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짠 빤냐와로 스님 법문교재/법문 교재(프린트물)

효도하는 사람은 어떤 불행도 넘을 수 있다. (20160506)

담마마-마까 2022. 3. 18. 09:10

* 효도하는 사람은 어떤 불행도 넘을 수 있다. (20160506)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는 세월호 침몰이라는 큰 사건이 있었고, 일본과 네팔 등에서는 대지진으로 많은 사람들의 가족들과 재산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너무도 큰 사건들이었기 때문에 처음에 사람들은 두려워하거나 고민하거나 낙담하거나 할 여유조차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나날이 지나면서 무엇을 잃었는지 생각할 여유가 생겼습니다. 진정한 괴로움은 그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없어진 아이와 가족들과 재산을 생각하면 참기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도 「사라진 것은 이미 사라졌다.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은 없다」라고 생각해서 심기일전할 수밖에 없습니다. 가족을 잃거나 재산이 없어지는 것보다 마음의 괴로움이 더 무섭습니다. 무엇인가를 잃으면 마음은 당연히 그 충격을 받습니다. 그 사건을 생각해 낼 때마다 마음은 거의 같은 충격을 받게 됩니다. 생각해 내는 것은 수없이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마음에 괴로움이 가득해서 붙들려버리면 그야말로 극히 위험한 상황이 됩니다. 자신을 포기해버립니다.

 

없어진 것에 고민하거나 낙담하거나 하지 않고 적절한 대응을 한 일화가 경전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위성에 큰 부자 바라문이 있었습니다. 그는 네 명의 아들 각각에게 10만 냥씩 재산을 나누어 주고 결혼을 시켰습니다. 전 재산이 80만 냥이었으므로 자신을 위해서는 40만 냥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하여 남겨두었습니다. 그런데 독립해서 가정을 이룬 아들들은 이와 같이 생각했습니다. 「만약 부친이 재혼한다면 나머지 40만 냥의 재산은 계모나 계모의 자식 것이 되어버린다. 그러니 아버지를 우리가 불편하지 않게 모시고 나머지 재산도 빨리 물려받도록 하자」라고.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이 끝까지 부친을 돌보겠다고 약속까지 했습니다. 아버지는 재산을 관리하는 것도 성가시고, 「이렇게 좋은 자식들이 약속까지 했으니 자신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라고 생각해서 나머지 재산도 균등하게 나누어 주어 무일푼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들들의 집에서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장남의 집에 좀 오래도록 살고 있으면, 며느리나 장남이 싫은 소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재산은 균등하게 나누었는데, 왜 자신의 집에만 머물며 피해를 끼치십니까?」라고.

 

이것에 화가 난 바라문은 차남의 집에 갔습니다. 거기서도 같은 결과가 되었습니다. 삼남의 집에서도, 4남의 집에서도 쫓겨나는 실정이 되었습니다.

 

큰 부자였던 바라문이 마침내 노숙자가 되어 버렸습니다. 수행자의 헌 옷을 입고, 거지생활을 하며 겨우 목숨을 보존했습니다. 사치에 익숙한 바라문의 몸은 순식간에 쇠약해져서 걷는 것조차 힘든 상태였습니다. 그는 가끔 부처님의 제자들로부터도 탁발의 여유분을 받아먹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부처님을 알고 있는 그는 「부처님이시라면 자신이 빠져 있는 불행에 대해서 친절하게 무엇인가를 가르쳐 줄 것이다.」라고 생각해서 부처님에 뵈었습니다. 이야기를 들은 부처님은 바라문에게 노래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노래를 자식들이 모이는 마을회관에서 노래하도록 조언했습니다.

 

아기의 첫 울음소리를 들었을 때, 솟아난 기쁨의 감정.

오로지 아이의 행복만을 바라며 손수 돌보고 길렀다.

하지만 그들은 지금 나를 돼지와 같이 혐오한다.

아! 「아버지, 아버지」라고 나를 부르는 악인을 낳았구나!

사랑스러운 아들에게 화신한 사인조의 악귀들이구나!

 

말이 늙어지면 여물을 주지 않고 쫓아내듯

늙은 아버지는 쫓겨나 타인에게 밥을 구걸한다.

 

우리 아이보다는 지팡이가 더 고맙다.

날뛰는 소도, 사나운 개도 쫓아버려 준다.

어두운 곳에선 앞길을 트고 웅덩이는 피해서 돌아가게 해준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게 해 주는 지팡이가 더 고맙다.

(상응부7-14 마하사라경)

 

당시는 부모의 재산을 물러받고 사치스럽게 사는 아이가 부모를 돌보지 않는다면 사형에 처한다는 결정이 있었습니다. 부처님은 이 사회의 결정을 잘 사용했습니다. 「아들들보다는 한 개의 지팡이가 나의 생명을 도와준다.」라고 하는 노래를 바라문이 마을 회관에서 노래하기 시작한 것으로 인해 상황은 급변했습니다. 사형을 면하기 위해서 아들들은 늙은 아버지를 보살펴 주기로 했습니다. 만약 또 부친을 내쫓으면 부처님에게 배운 노래를 공공장소에서 불려질 우려가 있다는 것으로 인해 늙은 바라문의 생활은 평안하게 되었습니다.

