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 정진/위빳사나 수행과 알아차림

신념처..몸 관찰..색법, 사대요소(12가지특성) 알아차림

담마마-마까 2013. 5. 9. 14:02

 

** 신념처 - 색법 28가지 **

                                                                        

 

이제 신념처(몸에 대한 알아차림의 확립)에 대하여 공부해 보겠습니다.

위빠사나 수행의 근거가 되는 경전인 대념처경에는 신념처에 대하여 14가지 몸에서 알아차릴 대상이 나옵니다.

그것은 호흡, 몸의 자세, 분명한 앎, 몸의 혐오감에 대한 성찰, 사대(四大)에 대한 성찰,

묘지에서의 아홉 가지 관찰로 모두 14가지입니다.

 

우리는 이 14가지 중에서 현재 우리 현실에 맞는 신념처 수행으로

몸에서 호흡이나 움직임에서 직접 느낄 수 있는 지수화풍 사대의 요소에 대한 성찰을

위빠사나 수행의 주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간 짬짬이 좌선에서 호흡을 ,

경행에서 몸의 움직임을 알아차리고,

움직임에서 느낌으로 알수 있는 지수화풍 사대의 변화를 ,

일상의 알아차림에서 몸의 자세와 분명한 앎인 삼빠쟌나를 언급하였습니다.

결국 이제까지 신념처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제부터는 물질이 가지고 있는 실재하는 성품인 지수화풍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몸은 물질입니다.

물질은 어떤 것이든지, 어떤 이름을 가졌든지,

실재하는 것은 지수화풍 네 가지의 성질들이 조건에 의해 조합되어

한 순간의 물질을 구성하고

찰나에 사라지고

다음에 새로운 물질이 다시 새로운 조건에 의해 생성 됩니다.

우리 몸의 세포도 한 순간에 소멸되는 세포와 새롭게 생성되는 세포가 있어 이들이 서로 균형을 이룰 때 건강합니다.   

 

위빠사나 수행은

매순간 현재의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것으로부터 시작합니다.

그러나 몸과 마음을 알아차림 할 때는 빤냐띠를 알아차릴 수도 있고 빠라마타를 알아차릴 수도 있습니다.

집중을 유도하는 사마타 수행에서는 빤냐띠(표상. 개념. 모양)를 대상으로 하지만,

지혜를 계발하는 위빠사나 수행은 빠라마타(실재. 느낌)를 대상으로 알아차립니다.

 

최승의법(最勝義法. 빠라마타, 담마. 궁극적 진리)에는 4위 82법이 있습니다.

4위란 심법, 심소법, 색법, 열반법을 말합니다.

 

존재하는 모든 물질을 마음이 안다는 것은,

물질을 감각기관이 인식할 때

그 물질이 가진 고유한 특성(빠라마타)을 통해서 인식한다는 것입니다.

감각기관이 물질과 촉할 때 인식하게 되는 고유한 특성을 물질의 법(色法)이라고 합니다.

 

색법에는 모두 28가지의 법(실재, 빠라마타)이 있습니다.

구체적인 물질 18가지와 추상적 물질 10가지를 물질로서의 법(색법)이라합니다.

또는 색법을 근본물질 4가지와 여기에서 파생된 소조색으로 24가지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구체적인 물질 18가지는

 

1) 근본물질 - 지수화풍 4가지

 

2) 감성물질 - 눈의 감성, 귀의 감성, 코의 감성, 혀의 감성, 몸의 감성 5가지

 

3) 대상의 물질 - 색, 소리, 냄새, 맛의 4가지

 

4) 성의 물질 - 여성, 남성 2가지

 

5) 심장물질 - 심장토대 1가지

 

6) 생명의 물질 - 생명기능 1가지

 

7) 음식의 물질- 영양소 1가지로 모두 18가지 있습니다.

 

 

추상적인 물질은 구체적인 물질이 가진 성질로써, 추상적으로 알 수 있는 물질에 속하는 법을 말합니다.

