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 정진/위빳사나수행, 신행노트

용서명상과 함께한 위빠사나..

담마마-마까 2013. 6. 22. 11:50

 

지난 3월 부터 6개월 코스의 자비명상 불교대학을 다니고 있습니다.

그곳의 스님 가르치심대로 주 1회 마음공부도 하고 자비명상이나 생활 명상들을 합니다.

요즘들어 그곳에서 생활명상이나 자비명상을 할때 위빠사나를 같이 하고 있는 나를 봅니다.

지난번엔 그곳에서 용서명상을 했습니다.

가장 미워하는 사람이나 상처를 많이 준 사람과 아픈 기억들을  떠올려보라 하시기에 의도를 내니 떠오르는 얼굴과 아픈 기억들..그 장면들이 떠오르자 곧바로 가슴이 쿵쿵거리고 열이나는것 같은 느낌이 일어나고 그것을 보는 마음을 보고.. '마음아 지금 어떤 마음이니?' 좋지않답니다... 또 다른 과거의 장면들을 떠올리려 의도하고.. 곧 떠오르고..바로 가슴에 열이 오르고 있음을 보고.. 다시 마음에게 물으니 여전히 좋지 않다네요..  

그때 "그런 당신을 용서합니다 해보세요" 하는 스님의 멘트가 들리고.. '당신을 용서합니다' '당신을 용서합니다' '그런 당신을 용서합니다'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가슴을 보고 싶은 의도를 느끼며  가슴을 보았습니다. 답답함이 있습니다. 어?? 아직도 가슴이 답답하구나?? 상념들이 이어지고.. 무언가를 기대하고 있었음을 알고. .실망하는 마음도 언뜻 스침을 보고.. 의도를 내어 마음아 어떠니?? 물어보니 별로 ..대답이 없는게 좋지는 않은가봅니다.

이번에는 "그 사람에게 용서를 구해보세요 참회를 해보세요" 하는 스님의 멘트가 들리고.. 나도 용서를 구해야 하나............. 나도 용서를 구해야 되는구나..........그래 내 잘못도 많았어.. 못해준 것도 참 많았지.. 내 욕심과 기대가 무너져 그에게 화를 낸 부분이 정말 많았어.. 상념들이 이어지고 용서를 구해야겠다는 마음이 일어납니다. '미안합니다.. 용서해주세요.. 당신만 잘못한건 아니에요..제 잘못도 많았습니다.. 용서해주세요.. 참회합니다'.. 눈가가 촉촉해짐을 알고..

가슴을 보고 싶은 욕망인지 의도인지 일어나면서 바로 가슴을 봅니다. 호흡이 드나드는 숨길이 뻥 둟려있음을 봅니다. 마음도 시선도 혹 하면서 일시에 그곳을 향하고 있음을 봅니다. 마음에게 묻지는 않았지만 좋아하고 있음을 압니다.

들숨에 숨길을 따라 들어가보고 날숨에도 따라 나와보고 몇번을 반복하며 호흡관찰을 하는데 가슴속에 100원짜리 동전 크기만한 구멍의 파이프 하나가  목과 배 사이를 연결해주고 있는것처럼 느껴지고.. 그곳으로 호흡이 들어올때 시원함을 느끼고 나갈때 부드럽고 고요하게 숨이 나감을 봅니다.  

부처님께 참회하고 감사함으로 명상을 마쳤습니다.

 

용서란 놈도 한번으로 끝나는게 아닌가봅니다. 전번에도 용서했고 다 털어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장면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쿵쿵거리는걸 보면 아직까지 별로 씻겨진게 없나봅니다. ㅠㅠ  씻어내고 씻어내고 또 씻어내어 무의식까지 씻어내야 끝나는 걸까요?? 그런데 내가 용서를 구하는 일이 이렇듯 커다란?? 변화를 불러올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생활하다 보면 하루 중에 알아차림을 놓치거나 없는 시간들이 훨씬 많지만.. 짬짬이 의도를 내어 호흡관찰 할때도 있고 어느순간 그냥 호흡을 지켜보고 있는 나를 볼때도 있습니다. 아직도 숨을 들이쉬려면 가슴이나 배에 숨을 끌어들이기 위해 습관적으로  힘이 들어가지만..(호흡이 편안하게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음..)  내쉬는 호흡은  그전보다 길어지고 편안하게 힘들이지 않고 하고 있음을 봅니다. 무엇보다 걸림없이 숨이 나가니까 좋고 좋아하는 나를 보기도 하며 차츰 좋아하는 마음이 가라앉고 있음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