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의 진리는 세상의 법칙 그 자체” 삼장법사 빤냐와로 스님의 “테라와다 이야기” 15- 담마의 덕① “누구라도 담마를 통찰하여 보기만 한다면, 붓다가 될 수 있다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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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담마의 덕(Dhamma guṇā)
(1). 담마란 무엇인가?
「Dhamma 담마」(Sanskrit : Dharma 다르마, 달마)라는 말은 인도 사회에서 불교 용어라기보다, 현재도 보편적으로 두루 사용되고 있는 일상어입니다. 아이들도 자주 사용하는 매우 당연한 말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담마」라고 하는 것은 매우 다양하고 폭넓은 의미를 가지는 말이므로, 우리가 「담마는 이런 의미다」라고 한마디로 고정하여 번역하는 것은 무리가 따릅니다. 일반적인 담마의 의미를 아는 것은 불교 용어로서의 담마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므로, 인도 사회에서 보통 사용되고 있는 의미를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당연한 사건
우선, 세상에서 당연하게 보통 일어나는 사건을 「담마」라고 말합니다. 피할 수 없는 것, 아무리 애써도 결국 그렇게 되는 것을 말할 때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아침의 다음은 낮이 된다든가, 겨울이 되면 춥다든가, 봄이 되면 따뜻해져 꽃이 피는 등, 정해져 있는 것은 담마인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자연법칙을 담마라고 한다」라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자연법칙이 아니라, 당연하게 일어나는 사건에 대해 담마라고 합니다. 누가 바꾸려고 해도 무리한 일, 예를 들어 「시간이 지나면 밤이 되는 것」등은 어떻게 노력해도 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한 경우에 「그것은 담마야!」라고 말합니다.
본연의 모습
「본연의 모습」도 담마라고 말합니다. 세상에 「본연의 모습」이라고 하는 것은 좀처럼 없습니다. 그래서 이 담마는 도덕적인 가치관으로도 됩니다. 희망적인 상태라고 말해도 괜찮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사람은 진실을 말해야 한다,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담마야!」라고 말합니다. 「담마야」라고 말하면, 「그것은 담마이니까 당연한 일이다」라는 뉘앙스가 됩니다. 「당신에게는 무슨 담마도 없다」라고 말하면, 「당신은 예의범절이 나쁜, 몰상식한 사람이다」라고 말해는 것이 됩니다. 인간이면 예의범절을 지켜 바르게 살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는 것이므로, 인간으로서 도덕적이지 못한 사람을 가리켜 「담마가 없는 사람」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부도덕한 범죄자는 「아담마의 사람(담마를 부순 사람, 담마가 없는 사람)」이라고 불립니다. 즉 담마는「사람으로서 갖추어야 할 본연의 모습」을 말합니다.
지켜야 할 신념
「지켜야 할 신념」도 담마입니다. 인도에서 「사람은 무엇에 따라서 행해야 하는 것인지요?」라고 물었다면, 「물론 담마에 따라야 합니다.」라고 곧바로 대답이 되돌아옵니다. 「지켜야 할 것」이란 자신의 안에 있는 고귀한 것으로, 「따라야 할 것」이란 자신의 밖에 있는 고귀한 것이지만, 그 어느 쪽도 「담마」라고 하는 말을 사용합니다. 즉, 무엇인가 고귀한 것, 자신의 생명같이 중요한 것, 「전부를 잃어도 이것만은 지키겠어.」라고 생각되는 것도 「담마」인 것입니다.
삶의 방법으로서의 가르침
우리에게 삶의 방법을 가르쳐 주는 분의 말씀도 「담마」입니다. 예를 들어, 부처님이나 예수님의 이야기에는 사람들이 들어 일생 따라야 할 가르침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러한 사람들의 마음을 선하게 증장시키는 가르침도 「담마」라고 말합니다. 경전도, 성서도 담마이고, 절에서 스님의 법문이나 교회에서 신부님의 설교도 「담마가 말해진다」라고 합니다.
법칙
담마에는 「법칙」이라고 하는 의미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과학에서 발견하는 「물질은 어떻게 움직여서 어떻게 반응하는 것인가」라는 일도 담마입니다. 물론 인과 법칙도 담마입니다. 붓다는 인과 법칙을 말씀하셨으므로, 이 의미에서 「붓다는 담마를 설하셨다」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법률과 그 이념
법률도 담마라고 말합니다. 재판관은 「담마를 지키는 사람」입니다.
