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 8

우안거(vassavaso, 雨安居)

* 우안거(vassavaso, 雨安居) 달이 가득 차오른 보름날은 테라와다 전통을 따르는 불교도들에겐 특별한 날입니다. 고따마 부처님의 커다란 족적은 모두 달이 휘황 찬 보름날 이루어졌습니다. 탄생, 성도, 열반이 모두 위사카 달(visākha, 음력 4월)의 보름날입니다. 또한 부처님이 중생들에게 최초로 담마(법)를 전하기 시작한 초전법륜일도 아살라하 달(āsāḷha, 음력 6월)의 보름날입니다. 4월 초파일을 부처님의 탄생일, 성도재일은 음력 12월 8일, 열반재일은 음력 2월 보름날로 알고 있는 대승불교에서는 초전법륜일에 대해선 생소한 얘기일 것입니다. 어쨌든 초전법륜일 다음날부터 테라와다 스님들은 왓사(vassa)라고 불리우는 우안거에 들어갑니다. 안거 날에는 탁발 조차 나가서는 안되니 재가 신자..

우뽀사타(Uposatha, 포살)에 대해 (20100701. 법문교재)

* 우뽀사타(Uposatha, 포살)에 대해 (20100701. 법문교재) Uposatha는 우리말로 「布薩」이라고 합니다. 우뽀사타라는 단어를 經典에서 찾아보면 5가지 의미로 사용되어져 있습니다. ① 특별히 戒律을 지키고 修行하는 날. ② 비구·비구니 스님들이 pāṭimokkha(布薩)을 행하는 날. ③ 만월의 날(보름)에 지키는 8제계. ④ 단식 등의 고행. ⑤ 코끼리 여러 종류 중 하나의 이름. 첫 번째는 불교도가 지켜야 할 불제일의 날로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비구·비구니 스님들이 布薩을 행하는 날로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보름날에 지키는 戒律의 의미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네 번째는 불교 이외의 수행자들이 하고 있는 斷食등의 고행의 의미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섯 번째는 코끼리 ..

테라와다의 사원(vihāra) (20090905. 법문교재)/사원의 보시

5. 테라와다의 사원(vihāra) (20090905. 법문교재) 먼저 붓다가 이 세상에 출현하고 출가 제자들도 출현했습니다. 그래서 붓다와 출가자들이 있는 곳에 사람들도 모이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장소의 필요성이 생겨났고, 재가 신자들은 먼저 출가자가 살 수 있을 곳, 묵을 수 있는 곳을 제공(보시)했습니다. 그곳에 재가자도 모여 설법을 듣거나 수행하거나 했습니다. 그것이 시대와 함께 서서히 발전해서 건물수가 증가하거나 특별한 목적을 위한 곳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인도의 날란다 사원은 국제적인 맘모스 대학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학교이면서 절이기도 했습니다. 현재의 테라와다 사원들도 불교 문화 센터, 불교도의 교류장소, 학교, 출가자와 재가자의 수행장소, 사회의 종교적 역할을 담당하는 관공서 등의 여러 ..

시마(sīmā)란 무엇인가? (20121220. 법문교재)

* 시마(sīmā)란 무엇인가? (20121220. 법문교재) 1. 시마의 유래 부처님이 성도한 후 6개월 사이에 비구상가의 수가 1천명 이상이나 되었습니다. 부처님은 많아진 상가의 승려들에게 「항상 비구들은 화합하십시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떤 상가깜마를 행할 때에는 제자들 전원의 몸과 마음에 의한 화합이 필요하고, 「승려 중에서 혼자일지라도 화합하지 않으면 이 상가깜마는 성립하지 않는다.」라고 가르쳤던 것입니다. 부처님의 성도 초기에는 부처님 제자들의 수가 그만큼 많지는 않았고, 상가의 상가깜마도 많지는 않았습니다. 따라서 상가깜마가 있을 때라도 제자들 전원이 화합하는 것이 용이했습니다. 그래서 시마(sīmā, 결계)는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승려의 수가 증가하는 것에 따라, 부처님의 거처로부터..

