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 정진/위빳사나수행, 신행노트

신축년 정월 보름날 작은방에서...

담마마-마까 2021. 1. 15. 12:36

 

대상을 알아차려 나갈 때는 대상이 있고 또 그 대상을 알려고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 두 개가 일치가 되고 나면, 두 개가 다 떨어져 나가버리게 됩니다.

그래서 하나로 일치됐다 하는 느낌들이 꼭 송곳이 두 개가 톡톡 부딪치듯이 이렇게 느껴집니다.

 

모양과 형태를 놓아버려야 만이 특성들이 드러나집니다.

노력과 집중이 균형을 맞춰주는데도 그 특성을 드러내지를 못하는 것은 모양과 형태에 딱 매여있어서 그런 거라.

그래서 모양과 형태를 갖다가 놓아버릴려고 자꾸 노력을 해야 됩니다.

처음에는 움직임만 보다가, 움직임을 보다가 그 움직임조차도 서서히 놓아가면서 그 느낌의 특성들이 딱 드러나 집니다.

 

호흡을 들이쉬었으면 내쉬어야 됩니다.

내쉬는 그게 사라지는 현상입니다.

요소는 요소대로, 현상은 현상대로 알아차리도록 하라.

끝나고 나서의 멈춤을 알아라. 멈춤이 사라짐이라는 거라.

왜 사라짐을 관찰하라고 했을까?

‘염리(厭離) 상웨가(saṁvega)’ 집착하고 하는 것들로부터 떠나라는 거라.

 

- 아빤 빤냐와로 마하테로의 법문 중 -

 

 

큰스님 법문을 자주 듣고 자주 보고 하면서도 그것이 그것인 줄 우둔하여 이제야 알아차립니다.

호흡을 통해서 느낌과 마음의 작용들을 관찰하면서 예전에도 봐왔던 현상들인데 그것이 뭔지를 몰랐었습니다.

하나로 일치되었던 건데 그걸 모르니까 거기서 별로 나아가지를 못했습니다. 오랫동안...

아! 혹시... 이게 그거 아닐까? 맞구나.

이 부분을 붙잡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붙잡고 있었구나...

문득 이해되어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호흡을 지켜봤습니다.

대상에 밀착해서 보기도 하고 떨어져서 보기도 하면서 알아차려나갑니다.

붙잡고 있던 것을 내려놓으니 멈춤이, 사라짐이 확연해졌습니다. 

의도가 보여집니다. 의도가 또다른 의도를 이끌어내고 있음을 봅니다.

움직임을 서서히 놓아가고 멈춤도 놓아가고 의도도 서서히 놓아가고 의도가 변해가는 것을 보고

다시 호흡으로 마음을 기울이니 그때 거기에서 호흡의 상카라가 보여졌습니다.

사라짐이 연속하고 연속하면서 무너지는 현상을 봤습니다.

그것들은 집착을 내려놓는 과정임을 알았습니다.

그 집착들을, 그 의도들을 완전하게 내려놓으려면 반복적으로 수행해야 함을 압니다.

이제부터 수행의 시작임을 압니다.

아... 어떻게. 얼마나. 언제까지...

그냥... 살아가는 모든 것에서 될 때까지 계속... 아...

다른 길이 없음도 압니다.

큰스님께서는 얼마나 알아차림이 밀밀하신지,

얼마나 마음이 청정하신지,

얼마나 지혜롭고 자비로우신지 더더욱 알아갑니다.

그럴진데 부처님께서는 ...

 

신축년 정월 보름날 작은방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