또, 법률을 만들거나 정치를 할 때는 어떤 이념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정치나 법률의 이상같은 철학이 있습니다. 그러한 법률을 만들게 하는 이상과 같은 것도 「담마」라고 말합니다. 법률가나 왕은 담마를 지키고, 담마에 따라서 생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 경우는 인위적인 법률의 의미가 아니라, 사람 위에 서서 통치하는 입장으로서의 자신을 경고하는 불문율의 기능과 같은 것입니다.
현상
「모든 것」이라는 의미에서도 「담마」라고 말합니다.
이와 같이 인도에서「담마」에는 폭넓은 의미가 있습니다. 인도 사람은 문장의 맥락에서 용이하게 그 의미를 파악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우리들이 올바르게 그 의미를 번역하는 것은 어려운 일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불교에서 사용되는 담마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붓다의 가르침을 불교에서는 담마(dhamma)라 부르고 있습니다. 붓다가 이 세상에 인간의 모습으로 살아계시면서 스스로의 노력으로 ‘증득한 진리(adhigata dhamma)’를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실제로 설하신 가르침(voharadesana dhamma)’인 것입니다. 그래서 담마는 ‘가르침’, ‘진리’, ‘법(법칙)’이라고도 번역합니다.
첫째, 붓다가 설하신 ‘가르침’이라는 의미로 담마라 합니다.
둘째, 붓다는 일반적으로 쓸데없는 말씀은 하시지 않으시고 의미 있는 것 즉, 진리만을 가르치셨기 때문에 담마를 ‘진리’라고도 번역합니다.
‘말하려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 의미가 있는 것만을 말하라. 그렇지 않으면 침묵하고 있어라.’라고 경전에도 설해져 있습니다. “붓다가 말씀하시는 것은 모두 진리(진실)다”라는 것으로 담마라는 말에 ‘진리<진실>’라는 의미도 들어있습니다.
셋째, 담마를 법이라고 번역합니다. 보편적인 법칙이라는 의미입니다. 붓다께서 말씀하시는 진리는 붓다가 계시든 안 계시든, 인간이 있든 없든 전혀 상관없이 우주의 존재 방식입니다. 붓다가 창작해서 만든 특별한 철학이나 설명도 아닙니다. 붓다의 진리는 세상의 법칙 그 자체입니다. ‘생명과 물질의 세계가 어떤 식으로 생․멸하고 변화하는가? 라는 그 구조 자체를 명확히 설한 보편적인 진리입니다. 이 세상 어떤 경우에도 항상 들어맞는 세상의 참된 모습이라는 의미로서 담마를 ‘법칙․법’이라고도 번역합니다.
붓다는 스스로 깨달음을 이루고 나서 비로소 붓다가 되셨으며, 그렇게 붓다가 되도록 인도한 깨달음의 내용이 다름 아닌 담마입니다. 그래서 붓다는 45년 동안 제자들에게 그 깨달음의 내용인 담마를 설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담마는 신에 의해서 계시를 받은 것이거나, 붓다에 의해서 창조된 것이 아니라, 보편적인 담마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단지 붓다는 오랜 수행을 통해서 그 담마를 통찰하여 보았던 사람일 뿐입니다. 따라서 누구라도 그 담마를 통찰하여 보기만 한다면, 붓다 즉 깨달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담마에 대한 불교의 근본적 입장인 것입니다.
이와 같은 것이 담마이기에 그 담마에는 숨겨진 비밀스런 것 없이 드러나는 것이고, 누구든지 그 담마따라 나아갈 수 있어 그 담마를 이해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불교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는 담마를 근간으로 하는 것이며, 담마에 의해 통일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담마가 아무리 뛰어나고(paṇīta) 미묘하여(nipuṇa)도, 이해하기 어렵고(duddasa) 깨닫기 어렵기(duranubodha) 때문에 붓다고사는 담마의 의미 중에 첫 번째로 배우고 익혀야할 것(pariyatti)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진실한 담마(saddhamma)에는 세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즉, 첫 번째로 Pariyatti Dhamma입니다. 담마는 배우고 익혀야 합니다.
두 번째로 Paṭipatti Dhamma입니다. 담마는 실천되어야만 합니다.
세 번째로 Paṭivedha Dhamma입니다. 담마는 도와 과를 실현해야 합니다.
빨리어로는 담마(dhamma)라고 한 마디로 말할 수 있지만, 그 의미는 이와 같이 붓다의 가르침이고, 진리이고, 보편적 법칙으로서 배우고 실천되어 닙바나를 얻어야 하는 것이므로, 담마는 그런 의미로서 이해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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