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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습성에 따른 (40가지) 수행법 (150410)

담마마-마까 2021. 10. 31. 09:00

* 사람의 습성에 따른 (40가지) 수행법 (150410)

 

사람에 따라서 습성이 다르므로, 붓다는 개개의 사람에 따라서 적합한 수행법을 선택해서 가르치셨습니다.

 

그 습성은 과거의 업, 과거에 행한 행위가 현재에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원인과 결과에 따라서 현재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과거에 좋은 행위를 한 사람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고, 나쁜 행위를 한 사람은 현재에 나쁜 결과가 되돌아옵니다.

 

6가지 성향(습성)

 

각각의 사람이 어떤 성향(습성)을 가지고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하면, 행동거지에 따라서, 일하는 것에 따라서, 먹는 것에 따라서, 보는 것에 따라서, 심리현상에 따라서 분류를 합니다.

 

사람에 따라서 여러 가지 성향(습성)이 있지만, 크게 나누어 6가지 성향(습성)이 있습니다. 지금 말하는 성향(습성)이라는 것은 보통 상태보다 더 깊은 것을 말하는데, 예를 들면 어떤 이유로 매우 강한 분노가 표출된다거나 하는 것으로 뿌리 깊은 성향(습성)을 말합니다.

 

그 성향(습성)을 분류해 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탐욕(rāga-cariyā), 그리고 다음이 성냄(dosa-cariyā), 세 번째가 무지(moha-cariyā)의 성향(습성), 즉 탐․진․치입니다. 이 3가지가 먼저 나옵니다.

그리고 나머지 3가지는 믿음(saddhā-cariyā), 사고(vitakka-cariyā), 지혜(buddhi-cariyā)의 성향(습성)입니다.

이렇게 전부 6가지의 성향(습성)으로 나눕니다.

 

그래서 사람에 따라서 그 6가지 가운데 어떤 것에 해당되는지 부처님께서 잘 살펴보고, 그 사람에게는 이런 명상법이 좋을 것이라는 것을 족집게처럼 적용시켰습니다. 6가지의 큰 분류 가운데, 대개 1가지나 2가지, 혹은 여러 가지가 혼합된 형태이기도 할 것이지만, 주로 어떤 것이 강한가라는 것을 기준으로 하여 탐욕의 타입, 성냄의 타입 등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탐욕의 타입의 사람과 믿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같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둘은 생각보다는 가까이 있는 성향(습성)입니다. 탐욕의 타입은 감각적 욕망을 찾고, 믿음의 타입은 도와 과, 계율 등의 덕을 찾습니다. 또한 탐욕의 타입이 이롭지 못한 것을 버리지 못하듯이, 믿음의 타입도 이로운 것을 버리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 둘은 기질이 비슷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의 성냄과 지혜, 이 타입들도 생각보다는 가까이 있습니다. 성냄의 타입은 사랑스럽지 않은 것들을 대상으로 하지 않듯이, 지혜의 타입도 사랑스럽지 않은 것들을 대상으로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둘은 기질이 비슷합니다.

 

마지막 무지의 타입과 사고의 타입 사람도 생각보다는 가까이 있습니다. 정확히 앞과 뒤 같은 느낌이 듭니다. 무지의 타입은 혼란함에 들떠 있듯이, 사고의 타입도 생각함에 들떠 있습니다. 무지의 타입이 대상에 깊이 집중하지 못하여 동요하듯이, 사고의 타입도 경솔하게 추측하며 동요합니다. 그래서 이 둘은 기질이 비슷합니다.

 

따라서 수행과 같은 후천적인 노력을 통해서 탐욕이 강한 성향(습성)은 믿음이 강한 성향(습성)으로, 성냄이 강한 성향(습성)은 지혜가 강한 성향(습성)으로, 어리석음이 강한 성향(습성)은 사색적인 성향(습성)으로 변화시켜가야 합니다.

