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명을 관리하는 2가지 양심 (20141212)
양심은 마차의 2개의 수레바퀴를 멈추는 “쐐기”와 같습니다.
붓다는 양심을 빨리어로 히리(hiri)라는 단어를 사용하셨습니다. 그리고 이것과 가까운 성질을 가지는 옷땁빠(ottappa)라는 말이 있습니다. 「히리」 「옷땁빠」는 「부끄러움」과 「두려움」입니다.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라 「도덕적 양심」에 가까울 것입니다.
히리와 옷땁빠는 분노나 혐오와 전혀 관계가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히리와 옷땁빠는 불건전한 행위를 부끄러워하고, 두렵다고 느끼는 매우 한정된 부끄러움과 두려움입니다. 이 2가지가 함께 하여 투명한 도덕적 양심, 성실한 인격의 형태를 만듭니다. 성실한 사람은 아무것도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고, 도덕적으로 두려워해야 할 것도 없는 것입니다.
히리는 번뇌에 대한 혐오감입니다. 알아차림을 지속시키려고 하고 있는데, 때때로 집중력이 끊어져 번뇌가 일어나서 여러분을 먹이로 합니다. 다시 수행 대상에게 돌아갔을 때, 여러분은 번뇌가 들어오는 틈을 주어 버렸던 것에 대해 일종의 혐오감 내지 부끄러움을 기억합니다. 번뇌에 대한 이러한 태도가 히리인 것입니다.
옷땁빠는 불건전한 행위가 가져오는 결과에 대할 우려입니다. 수행 도중에 장시간 불건전한 사고에 빠져 버리면, 수행은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게 됩니다. 번뇌에 사로잡혀 불건전한 행동을 하면, 반드시 그 결과에 괴로워하게 됩니다. 이러한 일에 대할 우려가 있으면, 여러분은 보다 주의 깊게 끊임없이 알아차려 앞에서 나타날 수 있는 번뇌에 대한 경계를 게을리하지 않게 됩니다. 좌선 수행에서도 중심 대상에 제대로 주의를 향하게 됩니다.
히리는 자기 자신의 덕행과 인격에 직접 관계하고 있습니다. 한편 옷땁빠는 부모, 교사, 친척, 친구의 덕행과 평판에도 관계합니다.
히리는 여러 가지 형태로 일합니다. 예를 들어 정직하게 성장한 사람이 있다고 합시다. 남자든 여자든, 경제적 상황이 어떻든, 부모님으로부터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배우고 자란 인물입니다. 이러한 사람이면 살생이라고 하는 불건전한 행위에 이르기 전에 재고할 것입니다. 「나는 부모님으로부터 상냥하고 자애로운 사람이 되라고 배웠다. 파괴적인 사고나 감정에 굴복하면 자기 자신의 존엄을 해치게 되는 것은 아닐까? 또 마음이 약해져, 배려와 연민을 잃어버린 순간에 다른 생명을 빼앗게 되면··· 자신의 덕행을 버리는 것과 같은 것은 아닐까?」라고. 이러한 자문자답의 결과로 살생을 버렸다고 하면, 그것은 히리의 덕분인 것입니다.
교육과 배움도 또한 불선행을 방지하는 덕행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올바른 배움과 교양을 몸에 익힌 사람은 높은 도덕심을 갖추고 있는 것입니다. 진정한 교양인이라면 비도덕적인 행위는 자신에게는 맞지 않다고 생각해 저절로 그 유혹을 물리칩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히리가 생기는 일도 있습니다. 사람은 성숙과 함께 분별을 몸에 익혀 이렇게 생각하게 됩니다. 「나는 연장자로서 선악의 판단을 할 수가 있고, 부적절한 일은 하지 않는다. 자기 자신의 품위를 진심으로 소중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히리는 또한 용기 있는 신념에 의해서도 생깁니다. 불선행은 용기 없고, 비겁하고, 도덕적이지 못한 인간이 할 일입니다. 용기와 신념을 가진 사람이라면 어떤 때라도 어긋남이 없는지 관찰합니다. 이것은 자기 자신의 품위를 내리는 것을 결코 허락하지 않는 훌륭한 덕행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양심이 가져올 우려인 옷땁빠는 비도덕적인 행위에 의해 부모님이나 가족, 친구 등의 명예를 손상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할 때 생깁니다. 동시에 그것은 인간성의 선한 부분을 배반하고 싶지 않다고 하는 바람이기도 합니다. 행한 비도덕적인 행위를 숨길 수 없습니다. 여러분 자신이 그것을 한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세상에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거나 다른 사람에게 일어나는 것을 보거나 듣거나 할 수 있는 존재도 있습니다. 그러한 존재를 알고 있는 사람은 자신의 불건전한 행위가 알려져 버리는 것에 대한 우려로부터 부정한 행위를 망설이게 됩니다.
