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짠 빤냐와로 스님 일상수행법문 녹취/2016~2018 붓다야나선원법문

2017년 안거해제_마음의 성장을 방해하는 상카라와 망상 (20171013. 대구)

담마마-마까 2022. 5. 12. 09:00

https://youtu.be/mv2ioQZIGPU

* 2017년 안거해제_마음의 성장을 방해하는 상카라와 망상 (20171013. 대구)

 

··· 3년 계속 안거에 참여하신 분도 있고, 그렇지 않고 올해 참가하시는 분도 있고 그럴 겁니다. 어쨌든 자자게송에 나와 있는 것처럼 올해 안거를 지내면서, 그래도 혹시라도 내가 안거의 참뜻을 어기고 또 잘못 살아온 것에 대해서는 자자게송과 같이 서로 참회하면서 또 서로 용서하고 화합하는 그런 계기가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인제 안거가 끝났기 때문에 해방이죠?

어쨌든 뭐 마음으로는 해방이 될 거 같을 겁니다. 그런데 그것은 생각해야 됩니다. 안거 때는 집중해서 좌선하고 경행하고 하는 것들에 치중했다고 할 것 같으면 인제는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들을 분명하게 알아차리면서 살아가도록 자꾸 노력을 해야 됩니다.

 

마음에서는 활동하기 위한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스님이 손을 구부리고 펴고 하죠? 이건 누가 시켜서 하는 겁니까? 마음이 시키는 거죠? 마음이 시키지 않으면 팔은 손가락 하나도 까딱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경전에도 "마음이 떠나고 나면 마음이 없는 이 육체는 썩은 나무토막 보다도 못하다" 하고 얘기를 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마음이 떠나고 나면 그렇게 됩니다.

그러니 이 팔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마음에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마음에 힘이 있어야만이 마음이 '움직이라' 하고 말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팔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가장 단순한 육체를 움직이기 위한 것에도 마음의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여러분들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은 어떤 식으로든 마음의 에너지를 계속적으로 보충을 해줘야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태양주위로 자전을 하고 있죠? 에너지가 없으면 어떻게 될까? 자전을 할 수가 없습니다. 태양에서 내뿜는 강력한 그리고 끊임없는 그 열, 그게 에너지화 돼가지고 지구를 끌어당기게끔 힘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구는 어쩔 수 없이 태양 주위를 자전할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에 태양에 그런 에너지가 없으면 지구는 당연히 떨어져나가 버립니다.

 

여러분들 마음에 에너지를 얻는 것들은 뭐로 가지고 얻을까?

살아간다는 것은 마음에 에너지가 있기 때문에 살아가게 됩니다. 그걸 불교 용어로 얘기하면 '마음의 에너지''상카라(saṅkhāra)' 라고 그렇게 얘기합니다. 쉽게 얘기하면. 내가 살아가기 위해서 끊임없이 뭔가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것들입니다.

 

눈으로 어떤 물체를 본다, 그러면 보기 위해서 아무리 눈이 있고 그쪽에 물체가 있고 하더라도 볼려는 힘이 없을 거 같으면 그걸 볼 수가 없습니다. 그걸 보통 불교에서는 안식(眼識)이라고 그렇게 얘기합니다. "안식(眼識)" 이라고 하면 무슨 말인지 잘 모르는데, 간단하게 얘기하면 그걸 "볼려고 하는 힘"입니다. "볼려고 하는 에너지"입니다. 그 에너지가 없으면 볼 수가 없기 때문에 그렇게 해가지고 보게 되는 겁니다.

귀로 듣고 냄새 맡고 하는 이런 것들도 다 그렇게 해가지고 마음에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겁니다. 쉽게 말하면 그게 일반적으로 여러분들이 불교용어로 말하는 '상카라'라고 하는 겁니다.

 

왜 만들까, 그런 에너지는? 왜 여러분들은 보면 어쩔 수 없이 보게 될까?

내가 안 본다고 하더라도 안 볼려고 하는 에너지가 필요할 것이고, 왜 그래요?

살기 위해서 그렇습니다!

여러분이 살고자 하는 마음이 없을 거 같으면 안 볼 수가 있습니다. 실제로 내가 이 분을 안 볼려고 한다, 안 볼려고 하는 에너지가 있어가지고 안 볼 때 귀에다가 집중을 하고 있을 거 같으면 귀에 소리가 들리게 됩니다. 그럴 때는 눈이 있고 대상이 있고 하지만 이걸 볼려고 하는 에너지가 없기 때문에, 힘이 없기 때문에 보이지는 않고 소리만 들리게 됩니다.

 

마음의 기능은 아주 단순합니다. 두 가지는 동시에 할 수 없으니까!

마음은 어떤 경우든지 동시에 할 수가 없습니다. 여러분들이 보고 듣고 하는 것처럼 느끼지만 실제로 마음은 끊임없이 바뀌어나가고 있습니다, 보고 듣고 하는 그것이. 그러니 얼마나 마음이 바쁘게 움직이겠어요?

그런데 어쩔 수 없이 보고 듣고 냄새맡고 하는 것들을 할려면 그런 에너지가 계속적으로 필요한데, 죽고 싶지 않고 살고 싶기 때문에, 거기서 오는 스트레스는 굉장할 거라.