 

먼저 탐욕의 성향(습성)이 강한 사람은 속임수(māyā), 사기(sātheyya), 자만(māna), 삿된 욕심(pāpicchatā), 큰 욕심(mahicchatā), 불만족(asantuṭṭhitā), 맵시내기(singa), 치장하려는 욕심(cāpalya)과 같은 8종류의 심리적 요소를 지닙니다. 이들은 대부분 실제로 자신이 갖고 있거나 가질 수 있는 것에 비해 훨씬 더 많이 가지려 욕심을 부리거나, 다른 사람에게도 좋게 보이고 싶어 하는 허세 같은 욕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삿된 욕심이나 크나큰 욕심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속임수와 사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속임수와 사기는 있는 허물은 감추고, 있지 않은 공덕은 드러내는 것입니다. 만족하지 못하는 심리나 자신의 몸을 장식하고 치장하려는 것도 동일한 심리입니다.

이러한 탐욕에 자만이라는 심리적 요소를 갖춘 자가 바로 탐욕의 성향(습성)이 강한 사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그러진 자신감, 다시 말해 자만심으로 인해 자신이 가진 것보다 더 많이 원하고 더 멋지게 보이려는 심리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탐욕과 자만은 함께 기능하는 정서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탐욕의 성향(습성)이 강한 사람은 천천히 우아하게 걷습니다. 누워 잘 때도 몸을 바르게 놓고 자고, 일어날 때도 천천히 일어납니다. 멋진 이야기를 합니다. 옷도 고운 것을 좋아하고, 반듯하게 입습니다. 단 것이나 말랑말랑한 것, 맛있는 것을 좋아하고, 급하게 먹지 않습니다. 또한 향기로운 것을 좋아하고, 떠날 때도 떠나기 싫은 듯이 아쉬워하며 떠납니다. 이것이 탐욕 타입의 사람입니다. 이 타입의 사람들은 집착이 매우 강한 타입입니다.

 

그러나 믿음의 성향(습성)이 강한 사람은 부처님의 말씀 듣기를 좋아하고, 존경할 만한 스님들을 신뢰하며, 부처님에 대한 존경이 강합니다. 또한 수행하거나 보시하기를 좋아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의 성냄의 성향(습성)이 강한 사람이 지니는 심리적 특징으로는 노여움(kodha), 적의(upanāha), 얕봄(makkha), 비교함(paḷāsa), 질투(issā), 인색함(macchariya)이 있습니다. 이 중 얕봄이란 다른 사람의 덕을 경시하는 것이며, 비교함이란 다른 사람의 덕을 과소평가한 뒤 자기를 그 사람과 동등한 위치에 두는 특징을 지닙니다. 질투의 특징은 다른 사람의 성공을 시기 질투하는 것이며, 인색의 특징은 자신의 성공을 숨기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성냄의 성향(습성)이 강한 사람의 정서적 특징은 마음에 들지 않는 누군가에 대한 적의와 거부감 등의 감정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성냄의 성향(습성)이 강한 사람은 매우 성급히 서둘러서 걷기에 발자국이 질질 끌려있습니다. 누워 잘 때도 얼굴을 찌푸리며 자고, 일어날 때도 급하게 일어납니다. 꽉 조이는 옷 입기를 좋아하고, 음식도 거칠고 시큼하고 쓴 극단적인 맛들을 좋아합니다. 맛이 없으면 화를 내고, 입안 가득 넣어, 급하게 먹습니다. 남들의 소소한 허물도 지적하고, 공덕도 하찮게 생각합니다. 이런 성냄의 성향(습성)이 강한 사람은 질투하거나 마음을 컨트롤하기 어려워서 성냄과 다툼이 많은 타입입니다.

 

