이루어야 지혜가 발전하기 때문에

꼭 경행을 먼저 1시간 한 뒤에 좌선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행을 한 시간 동안 잘 실천한 수행자라면 좌선할 때에 바로 부름-꺼짐이 분명하게 되어 좌선도 매우 잘 됩니다. 

처음에는 경행 한 시간, 좌선 한 시간으로 관찰하다,

지혜가 향상되면 좌선 시간을 늘여가면 됩니다.

하지만 경행 한 시간을 먼저 하는 것은 꼭 실천해야 합니다.

 

 또 한가지는 특히 수행센터에서 집중수행을 하는 경우에는 경행 후에 좌선하러 갈 때라든가,

좌선 후에 경행하러 갈 때, 그냥 알아차림 없이 빠르게 가면 안 됩니다.

위빳사나 수행은 앞의 알아차림과 뒤의 알아차림, 앞의 삼매와 뒤의 삼매, 앞의 지혜와 뒤의 지혜가

이어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행하면서 잘 이어진 알아차림 등이 좌선까지 이어지도록 좌선 자리로 갈 때도 알아차리면서,

그리고 앉을 때도 '앉음'하며 천천히 그 앉는 동작, 무거워지는 몸의 움직임들을 관찰하면서 알아차려야 합니다.

좌선 후에 경행하러 갈 때도 마찬가지로 섬, 섬 하며 일어서는 동작, 점점 가벼워지는 몸의 움직임 등을 관찰하면서 서야 하고, 경행대로 갈 때도 알아차리면서 가야 합니다.


          일상선


 좌선과 행선에 대한 설명을 마쳤습니다.

이제 나머지 일상선에 대한 설명만 남았습니다.

방금 설명한 대로 위빳사나 수행은 '알아차림의 이어짐'이 중요합니다.

특히 수행센터에서 집중수행을 한다면, 잠에 든 시간을 제외하고 중간에 쉬는 시간이란 사실상 없습니다.

어떠한 현상도, 그것이 분명하다면 관찰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분명하지 않은 것을 일부러 숙고하여 관찰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초보 수행자들은 처음부터 너무 많은 현상들을, 자세하게 관찰하려고 하면 힘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이어지도록 관찰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아침에 일어날 때를 시작으로 세수하는 것, 방문을 여닫는것, 일어나고 서고 앉고 가는 모든 육체적 현상, 그 사이에 생겨나는 여러 느낌들, 망상들, 봄 들림 등을 할 수 있는 만큼 관찰해야 합니다.


 특히 밥 먹을 때에도 밥이나 반찬을 보는 것부터 시작해서 숟가락이나 젓가락을 드는 것, 입으로 가져 오는 것, 씹는 것, 삼키는 것 등을 '봄, 듦, 가져옴, 씹음, 삼킴' 등으로 할 수 있는 만큼 관찰해야 합니다.


 누울 때도 '누움'이라고 관찰하며 그 눕는 동작을 관찰해야 하며,

누워 있을 때도 '누움, 누움, 혹은 누움, 닿음 혹은 부름꺼짐이 분명하면 부름-꺼짐 하며 관찰해야 합니다.


 수행센터에서 또 중요한 것은 수행자간에 꼭 필요한 말을 제외하고는 대화를 하지 않는 것입니다.

‘어디서 왔는지, 직업은 무엇인지’ 서로 물어보고 대답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렇게 대화를 하게 되면 대화를 할 때 한 번 알아차림이 끊어지고

또 다음에 수행할 때 다시 그 생각이 들어와서 다시 한 번 수행이 끊어집니다.

꼭 필요한 말만 하도록 하십시오.

그렇다고 전혀 말을 하지 않는 묵언수행을 하시면 안 됩니다.


수행센터가 아니라 일반 가정이나 직장생활을 할 때에는 수행센터만큼 자세하고 면밀하게 관찰할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만, 성글게 관찰하십시오.

예를 들어 갈 때에도 자연스럽게 걸으면서 오른발, 왼발하며 관찰하기 힘들다면,

몸 전체가 앞으로 나아가는 움직임에 마음을 두고 '감, 감'하며 알아차리십시오.

중간 중간에 생겨나는 여러 가지 분명한 현상이 있으면 할 수 있는 만큼 알아차리시면 됩니다.

세속생활을 하면서 위빳사나 수행을 하는데 제일 중요한 점은

'언제나 그 시간에 좌선이나 경행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내어, 빠지지 않고 꾸준히 실천해 나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마음이 저절로 그 시간이 되면 수행을 하고 싶어 하게 되고,

그것은 다음에 집중수행 때 많은 시간을 수행할 때 큰 도움이 됩니다.


여러분 모두가, 이러한 마하시 위빳사나 수행방법을 잘 실천하셔서,

차례차례 위빳사나 지혜가 향상되어 모든 부처님, 벽지불, 아라한, 성제자들께서 증득하신

그 거룩한 열반을 도와 과의 지혜로 바르게, 빠르게 성취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사~두, 사~두, 사~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