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 정진/위빳사나 수행과 알아차림

[스크랩] 2.5 사대 관찰

담마마-마까 2018. 2. 27. 13:07

2.5 사대 관찰


경에서 이 부분은 다음과 같이 짧습니다.


“비구는 이 몸을 구성되어 있는 그대로 요소의 관점에서 숙고한다. 즉 ‘이 몸에는 땅의 요소(地大), 물의 요소(水大), 불의 요소(火大), 바람의 요소(風大)가 있다.’라고 숙고한다.”


이는 내 몸을 사대(地水火風)의 관점에서 보라는 것입니다. 경에서는 다음과 같이 비유를 듭니다.


"비구들이여, 이는 마치 솜씨 좋은 백정이나 그의 조수가 소를 잡아서 부위별로 나눈 뒤에 네거리에 벌려 놓고 앉아 있는 것과 같다."


도살장으로 데리고 갈 때와 죽일 때에는 '소'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부위별로 자른 다음에는 소라고 하지 않고 '쇠고기'라고 합니다. '소'라는 개념은 사라지고 '쇠고기'라는 개념이 등장합니다. 하나의 개념에서 다른 개념으로 옮아갑니다. 단어를 정확하게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하나의 단어를 잘못 이해하면 부처님의 뜻을 오해할 수도 있습니다. 소와 쇠고기를 이해해야 부처님 말씀을 이해합니다.


내가 스위스를 여행할 때, 어느 소년이 나에게 영어로 “스님께서는 돼지를 잡수십니까?”라고 물었습니다. 돼지고기를 돼지라고 잘못 말한 것입니다. 그래서 내가 “너는 돼지를 먹느냐?”라고 물었더니 “저는 아무거나 다 잘 먹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이 소년처럼 의미가 틀리는 것도 모르고 예사로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이 구절의 의미를 잘 알아야 합니다.

그럼 사대를 어떻게 수행의 대상으로 공부할까요?

우선 지대부터 설명 드리자면 보통 지대를 보기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지대 안에서 살고, 지대 위에서 살지만 “무엇이 지대냐?”라고 물으면 대답하기 어렵거나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사대 중의 하나만 홀로 존재하지 않고 언제나 다른 요소와 함께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지대는 항상 다른 세 가지 요소와 함께 존재합니다. 수대는 항상 다른 세 가지 요소와 함께 존재합니다. 화대는 항상 다른 세 가지 요소와 함께 존재합니다. 풍대는 항상 다른 세 가지 요소와 함께 존재합니다. 그러나 사대 중의 하나 예를 들어 지대라고 할 때는, 사대 중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요소가 지대라는 뜻입니다.


우리들이 몸 안을 보거나 밖을 보아도 물체들이 형태, 크기, 색깔을 가지고 있으며 공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밖으로 사람이나 집 등의 대상을 보면, 우리가 보는 것은 모두 딱딱한지 부드러운지 만져서 느낄 수 있는 지대입니다. 지대를 보면 크기, 색깔, 모양을 압니다. 즉 형태를 보고 그것이 지대를 가지고 있음을 압니다.


부처님께서 라훌라에게 "땅처럼 수행하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을 듣고 라훌라가 사리뿟따에게 어떻게 수행해야 되는지 물었을 때 사리뿟따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첫째, 딱딱하고 확고한 불퇴전(不退轉)의 마음으로 수행하라. 둘째, 땅은 우리가 발로 차고 삽으로 파도 우리에게 싫다 좋다 반응하지 않는다. 모든 것을 참아내면서 수행하라.”


땅은 참을성이 엄청나서 모든 것을 포용합니다. 수행자도 땅처럼 확고한 결심으로 인내하고 반응하지 않으면서 수행해야 합니다. 그것이 지대 수행법의 하나입니다.


지대는 색깔, 냄새, 맛과 영양소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대를 알지 못하더라도 우리가 사물을 볼 수 있는 것은 지대가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대상, 예를 들어 책상이나 나무 등의 대상에서 지대만 따로 분리할 수 없습니다. 다른 요소들도 지대 없이 존재할 수 없습니다. 지대는 물리적으로 공간을 차지하고 있고 모양을 갖고 있고 색깔을 갖고 있으며, 변화하고 있음을 우리가 알 수 있게 해 줍니다.


물이 얼면 얼음이 되어 딱딱한 지대가 됩니다. 여기에 화대인 불로 열을 가하면 수대인 물이 됩니다. 다시 더 열을 가하면 수증기가 되어 팽창하는데, 이 팽창하는 것은 풍대의 특성입니다. 이와 같이 얼음 덩어리에도 사대가 다 있으며 이들을 각각 별도로 분리해 내기는 불가능합니다.