그러나 정확히 반대쪽에 있는 것이 지혜 타입의 사람입니다. 이 지혜의 성향(습성)이 강한 사람은 성냄의 타입과 조건적으로는 연결되어 있습니다. 지혜의 성향(습성)이 강한 사람이라는 것은 여러 가지 현상에 대해 지혜로 보고, 이야기할 때도 주의 깊게 하며, 음식의 적당량을 알아, 선한 성품을 지녀서, 무슨 일이든 알아차림을 확고하게 유지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의 어리석음의 성향(습성)이 강한 사람의 정서적 특징은 해태(thīna), 혼침(middha), 들뜸(uddhacca), 후회(kukkucca), 의심(vicikicchā), [세속적인 것에 대해] 집착하고 움켜쥐는 것(ādānagāhitā), 포기하지 못하는 것(duppaṭinissaggitā)입니다. 이는 주로 의식 내지 사고와 관련된 것들로 해태와 혼침은 맑지 못한 의식 상태를, 들뜸은 산만한 의식 상태를, 그리고 후회와 의심은 헛된 사고로 인한 불안한 심리 상태를 각각 의미하고 있습니다. [세속적인 것에 대해] 집착하고 움켜쥐는 것과 포기하지 못하는 것 역시 어떤 대상에 대한 심리적 집중도가 높음으로써 나타나게 되는 현상으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어리석음의 성향(습성)이 강한 사람은 혼란스럽게 걷기에, 발자국은 급하게 눌러져 있습니다. 누워 잘 때도 이리저리 뒹굴고, 얼굴을 바닥에 대고 자며, 일어날 때도 느긋하게 일어나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어리석음의 성향(습성)이 강한 사람은 음식에 특별히 좋아하는 것은 없지만, 그릇에 잘 흘리고, 이것저것 생각하며 산란한 마음으로 먹습니다. 이들은 졸음이 많고 미망 속에 헤맵니다. 남들에 대해서는 흐름에 맡겨 편하게 생각하여 대중들에 따르지만, 정작 자신은 무관심합니다.

 

그러나 사고의 성향(습성)이 강한 사람은 대중들을 좋아하고, 말이 많습니다. 좋은 사람들과의 친분이 오래가지 못하고, 노력하는 것을 지겨워합니다. 무슨 일을 하면 끝까지 하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해 버립니다.

 

40가지 수행법

 

그래서 탐욕의 성향(습성)이 강한 사람들에게 적합한 수행의 핵심은 ‘(마음에 드는 대상에 대한) 집착의 제거’에 있습니다. 탐욕의 타입 사람들은 자신의 욕망에 따라 원하는 것을 손에 넣었을 때 만족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이 만족은 끝이 없기 때문에 결국 집착(upādāna)이나 갈애(taṇhā)를 수반합니다. 그리고 결국 채워지지 않는 욕망으로 인해 탐욕은 고통을 유발합니다. 따라서 탐욕심을 떨쳐버릴 수 있도록 의식주 생활 전반에 걸쳐 즐거움을 탐하며 집착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편하고 아름답고 맛난 것을 탐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본능이지만, 이것이 지나치면 집착이나 갈애가 되어 고통을 일으키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이를 미리 경계하도록 하여야 하며, 이런 탐욕의 성향(습성)이 강한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특성을 구체적인 수행법에도 반영하여 수행주제를 받게 됩니다.

 

즉, 10가지 부정관 수행(asubha bhāvanā)과 32가지 몸에 대한 알아차림(kāyagatāsati) 수행을 하면 적당합니다.

눈, 코, 귀 등으로 여러 가지 정보가 들어와, 거기서 접촉이 일어났을 때에, 감각, 감정이 생하여, 그것으로부터 집착이 일어나, 갈애·욕망이 일어납니다. 그러한 탐욕이 일어났을 때에는 10가지 부정관 수행을 하면, 집착이라는 것으로부터 멀어질 수가 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집착하는 대상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꿰뚫어 봄으로써 마음이 저절로 멀어지게 하는 수행 방법이 적합합니다.

그리고 탐욕의 성향(습성)이 강한 사람들은 좌선 수행보다 경행 수행이나 입선 수행을 더 늘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 성냄의 성향(습성)이 강한 사람들의 수행법의 핵심은 ‘마음의 안정’에 있습니다.

먼저 의식주 생활은 ‘잘 정돈되고 청결하며, 편안한 환경’에 초점이 맞추어집니다. 성냄의 성향(습성)이 강한 사람에게는 분노를 돋울 만한 요소를 미연에 제거함으로써 그의 마음을 평안하게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쉽게 성내는 성향의 사람이나 혹은 현재 분노로 가득 차 있는 사람의 경우, 자신이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거나, 육체적으로 참기 어려운 열악한 상황 등에 대해 불쾌한 감정을 품으며, 이로 인해 더욱 더 분노를 자극하게 되는 역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성냄의 성향(습성)이 강한 사람들에게는 우선 4가지 한량없는 마음을 일으키도록 하는 수행법이 있습니다. 「자·비·희·사」라는 사무량심(四無量心, cattāro brahmavihārā) 수행이 적합합니다. 그 밖에도 4가지 색깔(청, 황, 적, 백) 까시나(kasiṇa)로 불리는 둥근 원반을 보는 수행법이 있습니다.

