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짠 빤냐와로 스님 일상수행법문 녹취/2018~2022 일상수행법문

한번 가만히 돌아보십시요. (20220820)

담마마-마까 2022. 10. 9. 18:58

https://youtu.be/sVQwAhZRaP0

* 한번 가만히 돌아보십시요. (20220820)

 

오늘은 좀 짧게 얘기를 좀 하겠습니다.

안거도 지금 중간 정도 지났습니다. 처음에 시작할 때는 참 많이 할 거 같은데 지금 문답하는 횟수나 여러 가지들을 보면 많이 좀 약해져 있는 거 같애요.

 

대표적인 게 뭐냐면 시간은 채워야 되는데 그 시간을 채우는 것을 사띠하면서 채우는 것이 아니고 그냥 멍한 상태에서 편안하게 보내는 경향들이 좀 있습니다.

사고하지 않는 거와 사고가 멈추는 것은 분명히 다른 건데 대부분은 그냥 사띠를 놓쳐버린 상태에서 멍하게 고요함을 찾고 있는 것들이 많이 보여집니다.

대상을 놓쳐버린 거죠. 수행하는 대상들을 놓쳐버리고, 다른 말로 하면 무기에 빠진 겁니다. 좋은 것도 아니고 싫은 것도 아닌데 고요함을 찾는 것도 아니고 그냥 편안한 상태를 즐기게 되는 거라.

 

다섯 가지 장애 중에 티나-밋다가 여기에 해당이 되는 건데, 일단 그런 상태가 되면 발란스를 맞출 수가 없습니다. 힘이 생겨나서 즉각즉각 알아차려야 되는데 그럴 수 있는 상황이 못돼버립니다 그런데 그게 계속 쭉 지나다보면 그게 습관이 돼버린다든지 아니면 그 상태에서 자신이 사마디를 인위적으로 만들어나가게 돼버린다는 거라.

'아, 이게 편안하고 고요하니까 사마디가 아닐까?' 착각을 해버린다는 거라. 그냥 멍한 상태에 빠져있는 겁니다. 그렇게 판단하면 됩니다.

 

그런데 습관이 된 사람들은 빨리 그것으로부터 탈피해야 되는데 쉽지가 않습니다.

보통은 그것들을 즐길려고 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만든 세계 자신이 만든 어찌 보면 환상입니다. 환상을 자꾸자꾸 쌓아가는 상태가 돼버리기 때문에, 그러고 나서 수행을 끝내도 싫지는 않으니까 그냥 그 상태를 계속 유지할려고 하는 거라.

그래서 수행할려고 앉아만 있으면 먼저 고요하게 그냥 가만히 아무것도 알아차리지 않고 그냥 가만히 있을려고만 합니다. 지금 현재 뭐가 일어나는지는 전혀 사띠의 대상이 되지 못하고 있는 거라.

 

지금 현재 일어나는 것들이 분명하게 사띠가 되어야 되는데 그게 안 되는 거라.

그런 분들은 가만히 한번 돌아보십시요.

 

첫 번째가, 그렇게 수행했을 때 아무것도 모르는 건지,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건지 판단해 보십시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그냥 아무 대상도 없이 그냥 시간이 흘러간 건지, 아니면 뭔가 변하는 것들이 보이면서 그것들을 쫓아가면서 그 시간을 보낸 건지.

사고가 정지한 것과 멍한 상태에 있는 것은 그게 딱 차이납니다. 대상이 없습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사고가 정지한 사람들은 사고는 분명히 정지는 했는데 알고 있다는 거라. 그 시간에 뭘 했는지 그 찰나에 뭘 했는지를 알고 있다는 거라.

 

두 번째가, 지금 수행하는 힘이 있는지 없는지!

멍하게 있으면 수행하는 힘은 거의 빠져버리고 없습니다. 대상을 알아차릴려고 하는 마음도 없고, 그리고 앉아있으면 뭔가 손가락 하나라도 움직일려고 할 때 움직일려는 마음조차도 없습니다. 에너지 자체가 아예 없어져 버린 상태에서 그냥 있습니다. 사띠만 놓쳐 버린 상태라는 거라. 사고를 안 하는 것 같이는 되는데 사띠까지도 안 해져버리는 상태라는 거라. 힘이 없으니까, 사띠할 힘이 없으니까.

대상은 어떠한 경우든지 무상한 성품을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일어나고 사라지고 하게 돼있는데 그걸 사띠 할 힘이 없습니다.