테라와다 불교의 세계(붓다사사나, 결집, 계단, 사원) [법문교재]

◈ 테라와다 불교의 세계 1. 글을 열면서... (20090520) 「테라와다」나 「위빳사나」 라는 말이 우리들 귀에 익숙지 않으므로 이 말들은 불교 용어가 아닌 것 같은 느낌을 가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이러한 말이야말로 불교어인 것입니다. 이것들은 빨리어라고 하는 언어이고, 빨리어는 부처님이 2600년 전에 실제로 말씀하시던 말이기 때문입니다. 부처님은 당시 많은 종교학자들이 사용하고 있던 학술어인 Sanskrit어를 사용하지 않고, 일반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던 대화체, 회화체로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빨리어는 부처님이 설법하신 말입니다. 지금 세상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완전하게 남기고 있는 것은 빨리어 뿐입니다. 다른 말로 쓰여진 경전도 단편적으로 발굴되고 있지만 완전한 것은 없습니다. ..

아라한을 둘러싼 오해

* 아라한을 둘러싼 오해 ‘테라와다 불교에서 석가모니는 현세에 있어서의 유일한 붓다로 간주되어지고 있다. 따라서 수행자가 도달할 수 있는 경지는 아라한의 경지로 여래(붓다)로는 될 수 없다.’ 이것은 대승불교 사상의 연구자가 빠지기 쉬운 오해가 아닐까 생각한다. 테라와다의 전승에서 붓다의 명호 첫 번째가 「아라한」(여래10호 중의 하나)이므로, 수행자가 아라한이 되면 깨달음의 경지에서는 붓다와 동격으로 간주되어진다. 그러나 가르침의 창시자에게 경의를 나타내기 위해 경전이 전승되는 동안 고따마 붓다만을 붓다라고 불러, 붓다의 교법에 따라 깨달은 성자를 아라한이라고 부르도록 용어가 정리되었다. 경전은 그 자체가 고따마 붓다라고 하는 탁월한 지도자의 말씀을 후대에게 전할 목적으로 편찬되었으니까, 이 말의 사용..

깨달음 - 네 가지 성인 [법문교재]

★ 깨달음 - 네 가지 성인 인도에서는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기 전부터, ‘깨달음’ 이라고 하는 말은 알려져 있었습니다. 「깨달음」 이란 어쨌든 쉽게 도달할 수가 없는 살아있는 존재의 최고 상태인 것 같다」라고 하는 말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인도의 성실한 수행자들은 모두 그것이 어떤 것인가 모르는 채 그「깨달음」을 목표로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이었기 때문에, 「붓다가 세상에 나타났다」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었다」라고 하는 이야기가 퍼졌을 때, 사람들은 「붓다 ? 깨달음? 그게 뭐야?」 라고 묻는 것이 아니라, 「붓다가 드디어 이 세상에 출현하셨구나!」라고 감탄했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도 깨닫지 않았다는 분명한 사실과 부처님만이 깨달음을 체험해서 알았다는 분명한 사실이 있습니다. 그 전까지 전혀 알..

푸사띠(phusati) (20230318)

https://youtu.be/XNQ5juEuk8g * 푸사띠(phusati) (20230318) 오늘은 푸사띠(phusati)에 대한 얘기를 좀 하겠습니다. 푸사띠는 일반적으로 '만지다, 접촉하다'는 그런 뜻으로 쓰여집니다. 빨리어 용어는 부처님이 구분해서 많이 씁니다. 접촉하다는 것이 일반적으로 뭐가 있죠? 빨리어 용어? (수행자 : 팟사) 예. 팟사(phassa)가 있죠. 팟사는? (수행자 : 감각적인 접촉) 예. 감각적인 접촉인데, 그것은 선인지 악인지 결과를 낳는지 아닌지 그거하고는 관계는 없죠? 그거와 다르게 푸사띠(phusati)라고 하는 것은 '나쁜 결과를 낳고 나쁜 업을 받을 때' 통상적으로 많이 쓰이는 단어입니다. 이게 문맥에 따라서 푸사띠가 어느 문장에 쓰이느냐에 따라서 해석하는 게 ..