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번뇌를 극복하기 위한...10. 사띠2 (20080508)
··· 그리고 7월 7일날 태국에 큰스님 오시기로 되어있습니다. 그날 7월 7일날 아침 아홉 시 반에 도착인데 바로 우리 여기 선원으로 오실 겁니다.
와가지고 수행에 대한 법문하시고, 일행이 한 예닐곱 분 너머 되는 모양이라. 그렇게 알고, 그걸 위해서 적향스님이 태국에서 지금 들어왔습니다. 들어와가지고 나중에 7월 7일날 스님들 끝나고 나서 모시고 다시 또 나갈 건데, 오늘 오전 법회 때는 적향스님이 법문했어요. 언제 저녁 시간에 한번 적향스님 모시고 와가지고 법문은 아니더라도 그래도 살아있는 얘기들을 좀 들을 수 있도록 해야 되고.
어차피 여러분들도 올겨울 되어서는 안가는 사람 없이 강제적으로라도 한 일주일 정도 태국이나 버마에 가서 수행을 좀 해야 될 거 같애. 너무 좀 해이해져 가지고. 그래서 나중에 비행기값 목돈 낼려면 부담스러우니까 지금부터라도 딱 한 달에 한 십만원씩 저금을 해놔 놔요. 그렇게 해가지고 12월달 말 되어가지고 무조건 직장생활 하시는 분들도 일주일씩 휴가를 다 받아. 다 받아가지고 가서 수행들을 좀 하고, 집중수행이 얼마나 소중한가 하는 걸 한번 전부 체험들도 하고, 힘들죠. 뭐 어떻게 되겠지, 하는둥마는둥 이렇게 해가지고는 안됩니다.
손을 이렇게 폈다가 접는 시간은 아주 짧은 순간입니다. 이 짧은 순간에 죽음이 우리 곁에 왔다갔다 하고 있는 겁니다. 그 정도로 살아가는 것 자체가, 삶을, 시간을,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그렇게 해야 됩니다.
오늘 프린트물 많죠! 두 번째 택법각지가 지금 나간 것이 한 열 장 정도 되죠! 전체 한 열여섯 장 정도 될겁니다. 그런데 오늘은 그걸 할 상황이 못 되는 것 같고.
부처님 당시 때 사위성 사왓디에 한 분이 있었습니다. 그분이 출가를 해가지고 비구가 됐는데 띳사라는 이름을 받았습니다. 경전에 띳사라는 이름은 한 열 명이 넘어 등장을 합니다. 다 다른 분입니다. 띳사가 출가를 해서 마침 여름 안거 때가 됐거든.
어느 사찰이든지 여름 안거 때는 거의 집중적인 수행을 합니다. 그래서 스님들 법문도 많이 들을 수 있을 뿐아니라 또 수행도 전심전력을 기울여서 합니다.
띳사도 마찬가지로 우기 세 달 안거 동안에 아주 수행을 열심히 해가지고 성취를 한 상태입니다.
결제가 끝나고 나면 항상 까티나(kathina) 의식이라 해서 스님들께 가사를 증정하는 의식이 있습니다. 그게 결제 끝나는 날로부터 한 달 이내에 이 까티나(kathina) 의식을 행하게끔 돼있습니다. 사실은 원칙적인 것은 이때만이 스님들이 가사를 갈아입을 수 있고, 가사를 공양받을 수 있는 그런 때입니다. 다른 때는 비시가 되는 그런 건데, 어쨌든 이때 가사를 올리는데,
옛날 부처님 당시 때는 가사를 만들려고 할 것 같으면 굉장히 힘이 듭니다. 요즘 같이 기계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일이 손으로 그 실을 빼가지고 그걸 손으로 짜가지고, 그걸 또 염색을 하고, 크맞게 기에 따라 짜르고, 다시 깁고 여러 가지 과정들을 겪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까 사람마다 가사 천을, 우리 같으면 똑같은 면 천인데, 면 천의 올의 굵기가 다 다릅니다. 실을 뽑은 게 좀 솜씨가 없는 사람이면 실이 굵을 거니까 아주 거친 면이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솜씨가 있으면 아주 또 가늘게 뽑히고 그렇게 됩니다.
옛날에는 이 옷감을 얻는다는 게 힘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부처님이 분소의(糞掃衣)라 해서 빵수꿀라 찌와라(paṁsukūla civara) 라고 그러거든요.
