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짠 빤냐와로 스님 일상수행법문 녹취/2016~2017 일상수행법문

상가의 날 법회_(Ovadā paṭimokkha) (20160221.경주)

담마마-마까 2022. 1. 22. 09:00

https://youtu.be/qXG9hUiTa8I

* 상가의 날 법회_(Ovadā paṭimokkha) (20160221.경주)

 

(상가의 날 법회의식 후 법문이 설해집니다. 20:50~56:00)

 

그렇게 팔계 받기가 싫어? 이런 특별한 날에 팔계를 좀 지키고 해야지, 오계할 거야, 팔계할 거야 하니까 그냥 이구동성으로 “오계” 그럽니다.

오늘이 무슨 날입니까? (수행자들 : 상가의 날입니다.) '상가의 날' 빨리어로 '마가 뿌자'라고 그럽니다. 마가 달에 하는 행사라는 그런 뜻입니다.

 

불교에서 가장 큰 행사가 '붓다의 날(Vesākha-Pūjā)'입니다. 4월 보름날 하는 부처님이 태어나시고 성도하시고 열반하신 날 그날을 '붓다의 날'이라고 해서 4월 보름날이고,

그다음에 큰 행사는 뭐냐 하면 오늘(음력 1월 보름날) 하는 이 '상가의 날(Māgha Pūjā)'이고,

그다음에 안거결제 들어가는 전날 그러니까 음력 6월 보름날 하는 '담마의 날(Asalha Pūjā)' 그건 '아살라하 뿌자'라고 하는 담마의 날이고,

그리고 안거 끝나고 나서 한달 이내에 하는 '까티나'. '까티나 찌와라 뿌자(Kathina Cīvara Pūjā)' 라고 해가지고 있는데,

그게 불교의 4대 명절입니다.

 

오늘 하는 것이 테라와다 불교에서는 두 번째로 큰 행사인데 아직 한국에서는 한번도 안 해봤어요. 상가의 날은, 그래서 상가의 날이 뭐하는 날인지를 잘 모르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지금은 알겠죠? 아까 그 게송 읽었으니까. 뭐 하는 날이었어요? 아까 상가의 날 게송 읽었잖아.

거기에 대한 설명을 간단하게 해드리겠습니다.

 

부처님이 깨달음을 이루고 나서 부처님 밑으로 출가하는 사람들이 자꾸 생겨납니다. 다섯 수행자가 먼저 출가를 하고, 그다음에 야사를 비롯한 55명의 무리들이 또 부처님 제자로서 출가를 하고, 그러고 나서 부처님이 전도선언을 하죠? 각국으로 퍼져나가서 이 좋은 법을 전하라 하고 얘기합니다.

전하러 간 분들은 누구죠? 아라한들이죠! 완전하게 깨달은 분들입니다. 어떤 두려움들도 안 가지기 때문에 한 길로 두 사람이 함께 가지 말고 따로따로! 두려움이 없는 분들이기 때문에 설사 죽음이 온다고 했을 때도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단지 법을 전하는 일이라고 하기 때문에.

 

그러고 나서 부처님은 우루웰라의 세나니 마을로 가겠다, 부처님 자신도 거기 가서 전도를 하겠다 해서 부처님도 그쪽으로 갑니다. 우루웰라로 가가지고 가섭 삼형제를 비롯한 1000명의 제자들이 거기서 출가를 하게 됩니다. 그러고 나서 조금 지나자 마자 사리불 존자와 목갈라나 존자를 비롯한 그 다른 무리 250여명의 무리가 출가를 하게 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앞에 전도, 포교를 떠나신 60명을 제외하고는 몇분이 남습니까? 깟사빠 삼형제를 비롯한 1000명, 목련과 사리불 존자를 따르는 250명 그럼 전부 몇명이에요? 1250명 그렇게 되죠? 우루웰라 지역에 1250명이 한 곳에 있을 자리가 있을까? 없습니다. 그러니까 어떻게 하겠어요?

부처님 법을 듣고 깨달음에 이르고 나서 아라한이 되고 나서는, 각각의 자리로 나가서 어디로 가는지도 몰라. 부처님도 몰라. 각각의 자리에서 남은 여생을 보내고 또 나름대로 포교를 하기 위해서 떠나가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해가지고 그 기간이 얼마나 걸렸느냐 하면 부처님이 사월 보름에 깨달음에 이르고 나서 음력 유월 보름에 첫 설법을 했죠? 첫 설법을 하고 음력 6월 보름에서 지금이 1월 보름이니까, 그다음 해에 1월 보름이니까 몇개월이 지났어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1월, 7개월!