 

그런데 사고가 멈춘, 정지한 사람들은 힘이 있다는 거라. 그래서 호흡을 보더라도 호흡이 느껴지지는 않는데, 단지 그것을 알아차릴려고 하고 있는 뭔가가 불쑥불쑥 치고 있는 것이 보여진다는 거라. 가늘게 마음이 떨고 있는 게 보이든지, 그렇지 않으면 마음에서 뭔가 따뜻한 기운들이 느껴지든지 그런 것들이 보여지게 되는 거지,

호흡이 멈춰있는 상태, 호흡이 거의 없는 것들을 그대로 두고 있지는 않는다는 거라.

마음은 항상 바쁘게 다른 대상들로 사띠를 하고 있게 되는 거라.

그래서 힘에서 두 번째가 차이가 납니다.

 

세 번째, 아직은 사마디에 들어있는 상태가 아니고 사고가 멈춰져 있는 상태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멍한 상태에 있든지 그렇게 되기 때문에 세 번째에서 차이가 많이 납니다.

자극이 가해졌을 때 어떤 반응을 일으키는가? 소리가 갑자기 탁 들린다든지, 뭔가 냄새가 탁 나든지, 잘 수행한 사람들은 소리가 들리면 '들림' 하고 분명히 알아차립니다. 그런데 멍한 상태에 있는 사람들은 그것으로 인해서 깜짝 놀래버립니다.

탐진치는 안 일어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뭔가 대상이 나타나면, 그게 밖의 대상이든 안의 대상이든 대상이 나타나면 그것들로 인해서 반응하는 것이 180도 다릅니다.

즉각적으로 그것에 대해서 사띠를 할 수 있는 건지, 그렇지 않으면 그런 사띠 없이 그것으로 인해서 마음이 불안하든지 놀랜다든지 아니면 욕심이 생긴다든지 하는 것들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걸 부처님은 뭐라고 얘기하느냐면 요즘 같은 장마철에 산사태가 일어나는 지역에 가보면 산꼭대기에서 보면 산사태가 어디서 일어나는지 훤히 볼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계곡 쪽에서 있을 거 같으면 그게 보이질 않습니다. 자기 거밖에 안 보이는데, 계곡물이나 산사태라고 하는 것은 보는 순간 이미 그것은 자신을 덮쳐버리는 거라.

자극에 대해서 반응하는 것이 즉각적으로 그것들을 알아차려서 대응을 할 수 있는 건지, 그렇지 않고 그것들로 인해서 마음에 탐··치에 쌓여있는 건지 그 차이가 납니다.

 

그래서 수행하면서 멍한 상태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차라리 자는 것이 낫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멍한 상태를 알아차리고 아예 빨리 경행을 하든지 아니면 수행에서 앉아있으면 수행 대상을 많이 늘려주든지, 닿음의 포인트를 늘린다든지 느낌들을 자꾸 관찰한다든지 해서 마음을 빨리 활동하게끔 만들어줘야 되는 것이지 그런 멍한 상태에서 시간을 보내는 습관들은 빨리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그것은 어떠한 경우도 사마디도 아니고 어떠한 경우도 해탈로 나아가지 못하게 됩니다.

 

인제 안거 중간쯤 도달하면 그러한 마음들이 많이 일어납니다.

그냥 형식적으로 수행을 하다가 보면 편한 것들을 자꾸 찾게 됩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됩니다.

굉장히 위험한 상태라고 보면 됩니다.

거북이는 위험이 탁 오면 등껍질을 벗어나 있는 여섯 가지를 탁 감추어버립니다. 목과 꼬리, 앞발 두개, 뒷발 두개.

여러분들 육근을 통해서 들어오는 것들은 어떠한 경우든지 위험한 것들이 올 거 같으면 그것들을 전부 다 감추어버려야 됩니다. 그리고 마음만 그것들을 분명하게 알아차릴려고 해야 되는 것이지, 지금 그냥 아무것도 안 하는 상태에서 사띠하는 것까지도 놓아버린다고 할 거 같으면, 뒤집어진 거북이와 같습니다. 일어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거라. 육근은 다 잠가버리고 몸이 뒤집어져 있으면 누군가가 그것을 바로 해주지 않으면 그 거북이는 그냥 평생 그렇게 있어야 됩니다.

 

우선은 고요해있고 위험으로부터 피한 것 같이 보이지만 스스로 일어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집니다.

무기에 빠진다든지 멍한 상태에서 시간을 즐기는 패턴들을 빨리 버리도록 그렇게 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간단하게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