 

1) 제한 - 허공의 요소 1가지

 

2) 암시 - 몸의 암시, 말의 암시 2가지

 

3) 변화 - 물질의 가벼움, 물질의 부드러움, 물질의 적합함 3가지

 

4) 특징 - 생성 상속 쇠퇴 무상함 4가지로 모두 10가지입니다.

 

물질에 대해 이와 같이 28가지 법이 있지만, 모두 아비담마(논장)의 이론이며,

실제로 위빠사나 수행에서 물질을 알아차릴 때는 근본물질인 지수화풍 4대를 주 대상으로 합니다.

여기에서 물질 안에 지수화풍의 성분이 들어있다는 말이 아니고,

지수화풍이 가지는 성질(성품, 특성)이 들어있어 그것을 인식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몸(물질)에 대한 알아차림을 할 때 느낌으로 알 수 있는

단단하고 부드러운 것, 가볍고 무거운 느낌, 거칠고 매끄러운 느낌은  지대의 6가지 성질(요소)이며,

응집성의 엉겨붙는 느낌과 흐르는 느낌은 수대의 2가지 성질이며,

따뜻하고 시원한 온도감각은 화대의 2가지 성질이며,

움직이고 진동하는(누르는 힘, 지탱하는 힘)것은 풍대의 2가지 성질로, 이들은 그 순간에 인식된 것입니다.

이런 4대 12요소의 성품을 느낄 때 이것이 이 순간의 물질에 실재하는 법(빠라마타)이 됩니다.

 

수행자가 현재의 몸에서 지수화풍 4가지 요소를 인식하면,

인식된 지수화풍 4대가 또한 생멸하며 변화하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이와 같이 지수화풍 4대가 삼법인의 법을 볼 수 있게 하는 물질의 궁극적 진리인 최승의법(最勝義法)입니다.

 

** 신념처 - 지수화풍 4대요소(12가지 특성) **

 

우리 몸을 모양(빤냐띠)으로 보면 32가지의 명칭(관념, 빤냐띠. 모양)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볼 수 있지만,

그 안에는 지수화풍 4대를 포함한 28가지 색법(실재. 빠라마타. 느낌)이 함께 들어있습니다.

 

그러므로 몸을 알아차리는 수행을 할 때,

먼저 몸의 모양을 보다가

모양 안에 있는 실재하는 성품인 지수화풍 4대를 알아차리면,

몸이라는 빤냐띠(개념. 관념. 모양)는 없어지고 실재하는 법인 빠라마타 (느낌)만이 크게 나타나게 됩니다.

그래서 관념에 휘둘리지 않고, 실재하는 법을 있는 그대로 통찰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집니다. 

 

이렇게 몸의 고유한 특성인 지수화풍 4대를 법으로 알아차리면,

색법에서 점차 조건적 특성의 법과 보편적 특성의 법도 함께 통찰하게 됩니다.

그 결과로 몸에 대하여 "내 몸" 이라는 유신견이 줄어들고 단지 물질의 법일 뿐이라는 안목이 생깁니다.

 

몸에서 나타나는 모든 현상을 색법으로 받아들여 몸의 보편적 특성인 무상, 고, 무아를 통찰하고

몸에 대한 집착을 놓게 되는 것이 신념처를 하는 이유가 됩니다.

 

그럼 지금부터 각각의 4대 요소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지대(地大)의 요소 :

특성 - 단단하다(딱딱하다). 부드럽다. 무거움. 가벼움. 거칠음(엉성함). 매끄러움.

 

기능 - 존재의 바탕이 된다.

 

나타남 - 받아들인다.

 

몸에서는  

 

머리카락, 몸의 털, 손발톱, 이빨, 피부,

 

살, 힘줄, 뼈, 골수, 신장,

 

심장, 간장, 늑막, 비장, 폐,

 

창자, 위장, 부소화물, 대변, 뇌

 

등으로 20가지가 있으며, 다른 세 요소보다 지대의 요소가 많습니다. 

