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짠 빤냐와로 스님 법문교재/테라와다불교의 신행생활

테라와다 이야기 4- 빨리어 독송법

담마마-마까 2016. 8. 6. 11:48

 

“‘고따마’가 아니라 ‘고-따마’로 발음해야”

삼장법사 빤냐와로 스님의 “테라와다 이야기” 8- 빨리어 독송법
“정확히 발음할 수 없어도 독송하며 조금씩 교정해 나가면 좋을 것”

 

 

4. 빨리어 독송법

 

테라와다의 성전어인 빨리어는 그 역사 속에서 독자적인 문자를 가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테라와다 불교가 전해진 나라들에서는 각각 자신들이 사용하고 있던 다른 문자에 의해 빨리어를 문헌으로 표기하여 전해져 왔습니다. 그러나 그 몇 가지 문자로 기록된 빨리어를 지금 우리들이 이곳 한국에서 읽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여기에서는 빨리어를 현재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고, 또 누구라도 읽을 수 있는 라틴 문자(로마자)로 표기했습니다.
다만 그 중에는 ī(이-)나 ā(아-)등 영어에서는 보통 사용되지 않는 장모음을 나타내는 기호가 그 글자 위에 첨부 된 문자나,  ṭ나 ḍ등 반설음을 나타내는 문자 등, 일반적으로는 이용되지 않는 특수한 문자도 있습니다. 이것들은 Unicode를 사용해 표기하였습니다.


덧붙여 여기서 사용하는 저본은 1954년부터 버마의 당시 수도인 랑군(얀곤)에서 2년간에 걸쳐서 행해진 제6차 결집으로 편찬된 판을 이용했습니다. 현재 빨리 삼장에는 이 외에도 시암판, 세일론판, 나란다판, 깜푸챠판이나 PTS판 등이 있는데, 약간의 어구에서 차이가 나는 것을 간혹 볼 수 있습니다.

빨리어 원문을 한국어로 번역하는 원칙으로서 글자 하나하나를 충실히 직역으로 번역하는 것에 유의했습니다. 그러나 빨리어 등 인도어의 구조가 한국어와 다르고, 또 빠릿따는 운문이 중요하기에, 이것을 문자 그대로 번역했을 경우, 대단히 부자연스러운 것이 되어 버리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의 빨리어 번역은 빨리어의 격등을 정확하게 하여 번역하려고 노력했지만, 때로는 의역하여 의미전달에 치중한 문장들도 있습니다. 또한 번역어의 선택에서 한자는 되도록 피하려고 했습니다.

 

대체적으로 스님의 능력 부족과 지식 부족, 그리고 작업시간 부족으로 인해 지나고 나서 돌아보면 어리석은 착오도 많이 있겠지만, 여러분의 관심과 지적이 있으면 더 나은 <테라와다 불교의범과 신행생활>이란 책이 완성될 수 있을 것입니다.

빨리어의 발음은 실제로 해당 문장을 소리 내어 독송하기 쉽게 하기위하여 한글 표기를 원문아래에 별도로 적었습니다.

 

 

빨리어가 테라와다 불교권에서 아직도 이용되고 있다고 해도, 베다 성전과 같이 성스러운 경전을 전하는 「신성한 언어」로서, 혹은 라틴어와 같이 성직자나 지식인의 학문으로서의 언어로서 쓰일 뿐이기에, 일상 회화로 사용되지 않는 사어와 같습니다.
영어의 사용이 일반적이지 않았던 옛날에는 다른 나라의 테라와다 스님들끼리 만나면 빨리어로 대화를 한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것도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그리고 현재 빨리어가 전해진 나라들 각각의 언어적 습관이나 전승에 근거하여 읽는 법을 달리 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이 「올바른 읽기」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사설에 의하면 서인도의 지방에 빨리어를 모어로 하는 사람들이 사는 작은 마을이 아직도 있다고 하지만 그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또 그 사용법, 독송하는 방법 등도 동일한 나라에서조차 종파가 다르면 다른 경우가 있어 「표준」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간혹 인도어권에 속하는 싱하라어를 모어로 하는 스리랑카의 테라와다 장로들 중에서 자신들이 행하는 발음 및 독송하는 방법이 확실히 올바르다고 자칭하고 있기도 합니다.
또 방글라데시의 테라와다 스님들은 벵골어가 가장 가깝게 마가다어를 계승한 말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도 그 발음의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실제 벵골어의 그것은 사실입니다.
따라서 여기에서는 일단 라틴 문자에서 표기한 대로 읽는 법을 적었습니다.