 

그 7개월 사이에 부처님을 따르는 제자들이 굉장히 많이 늘어나게 됩니다. 이건 획기적인 일들입니다. 이외로 그런 적이 없는데, 그런데 그때 당시만 해도 이런 선원이나 가람이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각각으로 흩어져서 조그만한 굴이나 아니면 숲이나 이런 데서 있으니까 서로가 연락이 안 되는 그런 상태로 지내고 있다가, 음력 1월 보름날 이 1250명이 되는 스님들이 아무 연락도 다들 없었는데, 연락할 방법도 없었죠.

그런데 부처님이 그때 어디에 있었느냐 하면 웰루와나, 지금 현재 죽림정사, 그때는 죽림정사가 되기 전입니다. 웰루와나 숲에 있는 걸 알고, 신통력으로 다들 알았겠지. 알고 부처님 있는 데로 날아가서 옵니다. 멀리 있는 사람들은 날아 왔을 거고,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은 그냥 걸어서 왔을 거고. 며칠 걸려서 온 사람들도 있을 거고, 그랬겠지. 그런데 오늘이 만약에 상가의 날이다, 마가 달의 보름날인데 오늘 저녁에 전부 다 모이게 됩니다.

 

마가 뿌자의 네 가지 경사스러운 일의 첫 번째가 뭐냐면 1250명의 스님들이 일시에 아무 연락도 없이 그냥 부처님 뵈러 다들 모이게 됩니다. 한 명도 빠짐없이.

그런 적은 없었거든. 그게 첫 번째 경사스러운 일이다 하고 얘기합니다.

 

그다음에 두 번째 경사스러운 일은 뭐냐면,

우리 같은 스님들은 뭐로 가지고 계를 받느냐면 은사스님 정하고, 그다음에 여러 스님들 모셔가지고 계목을 외우고, “스님, 제가 출가하겠습니다. 저를 출가비구로 만들어주십시오!” 이렇게 게송을 하면서 합니다. 그걸 뭐라고 그러느냐면 '우빠삼빠다 빅쿠'라고 얘기합니다. 그러니까 정확하게 출가허락을 요청하고 출가허락을 받고나서 출가를 하는 경우들이 해당되게 됩니다.

지금은 다들 그렇게 계를 받습니다. 지금은 계를 받는 게 딱 정해졌습니다.

이 방법 외에 스스로 자기가 출가했다든지 아니면 부처님이 와서 지를 출가시켜줬다든지 이런 방법은 불교에서는 없습니다. 어떠한 경우든지 스승이 있고 그리고 최소한의 스님들 네 명 이상의 스님들이 갖추어졌을 때 아니면 열 명의 스님들이 갖추어졌을 때 그자리에서 계를 받게 됩니다.

 

그것도 아무데서나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오늘 저쪽 시마홀 정했죠? 시마홀 있는 저 안에서 받게 돼있습니다. 그 안에서 할려고 할 것 같으면

"이 사람은 출가자 누구누구다. 이름이 뭐라고 했다. 그것에 대해서 내가 여러분들한테 고시를 합니다. 그래서 이것들에 대해서 이의가 없습니까? 뭐 더 없습니까? 의의가 없다고 침묵할 것 같으면, 그렇게 세 번 물어보고 나서 그럼 이 스님은 앞으로는 빤냐와로 스님이라고 합니다. 어느 스님이 은사스님이고, 그리고 5년간 은사스님 밑에서 계속 공부를 해야 됩니다!" 하면서 선언을 딱 하고 끝냅니다.

그걸 '백사갈마'라고 얘기합니다. 그 갈마를 해야만이 인정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 갈마를 할 수 있는 장소는 포살당 밖에는 안 됩니다. 시마홀 밖에는. 그러니까 시마홀이 없는 곳에서는 이런 계를 줄 방법이 없어지는 거라. 지금은 전부 그 방법 외에는 출가를 시킬 수가 없거든.

 

그럼 그전에는 어떻게 했을까? 그럼 이 방법이 언제 정해진 거 같습니까? 부처님 거의 말년에 정해집니다. 그럼 부처님 초년이나 부처님 중년에는 어떻게 하느냐면, 전도사들을 막 파견 보내고 나서 한참 시간이 지나고 나서는 와서 물어봅니다.