 

 

수대(水大)의 요소 :

특성 - 유동성(흐르는) , 응집성(엉겨붙는, 굳어지는).

 

기능 - 강력해진다.

 

나타남 - 서로 붙잡아서 존재하게 한다.

 

몸에서는 

 

담즙. 가래. 고름. 피. 땀. 비계.

 

눈물. 임파액. 침. 콧물. 관절액. 오줌.

 

등으로 12가지 수대의 요소가 그 다음으로 많습니다.

 

몸의 70%가 수분이며 세포 간, 조직 간을 물이 연결합니다.


화대(火大)의 요소 :

 

특성 - 따뜻함. 차가움.  

 

기능 - 물체를 성숙시킨다.

 

나타남 - 더워지면 물체를 부드럽게 하고 식으면 딱딱하게 한다.

 

몸에서는  4가지 화대의 요소를 볼 수 있습니다.

 

따뜻하게 체온을 유지한다.

 

늙게 한다(성숙시킨다).

 

불에 타게 한다.(병균을 열을 내어 태운다)

 

소화시킨다. 

 

풍대(風大)의 요소 :

특성 -  누르는 힘.  지지(지탱)하는 힘. (진동. 누르는 압력. 긴장성. 늘어남. 팽창. 움직임 )

 

기능 - 동작을 일으킨다.

 

나타남 - 나르게 한다. (움직인다).

 

몸에는 6가지 풍대가 있습니다.

 

상승하는 풍대 (구토. 딸꾹질. 하품. 트림.).

 

하강하는 풍대 (대변, 소변,)

 

내장 밖 배안의 바람.

 

내장 안의 바람.

 

팔다리에 퍼지는 바람.

 

호흡 (들숨, 날숨)

 

 

물질(수행에서는 몸)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면,

물질은 괴로움이며,

물질은 조건(마음, 업, 온도, 영양소)에 의해 생성되며,

4가지 번뇌(감각적 욕망의 번뇌, 존재의 번뇌, 사견의 번뇌, 무명의 번뇌)와 함께하며,

이것은 오취온으로 형성된 세간적인 것임을 알게 됩니다.

 

이와 같이 몸에서 위빠사나의 수행으로 물질의 성품을 직접 통찰하면,

몸을 단지 몸이라고 보는 지혜가 익어가면서, 몸을 내 몸이라고 보지 않는 안목이 열립니다.

 

** 신념처 수행의 이익 **

 

 대념처경에는 신념처 수행의 대상으로 무려 14가지의 수행방법이 있다.

 

1)호흡에 대한 알아차림, 2)몸의 자세에 대한 알아차림, 3)분명한 앎을 지닌 알아차림,

4)몸에 대해 싫어하는 마음을 일으킴에 대한 성찰, 5)물질의 요소에 대한 성찰,

6)묘지에서의 아홉 가지로 모두 14가지 수행방법이 있다.

 

이와 같이 몸에 대하여 알아차림을 확립하는 수행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는 수행을 한다 하면 우선 몸에 대한 알아차림으로 좌선이나 경행부터 하는데 왜 그런가?

그것은 몸을 알아차리는 신념처 수행이 다음과 같은 이익이 있기 때문이다.

 

1) 현재의 마음이 언제라도 몸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을 알아차리면.

그 순간 마음이 과거 미래가 아닌 현재로 와 있는 것이다.

마음이 과거 미래에 가 있으면 후회나 들뜸의 상태로 마음이 평온하지 못하고

 상태에서는 행위가 불선업으로 연결된다.

 

과거나 미래는  지금 인식할 수 있는 실재가 아니다.

마음이 과거 미래가 아닌 현재에 있으면 현재는 실재하는 것으로,

그 순간에 이미 마음이 이미 평온한 것이다.

수행자는 항상 어떤 상황을 만나든 빨리 몸으로 돌아와 현재의 몸과 마음을 알아차려야 한다.

그래야 관념에 빠지지 않고 법을 볼 수 있으며 마음에 번뇌가 없다.

