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고구마

담마마-마까 2015. 11. 10. 12:50



고구마

 

쌀 보리 귀하던 가난한 어촌마을

농부의 초가집은 바람이 든다.

제비 같은 눈망울의 일곱 오누이

벌린 입속 깊은 뱃속 어찌 채울까

어머니의 머릿속도 찬바람 든다.

 

콩밭 매러가자면 배가 아픈데

고구마 캐러 가자면 발이 빠르다.

밭고랑 파헤치며 주워 담다가

갸름한 놈 골라서 쓱 닦으면

색깔도 고운 것이 맛도 이쁘다.

 

등짐지고 내려오는 거친 자갈길

어깨는 끊어질 듯 아파오지만

발가락에 부딪치는 돌이 아프다.

어머닌 고구마 씻고 장작 피우고

아이들은 몸 씻는다 소란 피운다.

 

앗 뜨거 앗 뜨거 호호 하하호

얼굴도 빨개지고 입술도 빨개지고

손바닥도 빨개지고 뱃속도 빨개진다.

하나 남은 고구마는 기다리다 하얘지고

찬물에 씻고 오신 어머니는 새빨갛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