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 정진/불교 입문. 경전

쫑까빠 대사의 근본삼도

담마마-마까 2015. 7. 17. 23:10



                       "쫑카빠 대사의 근본 삼도"

 

'쫑카파 대사의 이력'  쫑카파(Tsong Kha pa, 1357~1419) 대사는 현재의 중국 칭하이성 아무드 지방의 쫑카 부락에서 태어났습니다. 7세 때 출가하여, 16세 때 스승을 찾아 중앙 티베트로 가서 현교에 관해 연구하고, 다시 밀교의 심오한 뜻을 구명하기 위하여 타포산에 들어가 수행에 전념한 끝에 독자적인 밀교 체계를 확립하였습니다.

 그때까지 티베트의 불교는 밀교의 타락 현상이 심하였는데, 그는 엄격한 규율로써 현교와 밀교를 융합한 신교도의 종교개혁운동을 일으켰습니다.

  저서 <보리도차제론>과 <비밀도차제론>에 대체적인 교리가 담겨 있으며, 그 밖에 약 300부의 저술이 있습니다. 그는 <비밀도차제론>을 완성한 이듬해 1419년 달마 린첸을 법통의 후계자로 지명하고 입적하였습니다.

 근본 삼도의 특징 쫑카빠 대사의 말년의 저작물로, 제자들에게 근본이 되는 세 가지 길을 제시하여 유정들을 삶과 죽음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고 수행자 본인도 대자유 대해탈을 얻을 수 있는 길을 제시하였습니다. 즉, 제자들에게 이른 삶과 죽음을 반복하는 미혹의 세계를 떠나고자 하는 마음인 출리심의 길과 고통 받는 중생을 구제하고자하는 염원과 그 염원을 실현키 위해 최상의 깨달음을 구하는 마음인 보리심의 길, 그리고 공성의 지혜로써 단견의 허무주위와 상견의 절대주의의 양극단을 떠나는 지혜의 길을 제시합니다.

  이와 같이 출리심, 보리심, 공성의 지혜의 길을 제자들에게 간곡하게 설파하는 14게송으로 이루어진 짧은 저작입니다.

 

1. 부처님의 모든 말씀의 요체인 것, 성스런 보살들께서 찬탄한 길, 인연을 갖춰 해탈을 바라는 이들이 들어서는 길, 그것이 어찌되는지 할 수 있는 만큼 내가 설명하겠노라.

  (해설) 쫑카빠 대사께서 제자들에게 유훈처럼 남길 불법의 정수를 설명하면서 강조한 것은 세간의 명성이나 돈과 권력이나 성적욕망은 죽고 태어남을 반복하는 고통의 원인이므로 이러한 생사 고통의 원인을 제거하여 시공(세간)의 제약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2. 누구든지 윤회의 쾌락을 탐하지 않고 가만을 갖추기 위해 정진하는 이는 부처님께서 기꺼이 행하신 길에 마음을 의지하는 인연을 갖춘 자이니 내가 설명할 그것들에 신심을 가지고 듣기 바란다.

  (해설) 가만은 인간 몸 받기의 어려움과 중요함을 일컫습니다. 또한 수행할 수 있는 여유라는 조건을 말합니다. 인연 없는 중생은 부처님도 어쩔 수 없다지만 고통 받는 중생을 붓다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붓다의 가르침과 정신을 이어받고 실천하는 이라면 믿음을 가지고 들어야 됨을 쫑카파는 간절하게 설파합니다.

 

3. 청정한 출리심 없이는 윤회의 바다에서 안락의 과보를 애써 찾아도 적정에 이를 그 어떤 방법이 없다. 왜냐하면 세속의 일을 탐하는 것이 유정들을 완전히 속박하고 있기 때문이니 먼저 출리심을 추구해야 한다.

  (해설) 세속의 일이란 명예나 돈과 권력, 그리고 쾌락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윤회하는 고통을 야기하므로 이것에서 벗어나려면 이 세속의 일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출리심입니다. 그러므로 언제나 출리심이 수행의 원동력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4. 가만은 얻기 어려운 것이니 한시도 쉬지 말고 마음속에 이를 유념하고 익혀 금생의 순간적인 쾌락에 대한 집착을 그치도록 해라. 업의 과보는 속일 수 없는 것이니 윤회하는 괴로움들을 계속 숙지하여 후생의 순간적인 쾌락에 대한 집착도 그치도록 해라.

  (해설) 씨앗이 흙, 물, 온도 등과 만나면 싹이 트고 줄기와 잎이 피는 결과가 생기듯이 자기가 지은 것은 반드시 그 결과를 받습니다. 삶과 죽음의 괴로움이 반복되는 즉, 윤회하는 것은 이 생이든 다음 생이든 쾌락과 쾌락을 추구하는 마음이 그 원인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것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이 수행이므로 수행할 수 있는 조건이 된다면 쉬지 않고 정진해야합니다.

