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도 따스하고 바람도 선선하니 놀러가기 딱 좋은 날이다.
좋아! 밖에 나가서 경행을 해보자!!
앞서의 경행에서 있었던 좋은 느낌도 생각나고 해서 잔디구장이 잘 정비되있고, 탄성좋은 우레탄 트랙이 있는 집 앞 운동장으로 향했다.
50m 구간을 정해놓고 왼발..오른발..하며 왕복
첫 구간은 말그대로 범벅.. 왼발 오른발도 뒤바뀌고 기우뚱 기우뚱..걸음도 빨라졌다 느려졌다..
집안에서 할때와는 다른 분위기에 마음이 산란해짐을 앎..
다시 집중.. 왼 . 발 . 오 .른 . 발..천천히 걸으며 집중..왼쪽으로 돌아감을 알면서...
지난번의 느낌과는 전혀 다름에 실망하는 맘.. 그래도 계속 걸으며 집중해봄..
왼발..오른발 하다보니 발바닥을 쭉 펴야겠다는 생각이 듦과 함께 발바닥을 쭉쭉 펴며 걷기 시작..
알아차림하면서 한 구간을 걷다보니 내 의도가 강하다는 것을 앎..
자세를 바르게 하려는 의도대로 하는게 맞나? 기우뚱거려도 그냥 알아차림만 하면서 걷는게 맞나?
걸음걸이는 바르게 유지하려 노력하면서 알아차림 해야되는건가? 여러 생각들이 일어남..
법사님 면담시간에 질문드리면 되고 오늘은 그냥 바르게 걸으려 노력하면서 알아차림을 깊게 해보자..결정함..
발꿈치 바닥에 닿을때 의도적으로 발바닥을 쭉 펴면서 발꿈치 닿고 발바닥.발바닥 안쪽.중족골.엄지부터 새끼발가락과 발바닥 바깥쪽이 차례로 닿음을 알고..
그사이 다른발도 이미 뒤꿈치가 들려지며 땅에서 들어올리려는 성급함을 보고.. 그러다 기우뚱거리는 것을 알고..
다시 천천히 닿는 부분 알아차림하면서 걸으며 구간을 왕복하니 발바닥이 뻣뻣하여 옴을..
긴장을 풀려는 의도가 되레 긴장을 야기시킴을 앎.. 여전히 알아차림 하면서 걸으며 어찌할까하는 생각이 사이사이 들어옴..
우연히 아주 아주 천천히 걸음을 옮기니 발을 쭉 폈을 때와 비슷한 작용이 있음을 앎..
의도적으로 천천히 천천히 움직이며 발바닥의 움직임과 닿는부위를 알아차림하기 시작하니.. 새끼발가락이 마지막 순간에 버터주는 힘이 큼을 알고.. 그 힘이 다른발이 앞으로 나가는 사이에 생기는 기울어짐이 일어나지 않게 버터주는 힘이 됨을 앎..
천천히 천천히.. 힘을 주지 않고도.. 쭉 펴려는 의도가 없어도.. 천천히 움직이다 보면....
기우뚱거리지 않고 안정되게 걸을수 있고 발바닥도 편안하고 마음도 편안하고..
오롯이 집중하게되니 새들의 지저귐소리. 산들바람의 감촉. 따스한 햇볕이 그대로 쏙쏙 온몸으로 들어오는 듯 ....
움직임이 미세해지니..알아차림도 미세해 지는구나..ㅎㅎ 성급한 맘이 문제였구나..
그러는 사이 한 시간이 지났다는 알람종소리 들려오고.. 갑자기 뻐근해오는 골반과 다리 근육들..
오늘 경행에 무슨 문제가 있었나??
힘을 빼고 걸으면 안아파야 하나?
한시간이나 걸었으니 그래도 아프는게 정상인가??
별게 다 아리송하다..
내일은 법사님께 면담전화 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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