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짠 빤냐와로 스님 수행법문 녹취/사띠 위빳사나[고급반]

긴 호흡과 짧은 호흡 (20081023)

담마마-마까 2020. 1. 26. 00:58

https://youtu.be/rWG9CUwCEt0

* 긴 호흡과 짧은 호흡 (20081023)

 

오늘은 호흡에 대한 얘기를 좀 하겠습니다.

호흡을 해보면 긴 호흡도 있고 짧은 호흡도 있고 그렇죠! 호흡이 다 똑같습니까? 다 다릅니까? 어떻게 다릅니까? 호흡을 대충 한번 나눠보십시오. 어떤 호흡들이 있는가? 자! 긴 호흡이 있고 짧은 호흡이 있고, 또 어떤 호흡이 있어요? 가벼운 호흡, 무거운 호흡 그거는 인제 호흡에 대한 느낌인 것이고, 그런 것 보다는 가볍다는 것은 좀 미세하다고 표현할 수 있겠죠? 호흡이 좀 가늘고 미세하게 되는 호흡이 있고, 또 그렇지 않고 어떤 호흡이 있습니까? 거친 호흡이 있고 또 어떤 호흡이 있어요? 빠르고, 그게 긴 호흡 짧은 호흡이죠. 그렇죠? 그런 여러 가지 호흡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수행에 재미를 붙일려면 그 호흡의 차이를 빨리 알아차려야 됩니다.

호흡이 다 똑같이 느껴져 버릴 것 같으면 재미가 없습니다. 쉽게 얘기하면. 똑같은 거 먹으면 재밌겠어요? 맛있겠어요? 맛없습니다. 물론 식탐을 떨어뜨려버리고 난 사람에게는 그것이 맛있고 맛없고 하는 걸 버려버렸기 때문에 의미가 없는 말이 되지만, 그렇지 않은 일반인들은 맛이 없게 돼있습니다.

 

수행도 마찬가집니다. 수행에 재미가 붙을려면 빨리 호흡의 차이점을 스스로가 발견할 줄 알아야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 아나빠나사띠(Ānāpānassati) 하는 거 아닙니까? 아나빠나가 뭡니까? 들이쉬고 내쉬고 하는 숨을 사띠하라. 들이쉬고 내쉬고 하는 숨을 알아차려 보니까 아! 이런 차이가 나구나.

그래서 부처님이 아나빠나사띠 첫마디에 뭐라 했습니까?

 

"숨을 길게 들이쉴 때는 길게 들이쉰다고 알아차리고,

숨을 짧게 들이쉴 때는 짧게 들이쉰다고 알아차려야 되고,

길게 내쉴 때는 길게 내쉰다고 알아차리고,

짧게 내쉴 때는 짧게 내쉰다고 알아차려라."

 

긴 숨과 짧은 숨의 차이점이 어디에 있습니까?

대상을 향해서 사띠를 하고 있는데, 긴 숨이 사따하기 용이해요? 짧은 숨이 사띠하기 용이해요? 긴 숨이 사띠하기 용이합니까? 확실합니까? 어째서 긴 숨입니까? 긴 숨이면 사띠 할 것이 더 많아진다는 얘긴데, 그 정도로 고정돼가지고 사띠를 하고 있습니까? 통상적으로는 짧은 숨이 사띠하기가 용이하겠죠. 그렇겠죠.

그런데 호흡을 자연스럽게 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호흡이 변해갑니다.

짧은 숨을 쉬었든, 긴 숨을 쉬었든 이렇게 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호흡이 변해갑니다. 얼마만큼 내가 사띠하고 얼마만큼 내가 집중하느냐에 따라서 호흡은 변해갑니다. 확실하죠 그거는? 어떻게 변해가집니까? 조금 더 길어지고 조금 더 가늘고 조금 더 미세해지고, 그리고 호흡의 전체적인 길이를 내가 감지를 해나가게 됩니다. 맞습니까? 처음에는 그렇게 안 되죠!

 

그래서 보통 좌선을 한 시간 하면, 그 정도 미세하고 전체적인 호흡을 어느 알아차릴 정도가 되면 이미 한 시간 다 지나가버리는 거라. 겨우 호흡을 잡을동말동 하고 있는데 고마 한 시간이 지나니까 스님이 죽비를 딱 쳐버리고 경행하라 하면, '아! 조금만 더 하고 싶은데' 그렇게 해가지고 됩니까? 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일어나서는 안됩니다. 이미 사띠의 상태가 깨져버리고 사마디의 상태가 깨져버린 상태이기 때문에 앉아 있어봐야 소용없습니다 사실은.

 

처음부터 이런 호흡을 잡아나갈려면 어떤 면에서는 조금 인위적인 부분을 가미해서 호흡을 알아차리는 것도 필요합니다. 한번 해보십시오. 숨을 한번 길게 쭈욱 들이쉬고, 숨을 한번 길게 한번 내쉬어보십시오. 너무 인위적으로 해가지고 내가 그걸 못 따라갈 정도로, 호흡이 가빠질 정도로 하지 말고.

