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상조사 법성게란 어떤 것이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의상대사(義湘大師)는 신라 때 원효스님과 쌍벽을 이루며 신라 화엄학을 창도하신 종주입니다. 661년 당나라에 유학하여 화엄종의 제2조 지엄화상 문하에서 7년간 화엄학을 공부하셨습니다. 7 년간 공부한 화엄의 교학을 집대성하여《화엄일승법계도기(華嚴一乘法界圖記)》를 저술하여 중국불교계를 놀라게 하였다고 합니 다. 《화엄일승법계도기》는《법계도》또는《법성게》라 하고 《화엄경》의 광대무변한 참뜻을 포괄한 내용이라고 전해옵니다. 해인삼매의 교의를 하나의 도면속에 압축하여 30구의 게송을 지었으므로 《법성게》라고 하는 것입니다. 《법성게》의 30 구 210자의 내용은 절대평등한 법성은 유정, 무정 등의 일체를 초월하여 깨친자가 아니면 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불변하면서 인연을 따라 일체만유를 창조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나와 많음이 장애함이 없고 크고 작음이 자재하여 시공를 초월한 절대적인 법신이라는 뜻에서 끊어지지 않는 도면에 진리를 담은 것입니 다. 또한《법성게》는《해인도》라고도 일컬어지는데, 이는 의상 대사가 귀국하여 영주의 부석사를 창건하고 화엄종을 세우니 그 제자들이 해인게를 전해 훗날 가야산의 해인사를 세웠다고 하는 유래에서 나온 것입니다. 이렇듯 의상대사의 《법성게》는 화엄의 원융무애하고 상즉상입하는 교의를 담고 있으며 한국 화엄학의 뿌리이기도 한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불교의식을 집행할 때 반드시 법성도의 원을 그리며 법성게를 주송하면서 대중에게 화엄의 진리를 회향하고 있습니다. 특히 의상대사는 한국 화엄학 의 지주이기도 하지만 엄청난 화엄의 교의를 이론적으로 정립하 였습니다. 화엄의 방대한 교의를 법성게에서는 심층세계에 대한 실천과 회향정신의 길로 다루고 있어 더욱 돋보이고 있는 것입니 다. | ||
무상계란 어떤 것이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무상계(無常戒)》는 불교의례의 과정에서 자주 읽혀지는 문장으로, 무상한 현실에 대한 경계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대개 예불을 드릴 때는《천수경》으로 시작하여《장엄염불》을 올리고
각 단의 예불과 더불어《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관세음보살 보문품경》《고왕경》《팔대보살명호》
《백팔다라니》《법성게》 등이 읽혀집니다. 불교의식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종교적 대상에 대한
형식적 차원을 넘어 수행법으로 실천해야 하는 교리의 핵심을 담습니다. 우리가 의지해야할 귀의처에
예경을 올리면서 자신의 성품을 닦는다는 점에서 의식이 바로 목적이 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불교의식이 목적이 되기 위해 부처님과 여러 보살들 께 예경한 후에 발원문과 불도 수행의 계를 올립니다.
이때 올리는《무상계》는 영가에게 무상을 설한 계입니다. 《무상계》의 내용은 '무상계란 열반에 드는
중요한 문이며 고해의 험난함을 넘게 하니 일체의 모든 부처님께서도 이 계로 인하여 열반에 드시고
일체중생도 이 계로 인하여 고해를 넘는다'고 하는 구절로 시작됩니다. 그리고는 영혼들에게 부처님의
무상정계(無上淨戒) 를 지킬 것을 권하며 육체의 모든 부분은 흙으로, 물로, 불로, 바람으로 돌아가고
흙, 물, 불, 바람의 사대 또한 각각 머무를 곳이 없다고 설합니다. 그리고는 무명으로 말미암아
늙고 죽는 등 인생의 모든 슬픔과 괴로움이 일어난다는 것을 열두 가지 과 정으로 나누어 설명하는
12연기를 설합니다. 이어서 무명이 없어 지면 종국에 모든 괴로움이 사라진다는 역관의 12연기설을
다루어 도리를 깨닫는 과정을 설하고 불타계와 달마계와 승가계에 귀의할 것을 설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영혼이 부처님의 무상정계를 받으면 극락에 왕생한다는 부처님의 가피력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