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경"
1. 누구나 착한 일을 실천하고 평화로운 경지에 이르고자한다면
반드시 이 가르침을 수지 독송하라.
(해설)『자비경』은 수타니파타, 아함부에 있습니다.
자비는 솜같이 부드럽지만 자비는 강인합니다.
중생의 고통은 참지 못하여 생깁니다.
가정의 불화인 부부싸움. 사회의 불같은 경쟁으로 인한 불신과 패배.
내전, 국가, 종족간의 전쟁. 종교 간의 배타적인 습성 등등을 평화롭게 합니다.
모두 자비심에서 이루어지며, 평화로운 경지를 이루지요.
2. 수행인은 매사에 유능하고 정직하며
올바르고 친절하고 사납지 않으며 겸손하여야 한다.
(해설) 수행인의 기본을 말하고 있습니다.
불법을 머리로, 즉 지식으로 안다고 생각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 바로 ‘내 것이 있다’는 아집입니다.
아집이 수행을 하지 못하게 하는 커다란 장애입니다.
정직 겸손 친절이 수행할 수 있는 조건입니다.
3. 수행인은 모든 수용에 만족함을 알며,
많은 책임부담 없어 받들기 쉽고 생활은 검소하며,
세인들에게 거만스럽지도 아첨해서도 안 된다.
(해설) 수행인은 법에 따라 생활하는 사람답게, 언제나 겸손하고 검소한 생활을 합니다.
불퇴전의 용기를 갖추고 나아갈 때 무엇 무엇을 안다는 거만한 자세보다 더 무서운 독은 없습니다.
남에게 아첨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정법에 따르는 생활만이 수행자를 수행자답게 해줍니다.
4. 수행인은 현자의 비난을 살 어떠한 작은 허물이라도 범하지 않으며,
모든 중생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기를 기원하라.
일체 중생들이 조화롭고, 행복한 마음 갖도록 기원하라.
(해설) 인도의 속담에 현자는 자신들의 세계가 있다고 했습니다.
수행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의 길이 복된 만큼 남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는 자세로 살아야 하겠습니다.
중생을 향한 한마음,
중생들이 잘 되기를 바라고 행복을 기원하는 그것이 곧 수행자의 길이자 대승의 길입니다.
5. 수행인은 어떠한 생명에도 예외 없이,
그것들이 약하거나 강하거나, 길거나 짧거나,
크거나 중간이거나 작거나, 섬세하거나 거칠거나,
보이거나 보이지 않거나, 가까이 살거나 멀리 살거나,
이미 태어났거나 태어날 것에도 일체 중생들이 행복한 마음 갖기를 기원하라.
(해설) 중생을 향한 발원과 기도는 자기 혼자만의 삶을 추구하는 소승을 뛰어넘어 진정한 대승의 길을 가르는 척도입니다.
수행자는 언제나 자기 자신보다 다른 중생을 위한 기도와 발원을 갖출 때만이 출세간의 법을 추구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6-1. 수행인은 어느 누구도 다른 이를 속이지 않고 어디서나 다른 생명을 경멸하지 않으며,
진심 내지 않고 원한심도 품지 않으며, 다른 생명 고통 있기 바라지 않음이
(해설) 생명은 어머니입니다.
어머니는 생명을 탄생시키며 생명이 영원히 단절되지 않게 합니다.
그러므로 지각 있는 존재들에 원한을 가지거나 고통을 주는 것은 곧 어머니를 해치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도 어머니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6-2. 마치 홀어머니가 자신의 생명 바쳐 그녀의 외아들을 보호하듯
이와 같이 일체 중생들에게도 자신의 한없는 마음을 개발하고
자비심을 이 세상 일체 중생들에게 널리 베풀어 가라.
(해설) 티벳에 불교를 전파한 '아띠샤'라는 존자께서 깨달음의 길을 가르치시면서 제일 먼저 하신 말씀이 ‘모심', 즉 어머니 마음입니다.
자기 자신보다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이 앞서는 어머니 마음보다 더 큰 사랑이 어디 있겠습니까?
아띠샤 존자께서는 삼계육도를 오가면서 다른 사람의 어머니 한 번 되어 보지 않은 사람은 없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성냄으로 다른 사람에게 악업을 지을 때 이 어머니 마음을 한번이라도 떠올려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7. 수행인은 위로 천상이나 지옥에 이르기까지
일체에 걸림 없이 증오나 원한심을 없이 하라.
(해설) 타인을 원망하는 마음은 자기 자신의 공덕을 갉아먹는 스스로 짓는 악업입니다.
만약 이런 악업 짓기를 계속한다면, 그 대상이 바뀌어도 계속 악업을 짓는 습관에 젖어들게 됩니다.
대상이 있어 악업을 짓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 악업을 짓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말과 행동 때문에 지옥 중생이 되는 것임을 명심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8. 수행인은 서 있을 때나 걷거나 앉았거나 누워 있거나
혹은 언제라도 깨어 있을 때는
항상 마음 집중을 계발하여야 하나니
이것을 청정함에 거주한다고 말한다.
(해설) 수행은 따로 가부좌를 틀고 앉아서 하는 것만 가리키는 것이 아닙니다.
숨을 내쉬고 들이쉬는 것부터가 바로 수행입니다.
옛 스승들은 이것을 바로 '수식관'이라고 불렀습니다.
마음 밭을 가꾼다는 자세를 언제나 갖추지 않으면 진정한 수행자라고 보기 어려울 것입니다.
9. 수행인은 계행과 구경의 지견을 갖추고 모든 감각적 욕망을 이겨냄으로써 더 이상 삿된 견해에 떨어지지 않을 때에 다시는 윤회의 태중에 들지 않으리.
(해설) 계행은 수행자를 수행자답게 만드는 척도입니다.
이것은 입으로 말하는 가르침이 아니라 몸에 밴 생활의 가르침입니다.
구경의 지견은 곧 어둠의 무지를 없애는 지혜입니다.
계행과 지혜라고 함은 헛된 욕망에 사로잡혀 생사윤회에 빠지지 않게 하는 근본이자
외도의 삿된 견해에 빠지지 않게 하는 근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