 

원래의 생활로 돌아온 바라문의 몸은 순식간에 건강을 되찾았습니다. 자신이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는 것도 부처님 덕분이라고 안 바라문은 부처님께 감사의 표시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네 명의 아들이 모여 자신의 식사를 돌보고 있었기 때문에 「부처님께 매일 한 끼 분의 밥을 보시하겠습니다.」라고 신청했습니다.

 

붓다는 보시로 속박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를 불쌍히 여겨 「그럴 마음이 들면 그렇게 하세요.」라고 약속했습니다. 부처님은 약속대로 자주 네 명의 집에 탁발을 갔습니다. 부처님을 만난 덕분에 네 명의 아들들도 올바른 삶의 방법을 배울 수가 있었습니다. 부처님은 그들에게 「효도는 사람에게 있어서 대단한 행복을 부르는 행위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부처님이 네 명의 아들들에게 말한 것은 효도에 대한 자따까 이야기(Jātaka 455)입니다.

 

옛날에 보살은 히말라야의 숲에 1000마리가 넘는 코끼리 무리의 우두머리 코끼리로 태어났습니다. 보살 코끼리의 부모님은 늙어 몸이 약했습니다. 게다가 눈이 멀었습니다. 무리를 돌보고 있던 보살 코끼리는 할 일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맛있는 과일을 따와서 부모님에게 건네주도록 동료에게 부탁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효행은 자신의 손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코끼리의 무리에서 떨어져 눈 먼 부모를 보살펴 주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숲에 들어온 마을 사람이 길을 잃어버렸습니다. 방향을 잃은 채로 숲으로 나아간 마을 사람은 보살 코끼리가 있는 장소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습니다. 너무 큰 체구의 코끼리를 본 그는 살해당할까 몹시 두려워 울기 시작했습니다.

그 울음소리를 보살 코끼리가 들었습니다. 보살 코끼리는 그가 울고 있는 이유를 알고 「걱정하지 마세요. 나는 당신에게 해는 주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들어오지 않는 이 장소에 왜 왔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길을 잃게 된 경위를 안 보살 코끼리는 그를 등에 실어 사람이 사는 곳까지 옮겨 주었습니다. 그러나 이 마을 사람은 은혜를 모르는 악인이었습니다. 그는 코끼리의 등에 타면서 그 보살 코끼리가 머물던 장소를 차례차례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때마침 나라에서는 임금님의 코끼리 우두머리가 죽어서 임금님이 타기에 적당한 코끼리를 찾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안 마을 사람은 「믿을 수 없을 정도 훌륭한 코끼리가 있습니다.」라고 왕에게 고했습니다. 왕의 명령을 받아 코끼리들을 관리하는 대신이 숲에 들어갔습니다. 자신을 포획하기 위해서 온 군대를 본 보살 코끼리는 자신의 체력이면 모두를 간단하게 잡아 죽일 수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살생은 좋지 않다」라고 자제했습니다. 보살 코끼리는 군대가 가까워져도 길들여진 코끼리처럼 점잖게 있었습니다. 보살 코끼리를 잡은 대신은 숲으로부터 돌아와 왕에게 보고했습니다. 붙잡은 보살 코끼리는 실로 드문 코끼리였으므로 왕은 금과 은 등으로 코끼리 몸을 장식하고 맛있는 음식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코끼리는 아무것도 먹지 않았습니다. 비록 몸이 속박되어 있었지만 아무것도 먹지 않았습니다.

코끼리는 숲만 떠올리고 있었습니다. 먹지 않아서 죽을 지경이 되어도 보살 코끼리는 숲이 그리웠습니다. 임금님이 「왕궁에서는 매우 사치스럽게 살 수 있는데 왜 먹이를 취하지 않느냐?」라고 묻자, 보살 코끼리는 「늙은 부모님이 걱정됩니다. 자신이 없으면 부모님은 굶어 죽어버립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보살 코끼리가 부모님 생각을 하는 것을 안 임금님은 쇠사슬을 풀어서 석방했습니다. 그리고 왕의 일행과 보살 코끼리는 함께 숲 속의 상태를 보러 들어갔습니다. 대단한 소란스런 소리를 들은 눈 먼 늙은 코끼리 두 마리는 「신들이 화가 났다」라고 무서워했습니다. 무서워하는 부모님을 향해 보살 코끼리는 자신이 잡혔던 것, 국왕이 자신을 석방해서 부모님의 병문안 하러 와 준 것을 말했습니다. 두 눈 먼 늙은 코끼리는 국왕을 축복했습니다. 보살 코끼리도 국왕에게 좋은 왕으로서 나라를 통치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이것은 효도하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어떤 불행도 넘을 수 있다고 하는 교훈의 이야기입니다. (Mātuposaka jātaka)

 

우리 인간에게 있어서도 잃은 행복을 떠올리는 것은 괴로운 일입니다. 고민해도, 낙담해도 잃은 것은 되찾을 수 없습니다. 정신적으로 침착하여 「지금부터 어떻게 노력하면 행복하게 될 수 있을까?」라고 부처님의 지혜를 배우고 순조롭게 노력할 수밖에 없습니다.

 

● 이번 포인트

 

• 불행은 사람에게 부속물일 뿐입니다.

• 방문한 불행에 고민만하면 회복할 수 없습니다.

• 이성은 고난을 넘는 열쇠입니다.

• 효행은 사람이 사는 기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