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 정진/위빳사나 수행과 알아차림

오온. 마음과 마음부수

담마마-마까 2013. 5. 9. 14:10



** 마음의 작용 52가지에 대한 이해 (심소(心所). 마음의 부수(附隨) ) **


우리가 지금까지 ‘나’라고 알고 있는 몸과 마음은 관념이며, 몸과 마음의 실재(實在)하는 것은 오온입니다.

즉, 나는 색수상행식의 다섯 가지 무더기의 모임인데,

색온은 물질의 무더기이고, 수온, 상온, 행온, 식온은 정신의 무더기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정신을 세분하여 식온은 '마음, 또는 아는 마음'의 무더기이고, 

수온, 상온, 행온은 마음이 대상을 알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을 하는 마음에 소속된

심소(마음부수)로 말씀하셨습니다. 

정신을 마음과 마음의 작용으로 분석하셨습니다.


정신을 이렇게 수상행과 식으로 세밀하게 분석한다는 것은

일체를 다 꿰뚫어 아신 부처님의 지혜로서만 가능한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마음을 자세히 분석하신 것은 오직 중생들의 괴로움을 치유하려는데 목적이 있었습니다.

즉 52가지의 마음의 작용들을 분석하여 바르게 이해하고,

매순간 괴로움의 원인이 되는 불선한 마음의 작용이 일어나는 것을 스스로 제어하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우선 오온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정리합니다.

1) 색온(色蘊) 물질의 무더기인 몸입니다.

몸은 32가지 명칭을 가진 무더기로서 실재하는 것은 지수화풍 4대를 포함한 28가지 고유한 성질들의 모임입니다.

이들은 단지 조건에 의해 생성된 물질인데 이것을 내 몸이라고 착각하여 집착을 하고 괴로움을 일으킵니다.


2) 수온(受蘊) 감성적 측면의 마음작용으로, 대상에 대하여 좋고, 싫고, 덤덤한 느낌으로,

육체적 느낌과 육체적 느낌에서 발전한 정신적 느낌들의 무더기입니다.

이런 느낌들은 곧바로 '나'라는 집착을 일으키고 괴로움의 원인이 되는 행을 일으킵니다.


3) 상온(想蘊)이성적 측면의 마음 작용으로,

촉하는 대상에 대하여 지각하고 인식하고 기억하고 표시하는 기능으로, 그동안 저장해놓은 정보들의 무더기입니다.

상온은 이미 “나”라는 유신견의 토대위에서 받아들인 정보라서

대상을 실제와 다르게 왜곡 하여 쌓아놓은 오염된 정보들입니다.

수행은 이렇게 오염된 정보들인 상(想)의 작용을 떠나 있는 그대로 보는 것입니다.


4) 행온(行蘊) 대상에 대응하는 심리현상들로, 마음의 형성력, 의지작용으로

실제 행위를 일으키는 마음의 작용입니다.

믿음 알아차림 관용 자애 지혜처럼 깨끗한 마음작용도 있고,

분노 혐오 탐욕 자만 어리석음 해태 혼침 등의 불선한 마음작용도 있습니다.

바로 이 행온이 50가지의 심소의 무더기입니다.

그리고 이 행온으로 말미암아 업을 생성하고, 그 업의 힘이 미래 생의 원인이 됩니다.  

업의 굴레는 곧 과보의 굴레를 일으킵니다. 즉 52가지 심소(수상행)에 의해 업력이 생기고,

그 업력이 원인이 되어 과보가 생기고 그 과보의 힘으로 새로운 생을 만듭니다.

그러므로 행온이 윤회의 주범입니다.


5) 식온(識蘊)단지 대상을 받아들여 아는 역할만 하는 아는 마음의 무더기입니다.

식(識)자체는 순수하여 마음의 작용인 수상행의 작용에 따라 대상을 받아들이기만 합니다.

이때 식(마음)은 수상행과 같은 색으로 물듭니다.

수상행이 불선한 것이면 식도 불선한 마음이 되며, 선한 것이면 식도 선한 마음이 됩니다.

 

사실 마음(識)은 실제로 한 순간에 한 대상만을 받아들여서 그 대상을 아는 한 개의 마음뿐이며,

색수상행과 함께 생멸합니다.

이처럼 마음은 한 순간에 두 개의 대상을 동시에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선심과 불선심이 동시에 존재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오온 자체는 인(因)과 연(緣)에 의해 찰나에 생멸하도록 조건 지어져 있기 때문에

변할 수밖에 없는 무상한 성질을 지녔습니다.

오온이 무상하기 때문에 오온 자체는 괴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오온이 매 찰나 생멸하는 것을 통찰하지 못해,

오온이 나의 실체라고 집착하여 업을 만들고, 그리고 그  과보로 괴로움을 만납니다.


위빠사나 수행은 ‘나’라고 생각한 오온에 대한 바른 이해로부터 시작합니다.

오온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려서, 오온의 무상, 고, 무아를 통찰하고,

오온에 대한 집착을 소멸하는 것이 열반이며,

곧 불교 수행의 완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