 

2) 우리의 마음은 자꾸 밖으로 나가는 습성이 있는데, 마음이 몸을 알아차리고 있을 때는,

마음이 밖으로 나갔다 들어오면서 대상에 대하여 선악, 미추, 호 불호, 등의 차별을 일으키지 않고,  

혹시라도 차별이 일어났더라도 즉시 알아차릴 수 있어 탐진치를 일으키지 않는다.

 

즉 달아나는 마음을 몸에 붙여서 밖의 대상에 휘둘리지 않도록 마음을 길들여 주는 이익이 있다.

그리고 실제로 마음이 몸을 알아차리는 동안은 번뇌가 들어올 틈이 없다.

신념처는 마음을 몸에 붙이는 노력에 의해  알아차린 만큼 마음이 순화된다.

 

3) 마음을 몸에 붙여 6문에서 알아차림을 하면

몸의 여섯 감각기관으로 들어오는 번뇌(탐진치)를 알아차려 불선업으로 넘어가지 않는다.

신념처는 6문을 지킴으로 자연히 계율을 지키게 된다.

그 다음 정(定)과 혜(慧)가 뒤 따라온다.

 

4) 몸을 알아차리는 수행을 하면서 마음이 고요해지고 알아차림이 좋아지면,

 내가 가는 것이 아니고, 걸으려는 의도에 의해 풍대가 일어나서 몸이 걷게 되는 동작만 있을 뿐이라고

있는 그대로 알게 된다.

 

결국 의도에 의해서 움직이는 행위가 있다는,

원인에 의한 결과 일뿐 내가 가는 것이 아님을 보게 된다.  

매 순간 의도와 풍대에 의한 움직임만 있지

‘나’라고 하는 자아가 있어 가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어 무아를 이해하게 된다.

 

오직 그 순간 오온(색수상행식)의 조건에 의한 작용만 있고,

이것도 조건에 의해 다시 생멸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오온은 조건에 의해서 매 순간 변하고, 조건에 의해 일어나므로 내 마음대로 되지 않고,

그 결과로 괴롭다는 無常. 苦. 無我 의 삼법인의 성품을 보여주지만 아직 보는 힘이 없어 보지 못할 뿐이다.

 

이렇게 몸의 현상을 마음이 알아차려 몸과 마음을 분리해서 있는 그대로 보게 되면,

몸 아플 때도 마음까지 아프지 않게 된다.

이렇게 몸과 마음을 분리하는 것이 위빠사나 1단계 지혜인 정신과 물질을 구별하는 지혜다.

 

5) 좌선이나 경행을 하면서 마음이 몸의 현상들을 알아차리다 보면,

몸과 마음의 모든 현상이 아무렇게나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반드시 어떤 원인에 따른 결과로서 일어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므로 어떤 현상이든지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에 대해서

원인과 결과라고 인정하고 받아들여 번뇌를 키우지 않는다. 

이것이 위빠사나 2단계 지혜인 원인과 결과를 식별하는 지혜,

즉 연기를 이해하는 지혜인데 신념처를 통해도 이 지혜를 키운다.

 

결국 신념처 수행은 몸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려,

몸을 '나의 것' '나' '나의 자아'라고 집착하는 유신견에서 벗어나게 한다.

몸을 단지 물질적 현상으로 보는 안목이 생기며, 몸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다.

 

** 신념처 수행 중 나타나는 장애 **

 

이제 실제로 좌선과 경행을 해 본 사람이면 누구나 만나게 되는 수행의 장애에 대해 알아보자.

 

모처럼 마음을 내어 방석 위에 다리를 가지런히 놓고 호흡을 알아차려 본다.

처음에는 배가 일어나고 꺼지는 모양, 움직임을 알아차리다가

점점 그 움직임 안에 있는 느낌들이 보이고 그것을 대상으로 알아차려진다.

 

공기가 모이면서 빵빵하고 공기가 빠지면서 푹 꺼지는, 공기의 들어오고 나가는 느낌들이 잡힌다.

