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 정진/위빳사나수행, 신행노트

수행일기.. 대상에 끄달림..

담마마-마까 2013. 5. 17. 16:15

 

오늘은 부처님오신날~~ 성스럽고 기쁜날~~

합창단원으로서 이런 뜻깊은날 부처님과 사부대중들께 음성공양을 올릴수 있음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삼귀의로부터 시작하여 그때그때 법회의식의 순서에 따라 십여곡은 넘게 불렀습니다.

그 와중에 혼자  도닦을 일이 생겨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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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단한지 얼마안된 합창단원이 내 옆에 서서 찬불가를 부르는데 처음부터 성가시게 들려왔습니다.

한두군데 틀리는게 아니라 계속 음정 박자 다 틀리고 있습니다.

잘 모르면 목소리나 작게 내지..혼자 속으로 되뇌이다 보니 점점 옆 단원이 목소리가 크고 또렷하게 들립니다.

아유..이걸 어째..목소리는  좀 작아.. 왜 계속 틀리고 난리야..

우리 합창단의 몇십년 전통을 무색하게 만들어 버리네..

찬불가를 집중해서 불러야 되는데 계속 화는 끓어 오르고.. 결국 나도 틀리고 말았습니다.

그때서야 이러다 내가 큰일 치르겠다.. 진정해야지.. 진정.. 진정.. 진정.. 노래에만 집중하자..

부처님은 잘하든 못하든 걸림없이 좋아하실텐데.. 왜 내가  난리인가.. 내 귀에 거스르니 내가 싫어하는구나..

아~~내가 대상에 끄달려가고 있었구나.. 소리는 소리일뿐..

그것에 마음을 쓰고있는 내가 문제구나.. 알아차림이 좀 늦었구나..

잘못된 집중은 역작용도 크겠다.. 오싹 돋는 소름..

여전히 옆에서는 음정 박자 다 틀린 찬불가를 열심히 부르고 있고..

여전히 그 목소리는 크고 또렷하게 들리고..

점차 안정되며 커져가는 내 목소리..

월계사 마하보리 합창단의 아름다운 화음이 들려오기 시작...

아까는 왜 전체의 화음을 못들었을까..

벌써 부처님오신날 봉축법회의식의 음성공양은 끝나고 있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