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 정진/위빳사나수행, 신행노트

수행일기.. 되돌아보며..

담마마-마까 2013. 5. 26. 21:03

 

나에겐 호기심. 지적욕구가 많은가보다..

하고싶은게 다양하지는 않지만 뭐든 하나에 꽂히면 일단 이론부터 파고든다.

대충 상황파악이되면 으음~그런거였군.. 그리고 실습 쫌 해보고..

실습도 처음 할땐 엄청 잘된다. 집중도도 성과도 좋은편인것 같아 겉으로 드러내진 않지만 혼자서 좋아한다.

어느정도 하다보면 슬슬 싫증날때쯤 기다렸다는듯 다른 관심거리가 생긴다.

요즘은 위빠사나에 빠져 다른일들은 그 다음이다.

전부터 위빠사나 이론은 많이 찾아봤었다.

혼자라는 두려움에 선뜻 다가서지 못하고 맴돌다 통신강좌라는 문명의 혜택으로 실수행을 해보려는 맘을 낼수있었다.

호흡관찰을 하다보면 처음했을때가 가장 인상깊고..두번 세번 수행 횟수가 늘어갈수록 알아차림은 희미해진다..

단전치기도 처음했을때는 에너지같은 물질을 보았고 그것이 만족감을 줬었다.

두번 세번째는 뱃살의 출렁거림이 강하게 느껴지고 열이나는 느낌외에는 희미하다..

내가 실망하고 있나??  

그러고보면 내가 보고싶은걸 만들어서 본걸까??

정말로 의도없이 일어난 현상일까?

 

그러나 달라진게 있다면 그 전의 나는 집중이 잘되는 상태에서 누가 부르고 집중이 깨지면 막 화가났다.

집에서 요가를 할때도 미리 애들에게 한시간만 기다려달라고 부탁해놓고 하는데도 소용이 없고..

화를 내기도하고 혼자 삭히기도 했다.

어떤 좋은 현상들이  보이면 그것에 마음이 혹해지고 다음번에 또 그걸 보고싶은 욕망이 생긴다..

어떤때는  전혀 다른 무언가가 보이면 두려워서 다가서지 못하고 피해버린다.

지금은 아주 많이 달라졌다. 집중하다 깨져도 화가나지않고 어떤 현상을 기대하지도 않는다.

모두가 조건에따라 일어나고 조건에따라 변해짐을 이해할수 있기때문이다.

그러나 오늘처럼 되돌아볼때는 나를 어떻게 믿어야할까?? 의문이 생긴다.

과연 어디까지가 순수이고 어디서부터 조작된 마음인지..

보고 싶은걸 무의식적으로 내가 만들어서 볼수도 있다는 알음알이가 나를 혼란에 빠뜨린다. 

 

갑자기 주관과 객관의 마음이 떠오른다.

6년전 아주 많이 힘들때 불교tv에서 우연히 지운스님의 대승기신론 강의를 듣게되었다.

그 강의를 들어보니 뭔가 좋기도한데 이해하기는 어렵고 알고는 싶고..

그래서 131회에 걸쳐 이뤄진 강의를 한번 듣고 두번 돌려보고 세번째 돌려봤었다.

어렴풋이 전체 맥락은 그려졌지만 자세한 내용은 이해하지를 못했다.

그중에서도 주관과 객관이라는 그것은 정말 알수없었다.. 도대체 어떤건지 차이점은 뭔지??

스님 찾아뵙고 질문이라도 드리고 싶었지만 멀다는 이유때문에 흐지부지 오늘에 이르렀다.

아..그런데 지금 그 차이를 알거 같기도 하다..

오온 중 식이 주관이고 상과 행이 객관이 아닐까??

그러면 색과 수는?? 색과 수에서 식이 생겨나고 상과 행이 차례대로 일어나는거??

모르겠다..

또 알음알이를 내는구나..

무아를 보고 고를 보고 무상을 보라했는데..

무아의 길은 멀기만 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