남이 버린 옷, 버린 천을 가지고 와가지고 물들여가지고 가사를 만들어라. 그것도 큰 천을 가지고 있으면 그것도 집착이 생기기 때문에 큰 천들도 전부 짤라가지고, 그 짤라진 천은 어디에도 쓸 수가 없게끔 되는 상태로 짤라가지고 그걸 기워가지고 가사를 만들어라. 그래서 지금도 스님이 입고 있는 가사들은 천 쪼가리들입니다. 큰 거 작은 거 해가지고 여러 쪼가리들을 붙여 놓은 그런 형태들입니다.
그런데 이 띳사가 받은 천이 마침 솜씨가 없는 사람이 실을 짰던 모양이라. 굉장히 성글고 거칠거든. 띳사가 그걸로 어쨌든 가사를 만들어야 되니까 자기의 누이에게 이 천을 갖다 줍니다. 이것을 가지고 내 가사를 만들어 주십시오 하고, 그러면 그 만든 가사를 입고 그다음에 만행을 나갑니다.
지금도 동남아시아 나라에서는 결제가 끝나도 대부분이 절 안에 있습니다. 결제 끝나는 날로부터 해서 한 달 이내에 이 가사의식을 하고 나서 가사를 입고 그때 만행을 갑니다. 만약에 그 절이 결제기간 끝나고 다음 날 가사의식이 있을 거 같으면 그다음 날부터 나갈 수가 있는데, 그렇지 않고 한 달 뒤에 가사의식이 있다 할 거 같으면 한 달 뒤에 나가거든.
대부분 결제가 끝난다 해가지고 나가는 것이 아니고, 대부분 이 빵수꿀라 찌와라라 해서 이 분소의를 입고 만행을 나갑니다.
마찬가지로 띳사도 가사를 누이에게 부탁을 해놔 놓고 가사가 지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누이가 천을 딱 받아보니까 너무 이거 형편없이 돼있거든. 그래서 누이가 그걸 전부 다 풉니다. 다 풀어가지고 굵은 실을 갖다가 전부 얇게 잘라가지고 아주 가는 실로 만들어가지고 천을 만들거든. 그러니까 요즘 말로 할 거 같으면 아주 성근 삼베천 비슷한 것이 실크 같이 아주 가는 천으로 바뀐 거라. 그렇게 해서 가사를 만든 거라. 가사를 만들 때는 혼자 할 수 없으니까, 염색도 하고 짜르고 깁고 해야 되니까 그동안에 여러 사람들이 도와줍니다.
태국 같은 경우에는 지금도 그런 전통이 있습니다. 결제가 딱 끝나고 나면 그다음 날에 받은 가사 천을 가지고 그것을 가지고 가사를 만드는 의식이 있습니다. 하루 동안에 그렇게 합니다. 물들이는 사람은 물들이고, 그다음에 그걸 다시 또 맞게끔 짤라가지고 짜르는 사람은 짜르고, 기우는 사람은 기우고, 그렇게 해서 다시 또 물들이고 말리고 하는 작업을 하루 안에 하는 건데, 꼭 무슨 큰 행사같이 이렇게 합니다. 그렇게 도와주는 여러 사미들이 있고, 여러 스님들이 있으니까 그렇게 가사를 만들었어요.
그동안에 이 띳사 스님의 누이는 그분들에게 공양을 해 올리고 이렇게 했습니다.
띳사스님이 까티나 가사를 딱 받고 보니까 너무 가사가 좋거든. 그래서 누이한테 물어봅니다. 왜 전에 내가 갖다 준 천으로 안 만들고 이렇게 고운 것으로 했느냐 이렇게 물어보니까 누이가 사정이 이렇게 해서 내가 다시 짰다 하고 얘기합니다. 그래서 생각지도 못한 좋은 가사를 받게 됐거든. 이 띳사 스님이 그다음 날에는 이 옷을 입고 만행을 나가야 됩니다.
그래가지고 밤에 너무 기쁜 상태에서 이렇게 잠을 잡니다. 그런데 그날 저녁에 띳사 스님이 돌아가버렸어. 받은 그 가사를 입어보지도 못하고 죽어버린 거라. 그러니까 그 옷에 대해서 굉장히 기뻐하면서 애착을 가진 거라. 그렇게 해서 죽고 나니까 죽고 나서 뭐로 태어났느냐 하면, 이 가사 안에 들어가 가지고 사는 아주 미생물로 태어납니다. 즉시 바로 자기가 좋아했던 가사 속에 살게 되는 거라.