 

성냄 타입의 사람에게는 이렇게 8가지의 수행법이 있습니다.

6개의 문인 안·이·비·설·신·의로부터 여러 가지 정보가 들어와, 분노의 마음이 솟아올라 왔을 때는 8가지의 수행을 해서, 마음에 자비의 파동을 보내줍니다.

 

색깔이 있는 원반에 의한 수행법은 4가지의 색깔 까시나(kasiṇa)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자신이 편안하게 느끼는 색을 선택하면 무난합니다. 색깔은 사람의 마음에 감정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좋아하는 색」이 아니라, 편안하게 느껴서 긴장을 풀 수 있는 색으로 합니다. 흰 원반을 응시하며, 하늘의 구름처럼, 점점 구름이 퍼져 가듯이 마음속에 넓혀 갑니다.

 

이 색깔 원반을 사용해서 하는 수행을 하고 있으면 점점 마음이 침착해져 갑니다. 색깔 까시나를 보고 수행을 하다가, 눈을 감아도 분명하게 이 색으로 보이도록 훈련을 하면 선정을 이룰 수 있습니다. 이 수행은 매우 간단하므로 성냄 타입의 사람은 이것으로 마음을 바꿀 수가 있습니다. 그 대상을 바꾸어 갈 필요가 있습니다. 분노만을 내고 있으면, 분노가 계속되기 때문에 대상을 바꾸어 가는 것입니다.

 

다음은 무지와 사고 타입의 사람에게는 들숨날숨에 대한 알아차림, 즉 수식관(數息觀, ānāpānasati)이 적합합니다.

 

믿음의 성향(습성)이 강한 사람들에게는 성내는 기질을 가진 사람을 위해 설한 모든 방법이 적합하며, 수행법으로는 여섯 가지 수념(隨念), 즉 불․법․승․계․보시․천신을 계속해서 생각하며 알아차리는 수행법이 적합합니다.

믿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수행을 하면 깊은 곳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지혜를 가진 자는 모든 것이 적합한데, 수행법으로는 죽음에 대해서 계속해서 생각하며 알아차림(死隨念, maraṇānussati), 고요함을 계속해서 생각하며 알아차림(寂止隨念, upasamānussati), 사대(四大)의 분석(四界分別觀, catu-dhātu-vavatthāna), 음식에 대해 혐오하는 인식(食厭想, āhāra-paṭikūla-saññā)의 네 가지가 적합합니다.

 

덧붙여 사고 타입의 사람은 다만 숙소는 확 트여 사방으로 향해 있고 그곳에 앉아서 정원과 숲과 연못과 아름다운 전망과 마을과 도시와 시골의 파노라마와 청산이 보이는 그런 곳은 적합하지 않으며, 수행의 대상도 넓은 것은 적당하지 않으며, 작은 것이 적당합니다.

 

그리고 앞에서 언급한 것 외에 나머지 까시나와 네 가지 무색정(無色定)의 경지는 모든 종류의 사람에게 적합합니다. 따라서 선하지 못한 기질로부터 선한 기질로 변화했을 경우에는 이 가르침에 따라 수행방법을 실천해야 합니다.

 

부처님께서 살아계셨다면 여러분이 어떤 타입인지 분명히 알아서 조언을 해 주셨을 겁니다. 그런데 지금은 스스로 체크를 해보고, 성냄이 강한 타입인지, 혹은 잠이 많은 어리석은 타입인지 알아서, 타입에 맞는 수행법을 스승에게서 분명하게 가르침을 받아서 수행을 해야 할 것입니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나누었지만, 너무 자주 수행법을 바꾸지는 마십시오. 2일이든지 3일이든지 해보고, 잘되지 않았으면 바꾸어 봐도 좋습니다. 각각의 수행을 할 경우에 각각의 수행방법에 대해 확실히 알아 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확실히 알지 못하면 어렵습니다.

 

사람은 습성이나 기질에 따라 적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최상의 수행법이 별도로 존재하며, 이를 제대로 활용했을 때 그 효과 또한 큰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