어쨌든 제각기 다른 읽기를 하고 있는 현재에 테라와다 불교권 밖에 거주하는 우리들이 빨리어의 발음에 너무 구애받아서도, 소홀히 해서도 안 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그런데 태국이나 라오스는 한국의 독경과 분위기가 꽤 비슷한데 질서 정연하게 상태를 바꾸지 않고 연속적으로 독송합니다. 버마는 개인으로 독송하는 경우는 읊조리듯이 소박한데 복수의 스님이 독송하면 개개인의 음정 상태가 제멋대로여서 뿔뿔이 흩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러나 그에 반해 버마 청신녀들은 정연하고 가지런히 독송합니다. 스리랑카에서는 최근에 현저하게 유려함을 강하게 의식하고 있는 경향이 있어서 쓸데없이 길게 꼬리를 잇듯이 독송하기에 과도하게 음악적으로 하려고 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스리랑카 큰스님들은 이런 최근의 독송법이나 선율을 마치 이슬람교 Adhān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지적하면서 귀에 거슬린다고 말합니다. 원래 빨리 율장에서는 경문을 그처럼 음악적으로 독송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은 완전히 비법의 독송법이라고 혹평하기도 합니다.

어쨌든 테라와다 불교가 신앙되어 온 나라에 있어서 독특한 억양이나 발음의 변화 등을 볼 수 있습니다. 그것들은 언어적·문화적·풍토적인 것과 각각의 국민성이 반영된 것이기에, 계율에 위반하지 않는 한에서는 어느 나라의 독송법이 정통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현재 행해지고 있는 빨리어 발음에서, 예를 들어 Deva라고 하는 것을 「데바」라고 읽거나 「데와」라고 읽기도 하고, Vinaya를 「비나야」라고 읽거나 「위나야」라고 읽기도 하여 V의 발음에 대해 차이가 있습니다.
이것은 불교도만 그렇게 읽는 것이 아니라, 북부 인도 바라문들의 발음도 마찬가지인데, 그것은 Va의 발음이 「와」에 가깝기는 하지만, 「바」라고 읽기도 하기에, 인도어에 있어서의 공통점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여기에서는 「와」로 통일하였습니다.

또 그 밖에도 예를 들어 Buddhaṁ을 「붓담」이라고 마지막 비음 ṁ을 「ㅁ」라고 발음하는 경우가 많이 있지만, 이것을 그대로 강하게 「ㅁ」라고 발음해서는 부자연스럽고 또 잘못이 됩니다. 이것은 상하의 입술을 닫은 상태로 코로부터 숨을 내쉬는 「ㅇ」이라고 발음하도록 유의하면 올바른 비음이 될 것입니다. 즉 Buddhaṁ을 「붓담」이라 발음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붓당」이라고 발음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중요한 점은  ā[아-]나 ī[이-]나 ū[우-]등 장모음을 장모음으로서 발음하는 것입니다. 「아-」또는 「이-」라고 발음해야 할 때를 「아」또는 「이」등 단모음으로서 발음해 버리면 완전히 다른 의미의 단어가 되어 버리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에 장단의 구별은 확실히 해야 합니다.

e나 o는 원래 장모음이기 때문에 예를 들어 Eka는 「에까」가 아니라 「에-까」, Gotama는 「고따마」가 아니라 「고-따마」로 발음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다만 e나 o다음에 자음이 연속하는 경우 단음으로 읽습니다. 예를 들어 geyyo는 「게-이요-」가 아니라 「게이요-」, oṭṭha는 「옷-타」가 아니라 「옷타」, obhāsetvā는 「오-바-세-뜨와-」가 아니라 「오-바-세뜨와-」라고 Sanskrit와 다르게 단음으로 읽습니다.
다만 예를 들어 obhāsetvā에서 어미가―tvā가 되어있는 경우 스리랑카에서는 「오-바-셋뜨와-」라고 분명히 재촉하듯이 촉음으로 읽고 있습니다.

 

또한 단모음(a, i, u)이라 하더라도 자음이 연속하는 경우 장음으로 읽습니다. 예를 들어 bhikkhu는 「빅쿠」가 아니라 「빅-쿠」, raṭṭha는 「랏타」가 아니라 「랏-타」, puppha는「뿝파」가 아니라 「뿝-파」라고 장음으로 읽습니다.

또한 단모음(a, i, u)이라 하더라도 ṁ이 뒤따르는 경우 장음으로 읽습니다. 예를 들어 puphaṁ은 「뿌팡」이 아니라 「뿌팡-」, kapiṁ은 「까핑」이 아니라 「까핑-」, cakkhuṁ은 「짝쿵」이 아니라 「짝쿵-」이라고 장음으로 읽습니다.

 

또 주의해야 할 발음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Buddhaṁ의 dha, Dhammaṁ의 Dha, Saṅghaṁ의 gha, 혹은 Phala의 Pha등의 h를 수반하는 자음(함기음, 含氣音)의 발음입니다. Buddha의 경우, 이것은 다만 「붓다」라고 발음하는 것이 아니라, 이 dha를 발음할 때에 숨을 많이 내쉬기 시작해서 감각적으로 말하면 「붓다(하)」라고 발음해야 합니다. 그러나 함기음을 문자 그대로 「붓다하」나 「앗타하」등 3음절로 발음해선 안 됩니다. 「붓+다하」의 2음절입니다. 그래서 표기할 때는 「붓다」나 「앗타」로 표기해야 합니다.

 

이렇게 처음부터 이것들을 정확하게 발음하려고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지만, 이러한 점을 생각하면서 정확하게 발음할 수 없어도 전체적으로 독송하며 조금씩 그러한 점을 교정해 나가면 좋을 것입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