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서너시가되니 좀 출출한듯.. 무얼먹을까..
냉장고에 참외하나가 며칠동안 박혀있었지..
그걸 꺼내어 수돗물로 씻고 꼭지부분과 아래배꼽쪽을 도려내고 혼자먹을거니 평소스타일대로 그냥 통째로 먹기로..
먹는습관을 관찰하기로 마음먹으니 한입 베어문 참외조각이 평소의 3분의 2정도로 작아짐..ㅎㅎ
처음 치아에 닿는 감촉은 얇은 가죽 같은..질긴 껍질의 감촉에 반사적으로 힘이 들어가는 턱근육들과 껍질을 통과하며 치아에 닿는 매끄러운 속살의 느낌과 작은 메추리알 정도로 잘려진 참외 덩어리 .. 금새 달달한 향기와 과즙이 혀로 전달됨 ..
서너번 같은 과정이 반복.. 여전히 작은 크기로 잘라내어 천천히 씹어보지만 오히려 빨리 삼켜지는 것같은 느낌..
왜 빨리 삼켜지는지 알고자하는 욕망이 생김..주시..
조금씩 천천히 씹어보니 달달한 참외과즙이 혓바닥을 타고 흘러내려 앞니아래안쪽으로 닿고 입천장 뒤쪽으로 닿음..그것을 느끼자마자 과즙만 일차적으로 꿀꺽.. 자동으로 삼켜짐..
닿기만 하면 자동적으로 삼켜지는 스위치 같은 부위가 있나?? 하는 생각..
다시 조금씩 천천히 씹으면서 과즙을 앞니아래안쪽으로 흘려보니..꿀꺽 삼켜짐..
다시 조금씩 천천히 씹으면서 과즙을 목구멍위쪽 입천장 닿는부위로 흘려보니..또 자동으로 꿀꺽..
다시 같은 방법으로 반복해봐도 같은 결과..
그러나 앞니쪽보다는 입천장뒤쪽으로 과즙이 닿을때 삼키는 자동센서가 더 빨리 작용하는것을 앎..
그러는 사이 참외하나 다 먹음..
이왕 내친김에 좀더 지켜봐야겠다 싶은 욕구가 생기고 밥솥앞으로 감..
한그릇 넘는 밥이 남아있어서 전기절약도 할겸 배부르면 남기면되지 하는 생각도 있고..해서
전기코드를 뽑고 남은 밥을 전부 밥그릇에 퍼담음..한라산봉우리같은 밥그릇..
반수저씩 떠서 천천히 씹어봄 ..달달해지는 침과 씹을수록 많아지는 수분들..이 물들이 다어디서 나왔나..
수분이 고여지는걸 느껴지는 순간 자동으로 꿀꺽..
아!!수분이었구나!!..
이번엔 한수저 가득 떠서 입안으로.. 좌우로 갈라지는 밥알들..부풀어오르는 두뺨..
먼저 왼쪽으로 씹고 있고 몇회씹은후 오른쪽으로도 씹어야지 하는 생각과 함께 오른쪽으로도 씹어짐..
어금니 쪽에 있는 밥알들이 조금씩 으깨지고..침과 수분들이 고이기 시작하고..
어금니에서 좀 떨어진쪽에 있는 밥알들은 여전히 탱탱한데..꿀꺽.. 수분이 자동으로 삼켜짐..
수분이 많이 고인것도 아닌데 수분이(반수저 정도) 고이는것 같으면 자동으로 그 수분만 꿀꺽..
남아있는 밥알들을 씹기 시작하면서 이번엔 삼키지말고 참아봐야지..1초나 지났을까..으윽..
목구멍이 막히는듯한 압박감..더 참을수가 없어 꿀꺽..
다시 시도해보니 여전히 목구멍이 막히는듯한 압박감과 숨쉴수없다는 불안감..동시에 가슴가득 긴장감이..
코로만 숨쉬려고해서 그러나 싶어 다시 시도.. 밥을 입안에 물고 입을 벌려 억지로 코로 호흡해봄..
짧게나마 약간은 숨을 쉴수 있었음..그러나 압박감과 불안감은 여전..다시 시도..같은 상황 반복됨..
콧구멍과 입안에 연결통로가 있어서 호흡이 같이 드나든다는 사실이 떠오름..
그러나 코로만 또는 입으로만도 호흡은 할수있지않을까..호흡의 질은 떨어지겠지만..
코를 막고 입으로만은 숨쉴수 있지만 입다물고 코로만 호흡한다면 평소에 잘 느낄순 없어도 사실은 동시에 작용하고 있었던것같음.. 과학적인 근거는 글쎄..정확히는 모르겠음..
그래서 수분이 고이는것이 느껴지면 물에 잠겨서 숨울 못쉴것같은 느낌때문에 반사적으로 삼키는것일까??..
기억에는 없지만 내가 물에빠져 허우적대본 경험이 있는걸까??..
다시 시도해봐도 여전히 같은 현상..벌써 한라산봉우리가 바닥을 보였네..ㅠㅠ..
그런데 왜 그러냐고..??.. 수분과 삼킴과 호흡이 어떻게 연관됐냐고??..
내가 성내고 있구나..오늘 처음 관찰해본건데 벌써 알려하면 욕심이지..ㅠㅠ..
그래 다음기회에 또 보는거야..
근데 아이고 배불러라 좀 누워있어야될것 같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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