히리와 옷땁빠는 가족 중에서도 큰 역할을 합니다. 이것들이 있기 때문에 부모님 그리고 형제자매가 함께 맑고 깨끗한 생활을 보낼 수가 있습니다. 도덕적 양심이 없으면 가족 간에도 개나 고양이와 같이 근친상간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현대 세계에는 이러한 양심적 자질을 빠뜨리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히리와 옷땁빠는 “세상을 지키는 것”이라고도 불립니다.
히리와 옷땁빠는 수카담마(sukhadhamma) 즉 「맑고 깨끗하고 행복한 법」이라고도 불립니다. 이 세상에 사는 모든 생명의 행동을 맑고 깨끗하고 행복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불가결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맑고 깨끗함을 상징하는 흰 색으로서 표현되는 일도 있습니다.
그 반대인 철면피하고 두려움을 알지 못하는 것을 깐하담마(kaṇhadhamma), 검은 법으로 불립니다. 검는 색은 빛을 흡수하고, 흰 색은 빛을 반사합니다. 그와 같이 검은 법, 즉 철면피와 뻔뻔스러움은 번뇌를 잘 흡수합니다. 마음에 검은 법이 있으면 번뇌가 계속 흡수되어 갑니다. 그런데 흰 법이 있을 때에는 마음은 번뇌를 반사해 뒤집어 버립니다.
경전에 2개의 철 구슬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나의 구슬에는 배설물이 묻어 있고, 다른 하나는 가열되어 새빨갛게 되어있습니다. 어떤 사람에게 이 2개의 구슬을 내밀었습니다. 그러면 혐오감으로부터 첫 번째의 구슬을 받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화상이 두려워 두 번째의 구슬도 받지 않으려 합니다. 배설물이 묻은 구슬을 받지 않는 것은 히리=부끄러움이라고 하는 마음의 자질을 닮아 있습니다. 고결함을 알고 있는 사람에게 비도덕적인 것은 혐오해야할 것입니다. 뜨거운 구슬을 받지 않는 것은 불선행이 만드는 업의 결과를 무서워하는 옷땁빠를 닮아있습니다. 지옥이나 악처에 떨어질지도 모른다고 하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10가지 불선행을 마치 뜨거운 철 구슬같이 피하게 됩니다.
또한 히리와 옷땁빠는 계율을 지키는데 있어서 중요하고, 악처에 윤회하지 않는 마음입니다.
나쁜 일하는 것이 「부끄럽다」라고 하는 마음과 나쁜 일 하는 것이 「두렵다」라고 하는 두 가지 마음이 없으면 계율을 지킬 수가 없고, 계율을 깨어 버리는 것이 많아집니다. 그래서 히리와 옷땁빠의 마음은 도와 과에 이르는데 중요한 기능을 하는 「마음」이 됩니다.
히리와 옷땁빠의 마음이 있으면 악처에 윤회하는 일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수행을 시작하면서 수행이 좀처럼 잘 진행되지 않는다고 해도 낙담하지 마십시오. 「히리와 옷땁빠」의 마음이 있으면, 나쁜 일을 범하는 것은 하지 않으므로, 다음 세상에 나쁜 곳(악처: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에 태어나는 일은 없어집니다.
이 「히리와 옷땁빠」의 마음이 있으면, 나쁜 일을 하려고 해도 할 수 없게 됩니다. 만약 수행이 잘 진행되지 않아도, 「히리와 옷땁빠」만은 잘 지키십시오. 계율을 지키는데 있어서는 「히리와 옷땁빠」가 가장 중요합니다. 이 2가지가 없으면 계율을 아주 쉽게 파괴해 버립니다.
그러나 행한 일을 두고 후회하는 마음이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후회를 빨리어로 kukkucca라고 합니다. kukkucca는 kud와 kata의 합성어로, kud는 「나쁘다」, kata는 「행해졌다」라는 의미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후회하고 있다면, 그것은 매우 악한 것이며, 그것 자체로도 불건전한 것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마음을 깊게 응시해 보십시오. 후회하고 있을 때 여러분의 마음 상태는 어떨까요? 평온함으로 가득 차 있습니까? 아닙니다.
마음을 매우 깊게 응시해보면, 후회하면 할수록 여러분은 거기에 집착하게 되고, 동시에 자아에게도 집착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일을 관찰하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입니다. 예류과에 이른 성자조차도 후회를 진정한 의미로 극복한 것은 아닙니다. 불환과에 이르고서야 완전하게 후회와 회한을 근절하게 됩니다.