부처님 저쪽에서 누가 출가를 할려고 하는데 맨날 부처님한테 끌고 와가지고 부처님한테 계를 받을라고 하니까 너무 멀다는 거라. 그래서 저쪽에서 부처님 제발 우리도 계를 줄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나도 인제 부처님한테 출가하고 나서 한 10년 넘었으니까 여기에도 그런 스님들이 몇명 있으니까 그렇게 모여가지고 계를 줄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하고 청하니까 부처님이 그때 얘기합니다.

그럼 10년 이상 된 스님들이 셋 이상이 되고 그리고 나머지 스님들이 몇명이라도 될 거 같으면 너희 자체적으로 계를 주어라. 그때 계를 주는 방법이 '띠사라나' 그러니까 조금 전에 '붓당 사라낭 갓차미' 하는 거 있죠? 그 '삼귀의를 삼창'하면 출가하는 것으로 인정하겠다 하고 얘기합니다. 그래서 그걸 '띠사라나 빅쿠' 라고 얘기합니다.

우리 지금 하고 있는 비구는 '우빠삼빠다 빅쿠'라고 그러고, 그전에 부처님 당시 때 중년 이후에는 '띠사라나 빅쿠'라고 그럽니다. 삼귀의 삼창하는 것으로 계를 받는 것.

 

그런데 초년 때 부처님 처음 성도하고 나서 따르는 다섯 명의 제자들이나 아니면 야사든 가섭존자든 그리고 사리불과 목련존자든 이런 분들은 어떻게 계를 받았을까요? 그분들은 삼귀의 삼창조차도 안 했습니다.

그냥 부처님이 "에히 빅쿠!" 그랬거든. "이리오너라 빅쿠여!" 하면 그냥 머리가 팍 깍이고 가사가 팍 입혀지고 했다고 경전에는 기록이 돼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부처님이 "이리오너라 빅쿠들이여!" 하고만 얘기하면 계를 받는 것이 돼버리는 거라. 부처님이 직접 내려주는 거라. 그거는 부처님이 직접 내리는 것이라 해가지고 그걸 '에히 빅쿠' 라고 그렇게 얘기합니다.

 

그러면 하나 문제 낼게요. 1250명의 스님들이 부처님한테 일시적으로 왔다. 그분들은 어떻게 계를 받은 스님들일까? 1번 에히 빅쿠, 2번 띠사라나 빅쿠, 3번 우빠삼빠다 빅쿠, 4번은 몰라.

부처님한테 직접 출가한, 부처님이 직접 계를 준 제자들이라. 그 이후에는 부처님이 직접 계를 줘가지고 출가시킨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뒤에는 사리불 존자를 따르는 사람들이 생겨나면 사리불 존자가 계사가 돼가지고 계를 주고, 목련 존자를 따르면 목련 존자가 계사가 되어 계를 주고, 그래서 사리뿟따 상가, 목갈라나 상가, 가전연 상가 이런 각각의 상가들이 꼭 프렌차이즈 같은, 세븐일레븐 같이 기술력은 부처님이 가지고 있는데 세븐일레븐이 여기도 있고 여기도 있고 요기서도 여러 가지 물건을 팔아먹는 거와 마찬가지로 거기서도 계를 주고 거기서도 상가를 구성하게 되는 거라. 그런 형식으로 취하게 됩니다.

그걸 쉽게 말하면 띠사라나 빅쿠라고 그럽니다. 그렇게 받는 것을.

그뒤에는 부처님 열반하고 나서는 마지막 말년에 우빠삼빠다빅쿠로 정해진 것이 지금까지 계속 2500년간 진행되고 있는 거라.

 

마가 뿌자 상가의 날 두 번째 특색이 뭐냐면 그렇게 출가한 스님들은 전부 부처님으로 인해서 부처님이 계를 주고 한 '에히 빅쿠' 부처님의 직계제자라는 겁니다. 그게 두 번째 특색입니다.

 

그다음에 상가의 날 세 번째 특색은 어떤 거냐 하면 그렇게 해가지고 모인 스님들은 어떤 스님들일까? 예류과에 이른 분도 있고, 아니면 범부중생 스님도 있고, 아니면 아라한인 스님도 있고 그럴까? 그게 없습니다. 전혀 없습니다.