그런데 어쨌든 상가에서 보니까 이 가사는 주인이 없는 옷이 됐거든. 그래서 이부처님한테 가서 이 가사를 누구에게 줘야된다 하고 보고를 하니까, 보통 통상적으로 그럴 경우에는 게송을 하는 게 있습니다. "이 가사를 나의 가사로 하겠습니다. 이 아랫가사를 나의 가사로 하겠습니다. 아니면 이 대가사를 나의 가사로 하겠습니다." 하고 나서 자기가 "이 가사는 나의 것입니다."하면서 점을 찍는 의식들이 있습니다. 의식을 바로 실행을 합니다.
그 가사는 상가에 기증된 것이기 때문에 상가에서는 누구에게 다시 또 입으라고 이렇게 합니다. 스스로 원하기도 하고, 상가에서 순번대로 돌아가면서 하기도 하고, 보통 보면 주인이 없는 가사가 있을 거 같으면 그다음에는 즉시 주인을 찾도록 하는 게 상례입니다.
그런데 부처님이 일주일 동안 이 옷을 보관하라 그럽니다. 일주일 동안.
다른 스님들은 그 뜻을 모르는 거라. 그런데 부처님은 그걸 아는 거라. 이 띳사가 죽어가지고 가사 속에서 살고 있거든. 그런데 그 가사 속에 살고 있는 중생을 살펴보니까 일주일 뒤면 죽음을 맞을 수밖에 없거든.
그렇지 않고 누군가가 가사를 차지했다고 할 거 같으면 이 가사 속에 살고 있는 이 중생이 얼마만큼 화가 나겠어? 자기 걸 누가 차지했으니까. 그러니까 일주일 뒤에 죽음을 맞을 때 또 나쁜 결과를 낳게 되는 거라. 죽음을 맞을 때 또 악한 마음이나 집착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니까. 그래서 부처님이 일주일 동안 보관하라 한 거라.
일주일 뒤에 이 띳사가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자기가 좋아했던 가사 속에서 평생을 지낸 거거든. 그러니까 편안하게 죽음을 맞아가지고 그 뒤로는 다시 과거 전생에 비구로 출가해서 청정하게 수행한 경력이 있어서 그다음에 천상에 태어나게 됩니다.
띳사 스님은 성실하지 않은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아주 진지하게 수행을 했던 스님입니다. 그런데도 이 가사 한 벌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해가지고 결국은 그런 어려운 윤회의 고를 계속 받을 수밖에 없었다 하는 겁니다. 만약에 그런 집착이 없는 상태에서 수행을 쭉 해나갔으면 결국은 도와 과에 이르러서 완전한 깨달음에 이르게 되었겠지.
아주 진지하게 수행을 하는 사람도 뭔가 하나 탁 걸리는 게 있을 거 같으면 그것에 걸려서 뛰어넘지를 못하는 거라. 그것으로 인해 죽음을 맞이하기도 하고, 그것으로 인해서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하기도 하고, 아주 진지하게 알아차림, 사띠를 하고 위빳사나 수행을 하는 사람도 그렇다는 거라.
그런데 여러분들은 어떻습니까? 아주 진지하게 사띠를 합니까?
아마 그렇지는 못할 겁니다. 저번 주에 내가 사띠에 대해서 설명을 했죠?
사띠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 그런데 사띠를 하면 왜 그 속에서 무상·고·무아에 대한 것들을 알지 못하느냐는 거라. 변하는 것을 왜 알지를 못하느냐는 거라. 오늘 '일어남' '사라짐' 하는 것이나 내일 '일어남' '사라짐' 하는 것이나, '왼발' '오른발' 하는 것이나, 오늘이나 내일이나 똑같은 현상들을 겪느냐는 거라.
그렇게 열심히 했던 띳사 스님도 그 조그만 거 때문에 힘든 과정을 겪었는데 여러분들은 얼마만큼 힘든 과정 겪을라고, 진지하게 하지도 못하느냐는 거라.
스님도 태국에서 수행할 때, 나는 열심히 한다고, 진짜 피터지게 한다고 했는데 여러분들하고 똑같았어. 오늘 거의 스무시간 가까이를 내내 사띠한다고 그 대중 선방에 가서 앉아서 하는데도 진척이 없어. 내일되어도 꼭 마찬가지 꼭 귀신에 씌인 거 같애. 안되는 거라. 안돼. 지금 두 번째로 배울 것이 택법각지입니다. 그때 참 택법각지가 이렇게 소중한 것이구나 하는 걸 그때 알았어요.