머리카락은 지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3가지 요소도 있습니다. 머리카락을 지대라고 하는 이유는 지대가 가장 두드러지기 때문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몸의 32가지 요소도 다시 사대로 보고 명상할 수 있습니다.


수대는 지대를 융합하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머리카락은 지대이지만 물이 빠지면 먼지가 되어 버리고 머리카락이라는 원래의 모습을 잃게 됩니다. 몸 밖의 지대에 지진이나 태풍 등이 발생하면 큰 변동이 생기는 것처럼, 몸 안에서도 지대의 균형이 깨지면 골다공증 등의 문제가 생깁니다. 몸 밖에서나 몸 안에서나 문제가 생기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마찬가지로 외적인 물의 요소가 가뭄이나 홍수 등으로 주위 환경에 영향을 주는 것처럼 내적인 물의 요소에도 균형이 깨지면 감기나 두통 등의 병이 생깁니다.


그러나 수대 자체는 상처받거나 교란되지 않습니다. 갠지스 강이나 큰 호수의 물을 횃불로 증발시킬 수 있겠습니까? 있을 수 없는 일이지요. 또한 수력발전소에서는 커다란 터빈을 돌려 전기를 발생시키고, 이 전기는 화대인 열을 발생시킵니다. 그만큼 수대는 강력합니다.


홍수가 나면 강물은 모든 것을 쓸어내려 버립니다. 부처님께서 "물처럼 수행하라"고 하셨습니다. 이 가르침은 물 같은 힘을 키워서 외부의 영향을 받지 말고 수행하라는 뜻입니다.


화대는 몸의 32가지 부분에 속하지 않지만 기능으로 알 수 있습니다. 열기는 항상 위로 작용하여 우리를 늙게 만듭니다. 또한 열기는 우리가 먹고 마신 음식이 소화되게 하며, 몸을 따뜻하게 하여 체온을 유지하게 합니다.


지대를 가열하면 전부 재로 바뀝니다. 몸에 열이 높으면 뇌가 손상되기도 하고 심하면 죽기도 합니다.

그러나 화대에는 모든 쓰레기를 태워버리거나 요리에 사용되는 긍정적인 면도 있습니다.

화대는 항상 존재하는 수행대상입니다. 부처님께서 불의 설법에서 이렇게 법문하셨습니다.


“비구들이여, 모든 것이 불타고 있다. 비구들이여, 무엇이 불타고 있는가?

눈이 불타고, 물질이 불타고, 안식이 불타고, 안촉(眼觸)이 불타고, 안촉에 기대어 발생한 즐거움과 괴로움, 그리고 즐겁지도 괴롭지도 않은 느낌이 불타고 있다.

무엇으로 불타는가?

탐욕의 불로 타고, 분노의 불로 타고, 어리석음의 불로 타고, 출생, 늙음, 슬픔, 눈물, 괴로움, 근심, 절망으로 불탄다.”


풍대에는 다음과 같이 여섯 가지가 있습니다.

① 호흡 즉 들숨과 날숨

② 아래로 가는 것, 이것은 몸에서 대변과 소변을 운반합니다.

③ 내장 안의 바람

④ 내장 바깥 쪽 배 안의 바람

⑤ 팔 다리 등 온몸에 퍼져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바람

⑥ 위로 가는 바람, 이것은 트림이나 딸꾹질 혹은 토하게 하는 것입니다.


움직이고 진동하는 것은 풍대의 기능입니다. 내적인 바람이나 외적인 바람은 같은 역할을 합니다. 내적인 바람에 문제가 생기면 소화에 문제가 생기거나 관절염 등이 생깁니다. 외적인 바람의 예로는 태풍과 토네이도 등이 있습니다.


사대를 어떻게 수행 주제로 사용할까요?

① 우선 단단하거나 부드럽거나 모두 무상합니다. 항상 변화합니다. 하나의 모양에서 다른 모양으로 바뀝니다. 크기, 색깔과 형태가 바뀝니다. 내가 변경시키는 경우도 있지만 사대 스스로도 변합니다. 지금은 여름이어서 나뭇잎이 초록색이지만 가을이 되면 단풍이 들고 나무에서 떨어집니다. 색깔인 지대가 변하는 것이지요. 지대인 몸도 당연히 변합니다. 머리카락, 이, 피부 모두 무상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것들이 사대로 구성되어 있는데, 사대 자체가 변하니 그걸로 구성되어 있는 몸의 32가지 부분도 당연히 변합니다. 만약 사대가 불변이라면 그걸로 구성되어 있는 몸도 불변일 것입니다.