전원 전부 아라한! 아라한이 아닌 스님들이 없었어요. 그 전통이 언제까지 지켜졌냐면 지금까지 지켜지게 됩니다. 결집을 하게 되면 결집에는 아라한이 아닌 자들은 거기 결집에 참가를 할 수 없습니다. 부처님이 열반했을 때도 1차결집을 해도 아난다 존자가 아직 아라한이 안 됐으니까 "너는 여기 못들어온다" 한 것은 아난다 존자가 미워서 그러는 게 아니고, 너는 아직 아라한이 아니기 때문에 여기에 동참할 수가 없다는 거라. 왜 그럴까?

아라한이 아니게 될 것 같으면 부처님의 말씀을 부처님의 말씀만 그대로 지키는 것이 아니고, 또 그걸 그대로 전하는 것이 아니고 지가 변형시켜버리는 거라. 지가 덧붙여버리게 되고, 뺄 것 빼버리고, 자기의 의견을 거기다가 둘러 붙이게 되는 거라. 그렇게 되면은 이게 후대로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불교가 변질돼버리는 거라. 그래서 결집을 할 때는 어떠한 경우든지 아라한이 아닐 것 같으면 참여할 수 없는 거라. 그게 불교의 전통이었습니다.

 

이 마가 뿌자 상가의 날에는 그렇게 온 1250명의 스님들이 전부다 아라한들입니다. 아라한이 아닌 사람은 한 명도 없는 상태가 돼버립니다. 그게 세 번째 특색입니다.

 

그다음에 네 번째가 뭐냐면 그날이 언제라고? 1월 보름. 그러니까 마가 달이라고 하는 것은 인도력으로 볼 것 같으면 세 번째 달에 해당이 됩니다. 그걸 우리 음력으로 환산할 것 같으면 1월달이 됩니다.

여기서 사람들이 중국에서 번역가들이 와서 번역을 해오면서 오류들이 자꾸 생겨납니다. 중국력으로 그걸 환산을 해야 되는데 그걸 환산을 안 하고 그냥 세 번째 달, 음력 삼월달이 돼버리는 거라. 이런 것이 경전 곳곳에 굉장히 많이 나타납니다.

 

그렇게 따질 것 같으면 지금 동남아시아 같은 경우에는 음력으로 치면 마가 달이 음력 11월달에 해당이 되는 거라. 왜 그럴까? 다음 다음달이 테라와다 불교국가 동남아시아에는 설날이라. 음력으로 1월 1일 날이고 새해가 되는 거라. (수행자 : 4월 달이요?)

예. 4월달이. 그러니까 음력 3월인데 양력으로 치면 4월달이 되는 거라. 4월달이 되면 막 물뿌리고 하는 거라. 계절이 그때 인제 더운 계절로 바뀌게 되면 그때 새해가 됩니다. 그래서 새해 축제들을 막 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니까 지금의 달은 음력으로 치면 거기 달로 치면 음력 11월달이라.

 

동남아시아에는 그걸 번역을 할 때 한 번도 그걸 틀려본 적이 없어요. 그러니까 자기 달과 인도력이 차이가 난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그것을 맞춰가지고 변형시켜가지고 하기 때문에, 그래서 정월 보름날이라고 합니다. 우리도 우리 음력으로 돌릴 것 같으면 그렇게 됩니다. 그사람들은 정월 보름이라는 음력이 없습니다. 마가달 보름날 아니면 음력 11월 보름날이라고 그러지 우리 같이 정월 보름이라고 안 합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할려고 할 것 같으면 어떻게 해야 돼요? 우리식으로 할 것 같으면 음력으로 치면 정월 보름날이 됩니다.

 

그날 모든 일들이 행해졌다 그럽니다. 그게 "신비한 기적 네 가지다" 하고 경전에서는 기록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스님이 봤을 때는 이것보다는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그게 뭐냐면 조금 전에 여러분들한테 나눠준 프린트물입니다.

오와다 빠띠목카(Ovādā-Pātimokkha)

이날 그렇게 1250인의 아라한들이 전부 다 부처님 앞에 모여서 예경을 할려고 탁 오니까 부처님이 그때 처음으로 얘기하게 됩니다. 이 계목을 설하게 됩니다.

