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 정진/위빳사나수행, 신행노트

수행일기..마음관찰을 잘 하려면..

담마마-마까 2013. 6. 11. 00:19

 

주말에 아들들과 같이 지내다 보니 짜증들이 예민하게 올라왔다.

작은 아들 노랫소리가 어찌나 또렷하게 귓속으로 들어오는지  눈은 책을 보고 있는데 그 순간엔 귀만 살아있는 듯..

평소답지 않게 짜증이 훅 올라오고.. 그 순간 누르고.. 그러길 몇 차례..

계속 소리듣는 그곳을 지나치고 짜증이 목으로 올라오는 순간에야  알아차리고..

큰아들 긁적긁적..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닌데..

어찌 그리 신경질적으로 긁어대는지 아들녀석 팔의 오르내림이 나무토막 휘두르는것 처럼 보이고..

순간 짜증이 확.. 목울대에서 알아차림하고 누르고.. 그러길 여러차례..

왜 이러지?? 

아무리 알아차림을 놓치긴 했어도 그렇지..요 근래에는 짜증도 안나고 마음도 편안했었는데..

갑자기 왜 이러는겨??  울컥한다.

내가 뭘 잘못하고 있나?? 수행상에 무슨 문제가 있나?

그러고 보면 내 수행방법이 한쪽으로 치우쳐진 감이 있긴 했어..

수행일기를 써 놓고 보면 대부분이 느낌(맨느낌)에 대한 자각뿐이고..

.

 

메일로 받아본 통신강의 내용들을  다시 읽어보고.. 스크랩 해놓은 다른 자료들도 훑어보고..

중요한 수행상의 오점들이 있었다. 현재의 내 수행방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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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의 평정없이 느낌을 자각하기만 한다면 내부의 의식을 잘 의식하면 할수록

우리는 더욱 예민해지고 그것에 습관적으로 반응함에 따라 고통을 더욱 증가시킬 것이다.

반대로 마음의 평정만 있고 내적 느낌에 대한 자각이 없다면

마음의 심층에서 진행되고 있는 습관적 반응을 감추고 있어 단지 표면적인 안정일 뿐이다.

우리는 각성(慧)과 평정(定)의 양자를 동일하게 깊은 수준으로 발전시키도록 해야 한다. >  

                              - 고엔카 -

 

   * 수념처 (느낌관찰과 마음관찰 동시에..)

1. 느낌이 일어난 것을 알아차리고.. sati

2. 즉시 그 현장으로 가서 "지금 무슨 마음인가?" 하고 현재 일어난 마음을 알아차린다..

  느낌을 아는 그 마음을 보려는 의도를 내어 느낌과 연계된 마음을 알아차린다.

  그 느낌을 일으킨 원인이 되는 마음이나 이미 그 느낌에 반응한 마음을 보게된다.

  반응없는 앎.. 반응이 나타나면 놓아버림과 중지를 반복해야 됨!!!

  이렇게 심념처를 한 뒤에..

3. 즉시 몸으로 돌아와 다시 그 느낌을 알아차리면 ..수념처수행

   예) 통증(망상) 일어나면 사띠하고, 그 다음 통증과 연계된 마음을 보고,

   연계된 마음 즉 통증을 싫어한 마음이 일으킨 몸(가슴.머리..)의 느낌을 알아차린다. 느낌이 사라지면..

4. 다시 수행의 주 대상(호흡.이 순간 분명한 대상..)으로 돌아와

    다시 그 느낌을 알아차림하면.. 신념처수행

 

느낌에서 마음을 보면 원인과 결과를 통찰하는 직관적 지혜가 개발된다.

느낌에서 마음을 볼때 느낌에서 원인을 찾으려 해서는 안된다.

느낌이 나타나는 즉시 "지금 무슨 마음인가?" 하고 마음을 보려는 의도를 내어

그 순간의 느낌에 묻어있는 마음을 직관으로 느껴서 알아져야 한다.

 

심념처. 마음을 볼때도

1 단계: 있는 마음보기

2 단계: 일어난 마음보기(방금 일어난 수.상.행에 원인이 된 마음과 그것에 반응한 마음보기)

3 단계: 일어날 마음보기(의도보기)

4 단계: 아는 마음을 다시 아는 것 (지켜보는 것)이 있고..

여기서 2 단계의 방금 일어난 수.상.행에 원인이 된 마음을 보기 위해서는 의도(마음)를 내야 한다. 일부러!! 직관적으로!!

그리고 2 단계에서 마음과 몸의 느낌들을 잘 관찰하면, 3 단계의 일어날 마음을 미리 알수 있고 차단할수도 있게 된다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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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어떤 느낌은 잘 포착하고 잘 느끼는 것 같은데 거기서 그느낌을 아는 그 마음을 보려는 의도를 내야 한다는걸 놓쳤나보다...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아니면 무덤덤한지...

2 단계에서 방금 일어난 수.상.행의 원인이 된 마음, 그 마음을 보려는 의도를  내어 보아야한다는걸 놓쳐버렸나보다. ...볼때는 직관적으로..

..난 그냥  마음이 저절로 올라오는줄 알고 그냥 느끼기만 했었나보다.

어떤 맨느낌을 포착했을때 그것을 보는 마음은 거의 매번 좋지도 싫지도 않은 무덤덤한 느낌이었으니..

..그러면 탐욕도 성냄도 없는 마음인가 보다. . ..그러면..마음관찰도 더불어 되는거라고 생각했었나 보다. 

..계속 이렇게 수행해나가면 되는줄 알았나보다..

반응하는 마음에서 몸에 느낌들(가슴이 답답함..)을 느끼고 그것이 사라지는 것까지는 본 것 같은데..

..거기서 다시 일어날 의도를 챙겨야 하는구나..

그 다음에 바로 주 수행대상으로 옮겨와서 다시 알아차림하는건  했던것 같고..

그러면 ......

에휴.. 그래서 스승님이 필요하고 수행도반이 필요한거구나.. 반드시..

얼마 전에  법사님과 도반님들께서 마음관찰도 해보라고 하신뜻이 여기 있었구나..

아무리 2~3일 아팠어도 그렇지.. 사실 그때 이틀간은 배는 아프면서도 정신은 지나치게 명료해 있었다.

머리는 물론 눈주위로  이마주위로 그렇게 맑고 고요한 느낌은 언제 있기나 했었나??  기억도 나지 않는다.

그래서 그순간엔 명료한 그 느낌을 엄청 좋아했었다. 

그 후 예민해진 감각에 내가  놀랐으니..

잠깐동안 알아차림하면서 의도를 내어보려니 쉬운 길은 아니겠구나.. 감이 온다.

어쨌거나 일희일비 할일은 아닌것 같고.. 수행을 얼마나 해봤다고 평을 할 단계도 아닌듯 하고..

분명한 사실은  내가 꼭 가고 싶은 길이라는 것이다.

..진지함이 필요할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