만약에 호흡의 양이 1리터다 할 거 같으면 일상적으로 쉬는 길이가 한 3.5초 정도다 그러면 한 4~5초 정도로 늘리고, 그 대신에 뱉어내고 빨아들이고 하는 걸 조금 더 가늘게 하면 양은 똑같아진다는 얘기라. 그래서 무리가 안 가게끔 하라는 얘기지 숨을 후우우우.... 후우우우..... 이리 하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조금 더 미세하게 조금 더 오래 한다고 생각하고, 들이쉬고 내쉬고 한번 해보십시오.

 

평상시 호흡하고의 차이점이 느껴집니까? 긴장감이 좀 듭니까? 또 다른 건 없습니까? 천장으로 바람이 든다고요? 어느 천장으로? 코 천장? 또? 조금 쉬워집니까?

천장으로 바람이 분다는 것은 뜨겁고 차갑고 하는 것을 조금 더 평상시 때보다는 빨리 알 수 있다는 얘기로 스님은 들립니다.

긴장감이 든다는 얘기는 뭐냐면 열의가 있다는 얘깁니다. 호흡을 긴 호흡을 알아차리면 얻어지는 이익이 뭐냐 하면 바로 그 찬다(chanda)입니다. 찬다! 열의! 수행에서 이게 없으면 수행을 못합니다.

 

욕망의 종류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말하는 욕망은 해로움을 가져오고 또 불행을 가져오는 부분이 대부분이지만, 찬다라고 하는 것은 욕망에 분류돼있지만 수행에 아주 유익하게 쓰여지는 겁니다.

언젠가 스님이 그런 얘기를 했죠? 사띠를 하려다 보면 '약간의 들뜸이 느껴진다'하는 것들, 그게 뭐냐면 찬다입니다. 그것이 없으면 사띠를 지속해나갈 수 없습니다. 그 찬다를 일으켜주는 작용을 하는 게 뭐냐면 긴 호흡입니다.

여러분들 조금 전에 긴장감을 느끼고, 그다음에 조금 더 사띠가 쉬워지고 하는 그런 것들이 바로 이 찬다의 역할 때문에 그렇다는 겁니다. 열의를 가지고 조금 더 숨을 전에 보다도 미세하고 조금 더 긴 호흡을 한번 쭈욱 해보십시오.

 

그 찬다로 인해서 일어나지는 게 뭐냐면 바로 삐띠(pīti) 부분입니다.

대상과 딱 맞아떨어지거든. 내가 알아차리는 마음하고 그다음에 호흡으로 인해서 일어나는 미세하고 조금 더 긴 호흡 하고 뭔가 딱 맞아떨어지는 거라. 그래서 일어나는 게 바로 삐띠 부분입니다. 기쁨이 일어나진다는 겁니다.

 

명상수행을 해나가는데 처음에 이 찬다하고 삐띠 부분이 없으면 집중력을 계발할 수가 없습니다. 집중이 안 됩니다. 잠깐은 할 수 있겠죠.

지속적으로 집중해나가는 거는 안 되게 됩니다. 바로 깨져버리게 된다는 거라. 경행을 할 때도 마찬가집니다. 들어올리고 나아가고 내려놓고 할 때 통상적으로 발이 들고 나아가고 내려놓고 하는 움직임을 관찰하는 사람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은 발을 들어올릴 때의 느낌 내릴 때의 느낌 이런 느낌들을 관찰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꼭 마찬가지로 조금 마음을 활기 있게 할려고 할 거 같으면 어떻게 해야 되느냐면, 들어올릴 때의 느낌과 나아갈 때는 발이 완전히 들어올려지는 시점으로부터 해서 나아가서 내려지는 시점까지는 다리의 관절들이 움직이는 것들이 굉장히 많아지게 됩니다.

그때는 발바닥이나 이런 느낌을 관찰하는 게 아니고 그 다리의 관절이라든지 그 변해가는 상태들을 갖다가 관찰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그러면 관찰할 것이 굉장히 많아집니다. 그러다가 내려놓을 때는 또 느낌을 관찰하고.

들어올릴 때하고 내려놓을 때의 느낌은 분명히 다릅니다. 그것들이 다를 뿐아니라 나아갈 때 각 관절이 움직이는 모양이라든지 그다음에 발의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상태라든지 이렇게 자꾸 마음을 갖다가 대상에 전환을 시켜주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열의가 일어나집니다. 그래서 대상과 마음을 일치시켜주는 것이 조금 더 용이해진다는 거라

 

호흡도 들이쉬고 내쉬고 자연스러운 호흡에서 결과물이 없을 때는 조금 더 미세한 호흡으로 해서 찬다와 삐띠를 일으키듯이 경행도 그와 마찬가지로 대상을 빨리빨리 조금씩 빨리 움직여주므로 인해서 찬다와 삐띠가 일어나도록 만들어줘야 된다하는 거라.

그래서 아나빠나사띠 첫마디에 부처님이 그렇게 긴호흡은 긴호흡대로 알아차리고 짧은 호흡은 짧은 호흡대로 알아차려라 하는 것입니다. 사띠를 통해서 긴 호흡과 짧은 호흡을 알지 못하면 수행을 못합니다. 그걸 반드시 기억들을 해야 됩니다.