 

5. 그와 같이 습관을 들이는 것으로써 윤회의 원만을 우러러 보는 것이 찰나라도 생기게 해서는 안된다.

밤낮을 가리지 말고 항상 해탈을 추구하는 마음을 가져라. 그것이 일어나면 출리심이 생길것이다.

 (해설) 윤회의 고통을 생각하고 여기서 벗어나 대자유인이 되고자 하는 마음을 낼때 출리심이 생깁니다. 윤회의 속박에서 벗어나는 대자유는 수행 정진이 습관이 되도록 하는 것이며 한순간도 생사의 고통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것이 출리심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6. 출리심, 그것 또한 청정한 발심이 섭수하지 않는다면 더할 나위 없는 깨닫고자 하는 원만한 안락의 원인이 되지 않으니 지혜를 갖춘 이들은 최고의 보리심이 생기도록 해야 한다.

  (해설) 생사의 괴로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출리심을 내용으로 하는 수행자의 발심은 모든 고통과 고통의 원인이 소멸한 열반을 얻을 수 있는 원인입니다. 또한 출리심은 개인만이 아니라 고통 받고 있는 유정들도 출리심이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출리심은 보리심이 일어나도록 하는 원인입니다.

 

7. 6도 중생은 격렬한 생·로·병·사 네 강의 물살에 휩쓸려 가니 멈추기 어려운 업의 속박에 단단하게 묶여 있고 아집이라는 쇠로 된 새장에 갇혀 무명이라는 커다란 검은 구름에 완전히 덮여 있다.

 

7-1. “6도 중생은 격렬한 생·로·병·사 네 강의 물살에 휩쓸려 가니”

  (해설) 형상이 있는 것은 모두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습니다. 그래서 지옥, 축생, 아귀, 아수라, 인간, 천상의 육도중생은 생노병사에서 못 벗어납니다. 천상의 천국이 28개가 있지만 천국과 천국에 사는 신들도 시공의 제약으로 생노병사에서 못 벗어납니다. 시공이 없는 곳이 삶과 죽음이 없는 곳이니 바로 적정열반입니다.

 

7-2. “멈추기 어려운 업의 속박에 단단하게 묶여 있고”

  (해설) 업의 속박 때문에 우리는 생노병사의 격렬한 강물에서 못 벗어나는 것입니다. 업의 속박이라는 뜻은 업이 행위라는 뜻이 있지만 조작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이것과 저것의 생각이나 기억을 결합하여 새로운 생각이나 기억을 만들어내어 변하지 않는 진실이라고 믿습니다. 예를 들어 제3자가 봤을 때는 그 사람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알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업의 조작에 의해 진실이라고 믿고 말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업의 속박에서 벗어나는 길은 자기 내면에서 일어나는 감정과 생각을 알아차려 속지 말아야하며 대상이 무상함을 알 때 업 따라 말을 하더라도 집착이 없어서 속박에서 벗어나 상처를 입지 않습니다.

 

7-3. “아집이라는 쇠로 된 새장에 갇혀”

 (해설) 생노병사하는 속에 있는 자아는 고정 불멸하다고 믿습니다. 때문에 견고하여 부수기가 어렵습니다. 자아란 죽음의 두려움에서 생긴 것입니다. 특히 몸과 마음의 결합이 인간인데 이 결합에서 ‘나’라는 감정과 생각을 갖는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것은 시간적으로 변한다는 사실 하나만 알아도 자아가 부서집니다. 예를 들어 차를 마실 때 느끼는 맛을 통해 내가 맛본다는 내가 있지만 찻물이 배속으로 들어갈 때는 오히려 차 맛을 모릅니다. 몸속에 자아가 있다면 차 맛을 더 잘 알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자아란 관계속의 산물입니다.

 

7-4. “무명이라는 커다란 검은 구름에 완전히 덮여 있다.”

  (해설) 윤회와 업과 자아는 모두 무명을 뿌리로 합니다. 모든 존재가 시간적으로 무상이며 공간적으로 상호의존함을 알 때 내밖에 따로 견고하게 존재하고 다른 것과 분리되어 있고 실체를 가지고 스스로 존재한다는 무지는 소멸합니다. 무명의 소멸은 업과 자아가 소멸하고 생사윤회가 멈춥니다.

 

8. 끝없는 윤회에 태어나고 또 태어나 세 가지 괴로움으로 쉼 없이 핍박 받는 이와 같은 상황에서 (수없이) 되어본 어머니들의 성품을 생각하여 최상의 마음을 일으키도록 해라.