인제는 나한테 예경하고 나면 어떻게 해야 되요? 각자 흩어져서 자기가 살아가야 됩니다. 그럼 여러분들이 중심을 잡을 수 있는 것은 이걸로 항상 중심을 잡도록 하라는 거라. 그리고 여러분들이 다른 일반인들한테 가르칠 때도 항상 이것을 자꾸 가르치도록 하라 하고 얘기합니다. 그때 한 게 이 오와다(Ovādā) 계목(戒目)입니다. 혼자 스스로 돌아보면서 훈계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거 한번 읽어볼까요? 빨리어 놔두고 한글로만 해볼게요.

 

Ovadāpaṭimokkha gāthā

계율을 수지하기 위한 교훈의 게송

 

참고 견디는 데는 인욕이 으뜸이며,

모든 부처님의 말씀에서 닙바나가 으뜸이다.

실로 출가자는 남을 헤치지 말아야 하며,

남을 괴롭히는 자는 수행자가 될 수 없다.

 

모든 악한 일들 짓지 않고,

모든 선한 일들 구족하며,

스스로 마음을 청정히 하는 것,

이것이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비난하지 않고 해치지 않으며,

계율을 수지하고 감각기관을 지키며,

식사의 적당량을 알아서,

조용한 곳에 거주하며,

더 높은 마음을 향해 불굴의 노력을 하는 것,

이것이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이걸 부처님이 얘기를 하고, 제자들에게도 그렇게 합니다. 보름에 한번씩은 요 게송을 독송을 하라. 하고 얘기합니다. 그게 부처님이 깨달음에 이르고 나서 얼마 동안 유지됐냐 하면 20년간 유지하게 됩니다. 그 뒤에 많은 출가자가 들어왔는데도 요 게송만 할 것 같으면 분쟁이 사라져버립니다. 보름에 한번씩 요것만 하는 데도. 20년 가까이 그렇게 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20년 지나고 나니까 '오와다 빠띠목카'만 가지고는 안 되겠다 싶으니까 막 계율들이 생겨납니다. 비구들 225계니 사미들 몇 계니 각각의 계율들 청규들이 생겨난 것은 그 이후에 생겨난 겁니다. 처음에 초창기 20년간은 이것만 가지고 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슬프게도 부처님이 입멸에 들기 삼개월 전에 아난다에게 “아난다야! 나는 삼개월 후에 반열반에 들 것이다.” 하고 얘기합니다. 그 말을 한 때가 언제냐면 바로 음력 1월 보름, 이 마가 뿌자날입니다. 상가의 날에 삼개월 후에 열반에 들 것이다 얘기한 것입니다. 1월 보름이니까 삼개월 후면 언제입니까? 4월 보름!

 

그래서 상가의 날은 어찌 보면 참 경사스러운 날이기도 한데, 또 어찌 보면은 참 슬픈 날이기도 한 날입니다. 이것 때문에 각각의 나라에서는 상가의 날을 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행사들을 합니다. 부처님 돌아가실 거라고 예언을 한 걸 생각할 거 같으면 그럴 때는 어떻게 해야 돼요? 부처님 주위를 뺑뺑 돕니다. 그래서 대부분 상가의 날에는 각각의 나라에서는 저녁이 되면 부처님이 있는 사리탑 주위로 촛불을 가지고 뺑뺑 돕니다. 그런 탑돌이 행사를 반드시 합니다.

 

또는 부처님이 열반을 예언한 날이기 때문에 미얀마 같은 경우는 그날 전후로 한 10일 전부터 해가지고 아비담마 중에서 '빵수꿀라 가타'라고 하는 것이 있습니다. 돌아가신 이들을 위해서 하는 게송입니다. 그것들을 독송합니다.

그것들을 독송하는데 쉽게 말하면 12연기 알죠? (예) 그다음에 스물네 가지 조건에 대한 것, 그것들에 대해서 독송합니다. 원인이 있으면 결과가 있는 거고, 또 그런 결과는 또 다른 원인이 되는 거고, 이런 원인·결과에 대한 것들을 쭉 설명을 해놓은 것이 '24가지 빳타나' 라 해가지고 '발췌론'이라고 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래서 "헤뚜 빳짜요 아람마나 빳짜요 아띠빠띠 빳짜요" 하면서 쭉 하는 게송이 있습니다. 그걸 계속 독송하는 거라.

