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 정진/위빳사나수행, 신행노트

2013년 5월 10일.. 성냄이란...

담마마-마까 2013. 5. 10. 23:06


진심(瞋心, 성냄)에 대하여...
진에, 도사(dosa), 화냄, 분노, 혐오, 회피함, 없애려함, 질투, 후회, 인색함이 성냄에 뿌리를 두고 일어나는 마음의 작용이다
.

이 글(?)을 읽는 순간 내 머리속에 번갯불이 쳤습니다.
아!! 내가 알고 있던 내 모습이 허상이었구나.
나는 내가 되고픈 사람을 그려놓고 겉모양만 따라했었구나..
나는 화를 잘 내지도 않고 너그러이 잘 봐주고 잘 참는 편인데...
나는 좋고 싫음도, 탐욕도 성냄도 별로 없는 무던하고 그런대로 봐줄만한 사람이라...생각했었는데...
이제보니 내가 그런사람이었던게 아니라 그런 사람과 그런 대상들을 혐오하고 기피하면서 나는 학인양 홀로 고고했었구나...
이런것이 성냄에 속한 마음이었구나.. 아상이란건 이렇게 파고드는거였구나..
오늘 하루종일 그런 나를 보며 피식피식 헛웃음만 나왔습니다.
남편에겐 그리 욕심내며 사니까 늘 불안하고 초조하고 그러니 그 화를 가족들에게 풀어대는거 아니냐고..

외쳐댔었습니다...
남편만 완전 나쁜 사람 만들어 놓고 나는 무책임하게 뒤로 빠져 있었네요...
울 서방님 그런 나를 보며 얼마나 속터졌을까요?????
며칠 말도 잘안하고 본채만채 하다가 오늘은 일 끝내고 돌아오는 그에게 밥먹었냐고... 어떤 일이 있었냐고 ... 먼저 말을 건넸습니다.
울 서방님 반갑게 대답해주더군요...ㅠㅠㅠ

난 겨우 한마디 툭 내뱉고 휙 가버리는데...ㅠㅠ

그 후 호흡관찰..
짧고 거치른 호흡.. 코끝의 느낌이 흐릿... 분명히 봐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집중할려고 애씀..

계속 흐릿한 느낌.. 호흡도 여전히 짧고 거칠고 가슴쪽이 무엇엔가 눌린듯 함..코끝관찰 여전히 흐릿함..

복부로 옮겨봐야지.. 복부의 움직임을 관찰하는데 계속 가슴이 억눌린것 같음..

가슴쪽을 관찰해봐야지.. 들숨과 날숨마다 움직이는 가슴(갈비사이)근육들의 움직임이 느껴짐..

그러나 가슴 한켠의 움직임이 더디고 둔해 뭉쳐있고 덩어리져있는 듯 느껴짐..

계속 들여다보니 엊그제 아픔을 느꼈던 등쪽도  은근한 통증이 느껴짐..

조금 있으니 등의 은근한 느낌은 없어지고 가슴의 덩어리진 느낌은 여전...

다시 코끝을 봐야겠단 생각이들어 그쪽을 주시..

계속보니 호흡도 그대로고 가슴의 불편함도 여전한데 눈알이 빠질것 같은 느낌있음.. 눈에 힘을 빼려 함..

그러다 눈을 감고 마음으로 보는 관찰인데.. 내 눈은 감겨져있는데도 불구하고 습관처럼 코끝을 향하고 있구나 생각이 듦..

좀더 애써보다가 아!! 너무 애쓰지말라고 했는데.. 이것도 성냄이고 탐욕이라던데..

그냥 무심히 관찰자의 시선으로 알아차리라고만 하던데..

생각이 들고 바로 눈이 떠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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