묵직하고 가볍고 따듯하고 시원하며 계속 변하는 호흡의 성품들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매 호흡마다 느낌이 다른 것도 알 수 있다.

 

이렇게 알아차림이 계속 유지되면 마음이 고요해지고 호흡의 일어남 꺼짐 쉼의 상태를

분명하게 자세히 볼 수 있는 집중(사마디)의 상태로 간다.

이 경우는 수행이 아주 잘 진행되고 있는 경우다.

 

그러나 대부분의 초보 수행자들은 호흡이 잘 느껴지지도 않고,

머리속에서는 계속 생각들이 들어왔다 나갔다 하면서 꼬리를 물고 일어난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지나면서 다리가 저리고 아프기 시작한다.

혹은 정신이 멍해지면서 졸리고 몸은 잠을 자고 싶어 한다.

 

또는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 거야?

이걸 왜 하지?

하기 싫다!

이것을 해서 정말 평화로워질까?

사람으로서 과연 깨달을 수가 있기는 한 것인가?

등등의 의심이 나면서 좌선을 그만두고 싶어 한다.

 

이것이 수행자가 수행을 시작하면서 맨 처음 맞이하는 손님(장애)이다.

누구나 이런 과정을 거친다.

이것은 수행의 장애이지만, 수행자가 대처하기에 따라서는 수행을 도와주는 수행 재료가 되고,

이런 장애를 알아차림으로 해서 알아차리는 힘을 키워주며, 삼법인의 법을 볼 수 있게 하는 스승도 된다.

 

망상, 통증, 가려움, 졸음, 나태, 의심, 성냄, 욕망(재색식명수) 등이 나타날 때,

즉시 알아차릴 대상인 법으로 받아들여 장애(손님)들을 알아차리면,

이렇게 한 번씩 알아차릴 때마다 알아차리는 힘이 쌓여간다.

 

또한 수행 중 나타난 장애들도 알아차려보면 일어났다 즉시 사라진다.

그래서 장애들이 고통이며 내 마음대로 조절되지 않으며 그들도 변한다는 무상, 고, 무아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럴 때는 장애가 법을 통찰하게 하는 스승이 된다.

 

이런 장애들은 그동안 살면서 쌓아온 나의 축적된 성향(업력)들이다.

다시 말하면 살면서 일으킨 탐진치의 결과물이다.

그냥 나타나는 대로 알아차려주는 것만이 그 과보를 잘 받아넘기는 것이다.

그래서 수행은 장애와 함께 발전해 간다.

장애를 싫어하지 말고 알아차려 주어야 한다.

부처님의 수하항마상은 이런 장애를 알아차려서 장애에서 벗어난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수행자가 나타난 손님(장애)을 알아차려 주면 손님은 자기할 일을 하고 돌아가지만,

장애를 싫어하거나 무시하면 장애는 아주 자리 잡고 보아줄 때까지 나가지 않아

수행 대상(호흡)에 집중할 수 없게 한다.

그래서 장애들을 정말 장애로 만들거나 또는 스승으로 만드는 것은

수행자의 그 순간의 마음자세와 알아차리는 힘의 몫이다.

즉 그 순간의 지혜의 몫이다.

 

그럼 이제 수행자가 장애들을 어떻게 대처하는지 단계별로 알아보자.

 

1) 수행자는 현재 나타난 장애들(망상, 통증, 가려움, 의심, 성냄, 게으름, 졸음, 지루함 등)을

반응하지 않고 즉시 알아차려주는데,

예를 들면 망상이 왔네, 통증이 일어났네, 졸음이 오네. 지금 그만두고 싶어 하네! 등등으로

현재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다시 한번 알아차려 주면 된다.

 

2) 그런 뒤에 수행자가 나타난 장애에게 어떤 반응을 했는지 반응한 마음을 보아주어야 한다.

손님(장애)들을 싫어하는 마음 상태에서는 대상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릴 수 없다.

반응한 마음을 먼저 보고 그 마음이 사라져 평온한 마음 상태가 될 때

대상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조건이 성립된다.