 

그러면서 하는 것이 부처님도 삼개월 후에 열반에 들 것이라 예언을 했고, 또 삼개월 후에는 열반에 들었고, 그러고 나서 부처님은 다시는 우리한테는 오지 않는 분이다. 그럼 나는 뭐를 의지해야 될까? 부처님의 말씀과 또 부처님이 가르친 이 계율, 계율이 나의 등불이 되어준다. 나 스스로 선한 일을 행하고 악한 일을 하지 않고 열심히 수행해서 마음을 청정히 하는 것, 그게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하면서 하나씩 하나씩 쭉 들먹이면서 그 경전들을 독송을 합니다.

 

그게 보통 일반적으로 이 상가의 날에 하는 행사들입니다. 그래서 아침부터 저녁까지는 거의 행사가 끊임이 없습니다. 내내 스님들 법문이 있고 행사가 있고 그러는데, 그중에 가장 좋은 게 뭐냐면, 상가의 날에는 스님들이 여러분들한테 선물을 줍니다. 여러분들도 물론 스님들한테 필수품들이나 아니면 공양을 올리면서 보시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1년에 딱 한 차례, 스님들이 재가자들한테 선물을 주는 날이 이 상가의 날입니다. 상가의 날은 쉽게 말해서 스님들 생일날이라. 생일날!

 

그래서 좀 나이 드시고 큰 스님들 같은 경우에는 자신이 펴낸 책이나 CD나 이런 것들을 선물로 주고, 그렇지 않으면 아예 아무것도 없는 스님들은 만나는 사람마다 "수키 혼뚜!" "수키 혼뚜!" 아니면 "짯따로 담마왓단띠 아유완노 수캉팔랑" 이렇게 짧은 게송들을 독송을 해줍니다. 그러면서 축원을 해주는 거라.

그래서 그날은 재가자들은 일부러 스님들 있는 곳을 찾아가게 됩니다. 어쨌든 하나씩은 뭘 얻으니까. 게송을 얻든지 뭘 하나 얻든지 하니까, 그렇게 합니다. 그마만큼 상가 스님들과 재가자들이 참 화합되게 하루를 보낼 수 있는 날이 바로 이 상가의 날입니다.

 

그런데 아직 우리 나라에서는 스님들이 많이 있으면서도 실제적으로는 상가라고 말하기가 좀 부끄러운 상태에 놓여있습니다. 상가의 날도 안 했지, 그리고 오늘 하는 시마홀 건립도 안 했지, 사실은 절름발이였어요. 그냥 스님들만 몇명 모여있다는 것뿐이지, 상가로서의 역할을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그래도 때마침 상가의 날을 맞아가지고 포살당을 우리가 새로 인정하는 의식을, "여기는 포살당이다" 하고 했습니다.

포살당에서는 하는 일이 참 많습니다. 상가가 안전해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시마홀-포살당이 존재해야 됩니다. 저게 존재를 할 때 그때야만이 아, 상가가 이루어졌다 하고 얘기합니다. 어찌 보면은 오늘이 한국 테라와다 불교에서는 인제는 상가가 시작되는 날, 교단이 시작되는 날이라 해도 사실은 과언이 아닙니다.

 

교단 홈페이지에 몇년 전에 -(sīma)란 무엇인가 해가지고 글을 써놓은 것이 있습니다. 좀 길게 써놓긴 했는데 한번 그걸 읽어보면 시마홀이 왜 필요한가 하는 걸 여러분들이 이해를 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그중에 미얀마에서 많이 하는 것 중에서 조건에 대한 것들 중에서 하나만 얘기를 하겠습니다. 다 할 수는 없고.

'아디빠띠(adhipati)'라고 하는 게 있습니다. '제일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 모든 것을 지배한다' 그런 뜻입니다. 제일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은 어떤 조건을 갖춰야 되요? 교학도 갖춰야 되고 수행도 갖춰야 되고, 여러 가지 것들을 다 갖춰야 됩니다. 그래서 제일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 뭔가를 얘기할 것 같으면 그걸 전적으로 다 따르게 돼있습니다.

 

예를 들어봅시다. '찬다', 뭔가를 할 의욕을 가지는 것, 내가 수행할려고 하는 의욕을이 있다. 또는 내가 뭔가를 노력할려는 '위리야', 수행을 계속 지속해나가겠다는 거라. 그다음에 뭔가 대상을 분명하게 알아차릴려고 하는 '사띠 찟따' 사띠의 마음, 사띠하는 마음.

그다음에 그러면서 더불어 사는 삶이기 때문에 나와 남에 대해서 배려하는 마음들, 고려하는 마음들, 그리고 법에 대해서 조사하는 마음들, 그걸 '위망사'라고 그럽니다.

