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법문 없이 프린트물로 대신하겠습니다.
몸이 좀 힘이 빠져가지고, 에너지가 없는 것 같애. 이게 바이러스가 들어왔으면 금방 낫는데, 그것도 아니고 호흡이 좀 잠기면서 몸이 힘이 없는 거라서 몸이 아직 에너지가 없는 것 같애.
그런데 오늘 법문 할려고 하는 내용은 "망상이 일어나면 그냥 망상을 알아차리는 대상으로 생각해야 되지 그걸 없앨려고 망상을 관찰해선 안된다"는 뜻입니다.
왜 그러냐면 탐·진·치가 일어나면 그것은 금방 알아차려서 없앨 수가 있는데, 수행을 더 열심히 해볼려고 하는 마음이 일어나서 망상이 일어나면 ‘그걸 없애야지’ 하는 마음이 들면 망상은 알아차릴 수가 있는데, 그것을 없앨려고 하는 마음, 원하는 마음이라고 하는 '갈망'이 붙어있는 것은 쉽게 알아차릴 수가 없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렇게 알아차리면 갈망이 있는 상태에서 대상을 보기 때문에 대상이 있는 그대로 드러나지질 않게 됩니다.
그래서 그런 방법을 쓰지 말고, 있는 그대로 자꾸 지금 내가 할 거는 망상 말고도 다른 대상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지금 현재 일어나는 대상만 사띠한다" 하는 마음을 가지고 수행을 하도록 그렇게 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프린트물로 대신하도록 하겠습니다.
* 수행할 때 '망상을 없애자'고 노력하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20250607. 프린트물)
1. 해야 할 일은 생각이 아닌 관찰
'망상을 없애자'는 마음으로 수행을 하면 금방 지쳐서 결국은 자아에 지고 맙니다. 그 대신 '어떤 일이든 지금 일어난 것만 실황 중계할 거야'라고 알아차리도록 노력해 보십시오.
무언가를 없애려고 해도 잘 되지 않습니다.
관점을 바꾸어 지금 인식으로 일어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실황중계입니다.
만약 어떤 생각을 하고 있다면 바로 '망상, 망상, 망상'이라고 알아차리십시오.
할 일은 그것뿐입니다.
그런데 실황중계를 더 정밀하게 하려고, 배율을 높여서 관찰하려는 의욕(마음)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이때도 현재의 대상을 잘 관찰할 수 있는 사람에게 그런 의욕도 생기는 것입니다.
관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무리해서 잘못된 방법으로 의욕을 앞세워 수행을 하려고 하면 금방 지쳐서 '이런 걸 해도 소용없어, 이제 그만 두자'라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흔히들 망상을 없애자, 분노를 없애자, 욕심을 없애자, 이런 것들은 자아가 하는 망상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말고 그냥 실황중계만 하면 됩니다.
2. 조금이라도 틈이 생기면 생각이 끼어듭니다.
관찰 중에 분노가 생기면 그냥 '분노, 분노, 분노'라고 실시간 중계만 하면 됩니다.
'분노는 안된다'는 것은 단순한 생각이고 망상입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생각과 감정에 대해 '이건 안 된다'는 권리는 없으며,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의미합니다.
몸과 마음이라는 현상이 끊임없이 내외부의 영향을 받아 변화하고 있을 뿐입니다.
일어나고 있는 것에 얽매이지 마십시오.
예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았을 때 구름이 어떤 모양으로 보였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것이 토끼로 보였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래서 '토끼는 안 돼'라고 생각해도 소용없습니다.
지금 인식으로 일어나고 있는 것을 그대로 실황 중계하면 되는 것입니다.
망상을 없애려고 하면 그 망상에 집착하게 되어, 그것을 알아차리더라도 집착하는 상태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수행할 때 '욕망'으로 시작해서는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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