 

그런 호흡이 어느 정도 진행이 되고 나면 조금 더 공부하기가 수월해집니다.

호흡이 그게 짧든 길든 미세하든 가늘든 관계하지 않고 그 상태를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면서 전체를 알아차릴려고 합니다. 짧은 거면 짧은 것의 전체, 긴 거면 긴 것의 전체! 전체를 알아차려본 적이 있습니까? 알아차려 봤어요?

알아차릴 때 어떻게 느껴지든가요? (수행자 대답) 대충 맞습니다.

 

호흡을 이렇게 볼려고 할 거 같으면 대부분 어떻게 되냐면 사람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처음은 아는데 뒤는 몰라. 어떤 사람은 끄트머리는 알겠는데 앞에 일어나는 또 거는 몰라. 이런 상태가 한참 동안 오래갑니다. 그것이 어떤 호흡이든 간에. 아까 얘기했지만 짧고 길고 미세하고에 관계하지 않고, 어떤 호흡이든지 그렇게 느껴집니다.

그건 왜 그러냐 하면 내 성향의 문제라 성향. 성질이 좀 급한 사람도 있고 좀 느긋한 사람도 있고 욕심 많은 사람도 있고 각각의 사람이 있듯이 그 특성을 알아내는 것도 그렇게 성향의 차이 때문에 그렇게 나눠집니다.

 

그리하더라도 거기에서 중단을 해버리면 안되는데 대부분 어떻게 하느냐면, 만약에 앞의 부분을 모르고 뒤 끝부분만 안다 할 거 같으면 이 앞에 보이는 잠깐 동안에 고마 마음이 딴 데로 달아나버리는 거라. 그러니까 호흡을 지속적으로 알아차리지 못하니까 깨져버린다는 거라.

그때 필요한 것이 뭐냐 하면 '일어남' '사라짐' 중간에 멈추는 것이 있을 때 뭘 하라 그랬습니까? '앉음'이든지 '닿음'이든지 하라는 거라.

그 길이가 짧을 거 같으면 '앉음' 하나만 하고 길거 같으면 '앉음' '닿음'으로 하라는 거라. 그래서 마음이 다른 데로 벗어나는 걸 일단은 막아라는 거라. 붙잡고 있어라는 거라. 다른 대상으로 인해서!

 

호흡이라는 대상을 내가 지금 알아차리지 못하는 부분만큼은, 다른 대상으로써 알아차리라는 거라.

그렇게 해가지고 유지를 하는 상태에서 호흡의 마지막 끝부분을 알고, 그러고 나서 다시 또 숨을 내쉴 때 처음 부분을 모를 거 같으면, 다시 '앉음' '닿음' 중에서 빨리 내가 캐치할 수 있는 부분을 알아차리라는 거라. 그러고 나서 끝부분을 알고, 이렇게 계속 이어나가줘야 된다는 거라. 이렇게 이어나가주지 못하면 깨져버리는 거라.

깨져버리면 잠에 푹 떨어지든지, 안그러면 망상을 피우고 있든지, 딴짓을 하고 있게 된다는 거라.

 

그렇게 해나가면 전체적인 호흡을 내가 감지를 해나갑니다. 사실은 그때부터 위빳사나 수행을 하는 겁니다. 그렇게 호흡을 감지를 해나가지 못하면 수행하는 데는 장애들이 많이 있습니다. 아니면 앉아서 이렇게 하고 있지마는 용만 쓰고 있게 되는 거라. 경행을 하더라도 용만 쓰게 되고.

 

왜 그러냐 하면 그리해야 만이 호흡이 점점 더 여려지고 아주 가늘어집니다.

마음이 계속 대상과 일치를 해나가면서 우뻭카(upekkhā)라고 하는 평등한 상태로 쭈욱 계속 나아가지게 됩니다. 대상을 놓치지 않으면서 우뻭카가 돼야 만이 지속적으로 수행을 해나가게 돼서 거기서 담마라고 하는 것이 탁 드러나져서 보여지게 되는 거라. 그렇지 않으면 그걸 못 따라가는 거라. 알겠습니까?

 

수행은 길만 잘 알면 해나가는 데는 크게 어려운 것은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뭐냐 하면 하기 싫어하는 것. 하다 보면 조금만 안된다 하면 포기를 해버리는 거라. 안 그러면 앉아가지고 그놈의 대상하고 싸우고 있는 거라.

항상 얘기하지만 대상하고 싸울려고 하면 안됩니다. 대상하고 싸울려고 할 거 같으면 일단 수행은 못합니다. 그리고 대상을 밀어낼려고 해서도 수행을 못합니다. 밀어낸다는 거는 뭐냐면 앉아가지고 수행은 안 하고 딴 거 생각하고 있고, 수행 외 딴 거 재미난 것들을 자꾸 붙잡는다는 거라. 대상을 밀어내도 안 되고, 꼭 끌어안아도 안 되는 거라.

 

대상을 대상 자체로서 자꾸 보도록 노력들을 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