그런 것들이 있다. 그러면 이런 것들이 어울려가지고 있다는 말이라.

 

어울려져 있는데 만약에 이번에는 대상을 알아차리는 마음이 확 지배자의 위치에 올랐다, 그러면 대상을 알아차리는 마음이 계속적으로 일어나 있을 거 같으면 나머지는 따라오게 돼있습니다. 사띠하는 마음에는 불선한 마음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항상 선한 마음들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리고 사띠하는 마음에는 사띠가 이어질려고 할 것 같으면 노력하는 마음이 없으면 안됩니다. 사띠를 하고 있는데 남에 대해서 자애의 마음을 안 가지고 있다? 고려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없다? 그런 것도 없습니다. 사띠를 할 것 같으면 자연스럽게 법에 대한 고려들, 법에 대한 이해들을 할 수가 있게 된다는 거라.

그래서 어떤 것이 하나가 딱 특출되게 뛰어나 있을 거 같으면 나머지는 뒤따라서 같이 가지게 되는 거라. 이걸 아디빠띠(adhipati)라고 그럽니다.

 

과연 여러분들은 뭐가 가장 뛰어난 마음이 하나 특출되어 있는가 하는 거라. 대상을 알아차리려는 마음이 뛰어난 것이 하나 있는 것인지, 아니면 내가 자애의 마음을 지닌 것이 뛰어난 것이 하나 있는지, 아니면 내가 어떤 경우든지 '인드리야상와라' 감각기관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들을 방어하는 마음이 특히 뛰어나서 보고 듣고 맛보고 하는 것에 대해서 감각적인 것을 잘 조절해가지고 그 감각기관을 단지 보면 본다고 알아차리고 맛보면 맛본다고 알아차리지, 그걸 맛있다고 그러고 누구다라고 알아차리고 싫다 좋다 하는 마음도 일어나지 않게끔 하는 것, 그렇게 잘 제어하는 마음들을 지니고 있든지 뭔가 하나가 뛰어난 마음이 있으면 나머지는 더불어서 같이 일어난다는 거라. 그걸 아디빠띠라고 그럽니다.

 

지배하는 것이 반드시 있어야 됩니다. 아까 얘기했듯이 오와다 빠띠목카 하면서 "악한 일을 짓지 말고 선한 일들을 구족하도록 하라."

어떻게 해야 돼요? 그런 아디빠띠의 마음 하나가 분명히 작용을 해야 되는 거라. 그래야만이 억지로 악한 일 안 하고 선한 일들을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고, 자연스럽게 그것들을 따라서 뒤따라가게끔 된다는 거라.

이런 걸 부처님이 이 날에 설하신 부분입니다.

 

여러분들도 마찬가지로 이런 상가의 날이라고 하는 것은, 단순히 그냥 행사로만 그치지 말고, 반드시 뭔가 하나 이번에는 와가지고 뭔가 하나는 반드시 건져가야 됩니다. 와가지고 스님한테 선물을 하나 받아가든지, 그렇지 않으면 내가 필요한 부분 부족한 부분 그걸 마음에 새기고 가든지, 그래서 아, 이 상가라고 하는 것이 존재하는 것이 이렇게 소중한 것이구나. 이 상가는 상가가 유지돼야만이 우리가 배우고 있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계속적으로 이어진다 하는 그런 생각을 가질 수가 있다는 거라.

 

상가(Saṅgha)는 그래서 소중한 겁니다.

여러분들은 함부로 생각할지 몰라도, 출가한 스님들은 항상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상가에 의해서 이 불교는 이어져 왔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 불교가 이어질 수 있는 것은 상가 밖에 없다." 개개인의 스님이 아무리 뛰어난 아라한이 됐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상가라고 안 합니다. 그렇게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개인적으로 뛰어난 것일 뿐이지, 그것이 이 불교를 유지시켜주는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거라. 그 세대가 끝나고 나면 끝나버립니다. 그런데 상가는 그렇지가 않다는 거라.

 

여러분들도 그 의미를 잘 되새겨 가지고 '항상 우리가 스님을 가까이서 보고 또 스님들을 외호하는 것은 상가(Saṅgha)의 유지를 위한 것이다' 하는 생각을 항상 잊지 않도록 그렇게 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할려고 원래 많이 해왔는데, 여기까지만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대신에 오늘은 선물 하나씩 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