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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일기.. '성냄형' 강의를 들으며..

담마마-마까 2013. 5. 29. 15:22


호흡관찰이나 감각관찰등을 하다보면 내 안에 성냄이 가득 자리잡고있구나..느끼는 요즘이다.

때마침 "성냄형" 이라는 제목으로 법사님 동영상강의가 올라왔다. 

들어보니 내가 딱 성냄형 인간이다. 일상의 사소한 습관부터 음식의 기호성까지.. 끄덕끄덕 머리를 흔들며 저절로 맞장구치게 된다.

강의 중 호흡관찰과 감각관찰로 이어지는 실습시간이 있어 같이 해봤다.

호흡과 감각관찰 하다보니 시간이 길어져 중간에 법사님 강의 정지시키고 계속 관찰.. 죄송요..ㅠㅠ..

 

의자에 앉은채로 눈감고 코끝을 주시했다..들어오고 나가고..들어오고 나가고..

급하게 헉 몰아쳐 들어오는 들숨이 가슴에 부딪치고 뒤늦게 배는 일어나고..

코끝에 방울방울 나가는 날숨의 습기와 알갱이 같은 무언가가 느껴진다.

아직도 내 숨은 거칠구나.. 자각하는 마음.. 이제 시작인데..다독이는 마음.. 다시 호흡으로..

급하게 헉 들어오고.. 내쉴때 답답하게 조여진 가슴사이로 힘을 쓰면서 숨이 비집고 나간다..

다시 헉.. 들숨이 가슴에 부딪치고 연이어 배는 일어나고.. 내쉬는 숨이 조여지는 가슴사이로 가늘게 빠져 나간다..

들숨이 약간 길어진다.. 날숨은 가느다란 줄을 흔들때의 그것처럼 가슴사이로 나가고.. 

들숨에 왼쪽 옆구리와 왼쪽 윗배 주위로 연결된 사다리꼴 모양의 무언가가 명치쪽으로 올라왔다 날숨에 사라진다.

두번 더 똑같이 관찰되니 가슴으로 호흡하고 있다는 자각이 든다.

들숨에 아랫배쪽으로 호흡을 보내야 하는데 아랫배는 부풀어오르면서 힘은 가슴쪽으로 끌어올리고 있었구나..

왼쪽부근  횡격막이 호흡에 따라 수축하는 거였구나.. 다시 들숨.. 올라오는게 없어졌다..

날숨 약간 길어지고 ..헉 몰아치던 들숨이 조금은 부드러워졌다..

약간 길게 들숨이 이어지고 왼쪽 위 부근이 아리하니 통증 비슷한게 느껴짐..

들숨에 스치는것 같고  그때마다 통증이 일어나고 아픈부위나 정도가 계속 변함...

몇 호흡 지켜보니 아픔이 사라짐.. 이번엔 내쉬는 숨의 갑갑함이 크게 느껴짐..

조금 부드러워진 들숨..날숨에 가슴이 조여옴.. 날숨에 조여지는 가슴부분을 계속 주시..

조여지는 부위를 억누르면서 내쉬고 있음.. 계속 주시.. 점점 조여지는 부위와 억누르는 힘이 줄어듦..

그 부위와 그 힘을 계속 주시하니 내쉴때 목과 가슴으로 연결된 부분을 무언가가 끌어당기고 있음..

끌어당기는 그것은 물컹한 팔뚝처럼 보이기도하고 끌어당겨지는 부위는 조금씩 줄어듦..

억누르고 있던 힘과 끌어당기는 그것은 하나였던 듯..

손 비슷한 그것은 물체인지 마음인지  모르겠음..

계속 주시하니 끌어당기던 그것은 사라지고..

이번엔 날숨에 가슴 한가운데서 세로방향으로 대문 열리듯 양옆으로 열리는 듯한 느낌..

몇번 호흡하는 동안 날숨에 오른쪽 가슴은 갈비뼈  끝까지 다열렸지만 왼쪽은 반 뼘정도 열리지 않음.. 계속 주시..

날숨에 가슴 한가운데(전중혈 위치인듯..) 주머니 입구 같은 구멍이 있어 호흡이 거기에서 위아래로 들고 남..

몇 호흡 하고나니 다시 날숨에 가슴이 조여오고 답답해짐.. 그 다음 호흡의 날숨에 무언가가 또 끌어당기고 있음..

헉 몰아치는 들숨.. 갑자기 이것이 또 나타났네 하는 실망감과 확 끌어 당기고픈 충동이 올라옴..

그곳을 주시하니 가슴속에서  끓는물의 기포처럼 방울방울 무언가가 올라오고 곧 깨져버리는 것들이 이어짐..

지켜보는 마음있고 그냥 내쉼..

바짝 조여졌던 가슴에 골짜기같은 틈이 생기고.. 그곳으로 도랑물 같은 날숨이 물결치듯 빠져나가고..

그 숨이 코끝에 넓게 닿으면서 부드럽게 나간다.

나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키고나서 알아차림..

몇가지 잡념들이 들어오고 바라보니 사라지고.. 다시 호흡주시..

그동안 배의 움직임과 코끝의 들고 남은 희미하게 알아차림.. 멈추고 보니 40여분 지나있음..

 

내 전생에 살생과 같은 무거운 업을 많이 지었나보다..

내 어린시절도..사십여년 내 삶의 여정에도 힘든일들이 가득했었고..

내 세포 하나하나가 성냄의 업으로 가득차 있는듯...

나는 무엇을 이루고 싶은 걸까.. 이루고자  하는것이 많고 그것이 원인이 되어 성냄이 일어난다는데..

나라고 내세울것도 없다는데.. 모든것은 무상하다는데.. 이런 알음알이를 내는 자체가 무명이라는데..

에고고 내가 무슨 대선사도 아닌데.. 생각만 앞질러가고 있구나..

하나씩하자..

호흡관찰하다보면 성내는 맘이 들어있는걸 볼수있고..

아픔이나 가려움을 오래참지 못하는 감각관찰도 그렇고..

성급한 마음 역시 성냄이 있음인데..

법사님 강의나 마저 들어야지..

내 이번 생에서 성냄의 업 만큼은 끊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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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사라진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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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사라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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