공부가 안되니까 이 태국의 수행처 같은 경우에는 어떻게 되느냐면 공부한 게 없으면 매일 같이 문답이 있는데, 문답하러 갈 거 같으면 할 말이 없습니다. 어제 한 말을 또 할 거라 어쩔 거라. 그러니까 어떨 때는 게으름피우고 공부를 안 했으면 문답하는 시간이 되면 겁이 나. 아이고! 가서 내가 뭔 얘기를 해야 되나? 그렇다고 출가한 스님이, 비구가 거짓말을 할 수도 없는 거고, 거짓말하면 또 당장 들통이 나.
대부분 수행처에 가면 삼일 동안 문답을 하러 오지 않으면 자연 출방 조치 됩니다. 공부 안 하는 사람이 괜히 방 지키고 있다는 거라. 다른 사람이 수행할 수 있는 기회들을 뺏는다 해가지고 자연스럽게 출방 조치합니다.
그런데 수행을 해도 문답할 게 없으니까 가기가 겁이 나는 거라. 그러니까 못가는 거라. 삼일이 됐는데 그날도 도저히 못가겠어. 가서 할 얘기가 없는 거라.
그래서 쫓겨날 생각하고 가서 큰스님한테 "내일 짐을 싸가지고 나가겠습니다." 그랬거든.
그러니까 수행을 안 했느냐는 거라.
"수행을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도저히 진척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스님이 뭐라는 줄 알아요?
"네가 진짜 열심히 사띠를 안 했다. 죽자사자 사띠를 안 했기 때문에 진척이 없는 것이다."
나는 내 딴에는 사띠를 하고 있다고 하는 데도 그게 아니었던 거라. 그런데 나는 그 방법을 못 찾겠거든.
"우찌하면 됩니까?" 그때 이 스님이 가르쳐준 방법이 뭐냐 하면 태국 말로 써져있는 책을 한 권 툭 던져주더라고. 경전이라. 경전!
오늘은 이걸 사띠를 해라 하면서 밤새도록 이걸 다 외울 때까지 읽어라.
그게 「까라니야 멧따 숫따」였어요. 봇장가 숫따 이런 여러 가지 경전들. 그런데 거짓말 같지만 그걸 밤새도록 이렇게 읽다 보니까 퍼뜩 느껴지는 거라.
사띠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하는 말을 그때서야 느끼게 되는 거라.
내가 진짜 지극정성으로 안 했구나 사띠를. 건성 건성으로 했구나.
그래 인제 쫓겨날 일이 없어진 거라. 그다음 날 가서 "스님 내가 잘못했습니다."
그래도 아직도 멀었다는 거라 아직도.
그러면서 이 테이프를 주는 거라. 테이프를 계속 들어라는 거라. 여러분들도 스님 법문 테이프 계속적으로 한번 들어봤습니까? 대부분 한번 아니면 두 번 듣고 나면 끝나버립니다. 그런데 계속적으로 골백번 정도 듣다 보면 굉장한 환희심이 일어납니다.
사띠를 계발시킬 수 있는 방법은 그 길밖에 없는 거라.
그게 뭐냐 하면 택법각지입니다.
쉽게 말하면. 사띠를 보완해 주는 것이 택법각지이고, 또한 그렇게 일어난 사띠가 사띠로 인해서 자연스럽게 일어나지는 것이 또한 택법각지입니다. 택법각지로 인해서 사띠가 더욱더 강화되는 역할들을 해줍니다.
여러분들도 마찬가집니다. 수행이 안 될 때는 경전 독송을 열심히 한번 해보십시오. 그리고 꼭 여기 있는 스님이 아니더라도 다른데 있는 스님들 법문을 듣든지 해서 줄기차게 한번 들어봐봐요. 그러면 반드시 효과를 가져옵니다. 그런 내용으로 사실은 스님이 택법각지에 대해서 열몇 장을 써놓은 겁니다.
다음 시간에 조금 더 자세하게 얘기를 하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열심히들 하십시오 수행을. 죽을 만큼 하십시오. 죽을 만큼. 그래도 안 죽으니까.
'아짠 빤냐와로 스님 수행법문 녹취 > 사띠 위빳사나[고급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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