그런데 그나마 그 스트레스는 보고 듣고 할 때에는, 안 보고 안 들으면 그것은 안 생겨버립니다. 그래서 안·이·비·설·신 이라고 하는 다섯 가지 물질적인 대상으로 인한 것들은 한계가 항상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계속 이어지는 게 아닙니다. 계속 볼려고 하고 계속 들을려고 해도 그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럼 어떻게 마음의 에너지를 계속적으로 만들어낼까?

'의도'라고 하는 것들입니다! 그래서 잠을 잘 때도 마음은 활동을 하게끔 하고, 꿈을 꾼다든지 아니면 몸을 뒤척인다든지 뭘 한다든지 그렇게 합니다.

 

쉽게 얘기하면 마음에서 만들어내는 것들은 전부 망상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것들이 끊임없이 일어나기 때문에 본인은 계속 사는 것처럼 생각을 하게 됩니다. 계속 안 늙는 것처럼 생각을 하게 되고. 그런데 그러는 법은 없습니다. 언젠가는 마음의 에너지가 다 하면 죽음을 맞게 됩니다.

마음도 여러분이 이 세계에-욕계에 살고 있는 이상 육체가 없으면 마음 자기 혼자서 살 공간이 없어져버립니다. 그럼 마음도 사라져버립니다.

 

그래서 수행하는 사람들에게는 "망상을 알아차리면 마음이 성장한다" 하고 그렇게 얘기합니다. ‘아, 이게 망상이 왜 일어나는가’ 하는 걸 분명하게 알게 됩니다.

‘어, 내가 끊임없이 뭔가를 원하고 있구나’ 원하고 있기 때문에 그 원하고 있는 것을 항상 할 수가 없으니까, 보고 듣고 하는 것들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항상 할 수가 없으니까, 마음에서 끊임없이 생각들이 일어나고 망상들이 일어나고 하게 됩니다.

살아가고 싶고 죽고 싶지 않다고 하는 존재욕구가 있는 한은 어떤 경우든지 망상은 항상 일어나게 돼있다 하는 생각을 해야 됩니다.

 

그런데 조심해야 되는 것이 있습니다.

망상은 탐·진·치일까 아니면 그 반대되는 선한 것일까?

··치의 산물이 망상입니다. ··치가 없는 상태에서는 망상이 안 일어납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사띠는 선한 마음이죠? 분명하게 사띠하고 있을 때는 망상이 안 일어납니다. 뭔가 자애의 마음을 지니고 자애수행을 하고 있다, 그럴 때도 망상은 안 일어납니다.

 

탐·진·치가 원인이 돼서 그것으로 인해서 망상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분명하게 알 것 같으면, 그것으로 받아야 될 결과는 나쁜 결과를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망상이 많으면 나에게는 계속적으로 나쁜 결과들을 지금 받고 있는 거라.

그 결과는 언젠가는 나타난다는 거라. 이생에서 나타나든지 아니면 다음생에서 나타나든지! 결과 없이 사라지는 법은 없기 때문에!

그렇게 탐·진·치로 인해서 일어나는 망상이 나쁜 결과를 가져온다고 할 것 같으면, 그것들은 어떠한 경우든지 마음을 성장시켜주지 못합니다. 망상이 많이 일어날 때는 어떠한 경우든지 마음이 성장할 수가 없다는 거라.

 

조금 더 여러분들이 마음이 성장해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대처하고, 마음이 굳건해져서 평온한 마음을 지니도록 할려고 할 거 같으면, 망상을 줄일 수밖에 없다는 거라. 뻔히 나에게 안 좋은 결과가 올 걸 알면서 그걸 하는 어리석은 사람이 없다는 거라.

어떻게 해야 돼요? 끊임없이 그걸 관찰해야 됩니다.

망상이 일어나면 망상이 일어날 때 바로 사띠하는 것!

사띠할 때는 그것은 탐··치가 없이 사띠를 하게 됩니다.

 

지금은 집중 수행 기간이 끝났기 때문에 좌선하고 경행하는 시간들은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줄어들었다 해가지고 여러분들이 수행을 안 하고 살아가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끊임없이 망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이제는 일상생활에서 나에게 존재욕구를 일으켜주는 것들 그러한 에너지들을 분명하게 볼려고 해야 되는 거라.

 

볼 때는 그냥 볼려고 해야 되는 것이지, 보는 것으로 인해서 탐·진·치를 일으켜서는 안 된다는 뜻이라. 그리고 어떠한 경우든지 육체적인 것들로 인해서는 탐·진·치가 없도록 해야 되고, 망상은 어떠한 경우든지 일어나는 즉시 반드시 끊어내야 됩니다.

오히려 보는 것들은 지속되지 않기 때문에 그것은 한계를 지니기 때문에 나쁜 결과를 주는 것은 일정 부분밖에는 없습니다.

그런데 살아있는 동안에는 끊임없이 망상을 하고 사고를 하게 되기 때문에 그것들은 반드시 일어나는 즉시 사띠해서 알아차릴려고 하라는 거라.

 

그게 여러분들이 해야 될 위빳사나 수행입니다.

평상시 때는 항상 그런 마음으로 나에게 나쁜 결과를 주는 망상, 그리고 존재욕구를 일으키도록 하는 그런 에너지들을 분명하게 이해해서, 그것들이 나에게 마음의 성장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지 않도록 자꾸 노력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자! 오늘은 간단하게 여기까지 하고 수계식에 들어가겠습니다. ~ 1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