 

3) 반응한 마음을 본 뒤 반드시 그 다음 단계로,

그 마음 때문에 일어난 몸의 느낌이 있는 곳으로 가서(주로 가슴이나 머리),

그 마음이 남긴 몸의 느낌을 대상으로 알아차려 그 느낌의 변화를 보는데,

그 느낌이 미세해지거나 사라질 때 까지 알아차린다.

이 단계에서는 몸의 분명한 느낌을 대상으로 선택해야 알아차림을 놓치지 않는다.

 

4) 그리고 반드시 수행의 주 대상으로 돌아와야 한다.

좌선에서는 호흡을 보고, 경행에서는 발의 움직임으로 마음을 기울여 알아차림을 이어가야 한다.

이 말은 반드시 몸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말이다.

 

이것이 수행이며 마음이 깨어 있는 상태다.

마음이 몸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객관적으로, 있는 그대로, 비 작용으로 알아차리고 있는 상태다.

이렇게 손님을 맞이해서 보아주면, 그 손님은 수행자에게 알아차리는 힘을 키워주고,

삼법인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사라진다.

 

그리고 또 다시 다른 종류의 손님이 오면, 그 손님을 보아주고 손님이 사라지면 다시 호흡을 본다.

알아차리는 마음이 손님과 호흡으로 오가면서 계속 알아차림을 유지하면

나중에는 손님들이 알아차릴 법으로 받아들여지고, 오직 대상과 아는 마음만 있는 상태로 간다.

이제야 장애를 극복하고 제대로 법을 볼 수 있는 통찰 수행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이 손님(장애)들은 경행을 하면서도 똑같이 경험하게 되는데 수행자는 좌선 때와 같이 손님들을 맞이해야 한다.

 

또 이런 장애들 중에서 특히 통증은 수행자의 친구가 된다.

통증은 자극이 강력해서 졸리지 않고, 알아차릴 대상이 분명해서 마음이 달아나지 않고,

통증의 변화가 분명해서 통증이 가지고 있는 성품을 볼 수 있어 수행을 지루하지 않게 이끌어 준다.

 

이 모든 장애들은 일어나고 사라짐을 반복하여 무상하고,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조건에 의해 움직일 뿐)무아이며, 그래서 괴롭다. 

그러므로 장애는 수행자에게 삼법인의 진리를 보여주려고 나타난 ' 法님'이다.

 

그래서 수행자는 장애를 싫어하거나 좋아하지 않고(반응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알아차려 주는 것이 수행의 핵심이다.

이렇게 수행 중에 나타나는 장애들을 반응하지 않고 알아차리면,

그렇게 알아차리는 힘으로 일상생활에서 부딪치는 어려운 상황들도 반응하지 않고 알아차릴 수 있게 된다. 

그래서 평온하고 안정된 마음으로 무슨 일이든지 가장 바른 대처를 할 수 있고, 걸림이 없는 행위를 한다.

이것이 알아차림 수행으로 일상에서 경험하는 이익이다.

 

 

5) 다시 한 번 정리하면 장애는 다음 순서로 대처한다.

그러면 장애에 걸려 넘어지지 않고 계속 알아차림을 유지할 수 있어 수행이 발전한다.

 

1. 장애(알아차릴 대상인 法)가 있는 것을 알아차린다. - 알아차림

 

2. 장애에 반응한 마음이나 장애를 일으킨 마음을 본다. - 심념처

 

3. 그 마음 때문에 일어난 몸(가슴이나 머리)의 느낌을 대상으로, 그 느낌이 사라질 때까지 알아차린다. - 수념처

 

4. 그런 다음 반드시 주 대상으로 돌아와 알아차림을 이어간다. - 신념처

 

결국은 알아차림 수행을 통해 직접 몸과 마음이 가지고 있는 일반적 특성을 알면,

이 몸과 마음은 집착할 것이 못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점차 ‘나’라는 집착으로부터 자유롭게 된다.

 

'나'라는 집착으로부터 자유롭게 된다는 것은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난다는 해탈열반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