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 정진/위빳사나 수행과 알아차림

앎에 대한 이해... 마음을 본다는 것...

담마마-마까 2017. 10. 23. 14:42

 

                위빳사나 수행문답


# : 일어남, 꺼짐(사라짐)이 없어져서 앉음, 닿음을 하다가 앎, 앎을 해 보았는데

   앎에 대하여 구체적인 이해를 가지고 하지 못했습니다.

 답 : 일어남, 꺼짐이 없어졌을 때 앉음, 닿음을 하고

   앉음, 닿음이 없어지고 소리와 생각도 완전히 없어졌을 때 , 을 하라.

   ‘, 은 알고 있는 그 상태 그대로의 앎이다.

 주해 : 일어남, 꺼짐(사라짐)이 사라지고 앉음, 닿음이 사라진 다음 단계로

   앎을 할 때는 이미 물질()이 사라진 상태를 의미한다.

 

물질이 사라졌기 때문에 보아야 할 것은 자연히 마음이다.

이때 마음을 보는 것을 이라고 한다.

 

호흡이 사라졌다는 것은 호흡을 하지 않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몸도 있고 숨도 쉬고 있지만 집중력이 생겨 대상이 너무 미세해서 알아차릴 수가 없는 것을 말한다.

이때는 집중력이 좋아지고 의식이 고양된 상태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몸과 호흡이 사라진 뒤에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앎을 할 때는 처음에는 그 앎을 이해하기가 어렵다. 계속 호흡과 몸의 느낌이라는 물질적 대상을 보다가 비물질인 앎을 보려고 하니 개념정리가 잘 안된다.

 

이 고민은 당사자에게는 심각한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앎을 알아야 할 단계에서 앎의 정확한 이해가 없기 때문이다.

앎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없기 때문에 자연히 혼란을 겪게 된다.

 

물질은 눈으로 볼 수 있는 대상이지만

마음은 비물질이라서 눈으로 볼 수도 없고 느끼기에도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이때 방황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앎을 알아차릴 때는 마음을 보는 방법에 대한 이해가 새롭게 필요하다.

수행 초심자에게는 더욱 충분한 이해와 설명이 뒤따라야 한다.

알기가 어려운 것을 물질을 보듯 같은 방법으로 마음을 알려고 하면 반드시 부작용이 생긴다.

이때 상기의 위험이 있다. 상기는 모르기 때문에 불필요한 힘을 쓰게 된 결과이다.

 

마음은 있는 것이다.

다만 보이지 않는 것이라서 처음에는 알아차리기가 약간 애매하다.

마음은 생각, 느낌, 행위가 일어났을 때 그것을 일으킨 것이 마음이므로

그때 그것을 일으킨 마음을 보는 것이다.

 

마음은 직관으로 알아야 한다.

마음을 알 때는 본다는 명칭보다도 안다는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이 유리하다.

비물질을 보려 하면 없기 때문이다.

처음에 마음을 보려고 하면 볼 수가 없다.

이때 마음을 보려고 하는 것이 마음이라는 것을 알아차려야 한다.

 

마음은 수, , 행을 일으키고

우리가 마음을 보려할 때는 마음에 의해 일어난 수, , 행을 통해서 알 수 있다.

마음은 비물질이므로 수, , 행이란 마음의 작용을 통해서 알 수 있다.

 

마음은 마음을 알아차리려는 의도가 있어야 볼 수 있다.

이것을 마음을 새로 낸다고 하는 것이다.

나중에 생긴 마음이 먼저 있는 마음을 보는 것이다.

 

여기서 처음에 앎을 할 때는 호흡이 사라진 것을 아는 앎이며

물질()을 감지할 수 없는 것을 아는 앎이다.

그리고 계속해서 현재의 마음을 알아야 한다.

현재를 아는 마음, 고요함을 아는 마음, 시간이 흐르고 있는 것을 아는 마음을 모두 앎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다만 이 상태는 정신적인 것이고 이런 상태에 있는 사람만이 이 말의 뜻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문 : 좌선 중 몸이 흐트러져도, 굽어진 자세를 바로 세우지 않고 두고 보아도 되는가?

 답 : 그 상태대로 알아차림이 잘되면 그냥 하라.

 주해 : 좌선 중에 자세가 기울어지면 언제나 똑바로 해야 한다.

몸 스스로는 자세를 바르게 할 수가 없다.

마음이 바른 자세를 유지하려는 의도가 있어서 비로소 자세가 바르게 되는 것이다.

 

수행 중에 자세는 집중력을 높이는데 중요하다.

자세가 불안정하면 통증이 생기고 산란해진다.

그래서 한 시간 좌선 중에 이따금 자세를 살피는 습관이 필요하다.

바른 자세가 없이는 바른 좌선을 할 수가 없으므로

좌선을 시작할 때나 좌선 중에도 지속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자세를 살필 때 새로 마음을 내는 것이므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며,

또한 자세를 살피는 것은 변화를 주어서 지루함을 덜 수도 있다.

그리고 마음을 현재로 가져오는 효과가 있다.

 

자세가 바른가를 살핀 뒤에 몸에 힘이 들어가 있지 않은지 살펴야 한다.

미간, 입술, 어깨, 손 등을 차례로 알아차려서

긴장이 되어 있으면 이완시켜 주어야 한다.


 

 

                출처 : 보니, 거기 세상이 있다 - 한국명상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