도덕적인 부끄러움(hiri)과 도덕적인 두려움(ottappa)은 바른 이해와 지혜에 관련된 것입니다. 도덕적인 부끄러움과 도덕적인 두려움이 있기 때문에 여러분은 불건전한 행동을 행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어떤 것을 잘못하고 후회나 부끄러움을 느꼈을 경우는 누군가에게 그 행동을 들켰거나, 자신의 이미지와 에고(나)를 지키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불선한 마음입니다. 그것은 진정한 도덕적인 부끄러움의 마음이 아닙니다. 진정한 도덕적인 부끄러움과 두려움은 지혜와 결합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나는 그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이다.」
자신이 부끄러운 일이라고 이해하고 있는 행위를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그 부끄러움과 두려움의 마음과 함께 살아 나가면, 보다 좋은 일을 굳이 못하게 하지는 않습니다. 여러분은 그 부끄러움과 두려움을 계속 증장시켜나가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어떤 것이든 보다 좋은 일을 행하며, 자신을 바꾸고 자신을 바로잡지 않으면 안 됩니다.
우리의 생은 우리의 마음의 결과입니다.
마음이 청정하고 고귀하면, 그것이 생의 저급한 형태로 나타나는 것은 있을 수 없
습니다.
예류과의 단계에 이른 사람은 「내가 저급한 영역에 재생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라고 분명히 느낄 수가 있습니다.
이 첫 번째의 단계는 거짓말(musāvāda)도 근절되지만, 나머지의 말에 관한 악행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예류자는 아직 신문기사거리나 가십거리나 잡담을 하는 것이 있을 수 있습니다. 죽이거나 훔치거나 불륜을 행하거나 하는 삿된 행위(micchā-kammanto)를 비롯하여, 살아가기 위해서라도 부정한 방법으로 잘못된 생활(micchā-ājīvo)을 결코 할 수 없습니다.
깨달음의 두 번째 단계에서는 아무런 번뇌도 근절되지 않지만, 그것들을 약하게 합니다.
깨달음의 세 번째 단계에 의해 잘못한 사고(micchā-saṅkappo), 중상·모략(pisuṇāvācā), 욕설(pharusāvācā)이 근절 됩니다. 기어(samphappalāpā, 무익한 수다·잡담), 즉 「신문기사거리나 뉴스·가십거리나 잡담을 하는 것」라고 하는 잘못된 노력(micchā-vāyāma), 잘못된 삼매
(micchā-samādhi), 잘못된 해탈(micchā-vimutti), 잘못된 이해(micchā-Jāṇa)에 대해서는 네 번째 단계에야 완전하게 근절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 세상의 인간은 누구든지 번뇌를 가지고 있습니다.
번뇌의 충동으로 살아 있습니다. 욕구, 성냄, 경쟁심 등의 번뇌가 필요 불가결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도 많습니다. 또 번뇌를 끊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욕구, 성냄, 질투, 미움, 오만, 자아 등의 번뇌의 충동으로 사람들이 살아간다면, 이 세상은 얼마 되지 않아 망가지고 파멸될 것입니다. 이 세상은 여러 가지 문제가 있지만 어떻게든 성립되고 있습니다. 사람들에겐 번뇌가 있지만, 어떻게든 자기를 제어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세상은 무엇에 의해 인도되고, 무엇에 의해 제어됩니까?」
부처님께서는「히리와 옷땁빠에 의해 이 세상은 인도되고 제어된다. 마차의 2개의 수레바퀴를 멈추는 쐐기와 같이, 히리와 옷땁빠가 이 세상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대답하셨습니다.
최고로 「멋지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자기를 제어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어떠한 경우에서도 유혹에 지는 일 없이, 제왕과 같이 살 수 있습니다.
악을 부끄러워한다(hiri). 악을 두려워한다(ottappa).
이 두 가지가 이 세상을 인도하기에 여러분은 마음을 향상시켜 이것들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인간으로서 가치 있는 것은 우리의 마음의 향상에 의해 초래됩니다. 우리 인간들을 일컬어 마누사(mānusa)라고 합니다. 즉, 「생각하기 위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마음은 이 세상의 모든 것에 앞서는 것이다.」라고 잘라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합리적인 사고를 실천하는 힘을 가지지 않는 다른 살아있는 생명들로부터, 생각하는 기능을 가지는 우리 인간은 구별됩니다. 그래서 인간의 마음은 적절히 훈련되어 정신적인 성장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히리와 옷땁빠, 이 2개의 요소가 인간의 존엄을 지지해 줍니다.
또한 평화로운 사회를 위해서도 이 2개의 요소가 필요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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