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관찰할때는 집중이되고 꿰뚫을듯이 바라보다보면 어느정도는 알아지는게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물질에 대한 피상적인 앎이고, 오온이나 4대,마음이나 법의 관찰에 있어 깊이있는 꿰뚫음은 아직 요원하다는것도 알아집니다.
요며칠동안 부분 부분 관찰하면서 이어나가는 동안 무기력감이 많아짐을 느낍니다.
법사님께 면담해야되나...전화면담한지 얼마 안됐는데..여러생각들이 얽히다가 법사님의 경행은 해봤냐는 질문이 있었던게 생각나서 오늘은 경행하면서 발의 움직임과 느낌들을 보리라 마음먹었습니다.
나를 보는 내가 있어 내 앞에서 나의 온 몸을 훑어봅니다.
허리펴고 가슴펴고 시선은 전방 2미터 아래쪽으로 ..무릎 쭉펴고..자세점검됐고..
왼발먼저 들어봅니다. 오른발.왼발..오른발..왼발..몇발자국은 그냥 멍하니 보내고..
좀더 집중해보자..왼발..오른발..왼발..오른발..계속하다보니 어느순간 발이 엇갈려 있습니다.
머릿속에서는 자동적으로 왼발오른발..테잎돌아가듯 되뇌이고 있었습니다.
이런 과정이 세번 되풀이되니 이름붙이지 말고 그냥 알아차림만 해보자는 생각이..그래서 이름없이 두발의 움직임에 집중해봤습니다.
좀더 집중하니 두발이 닿을때마다 발꿈치 먼저 닿고 중족골에이어 엄지발가락부터 새끼발가락까지 순차적으로 닿음을 느낍니다.
이름은 안붙이지만 왼발인지 오른발인지 알고있는 마음..
발꿈치먼저 닿고 중족골에서 엄지로 넘어갈때 몸이 휘청거리며 새끼발가락쪽으로 기울어짐..
기울어지지않으려 대응하는마음.. 엄지발가락에 힘들어감..발꿈치가 쿵~하며 닿음..진동이 허리까지..
살짝 내디뎌보려는 마음과 넘어지지 않으려는 마음과 역시 쿵~떨어지는 뒤꿈치..허리까지 울리는 진동..
다시 새마음으로 집중..발꿈치에 이어 중족골이 닿으려는 찰나..오그라들듯 바짝 긴장되있는 발바닥 아치부분과 발바닥의 근육이 느껴짐..
이 육중한 몸을 지탱하려고 애쓰는 내 발바닥..
발꿈치 바닥에 닿는 순간 발바닥을 쭉펴면서 중족골에이르러서 더욱 쭉 펴지는 발바닥의 근육들..
엄지와 그외 발가락들도 쭉펴진채 순차적으로 닿고..계속 관찰..
왼발 발꿈치는 부드럽게 닿고 발바닥 중간부분이 바닥에 닿을때쯤 오른발꿈치는 벌써 들려지고 있고..
왼발의발가락들이 닿을 무렵 오른발은 거의 바닥에서 떨어지기 직전..
보폭은 앞뒤발사이 간격이 8센티쯤으로 짧은데 뒷발은 한참전부터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는..
계속 발바닥은 자연스레 쭉 펴지며 움직임..
발꿈치 살짝 닿고 이어 중족골 닿음이 강하게 느껴짐..
중족골바닥이 완전히 바닥에 밀착되어 지구를 떠받치고 있는듯한 느낌이..
다른발에서도 중족골이 닿는 느낌이 두드러짐..
중족골의 밀착됨에서 몸이 완전하게 지탱받고 있다는 느낌과 평온함.안도감..균형잡힌 느낌들이 동시에 전달됨.. 체중은 느껴지지 않음..
다시 한발 앞으로.. 발꿈치가 아주 가볍게 바닥에 닿자마자 붕~ 뜨는 듯한 가벼운 느낌과 부드럽게 바닥에 밀착된 중족골..
좀전처럼 강하게가 아니라 부드럽게 밀착되있고 편안하게 힘들이지 않으면서 받쳐주는 느낌..
엄지발가락으로 넘어갈때도 붕~..계속 반복..
체중의 부담이 없어지고 가볍게 편안하게 경쾌하게 쭉쭉펴지며 순차적으로 오가는 두 발..
너무 좋은 느낌이라 행복해지는 순간 저녁모임이 있다는 생각이 문득..
갑자기 빨라지는 발걸음과 왼발오른발을 놓쳐서 허둥대는 마음..한순간 기우뚱거리는 이 몸..
아.. 그만..스톱..
경행은 이렇게 끝냈지만 바로 몸에서 생동감이 솟아남을 알수 있었습니다.
아..그래서 좌선과 경행은 적절한 비율로 유지되야 한다는 가르침이 무기력감을 쫓아내는 하나의 방편이었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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