  (해설) 세 가지 괴로움은 감각적으로 느끼는 괴로움과 현상이 무너지고 바뀌는 것에서 오는 괴로움과 공성의 진리를 모르는 무지의 괴로움입니다. 괴로움에 빠져있는 유정을 구하기 위해 유정들은 전생에 나를 낳아주고 키워준 어머니라고 생각해야합니다. 자식을 생각하는 어머니 마음은 보호해주는 사랑과 고통에서 구하고자하는 연민심 그 자체입니다. 이 자비가 열반에 머물지 않게 하고 중생을 구제하는 마음입니다. 그러므로 보리심을 일으키는 최상의 마음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9. 사물의 본성을 통달하는 지혜를 갖추지 않았다면 출리심과 보리심을 수행했어도 윤회의 뿌리를 자를 수 없으니 그러므로 연기 본성의 방법을 찾기 위해 정진해라.

  (해설) 출리심과 보리심을 가지고 있다고 하여도 모든 것이 연기실상임을 깨닫는 지혜를 갖추지 못하면 진정한 해탈의 길에 들어설 수 없습니다. 변하는 것은 머물지 않고 머물지 않음은 어떤 고정된 현상이 없어 공(연기실상)임을 아는 것이 지혜이며 무명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10. 누구라도 일체의 윤회와 열반의 인과의 차이에 대한 필연성을 살펴보고 그 대상의 지향하는 바가 그릇된 것이라면 무엇이든 모두 부수어라. 그런 것을 행하는 것이 바로 그는 부처님께서 기뻐하시는 길로 들어선 것이다.

  (해설) 누구나 실수를 저지를 수 있지만 그것을 재빨리 알고 고치는 것이야 말로 중요한 것이 되겠습니다.

 

11. 나타나는 연기의 필연성과 공을 수용하는 것이 결여된 이해, 이 두 가지가 각자 나타나는 동안에는 부처님의 깊은 가르침을 깨닫지 못한 것이다.

  (해설) 연기와 공은 다른 것이 아닙니다. 연기는 인과, 상호의존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상호의존은 독립된 실체나 자아가 공함을 뜻합니다. 그러므로 연기가 곧 공성임을 깨닫고 그것이 둘이 아님을 듣고 사유하고 몸소 체득하는 수행하는 불자가 되어야겠습니다.

 

12. 언제나 양자택일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동시에 발생하는 연기를 다만 의심 없이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그릇된 신심으로 대상을 움켜쥐는 모든 행태는 부서질 것이다. 그 때 부처님 가르침의 견해의 이해는 이루어지는 것이다.

  (해설) 흑백의 이분법적 분별을 통해서는 연기의 이치는 드러나지 않습니다. 있음과 없음의 양극단에서 벗어날 때 무분별로만 바르게 인식되는 것이 연기입니다. 이러한 연기의 지혜가 유무에 근거하는 그릇된 이해와 믿음을 파괴시키고 붓다 가르침의 지혜를 이루는 것입니다.

 

13. 더 나아가 이미 드러난 것으로는 상견을 제거하고 공성으로 단견을 제거하고 공성으로 인과 결과를 생기게 하는 방법을 안다면 양 극단을 집착하는 견해가 마음을 낚아채지 못할 것이다.

  (해설) 현상을 통해 항상하다는 절대주의의 견해를 제거합니다. 현상은 항상 변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존재의 내재하는 그 무엇도 결여되어 이것으로 허무주의의 단견을 없앱니다. 즉, 공은 어떠한 견해도 없는 자리입니다. 비어 있어 어떤 것으로 결정되어 있지 않아 범부가 성인이 되고 중생이 부처가 될 수 있는 무한의 가능성이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원인과 결과를 생기게 하는 것이 공성입니다.

 

14. 그와 같은 근본삼도의 요점들을 스스로 있는 그대로 여여하게 통달할 때 고요한 곳에서 머물며 정진하는 힘이 생기니 항상하는 목표를 위해 신속히 이를 성취하도록 해라. 내 사랑스런 제자들아.

  (해설) 출리심, 보리심의 길, 그리고 연기실상을 깨달아 번뇌망상과 무명을 잘라내는 지혜의 길을 근본으로 삼고 통달할 때 정진의 힘이 생깁니다. 이 힘으로 위없는 깨달음을 이루어 고통 받는 중생들을 구제하는 목표를 신속히 이루도록 하라는, 제자들에게 노파심으로 설파하는 쫑카파 대사입니다. 끝.

 

             원허 지운스님의 자비선 명상 문자서비스............... 2015. 3.11 ~ 2015. 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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