자아가 강한 사람은 화를 잘 내고 고통을 많이 받습니다.

사띠하려고 노력하는 수행자는 무상을 이해하기에 덜 실망하고 평온을 유지합니다.

그러나 몸이 변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보통사람들은 몸이 노쇠해져 가면 싫어하고 화를 냅니다.

그러나 수행했기 때문에 몸의 모든 것이 변경된다는 사실을 아는 수행자는 사대도 변경되는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실망하지 않습니다.

몸이 변하고 머리카락이 빠지고 피부가 탄력을 잃어가도 편안한 마음으로 실재를 받아들입니다.


② 나 이외의 것들이 변하는 것을 그 무엇도 멈추게 할 수 없습니다.

만약 자아가 있다면 정지시킬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도 막을 수 없습니다.

무아는 우리의 특성입니다. 인간의 성품은 변화됩니다.

왜냐 하면 사대로 구성되어 있는데 사대 자체가 다 변경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무아입니다.


③ 사람들은 몸에 집착하기 마련인데 그것을 악이나 죄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보통 사람들로서는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사띠해서 몸이 변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면 괴로움과 슬픔과 비탄에 빠지지 않을 것입니다.

몸을 있는 그대로 보기를 계속하면 영원히 집착에 빠지지 않고 항상 행복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몸에서 몸을 보라’는 것은 몸에서 이 특정한 부위, 예를 들면 사대를 보라는 것입니다. 사대의 일어남, 꺼짐을 보면 탐진치가 사라질 것입니다, 배의 호흡을 볼 때, 배가 일어나고 꺼지는 것은 지대이며, 공기가 들어가고 나가는 것은 풍대이며, 공기 속의 습기는 수대이고, 공기의 차고 뜨거움은 화대입니다. 이와 같이 호흡 속에 사대가 다 들어 있습니다.


경전에서 다음 구절은 계속 되풀이됩니다.



“그에게 지혜(knowledge)와 사띠(mindfulness)을 획득하게 하기 위해서 '사대가 있다(몸이 있다)'는 사띠가 확립된다.”




2.5 dhātumanasikārapabbaṃ


puna caparaṃ, bhikkhave, bhikkhu

뿌나 짜빠랑, 빅카웨, 빅쿠

imameva kāyaṃ, yathāṭhitaṃ yathāpaṇihitaṃ dhātuso paccavekkhati;

이마메와 까-양, 야타-티땅   아타-빠니히땅  다-뚜소 빳짜웩카띠;

이 몸을 있는 그대로 놓인 그대로


'atthi imasmiṃ kāye pathavīdhātu āpodhātu tejodhātu vāyodhātū'ti.

'앗티 이마스밍 까-예 빠타위-다-뚜 아-뽀다-뚜 떼조다-뚜 와-요다-뚜-'띠.

‘이 몸에는 땅 요소, 물 요소, 불 요소, 바람 요소가 있다.’고 반조한다.


seyyathāpi, bhikkhave, dakkho goghātako vā goghātakantevāsī vā

세이야타-삐, 빅카웨,   닥코     고가-따코 와- 고가-따깐떼와-시- 와-

gāviṃ vadhitvā catumahāpathe bilaso vibhajitvā nisinno assa,

가-윙 와디뜨와- 짜뚜마하-빠테- 빌라소 위바지뜨와- 니신노 앗사,


비구들이여, 마치 숙련된 백정이나 그의 조수가

소를 잡아서 네거리에 부위별로 나열해 놓고 앉아 있는 것처럼,


evameva kho, bhikkhave, bhikkhu

imameva kāyaṃ, yathāṭhitaṃ yathāpaṇihitaṃ dhātuso paccavekkhati;

'atthi imasmiṃ kāye pathavīdhātu āpodhātu tejodhātu vāyodhātū'ti.

iti ajjhattaṃ vā kāye kāyānupassī viharati,

bahiddhā vā kāye kāyānupassī viharati,

ajjhattabahiddhā vā kāye kāyānupassī viharati,

samudayadhammānupassī vā kāyasmiṃ viharati,

vayadhammānupassī vā kāyasmiṃ viharati,

samudayavayadhammānupassī vā kāyasmiṃ viharati,

'atthi kāyo'ti vā panassa sati paccupaṭṭhitā hoti.

yāvadeva ñāṇamattāya paṭissatimattāya, anissito ca viharati,

na ca kiñci loke upādiyati.


evampi kho, bhikkhave, bhikkhu kāye kāyānupassī viharati.


출처 : 사띠사마디
글쓴이 : 능소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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